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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60화 (160/188)

160화

‘플라스틱’이라 쓰여 있는 금속 알에서, 쌀알 같은 플라스틱 조각이 미친 듯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마치 장마철 개울물이 흐르는 것 같다.

솨르르르르르-

태경이가 한참을 보다가 말했다.

“오래 보고 있으니까 꼭 탈곡기에서 쌀 쏟아지는 것 같다.”

언뜻 보니 정말 그렇게 보였다.

“저걸로 밥해 줄까?”

“저거 먹고 죽으면 2000년 뒤에도 쌩쌩한 미라로 발견될 것 같은데?”

플라스틱 조각은 투명 원통을 타고 흘러 자동화 기계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대한 가마니에 들어가 봉인되었다. 그다음 운반 트럭이 들어오면 크레인으로 플라스틱 가마니를 실어 보냈다.

트럭이 나가는 길에 보니, 서울, 경기, 인천에서 온 쓰레기 차 30대가 동시에 쓰레기를 컨베이어 벨트에 쏟아내고 있었다.

그래도 대기하고 있는 쓰레기 차가 무려 200여 대.

쓰레기 차가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것을 관리하는 사람만 50명이 넘었기에 복잡한 것 같으면서 신속하게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었다.

쓰레기차 운전자들도 시스템에 익숙해진 듯 대부분 알아서 선을 따라 이동하여 쓰레기를 버리고 출구로 나갔다.

쓰레기를 쏟아내고 나갈 수 있는 길을 20곳이나 뚫어 놓았기 때문에 일을 끝내기 무섭게 어딘가로 빠르게 빠져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금방 100대 분량을 쏟아붓고 나갔다.

지역별로 쓰레기를 버리는 시간이 달랐다. 아침에는 서울, 점심에는 경기, 저녁에는 인천.

회의 끝에 이렇게 결정되어 차가 몰리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공평하게 4개월마다 오는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렇게 천천히 시스템이 완벽해지면서 쓰레기 수거율이 올라갔고, 현재 수도권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50%까지 소화했다.

나는 쓰레기를 버리는 차를 보면서 한마디 했다.

“6만원”

“6만원.”

“6만원..”

“6만원···”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쏟아내면 6만원의 매출이 발생.

하루 쓰레기 생산량.

서울 4만 톤,

경기도 8만 톤,

인천 2만 톤.

수도원 쓰레기 배출량 총 14만 톤.

쓰레기 차로 2만4천 대 분량.

그중에 50%를 소화하고 있으니, 대략 1만 대 분량을 매일 소화했다.

매일 1만 대 X 6만원은 6억 원.

주말 빼고 일 년을 300일 정도로 잡으면 1,800억의 매출을 예상할 수 있었다.

엘도라도 리사이클은 쓰레기를 치우는 것 하나만으로 엄청난 매출을 확보했다.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매출은 재활용품 판매.

쓰레기가 분리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플라스틱, 비닐, 폐지 펄프, 유리.

그중 플라스틱, 비닐, 펄프, 유리를 재활용 업자들이 가져가고 있었다.

재활용 플라스틱, 비닐, 펄프, 유리로 일년에 대략 200억 정도의 매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생각보다 알루미늄, 철, 구리, 등은 다른 곳에서 재활용되었는지 거의 모이지 않았고 금, 은 등의 고급 금속은 수천 톤의 쓰레기를 처리했어도 손톱만큼 모으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가장 많은 것은 철이었고 두번째로는 알루미늄. 그리고 소량의 구리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새로운 매출이 발생하였다.

건축업자들의 가장 골칫거리인 건축 폐기물 처리.

쓰레기 중 절반은 건축물 쓰레기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쓰레기가 많이 생성되었다.

어떤 공사는 건축이 문제가 아니라 건축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제일 문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건축물 쓰레기를 놓는 컨베이어 벨트는 따로 있었고 이곳에 건축물 쓰레기를 넣으면 15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하루에 건축물 쓰레기 버리는 트럭이 평균 1,000대.

