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09화 (109/188)

109화

'인공위성'을 달라는 요구에 놀란, 연합군 사령관 러셀은 내 말이 진심인지 물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듣지도 못하고, 눈앞에 있는 미션을 다시 살피고 있었다.

<<황금인은 '하늘의 눈'을 소유하여 세상을 한눈에 보라>>

<<인공위성을 소유하여 긴급 돌발상황에 대처하라.>>

<<긴급 돌발상황은 '서울'에 가면 일어납니다.>>

<<긴급 돌발상황을 해결하세요.>>

서울에 가면 일어나는, 긴급 돌발상황이라···.

운전면허 딸 때,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보았던 '돌발'이 가장 공식적인 돌발이었다.

6년 전 새해 첫날, 강인한 남자가 되겠다고 새벽 약수터에 오르는 길.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멧돼지와 딱 마주쳤다. 송아지만 한 멧돼지가 달려들었는데, 미친 듯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겨우 살 수 있었다. 이것인 진정한 돌발이었다.

먼저 사귀자고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헤어지지 않은 남자친구랑 정면으로 마주친 정신적인 '돌발'도 있었다.

서울에 돌아갔는데···.

차 앞으로 강아지가 뛰어 들어오는 돌발상황 일 수 있다고 편하게 생각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인공위성'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앞에 걸린 인공위성이라는 단어의 사이즈가 컸다.

무엇을 하기에 인공위성이 필요할까?

내가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사령관은 나의 뜻이 확고하다는 것을 깨닫고 머리를 끄덕였다.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께 일단 보고 하겠네.”

퇴역 위성을 사설 '날씨 예보' 회사에 팔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으니 완벽하게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사령관은 어떻게든 전략무기인 ‘골든보이’를 잡아야 했으니 딱 잘라 안된다고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호라즘 성채의 몽골군 보물 발굴은 완벽하게 끝났다.

이제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 철수 준비.

반나절 만에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일주일 이상의 보급을 준비했는데. 하루 반 만에 돌아가자 미군 보급관은 조금 허탈한 표정이다.

그래도 바그람 기지로 돌아가는 길. 병사들의 표정은 밝다.

진 대위와 한참을 이야기하던 태경이가 웃으면서 다가왔다.

“미군 애들이 몽골군 반지를 원한다고?”

나는 반쯤 졸다가, 잠에서 깨 말했다.

“미군이 아니라. 오바바 대통령이 원하고 있어. 아프간 대통령 친위대에 나눠준다고 하더라. 마법 아이템처럼. 몽골군 반지를 끼면 정말 용감해질까?”

태경이는 뭔 개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사단장이 준 황금 시계 차면 군생활이 좋아지냐?”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유 친필 사인이 들어 있는, 전자시계가 더 힘이 날 것 같다.”

“아이유는 킹정이지.”

진 대위가 한마디 했다.

“아무래도 정치적인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프간 평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지요.”

나 같이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아프간은 답이 없는 곳이다.

“내 생각에는 석유도 없는 곳이니, 그냥 철수하는 것이 큰 이득일 것 같습니다.”

진 대위도 동의하지만, 머리를 쉽게 끄덕일 수 없었다.

“전쟁이라는 것이 시작하기는 쉬워도, 끝내기는 어렵습니다. 철수하는 대통령은 패배의 멍에를 쓰고 욕을 먹기 때문이지요. 한참 인기 있는 신임 오바바 대통령이라면 더욱 선택할 수 없는 옵션입니다.”

이때 헬기 창문 밖으로 순간 황금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손가락으로 빛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금빛!!!”

경복이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 뭐라고?”

“금빛! 완전히 밝아!”

나는 흥분하여 큰소리로 소리 질렀고, 나의 말을 대충 알아들은 진 대위가 파일럿에게 이야기하여 헬기를 금빛이 나오고 있는 곳으로 착륙시켰다.

랜딩! 랜딩!

바그람 기지로 들어가는 길에, 선두 헬기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황무지에 착륙하자, 다른 기동헬기들도 놀라며 방향을 바꿔 같은 지역에 착륙했다.

