184화
기술관이 강렬한 불꽃을 터트리며 용접을 하고 있었다.
대형 미해군 헬기의 배면에, 수류석 고정 장치를 용접하여 붙였다. 몇 번을 확인하고 추가로 용접하여 단단하게 고정하였다.
작전관이 심각하게 물었다.
“완벽하게 준비가 된 것입니까?”
시설을 담당하는 대위가 내 눈치를 보고, 용접한 상태를 몇 번이나 확인하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작업은 완료되었습니다. 탑승해도 됩니다.”
나는 무겁게 머리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헬기를 띄우겠습니다.”
작전관이 이제야 해군 헬기 파일럿에게 시선을 주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자 심각한 표정의 파일럿이 해군 대잠 헬기에 올라탔다.
이때 반즈가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확 뒤집히면 어떡해? 아랍에미리트에서 보니까 물길이 엄청나게 세더구먼···.”
나도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를 끄덕였다.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나? 너무 데이터만 믿는 것 같아 불안하다.”
“헬기는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려. 매우 민감한 편이다.”
나는 작전관을 불러 다시 이야기했다.
“파일럿이 직접 운전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일단 오토 파일럿으로 합시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그냥 바로 타는 것은 너무 무모한 것 같습니다.”
작전관은 당황하는 얼굴이 되었다.
“저도 불안해서 ‘위’에 이야기했지만, 바로 파일럿을 투입하라는 지시였습니다.”
나는 정색했다.
“대통령 아니면 나에게 위라는 표현하지 마세요. 내가 다 책임집니다. 오토 파일럿으로 갑니다.”
작전관은 조금은 안도한 모습으로 나에게 거수경례했다.
“알겠습니다. 장군님.”
작전관과 이야기한 해군 대령이 불편한 표정으로 나에게 오더니 말했다.
“장군님 말씀이 그렇다면 일단···. 오토 파일럿으로 진행해보고, 다음 스텝으로 가겠습니다.”
“상황이 위중한 것은 알겠으나, 무엇보다 파일럿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겠습니다. 장군님.”
원격으로 헬기의 조종이 시작되었다. 오토 파일럿으로 조심스럽게 위로 떠 올라 대략 10m 위로 올라갔다.
태경이의 목소리가 헤드폰으로 들렸다.
-아주 살짝 넣었다.
이때 수류석으로 많은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반즈가 좋아하며 말했다.
“물이 넘어온다. 좋아. 훌륭하다. 그런데 좀 물이 약하지 않나?”
“이제 시작이지.”
태경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더 넣어볼까?
“그래 넣어봐.”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물이 격렬하게 뿜어지기 시작했다. 직선으로 나가면 위험하니 최대한 넓게 퍼지게 조리개를 조종했다.
그래도 엄청난 양의 물이 뿜어져, 활주로가 물바다로 변할 정도로 많은 물이 쏟아졌다. 마치 스콜성 강우같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물이 쏟아지는 강도가 점점 더 강해졌고 헬기가 그 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점점 하늘 위로 올라갔다.
이제는 우리가 서 있는 곳까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때 작전관의 목소리가 헤드폰으로 들려왔다.
-헬기가 흔들립니다. 그리고 상승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승입니다!
헬기는 물줄기의 힘 때문에 하늘 위로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았고 이제 헬기가 점으로 보일 정도의 높이가 되었다.
반즈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헬기가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야?”
“아무래도 물을 끊어야겠다.”
눈에 보이지도 않게 하늘 높이 올라갔던 헬기가 순간 중심을 잃더니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며 활주로로 추락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이 커졌다.
“추락한다. 모두 피해!”
쾅!!!
헬기가 추락했으나 다행히 샌디에이고 공항 활주로 밖의 수풀에 떨어져 폭발했다.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가 불을 끄려고 달려갔으나, 수류석에 엄청난 물이 쏟아지고 있어 불을 끌 필요가 없었다.
나는 태경이에게 전화하여 말했다.
“물을 끊어.”
-오케이.
물이 순간 끊겼다.
