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81화 (181/188)

181화

차가운 표정의 아이유는 손바닥 길이의 용머리 장식이 있는 황금 장침을 나에게 넘겼다.

나는 반짝이는 황금 장침을 조심해서 받고 물었다.

“이게 뭡니까?”

“젊음을 주고 절망을 돌려주는 물건이다. ‘회소침’이라는 아주 위험한 물건이지.”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젊음을 주고 절망을 준다고요?”

“침을 맞으면, 잠시 동안 젊어진다.”

“잠깐이라면···. 얼마나 말씀입니까?”

“대략 1년~2년 동안, 20살을 향해서 계속해서 젊어지다가,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나이로 급격하게 돌아간다.”

나는 회소침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말했다.

“1~2년이면 시간이 짧지 않네요. 절망까지 느낄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70대의 노인에게 젊은 육체를 주면, 욕심이 생기고 각종 무리한 스포츠와 엄청난 횟수의 성교를 하게 되지. 젊었을 때 못했던 것을 채우려는 듯 말이야.”

나는 조금 머쓱하며 말했다.

“···아마도 그렇겠지요.”

“하지만 20대의 몸인 것 같아도, 60대의 몸을 혹사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원래의 나이로 돌아왔을 때 더 큰 노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제야 ‘절망’이라는 것이 이해가 갔다.

“젊어졌다가 강한 노화가 오니, 충격이 더 크겠네요. 마음은 아직 젊음인데 육체만 다시 늙었으니.”

“그래서 젊음 뒤에 절망을 준다고 말한 것이다.”

잠깐 생각하던 나는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침을 쓰기가 그런데요?”

“젊음을 되찾고, 자신의 나이에 맞게 조심스럽게 생활하는 사람은 침을 맞기 전 그대로 돌아간다. 보통 여자들이 조심스럽게 쓰지.”

“여자들이 지혜롭네요.”

아이유는 잠깐 생각하다가 머리를 저었다.

“그렇지 않다. 젊었을 때의 미모에서 갑자기 자신의 나이로 빠르게 늙게 되니, 다 알면서도 정신적 충격을 받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

“언제 써 보셨습니까? 이런 것이 있었다면 뉴스에 나왔을 텐데요.”

“중국 한나라 때. 왕실 안에서.”

나는 입을 벌렸다가 다물지 못했다. 중국 한나라 때라니···.

아이유는 단언하며 말했다.

“한번 침을 맞으면 다시 침을 맞으려고 할 거야. 노화를 막는 방법은 다시 침을 맞는 방법뿐이니까. 게다가 젊음이 유지되는 시간은 좀 더 짧아진다.”

“중독성이 있군요.”

아이유의 얼굴에 미세하게 미소가 지어졌다.

“젊음을 욕심내는 부자들의 재물을 쉽게 모을 수 있을 거다.”

나는 머리를 끄덕였다.

“사용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고통을 없애 주는 수망침과 같다. 잡으면 혈자리가 보이지. 그곳을 찌르면 된다.”

수망침은 짧고 얇은 데 비해, 회소침은 길고 화려한 손잡이가 있다.

“그렇다면 간단하네요.”

아이유는 단언하며 말했다.

“이것으로 재물을 모아, 자본주의 세상의 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절대적인 왕이 되어야 한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수망침과 회소침’. 이 두 보물은 500년 동안 좋은 일을 한 신선 위백양이 쓰던 보물이니 명성에 누를 끼쳐서는 아니 된다.”

“범죄자에게 자비를 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이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골든보이의 숙명이자 해야 할 일이다.”

나도 심각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알았다고 대답은 하겠지만,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방주라니요.”

도인처럼 생긴 다양성주의자가 말했다.

“과거의 선지자가 방주를 만들어 살아남은 것처럼, 황금인도 다음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방주를 준비해라.”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믿을 수 있나? 한 짓이 있는데?”

다양성주의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절멸’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래서 공중석 박스를 준 것이다. 그것은 진정 보물 중 보물이다.”

나는 다양성주의자를 노려보았다.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아이유를 보면서 말했다.

