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77화 (177/188)

177화

최악이라 선정한 시한부 환자는 췌장암 말기였다. 현대 의학으로 절대 치료할 수 없는 병.

상황이 너무도 좋지 않아, 지금 당장 숨이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나는 환자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환자의 얼굴을 자세히 살폈는데, 어딘가 익숙하다. 응? 어디서 봤지?

갑자기 옛 기억이 떠오르며 깜짝 놀랐다. 가수 사미도. 어렸을 적 좋아하던 가수.

“사미도 씨 맞지요?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팬입니다.”

사미도는 힘겹게 웃었다. 하지만 대답할 힘도 없어 보였다.

“......”

나는 정색한 얼굴로 사미도를 살폈다.

“힘드시죠? 제가 최대한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시간 끌 것도 없이, 눈에 또렷하게 보이는 황금혈 6곳에 수망침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30분 정도 시간이 지났다.

몸을 조금씩 움찔거리던 사미도의 눈에 서서히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제 또렷하게 초점을 맞추어 나를 바라보았다.

“골든보이님이 제 팬이셨나요?”

“'사랑. 그 하나만' 정말 명곡입니다. 애인과 헤어졌을 때 내 마음을 위로해 주던 유일한 복음이었습니다. 노래방에서도 정말 많이 불렀지요.”

“사랑 그 하나만···. 좀 불러볼까요?”

사미도가 힘겹게 '사랑 그 하나만'의 후렴구를 불렀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의사들이 리얼로 놀라고 있었다. 거의 정신줄을 놓고 코마로 가고 있던 사미도의 정신이 온전해지며 노래까지 부르는 것이었다.

한의학의 침을 거의 사기로 생각하는 의사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사기꾼으로 생각했던 사내가 지팡이 하나로 홍해를 가른 격.

사미도는 이제 의사의 물음에 또렷하게 대답하며 호흡도 편안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의사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의사들은 갑자기 컨디션이 좋아진 사미도를 확인한다며 작은 소동이 일어났고 최근까지 기록된 차트를 다시 확인했다. 차트를 보아도, 의사끼리 모여 이야기를 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장이 물었다.

“지금 보여주신 것이 가능한 일입니까?”

“보이는 것을 믿으세요.”

“의학적으로 믿기 힘들지만, 결과로 나타났으니 믿지 않을 수 없군요.”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단지 첫 번째 환자입니다. 나머지 환자에게 시술하고 결과가 나오면 의학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났는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도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연구하세요. 전 인류를 고통스러운 죽음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사흘에 걸쳐 이곳에 있는 최악의 시한부 환자 98명을 일으켰다.

나머지 2명은 황금혈이 보이지 않았는데, 그렇다는 것은 살 수 있다는 증거.

다발성 장협착증을 앓고 있는 소녀와 폐암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40대 가장의 차트를 보고 있었다. 아니, 보는 척을 했다. 내가 보면 뭐를 알겠나.

“이미 말씀드렸지만, 환자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죽음을 아주 조금 뒤로 미뤘을 뿐입니다. 다만 모두에게 편안한 죽음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하지만 35번 소녀 환자와 88번 40대 남자 환자는 왜 그 축복을 받지 못했을까요, 바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을 치료해 주세요. 살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시한부 판정을 내린 의사들이 반발했지만, 다른 병원에서 맡기로 했다. 교수급 의사들이 치료할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의사들은 고통에서 해방된 시한부 환자들에게 각종 검사를 했는데, 역시나 각종 쾌락성 물질과 지금까지 확인할 수 없었던 특별한 호르몬 등이 나왔다. 뭔가를 알기 위해서 실험을 했으나, 더 많은 것을 모르게 된 것이었다.

모르는 것을 안다는 것이 연구의 시작이다.

폭발적인 젊은 세포증식이 있어 빠진 머리도 나고, 백발이 검은 머리로 바뀌었으며 피부도 젊어졌다.

하지만 과다 세포증식과 빠른 혈액이 이동이 일어나다가 순간 심장에 무리가 오고 심장마비로 죽게 되는 것이 절반이었고 나머지는 가지고 있던 지병이 악화하여 죽었다.

이 실험에 참여했던 의사들은 엄청난 예산을 받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죽음을 앞둔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시선이 골든보이에게 모였다.

그래서 태경이의 아이디어로 나온 ‘골든 라이프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당신의 마지막을 황홀하게.’ 전 세계의 부자들에게 골든 라이프 서비스를 광고했다.

'고통 없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편안한 죽음을 맞아라.'

돈은 많지만 죽어가는 부자에게 너무도 절실한 서비스였다. 이 고통을 멈출 수만 있다며 전 재산을 다 줄 수 있다고 했다.