15만원 X 1,000대 = 1억5천만원.

300일 정도 받으면 대략 500억 정도 매출액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엄청난 흙과 돌로 만든 알갱이가 쌓이고 있었다. 단 1주일 만에 심각하다 느낄 정도. 그래서 건축 폐기물 처리 사업은 포기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며칠 전에 ‘금도’에 다녀온 태경이가 가볍게 말했다.

“저기 쌓이는 흙, 돌, 시멘트, 나무를 금도로 보내. 지금 금도는 흙 한 줌이 아쉬운 곳이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태경이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좋은 방법을 생각하다니···.

“미친 새끼. 천재인데?”

태경이는 건방진 표정을 했다.

“당연하지, 엘도라도 등기 이사인데.”

제주도 남쪽의 거대한 섬인 금도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공사 자재였다. 그중에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이 흙과 돌.

육지에서 필요한 자재를 배로 수송하기 때문에 다른 곳 보다 훨씬 공사 단가가 비쌌다.

일요일. 건축 폐기물 세트(흙, 돌, 폐시멘트, 나무) 알을 챙겨서 금도로 들어갔다. 그리고 시험 삼아 화성 리사이클 링에 건축물 쓰레기를 버렸다.

그러자 금도 공사에 쓸 수 있는 돌과 흙 그리고 폐시멘트가 알갱이 형태로 쏟아졌다. 수류석과 같은 원리인 것 같았다.

건축물을 지을 때 필요한 모래와 자갈량을 생각하면, 아무리 많이 흙과 돌을 쏟아내도 부족했다.

폐목재는 금도에 만든 합판 공장에서 사용했다. 건축할 때 합판 목재도 엄청나게 쓰였다.

금도에서 건설 수주를 딴 건축 업체는 엘도라도 리사이클에서 조금이라도 골재를 얻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공사의 이익은 엘도라도 리사이클에서 얼마나 많은 골재를 확보하느냐로 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공사용 골재 매출로만 일년에 1,100억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엘도라도 리사이클의 핵심 부품인 리사이클 링을 충전하는 것은 하루마. 그는 하루에 3시간을 충전 작업에 전념했다.

나는 하루마의 손을 잡았다.

“하루마 네가 없었으면, 이 사업은 돌아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루마의 연봉은 15억. 한달 월급이 1억이나 되어서 너무도 만족하고 있었다.

“과분한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네가 있으니, 내가 대외 일을 할 수 있는 거다. 잘해봐. 이것은 네 업체야.”

엘도라도 리사이클 사장 하루마는 매우 영리했다. 그냥 리사이클 링을 충전만 해도 괜찮았으나 사장으로서 할 일을 계속해서 연구했다.

회장님인 내가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자신도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도시 광산’ 채굴 사업을 시작했다.

핸드폰이나 PC, 가전제품을 모아서 쓸만한 광물을 뽑아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매출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재활용 금속 폐기물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일명 고물상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매출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일년에 80억에서 150억의 매출을 예상. 사업적으로 큰돈은 아니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아름다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최근 진행하는 새로운 사업은 ‘자동차 배터리 재생 사업.’

자동차 배터리는 전기 자동차 가격의 절반이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을 재활용하는 회사를 세우기 위해서 연구소를 만들었다.

이 연구만 제대로 된다면 이것만으로 1조원의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나는 하루마의 사업적 발상에 놀라며 머리를 끄덕였고 필요한 자금 집행을 허락했다.

“열심히 해봐. 하루마. 놀라울 정도로 좋은 아이템이다.”

하루마는 흥분한 얼굴이 되었다.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배터리 재활용 재생 사업에 성공한다면, 자동차 공장을 세우는 것보다 더 큰 매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0분쯤 떨어진 곳에 하루마 사장의 저택과 직원 숙소를 세우고 수행 3팀을 만들어 하루마를 경호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창고마다 있는 금속 알을 지키는 경비 인력도 필요했기에 더 많은 인력을 선발했다.

