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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25화 (125/188)

125화

얼마전까지 나 외의 다른 황금인이 있을 것이라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른 황금인이 있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총 황금인은 3명.

나, 하루마, 그리고 백인 사내.

게다가 황금인이 미션에서 실패해 일반인이 되기도 하고,

황금인이 다른 황금인을 방해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실제로 백인 사내가 나의 미션을 방해. 나의 황금인 자격을 박탈하려는 명백한 의도를 보였다.

씨발 새끼. 어떻게든 조져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인데. 그놈이 어떤 놈인지 모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사내의 정보를 알아야 했다.

나는 하루마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황금인 미션을 방해했다는 그 백인 놈의 단서가 필요해.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는 어디 있어?”

“그것은···.”

하루마의 시선이 조금은 흔들리다가, 테이프로 둘둘 말아져 번데기처럼 되어버린 야마토를 향했다.

“이 사람이 내 방에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갔어요.”

내가 야마토를 노려보았다.

“이 새끼가?”

“방안의 모든 것을 털어갔습니다.”

내가 야마토를 바라보며 눈짓하자, 선 대위가 야마토의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떼었다.

그러자 야마토가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말을 쏟아냈다.

“너무 아파. 첫 번째 서랍 안에 약을 꺼내 줘. 서랍 안에 약. 제발 약 좀 줘.”

고 과장이 계속해서 통역했다.

선 대위가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선 대위가 움직여 책상의 첫 번째 서랍을 열었더니 작은 약통이 있었고 그 안에 작은 하얀 알약이 가득 들어있었다.

“이건 무슨 약이야?”

“도리도리”

“도리도리가 뭔데?”

“너무 아파. 일단 몇 알만. 아니 한 알만이라도 넣어 입에 넣어 줘.”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루마가 가지고 있는 자료는 어디 갔지? 나는 그것이 필요한데 말이야.”

나는 눈을 가리고 있던 테이프도 뜯었다. 그리고 하얀 알약을 보여주었다.

“한 알만 제발 한 알만.”

“도리도리가 뭐야?”

“합성 마약.”

내가 머리를 끄덕이자 경복이가 하얀 알약을 야마토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러자 알약을 씹어 먹는 소리가 들리더니 긴 한숨 소리가 들렸다.

“하나만 더. 하나만.”

나는 차갑게 물었다.

“하루마의 자료는 어디 있지?”

잠시 눈동자를 돌리던 야마토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진토산 별장에 있다.”

“진토산 별장은 어디야?”

“여기서 차로 1시간 거리다.”

고 과장이 지도앱으로 확인해 보았는데 45분쯤 거리에 진토산이 있었다.

“제가 우리 애들이랑 다녀오겠습니다.”

선 대위가 수행과 몇 명과 함께 진토산 별장에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너무 큰 위험이었고 그것을 알면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괴산 스타일’이 아니다.

진토산에 뭐가 있든지 간에 괴산 삼인방에 수행과 식구들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는 것이 있다면 정면 돌파로 뚫고 나가면 된다.

“다 같이 갑니다. 함정이 있으면 다 씹어 먹어 버리고, 이 새끼는 그 옆에 묻어 버립시다.”

선 대위는 살짝 불안한 기분도 들었지만, 자신이 함께 있는 것이 더 마음 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혹시 일이 이상하게 꼬일 수 있음으로, 탈출 루트를 미리 만들어 놓아야 했다. 그래서 고 과장님에게 시선을 주었다.

“혹시 비행기를 타지 못하더라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겠지요?”

고 과장은 옆 마을에 놀러 가는 것처럼 쉽게 말했다.

“배로 돌아갈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해 놓고 있겠습니다. 여객선을 통해서 대마도-부산 루트가 있고, 후쿠오카-제주도 루트가 있습니다.”

“좋군요.”

“어선을 빌려서 밀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것은 고 과장님께 맡기겠습니다.”

