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53화 (53/188)

53화

순백색의 교회 안에 거대한 황금 십자가.

참으로 장엄한 모습이었다.

교회와 황금.

이 둘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황금 십자가를 보는 순간.

황금 십자가를 비판해야겠다는 생각조차 사라졌다. 그냥 멍하니 황금 십자가를 바라볼 뿐이었다.

하루에 10명도 오지 않았던 교회에 갑자기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대부분 내가 초청한 기자들이었다. 그들은 특종이라는 확신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클릭수만큼 돈을 버는 기자들은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황금 십자가 뉴스가 뿌려졌다. 티베트에 있는 스님이 페니 교회에 황금 십자가 있는 것을 아는 정도였다.

이제 뉴스를 본 사람들은 관광지의 유물처럼 십자가를 직접 보고 싶어 했다. 뉴욕에 있는 사람들은 직접 차를 몰고 페니의 교회로 찾아올 정도였다.

일요일. 드디어 교회가 문을 열었다.

황금 십자가를 눈으로 보기 위해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다행히 경비를 20배로 충원했기 때문에 질서유지를 할 수 있었다.

그들을 자리에 앉히고 페니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가 진행되었다.

자리에 앉은 사람 중 99%는 처음 온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황금 십자가에 매료되었고 교회의 아름다움에 만족하여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페니 목사는 수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소개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에게 버려져.

어머니께서 평생 고생하다가.

늙은 어머니가 큰 병에 걸려.

병원비를 위해서 군대에 갔고.

전쟁터에서 결혼했지만.

태어난 아이가 아팠고.

아이의 병원비 때문에 갱단에 들어갔다가.

하느님을 만나서 새사람이 된 이야기를 묵묵히 했다.

자서전 같은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페니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그의 설교는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머와 위트가 섞여 자주 웃음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의 복음에 푹 빠져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한 발 떨어져 지켜보고 있었다. 모든 것은 완벽했다.

환경이 좋으니 많은 사람이 찾아왔고, 그러니 갱들도 쉽게 오지 못할 것이었다.

어느덧 페니 목사의 설교가 끝났는지 박수를 받고 있었다.

이때 경복이가 뒷자리에서 조용히 말했다.

“이 정도면 국왕 같지 않냐?”

“내가 봐도 왕국의 기틀은 마련된 것 같다.”

“그럼. 미션창을 불러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떨린다.”

“100% 확실해. 페니 목사는 완전히 만족한 얼굴이야.”

이제 미션창을 부를 때가 왔다.

‘오! 하느님 아버지! 제발 미션 완료가 뜨게 해주세요.’

“미···션···창···”

!!!

이럴 수가 이 정도까지 했는데 미션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표시되었다.

왕국을 만드는 것도 진정한 페니의 꿈이 아닌가?

내 심각한 표정을 보고 경복이가 말했다.

“왜? 얼굴이 썩었어? 설마. 성공 아니야?”

나는 긴 한숨을 쉬었다.

“성공이 아니다.”

경복이는 와락 화를 냈다.

“씨발! 얼마나 더 해줘야 해? 벙커에서 나온 것보다 오바해서 퍼줬어!”

나는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페니 목사 양반이랑 심각하게 토킹 어바웃 해야겠다.”

내 이야기를 듣고 고 과장이 페니 목사를 데리고 오기 위해서 사라졌다.

우리는 허드슨강을 보면서 차에 있던 스프링 페니의 시바스 리갈을 가지고 와 안주도 없이 마시기 시작했다.

페니 목사가 자신의 꿈을 숨기고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왜 숨기지?

꿈이 차마 이야기할 수 없이 변태 같아서 우리에게 숨긴 것인가?

‘아이유와 결혼하고 싶어요.’ 이런 것은 아니겠지?

그러면 완전 여기서 사생결단을 내야지.

이제 페니 목사의 진짜 꿈을 확실하게 밝혀내리라 다짐했다.

위스키를 반병 정도 마셨을 때 고 과장이 페니 목사를 데리고 왔다.

나는 심각한 얼굴로 술병을 내밀며 말했다.