그래서 엘도라도 시큐리티가 만들어졌고 초대 사장으로 고덕무 보안정보 실장이 내정되었다. 이제 800명에 가까운 병력을 이끄는 사람이 되었다. 고 사장은 다시 한번 찾아와 충성을 맹세하며 머리를 숙였다.

엘도라도 시큐리티는 대기업 연봉이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수가 지원했고 거의 UDT 중심으로 가끔씩 특전사가 입사하였다.

경비 인력에서 성실성을 인정받고 격투, 사격, 보안에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으면, 핵심 인재를 따라다니는 수행팀으로 넘어오는 구조.

나를 따라다니는 수행과 직원이 한 번의 작전으로 인센티브로만 20억을 모아 서울에 집을 샀다는 이야기가 떠돌아다녔다.

사실 러시아 작전을 뛴 수행과 직원들은 정말 많은 돈을 벌었다. 엘도라도 광산에서 챙겨온 금이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수행으로 넘어오면 위험한 일도 많이 겪게 되지만, 워낙 보상이 강하니 자리가 나기만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리사이클 사업이 전체적으로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으나, 가장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유기물 덩어리와 냄새가 나는 유기수였다.

음식물 쓰레기 안에 있던 뼈, 녹말, 단백질이 하나로 뭉쳐져 알갱이로 쏟아졌다.

처음에는 이것을 돼지나 닭 사료로 쓰려고 했으나 동물이 먹지 않았다. 아마도 음식물 쓰레기라 신선하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했고 조사를 했더니 안에 세균도 있다고 했다.

흙하고 섞어 퇴비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 많은 양을 퇴비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쓰레기에서 나온 유기수도 참으로 문제였다. 썩은 음식물 악취가 흘렀는데 이것을 처리하는 데 비용이 들었다.

이때쯤 국빈으로 몽골 대통령이 방한했다.

한국, 몽골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위한 만남이었는데, 몽골 대통령이 골든보이 에드워드를 만나고 싶다고 간청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골든보이와 함께 몽골의 광산을 개발하고 싶다는 것.

산업이 극히 낙후된 몽골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광산업밖에 없었다.

“나는 골든보이의 열렬한 구독자입니다. 꼭 골든보이와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개발하는 광산의 지분 51%를 몽골이 가지고 49%를 골든보이가 가지는 구조.

하지만 개발하는 초기 비용을 엘도라도 그룹이 집어넣는 계약. 몽골은 돈 하나도 넣지 않고 광산을 개발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일단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몽골 땅에 가봐서 돈을 투자할 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 있으면 투자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 그것이 경영의 기본이다.

사실 계약을 한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골칫덩어리 유기물과 유기수를 몽골 사막에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국가 농업기지를 만들어 감자나 북방 밀을 재배하자는 생각을 했다.

사막에서는 폐수도 소중한 수분이다. 몽골의 황무지를 초원으로 만들면 황사를 조금이라도 없앨 수 있을 터.

나는 몽골 대통령과 계약하면서 국가 농업기지 조항도 넣었다.

국가 농업기지 프로젝트는 바로 진행되었다.

몽골 대통령은 철도와 도로가 있는 도른 고비 지역의 황무지 10,000헥타르(100kmX100km)를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서울이 통째로 들어가는 땅을 받은 것이었다.

일요일 군용기를 빌려 바로 도른 고비 지역으로 이동.

시험 삼아 리사이클 링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더니 유기물과 유기수가 쏟아졌다.

이곳에 농장을 만드는 것은 부수적인 일.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매우 비싼 편이었다. 이것을 우리 회사에서 처리하고 일년에 2천억 정도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수송기에 대량으로 싣고 온 것은 농사용 드론.

농사용 드론을 좌표대로 움직여 유기수와 유기물을 몽골의 황무지에 정확한 양을 골고루 뿌릴 수 있었다.

포크레인 몇 대가 따라다니며 주변 땅을 뒤집어엎었다.