보안과 고 과장은 마틴과 함께 차를 탔다. 일단 마틴의 지혈 치료부터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차 안에 100만엔 한 덩이를 던졌다.

“치료비로 쓰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리고 통역은 선 과장님 직원 중 한 명에게 부탁했습니다.”

수행과 사람 중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통역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나는 선 대위를 보며 말했다.

“우리도 갑시다.”

우리는 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진토산으로 향했다.

야마토는 마약을 더 달라고 경복이에게 까불다가 얼굴을 3대 더 맞았다. 이빨이 3개나 나간 얼굴이 더욱 망가졌다.

계속 짜증 나게 해서 소독약을 얼굴에 부었더니 소리를 지르며 발광을 했다.

“계속 짜증 나게 하면 또 소독한다.”

“······”

이제 좀 조용하네.

나는 진토산으로 가면서 CIA 반즈에게 전화를 했다.

-골든보이가 웬일인가? 아프간으로 용돈 벌러 가려고 전화했나?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사령관에게 전화해야지.”

-지금 어디야?

나는 감정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일본 여행 중이야.”

-신나는 목소리가 아닌 것 같군.

나에게 연락이 온 ‘백인 사내’의 전화번호를 불러줬다.

“이 번호에 대해서 알고 싶어. 중요한 일이야.”

반즈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회사가 개인 심부름 하는 곳이 아닌데? 너무 쉽게 부탁하는 것 아닌가?

또 다른 골든보이가 있다는 정보. CIA의 구미가 당길 것이었다.

“나 외에 다른 골든보이가 있다면 어쩌겠나?”

반즈의 목소리가 조금 들떴다.

-금을 보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CIA라면 다른 골든보이를 파악하고 있어야지. 다른 골든보이가 나 같은 친미주의자가 아닐 수 있어.”

-흠··· 좀 구미가 당기는군.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고 움직여. 그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잊지 마. CIA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게 하라고.”

반즈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

-옆에 경호원들 달고 다니지? 아프간 사령관이 지난번에 전화해서 자네 걱정을 했어. 아프간 최고의 무기에 문제가 있으면 안 된다고 했네.

“내 주변에 경호원만 15명 정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대통령급이군.

“그런가?”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소리가 들리다가 반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가 나오면 연락하지.

이때 선 대위가 내비게이션을 보며 말했다.

“도착까지 앞으로 5분 남았습니다.”

야마토의 입에 합성 마약을 하나 넣어 주자, 그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고 진토산 관동회 별장 앞까지 바로 도착할 수 있었다.

숲속에 현대식 별장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시내에서 20분쯤 떨어진 곳이었으나, 완전 산속이라 낮인데도 어두컴컴했다.

오늘 길에 선대위가 야마토의 팔을 꺾고 마약을 흔들면서 정보를 뽑아냈다.

별장의 상주 인원은 별장관리인 3명뿐.

본채는 비밀번호를 알아야 들어갈 수 있는데, 비밀번호는 16754439

별장에 문제가 생기면, 시내에 있는 조직원들이 달려오는 시스템이었다. 별장 주인이 조직원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다.

원격 감시 CCTV가 있었으나, 이것도 전화선과 인터넷 선을 끊으면서 들어가기로 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속전속결로 해치우면 조직원이 오기 전에 모든 일을 끝낼 수 있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멀리 차를 세워두고, 전기, 통신선 그리고 인터넷 선을 끊었다. 그리고 담을 넘어 바로 나이 든 관리인 3명의 손발을 묶은 후 관사에 감금.

선 대위가 앞장섰다.

“본채를 확보한다.”

우리는 아름다운 초현대식 별장의 본채를 향했다. 외웠던 비밀번호를 누르고 바로 안으로 진입.

야마토의 입에 합성 마약을 하나 넣어 주고 자료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금고 안에 있다고 순순히 입을 열었다.

어디? 지하?