선두 헬기가 왜 방향을 바꾸었는지 물어보아서, 골든보이가 '황금빛'을 보았다고 전파했다. 그러자 다들 흥미를 느끼며 명령을 기다렸다.

골든보이가 황금을 보았다면, 당연히 기다려야지.

진 대위가 아무것도 없는 마른 황무지를 한눈에 살폈으나 어떤 표시 따위는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여기에 금이 있습니까? 대령님.”

나는 빛이 나는 지점을 보면서 크게 웃었다.

“100%”

아주 오래된 산길.

카불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오래된 옛길이 이라 했다.

길은 수마에 휩쓸린 듯, 중간이 진흙에 덮여 있어 이제는 더 이상 길이라 부를 수 없었다.

금빛은 땅속이 아닌 길을 막고 있는 토사 더미 안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의 토사 더미를 만지며 말했다.

“이곳에 금이 있습니다. 이 흙을 걷어내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나의 말에 바로 포크레인이 내려졌고 금방 발굴 작업이 시작되었다.

공병대장은 공사가 다시 시작된 것을 보고, 이동 기지를 세울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앞뒤로 자세히 살피다가, 금방 금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짐을 풀지 말라고 명령했다.

포크레인은 금이 가까이 있다는 말에 살짝 흥분해서 흙을 마구 파냈다. 그래서 내가 조심스럽게 파라고 가볍게 환기를 시켰다.

공병은 나의 말에 절대적으로 따랐는데, 골든 보이 구독자였으며 나에게 몽골군 금반지를 받았기에 거수경례까지 다시 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령님.”

포크레인은 조심스럽게 작업을 시작했고, 20분 만에 뭔가를 발견했다.

“나왔습니다!! 대령님!”

황토색 흙 사이로 보이는 검은 물체.

눈에 들어온 것은 분명. '자동차 타이어'였다.

“이제는 수동으로 작업하겠습니다. 모두 삽이나 손으로 발굴합니다.”

병사들이 다가와 삽질을 하자, 금방 자동차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자동차 번호판은 'P111 AA 139' 어떤 병사가 러시아 자동차의 번호판이라고 했다.

왜 러시아 번호판이 나오지?

뭔가 보이자, 병사들은 흥분하여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삽질했다. 갑자기 황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흥분감에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이제 눈에 확실히 들어온 것은 아주 오래된 '트레일러'였다. 아무래도 산사태에 휩쓸린 듯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트레일러 화물칸에는 러시아 말이 하나 가득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러시아 국적의 자동차가 확실.

화물칸은 쇠사슬과 3중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뭐를 넣어 놓았기에 이렇게 꼭꼭 잠가 둔 거야?

나는 웃으면서 자물쇠를 만졌다.

“자. 금을 확인해 봅시다.”

진 대위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트럭만큼 금이 들어 있다면, 금을 최대한 싣고 바로 서울로 도망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하하. 좋은 생각이군요.”

커터로 자물쇠를 부수고, 트레일러 화물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화물칸 안에는 수십 개의 군용상자가 어지럽게 쓰러져 있었다. 상자는 물이나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아주 철저하게 잘 봉인되어 있었다.

공병 하나가 나에게 눈빛을 주어, 내가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는 잘 밀봉된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검 한 자루가 나왔다.

옵션이 많이 붙은 레어급 검인가? 아니면 집행검?

상자 안에 조심스럽게 봉인되어 있었던 것은, 황금 장식이 많이 붙어 있는 영국 장군의 검이었다.

두바이에서 발견한 영국 장군의 검과 비슷했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상자 안에는, 자세한 설명이 붙어 있어서 무슨 물건인지 확인하느냐고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검은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헤이 맥나튼' 장군에게 하사한 사령관 검이었다.

헤이 맥나튼 장군은 아프간을 침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같은 사람이었다.

1800년대 식민지 쟁탈을 위한 '그레이트 게임' 시절.

러시아가 페르시아로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군은 아프간으로 병력을 이끌고 들어갔다.

하지만 겨우 영국군 병사 4천 명과 2만 명의 인도 세포이 용병으로 이뤄진 원정대를 꾸려 아프간으로 들어갔다.