“방주 말고, 수중주의자를 때려잡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가능하면 앞에 있는 놈도 같이 손보고요.”

아이유의 표정은 어둡다.

“쉽지 않을 거다. 엄청난 능력을 갖춘 태초의 의지다. 그의 뜻을 꺾으려면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나는 눈을 부릅떴다.

“마음 가지고 되겠습니까? 육체와 영혼까지 던지겠습니다.”

“좋아. 일단 그가 어디 있는지부터 확인해야겠다. 너는 너의 일을 하거라.”

“알겠습니다. 황금신님.”

“사도의 본분을 다하라.”

아이유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고 도인과 탕비실 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닫았는데, 순간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삼성동 본사 부회장실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분명 평양의 특각에서 잠이 들었는데···.

“여기는 꿈인가? 현실인가? 아무래도 꿈이겠지?”

이때 공중석이 붙어 있어, 허공에 떠 있는 원목 책상이 보였다.

“이게 가능하다고?”

나는 원목 책상으로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붙어 있는 녹색 원반을 떼어냈다. 그러자 묵직한 원목 책상이 바닥을 굴렀고 바닥이 깨지는 것 같은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나는 급하게 뒤로 물러섰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우 깜짝이야!”

그러자 문이 벌컥 열리고 유 비서와 비서실 사람들이 다급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안에 있는 나를 보고 대경실색했다.

“부···부회장님? 언제 오셨습니까?”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어? 꿈이 아닌가?

그러자 유비서가 당황하며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오신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죄드리겠습니다.”

거대한 원목 책상을 뒤엎었고 바닥에 커피와 프림을 엎어 놓았다.

비서실은 부회장이 사무실 안까지 들어왔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니 화가 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방 안은 바로 치우겠습니다.”

유비서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시선은 오로지 손에 있는 공중석에 있었다.

이때 옆방에 있던 아버지와 엄마가 이쪽으로 넘어왔다. 엄마가 나를 보고 활짝 웃었다.

“아들? 아들! 통화만 몇 번 하고 이게 얼마 만에 보는 거야? 우리 아들 너무 보고 싶었어.”

나는 엄마를 꽉 안았다.

“죄송해요.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어요.”

“우리 아들이 뭐 하는지 뉴스를 통해서 봤어. 너무 위험한 짓만 해서 등짝을 한 대 때리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 되었네.”

“엄마 나랑 북한에 살까?”

엄마는 나의 등을 토닥였다.

“북한에 한번 올라가 보자. 네가 위원장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다시 한번 엄마를 꼭 안고 냄새를 맡았다.

“엄마 냄새 참 좋아.”

엄마는 이제서야 주변을 살피더니 말했다.

“연락도 없이 회사는 웬일이야? 일이 안 풀려? 왜 가구를 부쉈어?”

나는 조금 당황스럽다.

“내가 엎은 것은 아닌데···.”

“그런데 왜 책상이 쓰러져 있어? 커피도 엎어 버리고···.”

나는 손에 있는 녹색 공중석을 살피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묵직한 원목 책상에 다시 붙였다. 그러자 원목 책상이 다시 한번 공중으로 떠올랐다.

와!!!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매우 놀라고 있었다.

엄마가 놀라며 한발 물러섰다.

“오! 이럴 수가! 이것은 뭐야? 네가 한 것이니?”

나는 상세한 설명을 하려다가 포기했다.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설명할 수 없다. 그냥 가볍게 말했다.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만든 신기술이야. 펄벅 교수님 작품이지.”

일단 펄벅 교수님의 이름을 팔았다.

엄마는 공중에 떠 있는 책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정···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회장님인 아버지가 매우 놀라며 말했다.

“뭐에 쓰는지 모르겠지만 놀라운 물건이구나. 또 이런 신기술을 준비하고 있었어?”

나는 비서실 유 비서를 보며 말했다.

“회장실 경비 숫자를 3배로 늘리고, 보안 시설도 더 강화하라고 하세요.”