우리는 그를 따라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실에 있는 거대한 금고. 동내 새마을 금고에 있는 은행 금고와 같은 사이즈였다.

“이 안에 자료가 있나?”

하루마의 자료를 넣기에 너무도 거창한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방심하고 있는 동안, 야마토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금고의 손잡이를 마구 흔들었다.

“어? 왜 안 열리지?”

그리고 마구 웃기 시작했다. 중앙통제실의 허락도 없이 금고 문을 열려고 하면 신고가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야마토에게 너무 많은 마약을 줬더니 아프지도 않고 겁나는 것도 없어 보였다.

경복이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뭐가 웃겨?”

야마토가 바닥에 주저앉아 웃으며 말했다.

“곧 우리 조직원들이 몰려올 거다. 허락도 없이 금고 문을 열려고 하면 바로 연락이 간다고!”

선대위가 독하게 야마토의 부러진 팔을 잡았다. 야마토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면서도 욕을 멈추지 않았다.

“너희들 모두 껍질을 벗겨, 내 손으로 직접 소금물에 넣어 주지. 프라이팬 위의 살아있는 생선처럼 펄떡펄떡 뛸 거다. 하하하”

나는 합성 마약 알약 10개를 집어서 야마토의 입 속에 처넣었다. 그러자 그는 금방 늘어졌고 바지에 오줌을 싸며 웃었다.

“내가 화장실만 다녀와서, 너희들을 다 죽일 거야.”

나는 다급하게 물었다.

“하루마가 가지고 있는 자료는 어디 있나?”

야마토는 완전히 넋 나간 얼굴로 말했다.

“하루마, 그 맛있게 생긴 씨발 새끼 어디 있어? 내가 그 새끼 껍질부터 벗길 거야”

나는 싸대기를 갈기고 다시 물었다.

“하루마가 가지고 있던 자료는 어디 있어?”

“무슨 자료”

경복이의 삼단봉이 뽑아 들었다.

“빨리하고 가자. 비행기 시간 늦어.”

삼단봉이 매섭게 휘둘러지자 야마토가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하루마의 집에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뭘 가지고 와.”

“자료는 어디 있어?”

“하루마 동생 년이 가져갔어. 우리 하루마 동생 년을 납치하려고 했는데, 고위 경찰간부 딸을 친구로 데리고 와서 우리가 건들 수 없었다.”

“금고 안에 자료가 없다는 말이야?”

야마토가 낮게 웃었다.

“무슨 자료를 말하는 거야? 나는 아무것도 몰라. 집을 털어간 것은 그 새끼 동생이라고.”

일반 사람이 보기에 허접한 SF 소설 같은 자료를 이렇게 엄청난 사이즈의 창고 넣어 놓았다는 것이 이상했다.

이때 금고 앞에 있는 전화기 울렸다. 아 씨발. 들켰다는 말이네?

전화기를 들었더니, 상대가 일본말로 뭐라고 소리쳤는데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쪽바리 씨발 새끼들,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답답하면 니들이 한국말로 해!”

그리고 덜컥 끊었다.

이때 정문에서 감시하던 수행과 직원 2명이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정문으로 차가 5대나 들어 왔습니다. 차에서 내린 인원만 20명이 넘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야마토는 마약에 완전히 취해, 낮게 웃으면 우리에게 병신이라고 욕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테이프로 그놈의 눈과 입을 둘둘 감아 구석에 던져 놓았다.

이때 야쿠자 한 명이 확성기를 들더니 일본말로 뭐라고 외쳤는데, 일본말을 통역하지 않아도 금방 알아들을 수 있었다. 완전히 포위되었다. 투항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뭐 그런 말인 듯.

나는 큰소리로 외쳤다.

“답답하면 니들이 한국말로 해! 이 씨발 양아치 새끼들아!”

그러자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야쿠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항복해라! 관대하게 처우해 주겠다.”

나는 큰소리로 웃었다.

“너 같으면 항복하겠냐? 병신 새끼야?”