얼마 후, 나의 가슴을 강하게 치는 느낌이 들었다. 수류석이 돌아온 것이었다. 물이 끊기면 수류석은 주인에게 돌아오는 기능이 있었다.
“예비 수류석 있지?”
-2세트 있다.
“오케이”
이 수류석을 다시 태경이에게 보낼 필요는 없었다. 태경이에게 C, D 번 수류석 2세트를 넘겨 놓은 상태.
내 금고에 수류석이 10세트나 있었고, 미국으로 3세트를 가지고 왔다.
나는 깊은 생각을 하다가 반즈에게 말했다.
“무게가 있는 대형 비행기여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있는 가장 큰 놈은 뭐지?”
반즈가 손으로 가리키는 엄청난 크기의 수송기가 보였다.
“C-17 글로브마스터가 있다. 장갑차가 6대나 들어가는 놈이야.”
이때 태경이에게 전화가 왔다.
-야! B-2 번 수류석 없어졌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물에서 빼면 나에게 돌아오잖아. 멍청아. 이미 돌아왔어. 내 품 안에 있어.”
-놀래라. 잃어버린 줄 알고 식겁했네.
“C 번 수류석으로 준비해. 대형 수송기를 이용하여 금방 다시 시작할 거야.”
-오케이. C-2 번 작업해 놓을게.
나의 아이디어에 따라 대형 수송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C-17 수송기 배면에 수류석 넣는 곳을 다시 만들었다. 더 크게 만들고 구멍도 크게 뚫어서 최대한 비행기에 부담을 덜 주도록 했다.
오바바 대통령이 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헬기가 추락했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나는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좀 더 안정성이 높은 고정익 기체로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C-17이라면 물의 압력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파일럿이 목숨을 걸어야 할 겁니다. 조종사 없이 비행기만 하늘로 올려보낼 수 없으니까요.”
오바바 대통령은 C-17 파일럿 소령과 대위를 불렀다. 그리고 자신의 뒤에 서 있던 중령의 계급장을 떼어 받았다.
그리고 파일럿 소령의 어깨에 방금 받은 중령 계급장을 붙였다. 그리고 옆에 있던 대위의 어깨에 소령 계급장을 달아줬다.
대통령은 진지한 얼굴로 그들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국가에 대한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네. 최선을 다해주게.”
두 파일럿은 비장한 표정으로 거수경례를 했다.
“하느님이 보호해 주실 겁니다.”
C-17 수송기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브래들리 장갑차 5대나 실었다.
수송기가 엄청난 무게의 장갑차를 싣고도 하늘 위로 가볍게 날아올랐다.
이륙 완료.
나는 태경에게 수류석을 한 번에 풍덩 넣지 말고 수면에 닿을 듯 말 듯 아주 조심스럽게 넣으라고 했다.
-알았어. 처음에는 1/5만 살짝 담가볼게.
수송기 아래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공항 아래쪽에서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행기의 상태는 어떤가?”
-조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주변을 천천히 돌기 시작했는데, 절대 무리한 기동을 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이야기했다. 한 번의 실속으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크레인 최저 기어로 조종하여 수류석을 미세하게 좀 더 물속에 넣었다. 그렇게 물의 압력을 높였다.
비행기 하단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공항 전체에서 강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창문에 붙어 비가 내리는 것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비다! 비! 비가 드디어 내려!”
공항에서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도,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가 그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
-여기는 에이스, 지금까지 컨트롤은 이상 없습니다.
관제탑에서도 대답했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기체가 안정적이다. 그래도 기상 상태는 불안정하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 조심해서 기체를 조종하기를 바란다.
-에이스 확인.
나는 태경에게 전화로 다시 말했다.
“조금만 더 넣어봐. 미세하게.”
곧 수송기에서 더 많은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열대성 폭우가 내리는 것 같았다. 한 치 앞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
“좋아!!! 이 정도만 유지하자. 더 넣을 필요 없어.”
수송기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고 엄청난 비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공항을 벗어나 샌디에이고 도시 주변을 돌았다.
시민들이 활짝 웃으면서 하늘을 보고 있었다.
“비가 온다! 드디어 비가 온다고!”