나의 방 금고에 보물이 가득 찼다. 반드시 지켜야 했다.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시큐리티 고 사장님께 전달하겠습니다.”

나는 공중석을 떼어내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세워 놓은 부회장의 법인카를 확인했다. 국산 최고급 세단. 딱 봐도 크고 묵직하다.

거침없이 법인카 트렁크에 공중석을 붙였다. 그러자 대형 세단의 뒤가 뜨며 앞으로 기울어졌다.

유비서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또 떴다. 떴어.”

시큐리티 고 사장이 경비병력과 이곳으로 다가오다가 이 장면을 보더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우리 회사 신제품이고 절대적인 보안이 필요합니다.”

고 사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보안을 최대한 강화하겠습니다.”

“제가 ‘절대적’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자동차에서 공중석을 떼어내자 자동차가 큰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아이유 님께 공중에 떠 있는 노아의 방주를 만든다고 하였다.

일단 필요한 것은 배와 공중석.

거대한 배는 돈만 있으면 된다.

많은 공중석은 다이아몬드가 필요했다.

다이아몬드도 돈으로 사는 것. 일단 자금부터 확보해 보기로 했다.

품속에서 회소침을 꺼냈다. 젊음을 주고 절망을 안겨 준다는 침.

절망을 주더라도 침을 써야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IH 본사로 찾아가 할아버지를 만났다. 진생 심향환의 약 기운이 약해졌는지 더 수척해 보였다. 의사가 입원하는 것이 어떤가를 물어보았지만, 죽어도 회장 의자에 앉아서 죽을 것이라 했다. 침대에 누워 천천히 죽는 것은 지옥에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나는 반갑게 인사했다.

“할아버지 손자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억지로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손자가 왔구나. 뭐 하고 다니는지 뉴스에서 봤다.”

“죄송합니다.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로 왔느냐?”

나는 할아버지를 한참 바라보았더니 팔과 어깨 그리고 등에 황금 혈자리가 보였다.

“저를 믿으십니까?”

할아버지는 헛웃음이 나왔다.

“손자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느냐?”

“윗옷을 벗고 잠깐 그대로 계세요.”

“윗옷을 벗으라고?”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망할 시간도 없으리라. 나는 할아버지의 윗옷을 벗기고 침을 들었다.

그러자 그것을 보고 할아버지가 말했다.

“요즘 큰 부자들만 맞는다는 그 침이냐?”

할아버지도 골든 라이프 서비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다.

“골든 라이프 서비스보다 더 좋은 것을 해드리는 겁니다.”

“더 좋은 거라고?”

“바로 젊어지는 침입니다. 한번 맞는데 몇백억이지요. 너무 젊어져도 놀라지 마세요.”

할아버지의 표정에 금방 미소가 그려졌다.

“젊어지는 것이라···. 엄청난 서비스 군. 염치없지만 기대해 볼까?”

침을 맞은 할아버지는 표정이 확 밝아졌다. 효과는 20분이 지나자 금방 확 나타났다. 나와 차를 마시는 얼굴이 좋아졌다.

몸 컨디션이 돌아오자, 기회가 왔다는 듯, 바로 회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경제가 최악은 지났다.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나의 표정은 이제 학생같이 되었다.

“중국이 아직 최악인데 그것이 가능할까요?”

“미국은 광인 사태를 완전히 끝내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생산을 위해서 투자금이 인도로 몰리고 있지. 광인 사태를 바로 해결한 우리나라에도 투자가 몰려들고 있어. 한국에는 큰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 코스피가 크게 오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나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국만큼 큰 피해 없이 이번 사태를 마무리한 국가는 없을 겁니다.”

할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가볍게 두드렸다.

“네가 고생했기 때문이다. 넌 정말 대단한 놈이야. 내 피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 엘도라도 제갈 총괄 사장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분이 같이 계신다는 말에 급하게 뛰어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갈 사장을 보며 말했다.

“정리한 것은 가지고 왔나?”

“여기 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정리했습니다.”

제갈 사장이 할아버지의 비자금을 정리한 문서를 내왔다. 대략 7,000억. 큰돈이었다.