관동회 회장 아들 야마토를 박살 냈으니 저놈들이 온전히 목숨을 살려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확인했는데, 다들 사시미 혹은 일본도를 들고 있었다.

그들에 비해 우리 쪽의 무기가 너무도 딸렸다.

이쪽이 가지고 있는 것은 겨우 3단봉 정도?

“별장을 뒤져봐.”

별장 안의 방을 다 뒤졌을 때, 경복이가 일본 사무라이 갑옷이 있는 방을 발견했다.

“여기 뭐가 있다.”

그 방안에 장검이 2개, 소도가 2개, 단검 2개가 벽에 걸려 있었다. 왼쪽 벽에는 날카로운 창까지 있었다.

나는 장검을 들었고, 경복이는 단검을 집었으며, 태경이는 장창을 들었다.

방안에서 위스키도 찾아내서 가볍게 한 모금씩 돌리고 있었다. 2바퀴를 도니 양주 한 병이 바로 사라졌다.

그리고 몸에서 열이 오르며, 살짝 흥분한 상태가 되었다.

나는 온몸을 야쿠자 놈들에게 드러내며 정문에 서서 말했다.

“어이~ 씨발. 야쿠자~ 드루와~ 드루와~ 우리가 한가칠 시간 없으니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바로 드루와.”

내 뒤로 태경이가 기세 좋게 붙었다.

“중구가 시키드나? 이 모지리 새끼들아.”

경복이도 단검을 손에 쥐고 말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하면, 살려는 드릴게.”

우리는 기세 좋게 강하게 나가고 있지만, 선 대위는 저들 20명이 선발대인 것을 알았다. 방금 차가 도착하고 10명의 사내가 더 추가된 것을 보았다.

그래서 일본 경찰서에 전화하여 신고하였다.

우리는 시바스 리갈 21년산 한 병을 또 따서 돌리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점점 사라졌다. 장검 하나만 쥐고 다 이길 것 같았다.

“아직 쪽수가 모자라서 못 들어오냐? 그래서 니들이 쪽바리인 거다 하하하”

태경이가 창을 휘두르며 말했다.

“좌삼삼 우삼삼으로 홍콩 보내줄게! 어서 들어와!”

이렇게 기세를 올리고 있을 때 일본의 경찰차가 이쪽으로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왔다가 야쿠자들을 보더니 조용히 사이렌을 껐다.

경찰차 창문을 내리자 야쿠자 하나가 가서 조용히 말하며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그러자 머리를 끄덕이고 이쪽에 시선을 한번 줬다가 사라졌다.

나는 경찰을 보면서 말했다.

“야 짭새! 많이 찔러 줬으면 왕건이 많이 든 일본 라면이라도 배달 보내라! 일본 여행하러 왔는데 한 끼도 못 먹었다! 손님 대접 이렇게 하는게 맞냐? 일본 와규 맛이라도 보자!!!”

이때 젊은 놈 하나가 검을 뽑아 들고 기세를 올리며 뭐라고 소리를 질렀다.

나이 든 높은 사람이 뭐라고 했지만, 흥분한 새끼는 공터로 나와 장검을 허공에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다.

검도를 제법 한 놈 인듯.

그는 인상을 무섭게 찡그리며 검을 높게 뽑아 들고 이쪽으로 달려왔다. 단칼에 바위도 베어버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으아아아-”

이때 경복이가 가지고 있던 단검을 10보쯤 가까이 다가온 칼을 뽑아 든 젊은 야쿠자에게 던졌다.

퍽!

단검이 야쿠자의 배에 박혔다. UDT에서 배우는 단검 투척술이었고 너무도 가까워서 빗맞을 수 없었다.

경복이가 바닥을 기고 있는 놈에게 달려가 단검을 뽑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장검을 집어 들었다.

“대가리에 안 던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 씨발놈아.”