기적적인 호스피스 치료가 전세계 뉴스에 나왔고

나는 골든보이 채널에서 더 자세하게 서비스에 관해서 설명했다. 각종 권위 있는 의사들이 나와 기적이라며 놀라는 장면도 나왔다.

일단 상징적인 인물을 평양으로 초대했다.

간암 말기인 전 미국 대통령 게럴드 밀턴을 초청했고

췌장암 말기인 노벨 의학상 워싱턴 박사를 초청했다.

또한 이번에 왕위를 아들에게 넘긴 바르나이 전 국왕을 초청했다.

신부전증으로 죽음을 앞둔 안토니오 교황까지 초대했다.

이들은 골든 라이프 서비스의 간증인이라고 할까? 정말 운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산수가 아름다운 평양 9호 특각에 초대하여 4명에게 동시에 황금혈 시술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놀랍게도 모두 하루 만에 웃으면서 걸었고, 3일 뒤는 일반인 같이 산책을 했다.

전 미국 대통령은 나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고 신께서 도왔다고 말하였다.

네. 고객님들. 서비스에 만족하셨습니까? 댁으로 돌아가셔서 서비스가 완벽하다고 죽기 전까지 광고 좀 해주세요.

고맙게도 북한에서 교황이 직접 미사를 올리는 역사적인 이벤트도 있었다.

이제 모든 사람이 ‘골든 라이프 서비스’를 믿게 되었다.

현재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양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 나를 만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축복을 내릴 수 없었다. 우리의 세계는 자본주의 사회. 내가 다스리는 북한을 위해 자금을 쏟아 넣을 사람들을 선별하였다.

골든 라이프 홈페이지에 경매 시스템이 올라갔다. 가장 많은 경매금을 건 한 20명을 뽑아 치료할 수 있게 했다.

최저 100만 달러. 하지만 단 하루 만에 top 20은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엄청난 금액에 모두 놀랐지만, 며칠 후 천만 달러는 애교가 되었다.

이집트 이동통신 거부가 혈액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는 과감하게 3억 달러(4,000억)를 등록했다.

나는 바로 평양으로 초청하여 그에게 황금혈 시술을 했고 단 3일 만에 이집트로 돌아가 자기 재산을 정리했다. 유산을 조금이라도 가지기 위해서 발버둥 쳤던 가족들을 전부 추방하고 재산을 국유화 시켰다.

그렇게 이집트 이동통신 서비스를 반값으로 내릴 수 있었다. 그것이 그가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미국의 부동산 거부 킴벌리가 5억 달러(6,500억)를 등록했다. 그래도 내가 초청을 망설이자, 벌거숭이가 된 북한의 모든 산에 묘목을 심고 숲을 가꾸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하였다.

킴벌리도 3일 안에 뛰어서 전용기에 탈 만큼 컨디션이 좋아졌다.

미국의 전직 국무부 장관 던컨이 4억 달러(5,000억)를 등록. 자신의 저택을 내놓아 멋진 주미 북한대사관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바로 평양으로 초대하여 시술했다.

미국 록슬리 가문의 가주 캐딜락 록슬리가 10억 달러(1조 2,000억)를 등록했다.

내가 평양 국제 공항으로 나가 직접 맞이할 정도의 금액이었다.

9호 특각이 마음에 들었는지 무려 일주일이나 머물다가 갔다.

아프리카의 오랜 독재자가 5억 달러와 엄청나게 큰 다이아몬드를 제시했으나, 국민의 피를 빨아먹고 만든 더러운 돈이라 시술을 거부했다.

꺼져. 너 말고도 돈 싸 들고 오는 사람 많아.

명예의 전당에 오를 정도의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투수이자 성공한 사업가 벤저민이 7억 달러(9,000억)를 내놓았다.

호르몬 이상으로 각종 합병증에 걸렸고 이제는 이름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피부가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션 회사의 모든 주식을 내놓았다.

내 어렸을 때 우상이었기에 바로 초대하여 시술했고 1주일 동안 쉬다가 한 달 동안 북한 어린이들에게 야구 코치 노릇을 해줬다.

북한 어린이들은 메이저리그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마음 좋은 미국 아저씨로 생각했다.

투자의 귀재 머크셔도 나이를 먹고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단 6개월이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15억 달러를 내놓았다.

엄청난 금액 같지만, 그의 재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치료를 거부.

그랬더니 30억 달러(4조)를 내놓았다. 어허. 거부하기에 너무도 많은 돈.

바로 황금혈 시술을 했고 머크셔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2주 뒤에 골프를 칠 정도였다.

머크셔가 확신하는 추천 주식 몇 개를 소개받았다. 놀랍게도 1주일 뒤에 12%나 빠져 있었다. 내가 뭐라고 했지만, 머크셔는 장기 투자라며 슬쩍 웃었다.