1km 미터마다 좌표를 찍어 1,000곳의 포인트를 만든 후 드론이 그곳을 일일이 들른 후 처음 지점으로 돌아오는 드론 운항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몽골 날씨가 좋지 않아서 드론이 뜨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깊은 구덩이를 팠다. 비상 상황에도 유기물과 유기수를 쏟아낼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드론이 쌀 알갱이 같은 유기물을 사방에 뿌리고 지나가면, 다른 드론이 유기수를 사방에 뿌리고 지나갔다.

1만 헥타르를 다 돌아다니는 데 96시간이 걸렸다.

태경이는 국가 농업기지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썩은 음식물 냄새가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냄새 나는 물을 황무지에 뿌렸다고 변화가 있을까?”

하지만 나는 자신 있는 표정이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봤잖아. 생명은 끈질기고 위대한 법이다.”

1주일 동안 계속해서 작업을 하니 풀 한 포기 나지 않았던 황무지에 작은 풀들이 마구 자라기 시작했다.

“오 풀이 나기 시작한다.”

나는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뭐라도 자란다고 했지?”

그동안 대한민국 국가 농업기지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본관, 숙소, 연구동, 창고, 드론 베이스 등의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농업 차량이 하나둘씩 들어왔는데, 대형 트랙터가 와서 땅을 갈아엎자 더 많은 잡초가 피어올랐다.

유기수라도 사막의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에는 요긴한 것이었고 어느 순간 엄청난 양의 꽃을 피웠다.

“와 꽃밭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꽃으로 다시 태어났다.”

풀이 자라자 벌레들이 몰려들었고 새들도 날아왔다. 그리고 어느 날은 여우와 토끼도 보였다.

1주일 지난 후에 야생 양과 염소가 찾아왔다. 그리고 낙타도 찾아와 풀을 뜯었다.

최대한 식물을 길러야 했으므로 양과 염소는 총으로 잡아, 이곳 현지 작업인의 고기반찬으로 만들었고. 낙타는 온순한 편으로 운송 수단으로 사용했다.

트랙터 100대로 모든 곳을 3번 정도 갈아엎었을 때 나름 쓸만한 땅이 되었다. 황무지가 박토인 줄 알았는데 무기물이 풍부하여 물만 있으면 식물이 잘 자랐다.

혹시라도 유기수에 인한 토지 오염이 있을까도 걱정했으나 토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했다. 서울대 농업대학교 교수님이 확인한 사실이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더 많은 유기물과 유기수가 쏟아졌다. 2,000억에 해당하는 새로운 매출원이 탄생한 것이었다.

이것으로 엘도라도 리사이클의 사업은 단 몇 달 만에 완벽한 궤도에 올랐다.

일반 쓰레기 처리 사업. 1,800억.

음식물 쓰레기 처리 사업. 2,000억

건축물 쓰레기 처리 사업. 5,000억

금도 건축물 골재 생산 사업. 1,200억

재활용품 판매 사업. 200억

도시 광산 채굴 사업. 70억.

3년 안에 1조원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였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연구사업은 국가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엘도라도 리사이클은 이대로 하루마 사장에게 맡기면 될 것 같았다.

엘도라도 그룹은 머리가 또 하나 늘어났다.

엘도라도 리소스의 금과 구리 광산 분야.

엘도라도 오일&가스의 가스 원유 생산 분야.

엘도라도 솔라의 재생 에너지 분야.

그리고

엘도라도 리사이클의 재생 자원 분야.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업구조를 가진 그룹이었다.

이때 경복이에게 전화가 왔는데 러시아 교통정리가 끝났으니 얼굴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일단 모스크바로 넘어가 엘도라도 모스크바 지사를 확인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딱히 할 말은 없고 금일봉이나 주고 가는 것이 전부. 직원들을 모아놓고 연설하는 것은 취향이 아니다.

한참 개발 중인 엘도라도 황금 광산을 확인하였다. 광산에는 천명 정도가 사는 마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대규모 제련 공장까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곳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철도가 퍼틴의 명령으로 강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6개월 안에 2차선 도로를 다른 도로와 연결하는 것이 목표.