나는 웃으면서 할아버지께 말했다.

“아마 더 오래 사실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가지고 있다가 주세요.”

제갈 사장이 놀란 얼굴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혈색이랑 피부색이 바뀐 것 같습니다. 허리도 다시 좀 펴지신 것 같고요.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도 머리를 끄덕이며 좋아진 컨디션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가? 나도 뭔가 몸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네. 다 손자 덕이지.”

나는 제갈 사장을 보며 말했다.

“제갈 사장님도 인생을 정리할 때 침을 놓아 드리지요. 하지만 아직 이릅니다.”

“저도 골든 라이프 서비스를 확인했습니다. 너무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부회장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든든합니다.”

비자금이 정리된 된 문서는 끝내 제갈 총괄 사장에게 넘어왔고 7,000억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내 직업은 북한의 비상 지도 위원장. 아직은 불안한 북한으로 가야 했다.

평양으로 올라가기 전에. KBE 방송국의 부탁으로 인터뷰에 나가 우리나라의 통일문제는 잘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고, 광인 사태도 마무리 중이며, 할아버지에게 들은 대로 세계 경제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 라이프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돈 없는 서민들도 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치매도 없고, 누워서 죽을 날짜만 기다리는 연명치료도 없고, 건강하게 살다가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죽는 세상을 약속했다.

유산도 젊은 사람에게 빨리 돌아가고, 건강하게 일찍 사망하니 증여세도 엄청나게 증가하여 국가 세수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국민연금 문제와 의료보험 문제도 단숨에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다음날 사상 최대 주식 폭등 기록이 세워졌다.

골든보이가 예견하는 미래 사회.

나는 통일 한국 차기 대통령 독보적 1위 후보가 되어 있었다.

한국 스케줄을 정리하고 평양으로 넘어가자, 이성출 보위부 장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위원장님. 갑자기 사라지시면 참으로 곤란합니다. 얼마나 찾았는지 모를 겁니다.”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설명할 길도 없다.

“미안합니다. 다음부터는 꼭 이야기하지요. 피치 못할 정말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철저히 모시겠습니다.”

나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골든 라이프 광고와 홈페이지를 변경하겠으니 담당자를 불러주세요.”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즉시 호출하겠습니다.”

고통 없는 마지막 날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골든 라이프 서비스 외에 새로운 서비스가 광고를 시작했다.

‘당신의 젊음이 돌아왔습니다.’

당신의 젊음을 되찾아주는 ‘어게인 영 라이프 서비스’

부자들을 상대로 광고하며 홈페이지에 올렸다. 최소 입찰 단위 5,000만 달러.

젊음을 준다는 서비스 내용이 뜬구름 잡는 것 같았지만, 이미 골든 라이프 서비스로 고통 없는 죽음을 주는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으므로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가 많은 부자들이 많았다. 그들에게 5,000만 달러(650억)는 쓸 수 없는 큰돈이 아니었다. 젊음을 다시 살 수 있다면 그 이상도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가장 첫 번째로 한방에 5,000만 달러(650억)를 쓰고 서비스를 허가받은 사내. 노르웨이의 석유왕 비욘 마렌.

그는 남중국해에서 해상 석유를 채굴하다가 쉬고 있는 드릴십 소유권을 2대나 넘겼다.

의주 앞바다에서 가스 스트림을 몇 개나 보았으니 북한도 산유국이 될 수 있었다.

노르웨이 석유왕은 60대였지만 북유럽 사람답게 키가 2m에 가까웠다. 젊어지면 뭐를 할지 뻔하게 보여서 몇번이나 강조했다.

“젊어지는 것은 1~2년뿐입니다. 그 후로는 다시 본인의 나이로 돌아갑니다. 그 사이에 술, 성교, 심한 스포츠는 몸을 혹사해서 나중에 2배로 늙게 만듭니다. 스포츠는 골프 정도면 적당할 것 같네요.”