영국은 아프간을 미개한 야만인이라 생각하며 우습게 보았던 것이었다.

시작은 예상한 것보다 더 쉬웠다.

아프간 왕조는 두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어, 영국군은 전투다운 전투 없이 수도 카불로 거의 무혈입성했다.

영국군은 영국을 따르는 새로운 왕을 세웠는데, 샤슈자라는 폭군이었다.

샤슈자는 백성들의 신망을 전혀 끌어내지 못했다. 새로운 왕은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세금을 늘릴 뿐이었다.

게다가 군기가 없는 세포이의 용병들이 근처의 마을을 약탈하고 강간을 일삼았다. 그래서 아프간 인민의 분노는 점점 쌓여 갔다.

새로운 왕 샤슈자가 인두세를 2배로 올렸을 때, 드디어 분노가 폭발했다.

많은 지방에서 반란이 끝도 없이 일어났고, 폭군 샤슈자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서 북부 지방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곳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악바르 칸'이라 불리는 반군 지도자였다. 그는 샤슈자 왕의 정부군을 매복 공격으로 완전히 격파하고 아프간의 영웅으로 이름을 떨쳤다.

악바르 칸의 밑으로, 아프간의 모든 민병대가 모여들었고, 그는 금방 3만 명의 대군을 이끌게 되었다.

영국 사령관 '헤이 맥나튼'은 협상을 시도하는 척, 악바르 칸을 암살하려다가, 거꾸로 자신이 살해당했다.

이것으로 영국군은 큰 혼란에 빠졌다.

게다가 큰 눈이 오면서 영국에서 오기로 한 보급이 막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불굴의 의지와 결단력을 가진 장군'이었으나 부사령관은 보급관 출신의 심약한 사람이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아프간 카불에서 겨울을 버티는 결정을 해야 했는데, 사령관은 인도 쪽의 영국군 기지로 퇴각하는 결정을 했다.

돌아가는 길은 '지옥'이었다. 겨울이라 길에서 얼어 죽는 사람도 많았다.

계속해서 악바르 칸의 군대가 뒤쪽을 기습했고, 잡힌 사람들은 노예로 팔았다. 세포이 용병들은 겁에 질려 밤마다 단체로 사라졌다.

영국군 사령관은 최대한 속력을 내서 도망쳐야 했으나, 악바르 칸이 협상하자는 말에 속아 전군을 멈춰 세웠다가 그대로 포위 공격을 받아 전멸당했다.

그래서 원정군 사령관 맥나튼의 검은 '외세의 침략을 물리친 상징’으로 아프간의 보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프간의 보물이 왜 러시아 트럭에 있었을까?

그 질문의 대답은 진 대위가 했다.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하여 공산 정권을 세운 후 10년 동안 이곳을 점령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련은 전력을 기울였지만, 전국에서 아프간 무자헤딘 전사들이 저항하여, 소련군은 완전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때 전국에 있는 아프간의 보물을 모아 42대의 트럭에 나눠서 후퇴했다고 하는데, 그때 그 트럭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태경이가 주변을 살폈다.

“그럼 주변에 보물 트럭 41대가 더 있는 거야?”

“너처럼 삥땅 치는 것이 생활화된 놈이 트럭 한 대를 몰래 빼돌렸다가 이곳에서 산사태에 휩쓸려 산채로 묻힌 거다”

정말로 소련 군인 복장의 운전자가 백골로 발견되었다.

다른 상자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금화가 쏟아졌다,

금화만 무려 750개. 엄청난 양이었다.

중세 다나니아 여왕의 각종 화려한 보석 목걸이 10쌍이 나왔다. 아주 큰 사파이어가 눈에 강렬하게 들어왔는데 이름은 '눈표범의 심장'이었다.

좀 큰 상자에서는, 로마제국에서 고대 중동으로 원정 왔다가 포로로 잡힌 로마군 백인장 갑옷과 검도 나왔다.

송나라 때 실크로드를 따라 넘어온 황금 구슬 목걸이도 있었고,

아프간 최고 미인이었던 아프샤르 왕비의 카펫도 나왔다.

그리고 구 소련돈과 옛날 아프간 돈이 상당히 있었다.