역시 주식은 엄마도 믿으면 안 된다.

아르헨티나의 카바예로 회장은 3억 달러를 등록했다. 그리고 북한에 20만 마리의 소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우리 인민들도 소고기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바로 초청하여 골든 라이프 서비스를 했고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바예로 회장이 직접 만들어준 스테이크는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였다.

그렇게 엄청난 돈이 쏟아졌지만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직 죽을병에 걸리지 않은 부자에게도 돈을 받고 싶었다.

태경이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미리 골든 라이프 유료 회원에 가입해 있는 사람만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하면 부자들에게 회원가입비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

“천··· 천재인데?”

골든 라이프 유료 회원에 3년 이상 가입하지 않으면 골든 라이프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1년에 10만 달러.

전 세계의 부자들은 골든 라이프 서비스에 가입했다. 부자에게 10만 달러는 돈도 아니었다.

1억 달러씩 낼 수 없는 부자들을 위해서, 경매로 바로 치료하는 사람이 한 명 있으면, 10명은 회원 중에 추첨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가입비로 거의 총 250억 달러(30조)에 가까운 돈이 쏟아졌다.

골든 라이프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유산 문제를 정리하고 와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국가도 상속세 받을 수 있었고 자손들도 유산을 당겨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골든 라이프 서비스에 반대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북한 국가 예산 3년 치가 모였고 가장 시급한 식량은 물론이고. 도로, 철도, 전기, 인터넷 인프라 등의 공사에 돈을 쓸 수 있었다.

모든 공사에 북한 인력 70%를 써야 했으므로 북한 인민들은 대규모의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전과 다르게 받은 달러 월급 100%를 챙겨갔다. 나는 김씨 일가 같은 양아치가 아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북한의 경기가 살자 한국도 같이 경제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차피 자재나 기술 인력은 한국을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오랜만에 삼성동 본사로 나와 강남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역시나 도로에 자동차가 가득했다.

한국은 이제 광인사태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전국에 만파식적 복제품을 찍어내 배치했기 때문이었다.

매일 낮 12시에 전국 만파식적을 한꺼번에 울렸는데, 그때마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과 고양이들이 발광해서 어딘가에 가둬 놓아야 했다. 전국 반려동물 협회 사람들 반발했으나, 가족이나 자식을 잃은 사람들이 불을 뿜으며 달려들자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도 끝내 3일에 한 번씩으로 바뀌었다.

대한민국은 광인 안전지대가 되었다.

그렇게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었다. 최악으로 가고 있는 다른 나라의 경제에 비하면 참으로 선방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공업 인프라와 생산력이 살아 있어서 각 나라에 엄청난 양의 물자를 수출할 수 있었다.

수출품 중 최고의 효자는 ‘복제품 만파식적’. 각 나라에서 서로 가져가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니었기 때문에 금방 전국에 만파식적을 깔았다.

그래서 이제 생산한 대부분의 복제품을 다른 나라에 수출 할 수 있었다.

생산품의 50%는 미국으로 수출. 땅이 넓어서 아무리 수출해도 부족했다. 다행히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광인에 대비하고 있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었다. 그래도 끝도 없이 만파식적을 수입했다.

가장 최악의 광인사태를 겪고 있는 나라는 중국. 양쯔강 이북이 거의 멸망했다고 할 정도.

중고도 정찰기로 확인한 화면에 수백만 명의 광인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 화면을 보고 모든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수입한 만파식적이 있어 거점에서 방어하였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광인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고 있었다.

한국도 중국의 변종 벌레에 심각성을 느끼고 이제는 미국보다는 중국에 더 많은 만파식적을 수출하고 있었다.

한국은 남중국 정부를 중국의 정통정부로 인정하고 양쯔강에 만파식적으로 전선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남중국도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변종 벌레의 확산이 너무도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다시 외교부 사절단.

“원본 만파식적을 우리나라에 넘기지 못하겠다면, 원본 만파식적을 가지고 참전해주세요. 상하이 전선에 병력이 부족합니다. 변종은 복사본 만파식적으로 쉽게 죽지 않습니다.”

정동일 대통령은 참으로 난감한 얼굴이었다.

“한국의 어떤 병력이 거기를 가겠습니까? 그리고 원본 만파식적은 국내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변종 광인이 인도에도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에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라 생각합니다. 세계가 멸망하고 한국 혼자 살 겁니까?”

“법으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왜 한국에 그 책임을 전가합니까? 중국이 골든보이의 경고를 믿지 않아 이렇게 사태가 악화한 것 아닙니까? 초기에 광인이 나타난 것을 숨겼지 않습니까?”