이때 자동차 20대가 연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곧 관동회 회장인 아사쿠라 하지모토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들보다는 진토산 금고에 도둑이 들었다는 이야기에 바로 온 것이었다.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바닥을 기어 이쪽으로 오는 젊은 놈을 쏘아 죽였다.

탕!!!

순간 정적이 흘렀다.

경복이는 단검을 쥐고 회장을 노려보았는데, 던지기는 너무 멀었다.

하지만 권총으로 경복이를 맞출 수 있는 거리로 느껴졌다.

나는 아들 야마토를 끌고 와 머리에 생수를 부으며 말했다. 마치 휘발유같이 비장했다.

“다 꺼져. 네 아들을 통구이로 만들어 버릴 거다.”

하지모토 관동회 회장은 아들에게 권총을 갈겼으나 빗맞았다

“조직이 핏줄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는 관동회 회장이 뭐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아들에게도 총을 쏘는 미친놈이었다.

나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아들을 인질로 삼았는데, 총을 쏘는 저 애비는 뭐야? 집안이 막장이구만.”

경복이가 몸을 피하며 말했다.

“애비 인성이 터졌으니까 야쿠자로 먹고살겠지.”

태경이도 한마디 했다.

“애비가 저따위니까, 아들놈 상태가 저 모양이다.”

경복이는 어느새 달려와 생수가 담긴 통을 집안에 뿌렸다. 분신을 준비하는 것처럼 비장한 얼굴이었다.

“금고에 불을 지르겠다.”

누군가가 말을 통역했지만, 관동회 회장은 거침없이 이쪽으로 총을 쏘았다.

“금고는 화재를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

어이 씨발. 구라가 안 먹히네.

곧 봉고차가 야쿠자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문이 열리고 상자가 열렸다. 그 안에는 백여 개의 권총과 탄창이 들어 있었다. 모든 조직원의 손에 권총이 돌아갔다.

어? 씨발 새끼들 권총은 반칙 아니냐?

“총이다! 문 닫아.”

우리는 총을 보고도 정면으로 달려드는 미친놈이 아니었다.

저놈들이 먼저 기선제압을 시작했다.

총소리가 나며 모든 창문이 박살 나기 시작했다.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탕!

별장을 권총만으로 부숴버릴 기세였다.

나는 도망칠 수 있는 탈출 루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별장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잠깐 버텨. 도망칠 통로가 있는지 확인할게.”

총소리에 눈을 크게 뜬 경복이가 말했다. .

“너무 늦게오면, 우리가 앞에 있는 야쿠자 놈들을 다 죽였을 수 있어.”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온다.”

어서 퇴각로를 확보해야 했다.

냉병기와 총의 싸움은 승산이 없었다.

나는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 집중하며 사방을 보았다. 하지만 뒤로 나가는 길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까 사무라이 갑옷이 있는 방으로 갔다.

어? 뭐가 있다.

왼쪽 벽에서 크고 작은 붉은 빛이 보였는데 형태를 보니 익숙한 실루엣이었다.

옆에 수행과 직원 2명이 있었는데, 나는 웃는 얼굴로 강하게 명령했다.

“이 벽을 부숴보세요.”

직원이 나무 벽을 손으로 때려보며 말했다.

“여기 뭐가 있습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직원이 바닥에 있는 묵직한 바둑판을 들어 나무 벽으로 강하게 던졌다.

와자작.

나무 벽에 깨졌고 안에 있는 것이 보였다.

!!!!

벽 안에는 AK 소총 5자루와 총알이 가득 들어간 탄창 50개가 가지런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여기에 이렇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숨겨 두다니···.”

나는 옥상으로 올라와서 야쿠자를 회장을 향해서 AK를 자동으로 놓고 갈겼다.

타타타타타타타탕!!

“다 덤벼! 씨발놈들아. 내 손에 죽은 탈레반만 3천명이다!!!”

권총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다가오던 야쿠자들은 머리를 감싸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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