물론, 이것은 종이 쓰레기.

반나절 만에 모든 보물을 확보하고 다시 바그람 기지로 출발했다.

헬기 편대가 보물을 싣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나는 어깨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아프간의 보물을 가득 싣고 돌아가는 길.

보물을 소유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미군 사령관이 약속했으니 걱정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아프간의 보물이니 아프간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미군에게 아프간 보물을 팔고, 미군이 아프간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그 말을 어떻게 멋있게 할 수 있을까? 각종 대사를 연습하고 있을 때, 갑자기 다른 빛이 눈에 들어왔다.

!!!!!!!!!!!!!!!!!!!!!!!!

붉은빛. 구리였다.

하지만 그저 ‘붉은빛’이라 표현하기에, 눈앞의 장관은 너무도 어마어마했다.

이것을 최대한 표현하자면 '붉은 바다'였다. 엄청난 구리 매장량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었다.

나는 머리를 들어 창밖을 살폈다.

역시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매장량. 지금까지 발견한 보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다급하게 이곳의 좌표를 확인하여 노트북에 저장했다. 최악의 상황이라 하더라도 헬기 루트가 저장되기 때문에 눈으로 붉은빛의 바다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완전 넓은 곳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못 찾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한강에서 63빌딩 찾기보다 더 쉬울 것이다.

진 대위가 나를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대령님.”

입을 열면 ‘붉은 바다’를 빼앗길 수 있어 가볍게 웃었다.

“경관이 아름다워서 밖을 보았습니다.”

돈이 지천으로 깔렸으니 아름다울 수밖에.

나는 어깨에 힘을 주며 바그람 기지에 내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

“이리 오너라~. 게 아무도 없느냐?”

보물을 창고에 잘 보관하고 보관증을 받았다.

각종 동영상을 찍어 놓았기 때문에 미군이 보물을 뒷구멍으로 빼돌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몽골군, 아프간의 보물보다 훨씬 더 엄청난 보물을 확인했다.

호주의 B-5 구리 광산과 비교해도, 수십 배는 더 큰 구리 광맥을 확인한 것이었다.

조사해 보니 아프간에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구리 광산이 있었고, 중국이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개발하고 있었다.

보통 아프간 사람들을 고용하여 개발해야 하는데, 중국회사는 중국인들을 데리고 와서 개발하여 아프간의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발굴한 모든 구리 광석을 기차에 실어서 중국으로 가지고 갔다.

경제적 약탈을 당하고 있으나 당장 돈이 필요한 아프간 정부는 이미 중국에서 큰돈을 가져다 썼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왕서방 돈은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

나의 새로운 별명은 '황금 대령' 보물을 발굴한 사람들에게 몽골군의 황금 반지를 나눠줬기 때문이었다. 나를 알아본 미군들은 다음 원정은 어디냐고 물어보며, 삽질을 잘한다고 근육을 자랑했다.

그래서 빅토리아 금화와 몽골군 반지를 걸고, 미군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장학퀴즈'를 진행했다. 유투뷰 콘텐츠로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한국에 관한 50문제 중 가장 많이 정답을 맞힌 1명에게 몽골군의 금반지와 빅토리아 금화를 주기로 하자 300명의 참가자가 도전했다.

하지만 실력은 엉망이었다. 한국의 위치가 중국 남쪽에 있다고 말하는 병사도 있었고, 대한민국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미군도 있었다.

6.25 전쟁에서 남한이 북한을 침공했다는 빨갱이(?) 미군도 있었다.

일등은 당연히 진 대위였다. 지금의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서 몇 년 동안 공부했다고 했으니 장원은 당연하였다.

나는 진 대위에게 금반지는 물론, 빅토리아 금화까지 부상으로 주었다.

“에드워드 대령님. 사령관님이 찾으십니다.”

사령관의 비서 장교가 나를 모시고 갈 차를 가지고 왔다.

곧 사령관을 만났는데, 오바바 대통령이 나와 화상통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보물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거기까지 보고 되었나?

개념 없이 아프간의 미래를 위해서 그냥 달라는 말을 하지 않겠지.