중국 외교부 부장은 이를 악물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의 영토인 양쯔강 이북에 핵폭탄을 쓰겠습니다.”

대통령은 핵이라는 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핵이요? 양쯔강 이북에 핵폭탄을 쓰겠다는 말입니까? 그곳에 살아 있는 중국 인민들이 있습니다.”

“양쯔강 전선이 뚫리면 중국은 멸망합니다. 아니 전 세계가 멸망합니다. 뭐든지 쓸 수 있습니다.”

지구는 자전한다. 그렇다면 하늘로 떠오른 강북의 엄청난 핵물질이 그대로 한반도를 뒤덮을 수 있었다.

중국 외교부장은 단검을 던지듯 말했다.

“현재 산둥반도에 있는 핵발전소에 병력을 투입하여 지키고 있지만, 지금은 뚫리기 일보 직전입니다. 원치 않는 일이지만 그것을 광인들이 점령하고 어쩌다가 터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한국의 대재앙이 될 겁니다.”

외교부장의 눈빛이 이제 나를 향했다.

협박인가? 이 또라이 놈들은 독기가 올라서 미친 짓을 할 수도 있다.

이때 내 눈에 미션창이 떠올랐다.

<<골든보이는 황금인의 대제국을 만들어라>>

<<황금인의 율법을 따르는 제국을 만들어라>>

<<골든보이는 만주를 점령하고 북경을 정화하라>>

<<미션 성공시 차원 저장 자석을 드립니다.>>

내 머릿속에서 전자계산기를 누르며 계산을 했고 금방 답이 나왔다.

나는 외교부장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북한군의 참전을 원한다면, 500억 달러(60조)를 즉시 입금해 주세요.”

외교부장이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500억 달러면 할만하다. 지금은 화약과 피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참전한다는 말씀입니까? 역시 북한은 우리의 군사동맹입니다.”

나의 표정은 차가웠다.

“북경을 정화하면 2,000억 달러 더.”

“동맹에 너무 과한 조건을 거는 것 아닙니까?”

외교부장은 목소리를 높였으나 몸은 앞으로 갔다. 북경은 정화하는 것은 나중 일이다. 일단 참전시키고 보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나도 그의 마음을 읽고 있었고, 진정한 조건 제시는 이제부터였다.

“제일 중요한 조건입니다. 우리가 점령하는 만주의 영토를 우리 북한의 소유로 하겠습니다.”

외교부장은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쉽게 받아들이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30만의 대군을 투입하겠습니다.”

외교부장은 뭔가 말하고 싶었으나 쉽게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중고도 정찰기에서 확인해 본 결과, 만주는 이미 광인의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미 무주지가 된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남중국 정부에서 그들을 구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지배권을 잃었습니다.”

외교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도 그곳은 중국 영토입니다.”

나는 강한 친구의 이야기를 은근슬쩍 꺼냈다.

“미국이 거의 정상 국가 상태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거의 1억 개의 만파식적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그런 미국이 전 세계의 광인을 퇴치한다는 명분으로 병력을 이끌고 만주에 침공한다면 막을 수 있습니까?”

“미국이 움직인다는 말씀입니까?”

“미국은 기회를 놓치는 나리가 아닙니다. 그레이트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잡습니다.”

“············”

나는 강한 눈빛으로 외교부장을 바라보았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중국은 실질적으로 양쯔강 이북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겨우 양쯔강 이남을 지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하이도 겨우 지키고 있는 판입니다. 이때 미군이 먼저 북경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이해가 갑니까?”

외교부장은 주먹으로 테이블을 강하게 내려쳤다가, 자신이 화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미안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이를 악물었다.

“미국이라니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이 북경을 정화하면, 북경은 물론 그 아래로 욕심내지 않겠습니다. 게다가 중국에 광인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병력을 지원하겠습니다.”

외교부장의 표정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영토 문제라··· 참으로 받아드리기 어렵군요.”

이때 골드카드를 한 장 던졌다.

“만파식적 500만 개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만파식적에 대한 로열티로 생산된 만파식적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었다.

외교부장은 눈을 크게 떴다. 만파식적 500만 개였다. 이것이라면 양쯔강에 완벽한 방어라인을 만들 수 있었다.

나의 눈에 외교부장이 거의 넘어왔다. 그래서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동일 대통령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직접 만파식적 원본을 가지고 북한군 10만명과 함께 상하이 전선에 참여하겠습니다.”

외교부장은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드디어 만파식적 원본이 나온 것이었다.

“만파식적 원본이라 했습니까?”

“상하이가 광인들에게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외교부장은 입술을 악물었다.

“잠시 시간을 주세요.”

외교부장은 흥분하지 않은 척하며 위성전화기를 들었다.

나는 겨우 미소를 참고 있었다.

대어가 미끼를 물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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