엘도라도 금광에서 돌아오는 길에, 러시아 천연가스 그룹을 방문했다. 키르핀 회장이 나와 동양식으로 나에게 머리를 깊게 숙이며 현재 회사 상황을 직접 브리핑했다.

“직접 재산을 확인하시지요. 주인님.”

키르핀 회장이 나를 보며 '주인님'이라고 하자 다른 이사진이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내가 주식 대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퍼틴 대통령과 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나의 위상은 죽은 빅터 이상이었다.

키르핀은 주주 배당금액을 미국에 있는 나의 계좌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었다.

“빅터의 가스 보는 눈을 내가 가졌으니, 시간을 내서 신규 가스전 개발을 진행하지.”

빅터의 가스 보는 눈을 가졌다는 말에 키르핀은 놀랐다가 머리를 끄덕였다.

“역시 그렇군요. 최근 주인님이 가스전과 원유를 개발하여 그럴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내가 확인할 쓸만한 땅을 확보해 놓도록 해.”

“가스가 있을 것이라 예상 되는 곳을 확보해 놓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경복이가 교통정리를 끝냈다는 체첸의 용병 기지로 찾아갔다.

아프리카 수단,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콩고 등에 보낸 용병.

리비아에 혁명 수비대에 보낸 용병.

러시아 및 유럽 부호들의 경호를 하는 용병

위와 같이 작전에 나가 있는 용병들을 제외하고 500명의 특수 부대 병력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경복이가 자신 있게 말했다.

“절반쯤은 돈으로 죽였고, 절반쯤은 술로 죽였지, 몇 명은 주먹으로 죽였고, 한 명은 러시안룰렛으로 죽였다.”

경복이 얼굴에 상처가 있었다.

“맞고 다닌 거 아냐?”

선 대위가 옆에서 날이 선 날카로운 눈으로 말했다.

“총알이 머리에서 터졌는데 살아남아 ‘아이언 헤드’라 불리고 있습니다.”

나는 살짝 인상 쓰며 말했다.

“철머리? 놀리는 거 아냐?”

“1:1 대결에서 박치기로 한 놈을 반쯤 죽여버려 그렇게 불린 것도 있습니다. 우리 UDT의 자랑입니다.”

경복이의 눈은 아주 날카로웠다.

“아직 갈 길은 멀었지만, 일단 누가 주인인지 확실하게 교육했다.”

나는 여유 있게 웃었다.

“열심히 해도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몇 번 작전을 뛰어야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을 거다. 서로 믿음을 얻어야겠지.”

사열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냥 지나치면서 그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확인할 뿐이었다.

전체적으로 미군보다 군기가 있어 보였으나 유연성은 없어 보였다. 장비와 차량 그리고 건물 등이 낡아 보였다.

바로 3,000억을 투입하여 최신형 총기와 야간 고글, 드론, 최신형 차량으로 교체를 지시했다. 숙소와 식당 그리고 교육 시설도 만들기로 했다.

“주인이 골든보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주입하고 가야겠다.”

나는 금화 1,000개를 만들어서 이곳에 있는 모든 부하에게 나눠주었다. 누구 밑에서 일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명령 체계가 확실하게 선다.

2,000만 원짜리 금화를 받아 든 용병들은 매우 놀라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모스크바에서 몽골로 돌아가 약속한 대로 광산개발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금방 돌아가야 했다.

헬기를 타러 가는데 500명의 러시아 용병이 도열하여 있었다.

경복이가 러시아어로 명령했다.

“전체 차렷! 사령관님께 대하여 경례!!!”

500명의 러시아 용병이 절도있게 경례를 했고, 나도 정식으로 경례를 받고 헬기에 올라탔다. 금화를 받아서 그런지 러시아 용병들은 몸에 힘을 주며 예를 보였다. 용병들은 헬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경례하고 있었다.

몽골 울란바토르로 가는 길.

러시아 일등석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5시간쯤 잤기에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여전히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바로 옆을 봤는데 옆좌석에서 아이유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직 꿈이군.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이유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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