돈 많은 놈이 개소리하면, 진짜 ‘빨갱이’ 되는 거야!

사령관의 방에 도청할 수 없는 회의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보안 화상 채널이 오픈되었다.

곧 보안 화상 채널에 오바바의 얼굴이 보이고 나는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에드워드 씨. 이번에도 놀라운 보물을 찾았더군요. 축하드립니다.”

나는 정치적 부드러운 얼굴을 만들며 말했다.

“미군의 도움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오바바는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그렇게 말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정치적 웃음은 나도 일가견이 있었다.

“미군이 등 뒤에 있다는 것은 너무도 든든한 일입니다.”

“곧 저도 아프간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아프간 정부군에게 선물할 몽골군의 인장 반지와 아프간 국립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러시아 트레일러 보물' 컬렉션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프간 국민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는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바바의 말을 듣고 있으면 마치 '공짜'로 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제 계좌에 3억 달러(4,000억)를 넣어 주시면 이번에 발견한 모든 보물을 넘겨 드리겠습니다.”

오바바의 얼굴이 처음으로 굳어졌다.

“보물의 값어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바이지만, 그 정도 높을 가격은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통령께서 저와 직접 통화하는 것을 보면, 아프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 저를 '비밀무기'로 다시 쓰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씨의 능력을 검증한 보고서를 확인해 본 봐. 분명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

“대통령님의 관대한 제안은 무엇입니까?”

“미군에서 복무하는 대가로 연봉 1억 달러.”

나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그것이 관대한 제안인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양키스의 에이스 투수 마르티네스보다 연봉이 높습니다.”

나의 표정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제안이 자극적이지 않군요. 제 사업을 조금만 확장해도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바는 머리를 끄덕이고 말했다.

“6개월 정도만 복무하면서, 6개월은 에드워드 씨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것은 받을 수밖에 없는 카드였다. 내가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여, 미국이 나의 사업을 훼방하면 답이 없기 때문이었다.

“1년에 15일씩 3번, 1억 달러. 저를 쓰는 것이 수억 달러의 위성을 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에드워드 씨가 필요합니다. 기간은 최대한 조정해 봅시다."

나는 허리를 펴며 오바바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대통령께 제안하고 싶습니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제가 생각하는 아프간 안정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해도 되겠습니까?”

“에드워드 씨가 ‘아프간 안정화 방법’을 이야기하니, 무척 기대되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아프간에 필요한 것은 몽골군 반지보다 '일자리' 같습니다. 일반 아프간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카불 근처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일자리'를 말하자 대통령은 낮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말씀입니까? 에드워드 씨.”

“카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엄청난 구리 매장량을 확인했습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아이나크 광산보다 더 매장량이 많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구리 광맥을 확인했다는 말입니까?”

일단 크게 지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최소 300억(40조) 달러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프간 주둔군의 예산을 이 사업으로 아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사람을 아프간인으로 고용하여 민심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보았던 양이면 내 입에서 나온 숫자보다 더 클 수 있다.

갑자기 나온 구리 광산 이야기에 오바바 대통령이 웃으면서 말했다.

“저는 골든보이를 믿습니다.”

“저를 믿으면 항상 운이 좋습니다.”

“에드워드 씨를 제 참모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구리 광산은 4억 달러만 받겠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동맹이니 특별하게 싸게 드리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이제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말했다.

“인공위성 이야기를 하지요. 어디에 쓸 겁니까?”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골든보이가 위성으로 무엇을 지켜보는지, 시야를 공유할 엄청난 기회입니다. 제가 대통령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위성으로 보물을 봅니까?”

사실 나도 위성으로 무엇을 볼지 모르고 있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뻥카.’

나는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오바바를 바라보았다.

“무엇을 보는지 함께 지켜보시지요.”

오바바는 협상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잃었다는 것을 느끼며 웃었다.

“에드워드 씨는 상당히 비싼 사람이군요.”

나는 부드러운 얼굴로 말했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연봉을 주는 것이 '아메리칸 스타일' 아닙니까?”

오바바 대통령은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페니 목사가 말하기를 당신은 하늘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인공위성의 눈을 가진 수호천사가 되어, 미국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나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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