비행기가 고도를 더 높이자 물이 더 넓게 퍼지고 진짜 비처럼 내렸다.
산불 잿가루 때문에 건물이 회색 가루에 덮여 있었고,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는데, 비가 내리며 하늘과 건물을 덮고 있는 회색 가루를 씻어 내리고 있었다.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이제 산불 지역으로 이동한다.”
-알았습니다. 장군님.
비행기가 연기가 자욱하게 올라오고 있는 산불 지역으로 갔다.
소방대원들이 비행기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비행기가 지나가고 물이 쏟아지기 때문이었다.
이제 기장이 강하게 말했다.
-여기는 관제탑. 바람이 강하다. 에이스. 컨트롤은 어떤가?
-여기는 에이스. 아직 기체에 무리가 없습니다. 좀 더 강한 물이 필요합니다.
-작전관과 이야기해 보겠다.
비행기가 물을 뿌리고 지나가면 산불의 불꽃이 흔들리는 것이 보이지만, 소화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바람이 많이 불어 비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태경이가 전화로 물었다.
-더 넣어볼까?
“미세하게 더 넣을 수 있으면 넣어봐.”
-거의 다 넣는 거야.
곧 비행기에서 더 강하게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산불이 더 많이 흔들렸다. 그야말로 광범위하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수증기가 빗방울이 달라붙으며 수류석에서 뿌리는 양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인공 강우와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었다.
-여기는 에이스. 아직 괜찮습니다. 더 물을 보내십시오.
태경이가 조금 더 수류석을 물속으로 넣었고 거의 잠길 정도가 되었다.
그랬더니 물이 더 강하게 나왔고 비행기가 조금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만! 비행기가 조금 흔들립니다.
“조금 줄일까요?”
-아닙니다. 이대로 진행하겠습니다.
하늘에서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불을 끄고 있는 소방관들의 시야가 잠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산불을 더 이상 확장되지 않으며 기세를 잃었다. 몇 번 물을 뿜어내면 완전히 꺼질 것 같았다.
-장군님. 2번기가 도착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하늘로 올리세요.”
다른 C-17 수송기가 준비되었고, 공항에 내리기 무섭게 배면 작업을 하였으며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4대를 비행기 카고에 실었다.
내가 전에 연구용으로 미국에 넘긴 수류석을 가지고 와 설치했다. 그리고 설치가 끝나기 무섭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오대호에 다른 크레인이 설치됐고 E 번 수류석을 오대호에 1/3만 조심해서 넣었다.
그러자 델타 수송기에서도 바로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시 주변을 돌면서 물의 강도를 1/2로 올렸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다!!!”
샌디에이고 시민들이 좋아하고 있었다.
델타 수송기는 샌디에이고에서 북쪽 로스앤젤레스로 올라가려는 계획이었으나 차라리 샌디에이고부터 확실히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소방장의 의견이 있어 그대로 산불 지역으로 들어갔다.
내가 가지고 있던 D 번 수류석을 하나 더 투자하여, 세 번째 탱고 수송기가 또 날아올랐다. 샌디에이고 근처를 3대의 수송기가 하늘 높이 날며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의 마른하늘에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사람이 TV 화면에 나왔고 소방관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듯한 인디언 춤을 추는 화면이 뉴스에 나왔다.
에이스, 델타, 탱고 수송기가 가장 심각한 곳을 계속 돌며 비를 뿌렸고 산불이 잡히기 시작했다.
거의 18시간 넘게 비행하고 착륙하면 연료를 보충하고 단 1시간 만에 비행기를 정비했다. 그리고 다시 떠올라 산불을 끄기 시작했다.
확실히 산불이 꺼지고 있었다. 샌디에이고의 모든 지역이 큰비에 완전히 젖을 정도였다.
오바바의 얼굴에서 이제야 미소가 흘러나왔다.
다음 날은 LA 쪽으로 날아가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매우 심각하고 산불의 범위가 넓어서 거의 2주일 넘도록 돌아야 했다.
캘리포니아에 큰 가뭄이 있었는데 그동안 비행기에서 뿌린 물로 해갈이 될 정도.