비욘 마렌은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젊었을 때 돈이 없어 크게 고생하였고 운 좋게 늙어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늙어서 돈이 무슨 의미 입니까? 2배로 늙어도 상관없습니다. 젊었을 때 하고 싶었던 것을 모두 할 것입니다.”

합리적인 생각인가?

비욘 마렌 회장은 1주일 만에 20년은 젊어진 것처럼 보였다. 검은 머리가 났고 피부가 팽팽해졌다. 젊었을 때 무릎을 다쳐서 축구를 하지 못했는데, 지금 보위부 병사들이랑 공을 차고 있었다.

나는 경고를 분명히 했지만 듣지 않는다.

젊어지는 서비스를 연장하거나, 최악이면 골든 라이프로 넘어가면 되겠지. 젊어져 화려하게 돈을 쓰고, 골든 라이프로 평화롭게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일까?

본인의 인생은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기회만 제공할 뿐, 책임질 것은 없었다.

미국의 곡물왕 60대의 모이어는 나를 미국으로 불렀다.

입금은 단지 5,000만 달러(650억)를 넣었지만, 나는 바로 서비스 계약을 했다.

꼭 필요했던 엄청난 곡물을 제공했기 때문이었다. 밀 100만 톤, 옥수수 200만 톤, 쌀 50만 톤, 크랜베리 50만 톤을 제공한다고 했다.

모이어의 집무실에서 바로 침을 놓았고 1주일 뒤에 40대의 모이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대단하군요. 에드워드 씨.”

“만족한다니 다행입니다. 부작용 이야기는 충분히 숙지하셨지요?”

“숙지는 했지만, 몸이 그 이상을 원하는군요.”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입니다. 어쨌든 저도 받을 것을 받을까요?”

식량 확보는 아이유 님과 한 중요한 약속이다.

모이어가 약속한 곡물은 스무 군데에 나눠 저장되어 있었다.

일단 옥수수 저장창고로 가서 산처럼 쌓여 있는 옥수수를 보았다. 무려 20만 톤. 컨테이너선만큼 쌓여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차원 저장 자석을 쌓여 있는 옥수수가 있는 곳으로 가져갔다.

화아아아- 옥수수 알갱이가 미친 듯이 자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내 좌우로 바람이 불 정도였다.

같이 있던 수행과 직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20만 톤의 옥수수를 빨아들이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 하루 동안 밀, 쌀, 크랜베리 창고를 돌며 물량을 최대한 빨아드렸다.

힘들어서 태경이에게 대신 하라고 차원 자석을 넘겨줬는데 황금인이 아닌 사람이 만지면 작동을 하지 않았다.

“젠장···.”

3일 만에 모든 물량을 디 빨아들였다.

마지막 날에는 그것을 CIA 반즈에게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은 또 뭔가?”

나는 자신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새로운 보물이지. 차원 저장 장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곡물을 저장하는 것이라고? 엄청나군. 정말 엄청나. 수류석같이 곡물이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인가? 이 많은 식량으로 뭐 하려고?”

수중주의자가 있다고 말하기 좀 그렇다.

“북한을 다스리려면 많은 곡물이 필요하지. 그래서 저장하는 것이야.”

나는 반즈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미국은 이 자석도 확인하고 싶겠지?”

반즈는 천천히 끄덕였다.

“아마도 그렇지?”

“황금 씨앗, 수류석, 반탄 반지, 워프 스톤 등등에서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 하나라도 있나?”

“큰소리친 놈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야.”

“반탄반지를 복사할 수 있으면 미국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 텐데.”

“러셀 장관님이 그 이야기를 하고, 국방연구소로 자신 있게 반지를 가지고 갔는데, 보름째 소식이 없군. 비웃음을 받고 있어.”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 다른 숙제를 추가해주지.”

나는 녹색 원반을 구석에 있는 거대한 몬스터 트랙터에 붙였다. 그러자 그 거대한 덩치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오!!! 이것은 뭐야?”

“이것은 공중석이라고 하지. 새로운 숙제다. 제발 결과 좀 내봐. 과학적 원리를 알아 대량생산하고 싶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