캘리포니아의 지하수가 고갈되어 캘리포니아 농업에 엄청나게 큰 차질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부족한 지하수를 모두 채우려는 듯 계속해서 물을 뿌렸다. 앞으로 거의 1년간 계속해서 물을 뿌릴 것으로 이야기했다.
아마도 이번 기회에 캘리포니아의 가뭄을 해결하면서, 수류석 물 이동 실험을 확실하게 진행할 계획으로 보였다.
거의 한달에 걸쳐 모든 산불이 꺼졌다.
오바바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산불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그리고 힘겨운 얼굴로 에어포스 원에 탑승했다.
나는 먼저 탑승하여 그곳의 와인을 대접받고 있었다.
내가 먼저 오바바 대통령을 보고 잔을 들어 올려 보였다. 내가 비상사태 종료 파티의 자리에 가면 대통령의 빛이 가릴까 일부러 참석하지 않은 것이었다.
“파티는 즐거우셨습니까? 주인공 자리는 제가 양보했습니다.”
오바바 대통령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대통령은 록스타처럼 늘 빛나야 하는 사람이지. 슬픈 직업이야.”
“오늘처럼 빛이 나지 않으면, 더 슬퍼질 겁니다. 인기 없는 정치인 만큼 불행한 자리가 없지요.”
“상상하기도 싫군.”
나는 오바바와 와인잔으로 가볍게 건배를 했다.
“착한 일을 했으니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산타 할아버지가 그러셨죠.”
“이미 자네가 이야기 한 보상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했어. 은행이 잡아먹을 농장만 모아도 10만 헥타르는 될 것이라 하더군.”
“20억 달러를 투자할 생각입니다. 다시 이곳에 농업 생산력이 복구될 수 있게 노력하지요.”
“그것을 나와 합의했다고 뉴스를 보내지.”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세요. 조금 더 빛날 수 있을 겁니다.”
“주지사와 농무부 장관에게 최대한 도와주라고 하겠어.”
나에게 영 어게인 치료를 받은 곡물 메이저 회사 미드웨이 회장이 있었는데, 그에게 20억 달러를 넘기고 30만 헥타르의 농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미션을 완료하면 영 어게인 서비스와 골드 라이프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고 했다.
회장은 단숨에 머리를 끄덕이고 모든 회사의 역량을 동원하여 산불로 탄 농장을 되살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3개월 동안 준비하여 다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과에 따라 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되니, 회장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단 2개월 만에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양배추가 자라기 시작했다.
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미국 스케줄이 끝나기 무섭게 넘어간 곳은 러시아.
퍼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밀리에 만났고, 그가 원하는 것은 뻔했다.
“영 어게인이나 골든 라이프 서비스는 너무 이릅니다.”
아직 진생 심향환의 약효가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서비스 예약은 되나?”
“바로 예약을 잡아 놓지요. 언제라도 달려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군.”
퍼틴이 원하면 바로 영 어게인 서비스를 받기로 했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골든 라이프 서비스까지 받기로 했다.
하지만 권력자는 자신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래서 나에게 선물을 주어 환심을 사고 싶었다.
그 덕에 나에게 넘어온 것은 엄청난 양의 밀, 보리, 해바라기 씨였다. 그것을 정가보다 매우 싸게 살 수 있는 권리
“선물이 마음에 드나?”
“양이 푸짐해서 마음에 드는군요.”
그중에 일부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었는데, 나는 퍼틴이 보는 앞에서 모두 저장했다. 그러자 그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CIA에서는 저를 외계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진짜인가?”
나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럴리가요. 하하하”
퍼틴은 가볍게 웃었지만 내가 진짜 외계인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KGB를 동원하여 나를 다시 조사하라고 명령 내렸다.
엘도라도 광산에서 나오는 내 몫의 금을 가지고 퍼틴에게 러시아 시베리아 농장을 개척하자고 했다. 러시아 농업에 대규모 투자. 퍼틴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었다.
석유와 가스값이 약화 되었을 때 식량 자원이 흔들리는 러시아를 지켜주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농산물값이 폭락할 걱정 없이 내가 모두 수입한다고 약속했다.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군.”
“제가 투자한 결과는 다시 러시아에 왔을 때 확인하지요.”
“시간이 있으면 러시아에 좀 더 있다가는 것은 어떤가?”
“동유럽에서 쇼핑하고 갈 예정입니다.”
나는 곡물이 풍부한 동유럽을 돌았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헝가리의 수출용 밀과 보리를 구매하여 저장하였고 두 나라에 농업 선진화를 위한 1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
동유럽의 구식 농업에 투자하면 더 많은 생산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나는 몇 달 사이에 만족할 정도의 식량을 저장했다.
이제 공중석을 확인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하루마와 경복이가 4,000개의 공중석을 모두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대단하지? 우리 존나 고생했다. 완전히 가내 수공업이었어.”
나는 놀란 얼굴로 쌓여 있는 녹색의 공중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경복이와 하루마의 손을 잡았다.
“정말 수고했다. 진짜 많이 했다.”
그중 하나를 집어 밖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에 붙였더니 하늘로 떠올랐다.
“아주 훌륭하다. 품질이 완벽한데?”
경복이는 자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고장 난 쓰레기차에 붙여서 일일이 하나씩 다 검수해 봤다.”
나는 머리를 끄덕이고 공중석을 바라보았다.
“다 챙겨라. 지상 최대 마술쇼를 하러 가자.”
경복이는 나의 말을 알아먹고 머리를 끄덕였다.
“항공모함을 띄우는 정도라면 ‘지상 최대’라는 말이 아깝지 않지.”
국내외 모든 매스컴에 연락하여 거제도 조선소로 오라고 했다. 세기의 뉴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선언했다. 골든보이의 장담에 기자들은 크게 관심을 가졌다.
우리는 거제도 도크로 헬기를 타고 날아갔다.
거대한 항공모함이 도크에 놓여 있었다. 대부분 내가 지시한 대로 작업이 이뤄졌는데 아직 디젤 엔진은 떼어내지 못했다.
혹시라도 탠덤77 태양광 구동에 문제가 있을 때 비상으로 디젤 엔진이 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일단 디젤 엔진과 스크루도 그대로 둡시다.”
조선 곽 사장은 가볍게 머리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그렇다면 지시하신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고정 작업은 다 되었죠?”
“이야기 하신 대로 마무리했습니다.”
항공모함이 어디로 도망가지 못하게 바닥에 고정 작업을 해 놓았다. 4,000개의 공중석을 동시에 붙일 수 없으니 떠올라도 잡고 있을 수 있도록 쇠사슬로 고정을 해 두었다.
배의 아래쪽에 4000의 포인트로 하얀 점을 찍어 놓았다. 배의 설계사와 건물 구조사, 비행기 설계사 등이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곳에 포인트를 찍은 것이었다.
처음에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작업을 시킨다고 비웃었으나, 선입금으로 10억을 넣자 표정이 싹 바뀌었다.
게다가 공중석으로 자동차가 뜨는 것을 보여주었더니 그 뒤로는 누구보다 열심히 토론하며 항공모함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항공모함 아래쪽 외과에 하얀색 점이 많았고 중앙에 가장 적었다. 배의 안정성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면 배의 가장 외곽 부분에 부유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수백 명이 동원되어 공중석을 붙이기 시작했다. 붙이는 것도 순서가 있어서 서로 대칭되는 부분에 공중석을 붙어야 했다.
오른쪽 끝이면 왼쪽 끝에 공중석을 동시에 붙였다. 4,000개를 붙이기 위해서는 2,000번의 공중석 붙이는 작업을 해야 했다.
1,500번 대의 공중석을 붙였을 때 고정 쇠사슬이 팽팽해지고 쇳소리가 나면서 항공모함이 들썩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정 장치가 없었다면 막 잡아 올린 생선처럼 위로 튀어 올라갈 것 같았다.
기자들이 조금씩 흥분하며 항공모함을 사진으로 찍고 있었다.
드디어 모든 공중석을 붙였다.
“작업 완료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숨죽여 꿈틀거리는 항공모함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