“한잔하세요. 목사님. 당신 아버지의 무덤에서 가지고 온 술입니다.”

페니는 나의 표정을 보더니 같이 심각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잔도 없이 위스키를 몇 모금 마시고 병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정말 아버지의 무덤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한 병 보내 드리지요.”

썸머 페니 목사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가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신병이었습니까?”

과대망상. 아주 흔한 정신병이다.

“미국과 소련 간에 핵전쟁이 일어나 지구가 멸망하리라 생각하셨습니다.”

페니 목사는 그 이야기를 듣더니 너무도 심각해진 얼굴로 말했다.

“그렇군요.”

나는 페니 목사의 눈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의 거짓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눈빛.

“페니 목사님. 더 이상 저를 기만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꿈을 알고 싶습니다. 혹시 변태 같거나 더러워도 숨김없이 말씀해 주세요.”

페니 목사는 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피하고 다시 한번 시바스 리갈을 병째 마셨다.

조금은 눈이 붉게 충혈될 정도로 눈에 힘을 주며 어렵게 나에게 시선을 주었다.

“사실··· 저도 아버지와 같은 정신병을 앓고 있습니다.”

응? 뭐라고?

목사는 머리를 숙이며 나의 시선을 잠깐 피했다가 살짝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저도 세상이 멸망하는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3년 내내···”

아니야. 아니야. 내가 잘못 들은 거야.

“다시···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저도 세상이 멸망하는 꿈을 꿨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와 같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정신병도 유전이 되는가?

“죄송합니다. 에드워드 씨.”

이렇게 멀쩡해 보이는데 미친놈이라니.

페니 목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놀라고 있는 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실망하신 표정이군요.”

“아닙니다. 계속하세요. 당신의 꿈을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페니 목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멸망하는 세상을 구하고자 군인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사람들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인으로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앞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는 동료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페니 목사가 군인 다음에 얻는 직업은 갱이었다.

“그렇다면 왜 갱이 되셨습니까?”

“우리 아이가 뇌종양으로 아팠습니다. 그래서 돈이 필요했고 갱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곱이 아팠나요?”

“아니요. 야곱에게는 미셸이라는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뇌종양으로 3살부터 아파하다가 6살에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저에게 가장 아픈 상처지요.”

나는 가볍게 머리를 숙였다.

“유감입니다. 페니 목사님.”

“군인으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때는 세상이 멸망하는 꿈을 꾸지 않았는데, 갱이 되자 세상이 멸망하는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잠을 잘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살기 위해서 목회자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잠을 자야 했으니까요.”

“요즘은 잠을 잘 주무십니까?”

“목회자로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요즘 다시 악몽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왜 악몽을 꾸십니까?”

“목회자로 사람들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멸망하는 세상이라면 목회자가 진정한 구원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뉴욕에는 신을 믿지 않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들마저도 구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강력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누굽니까?”

캡틴 아메리카?

슈퍼맨? 배트맨?

페니의 입에서 진정한 꿈이 나오고 있었다.

“바로.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아···. 씨발. 안 들을걸. 미국 대통령··· 하하하하. 도대체 어쩌자는 말이냐?

차라리 캡틴 아메리카가 낫겠다.

사실 5살쯤, 나의 꿈도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6살쯤 되어서 아 ‘대통령’은 좀 오바구나 생각해서 장군으로 바꿨다.

그런데 중년 아저씨의 꿈이 대통령이라고? 요즘 유치원 애들도 쉽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도 미국 대통령.

아··· 갑자기 삐뚤어지고 싶네.

“진짜. 꿈이 미합중국 대통령··· 이라는 말씀입니까?”

잠시 생각하던 페니 목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조금은 창피한 얼굴이 되었다.

“그렇습니다.”

아···. 과대망상증을 앓는 대통령이라니. 미국의 앞날을 위해 어디 정신병원에라도 넣어야 하나.

도대체 이 미션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나는 다시 한번 미션을 확인하였다.

<< 황금인의 거대한 조력자를 만드세요. >>

순간 머리에 벼락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를 따르는 미국 국회의원. 아니 내가 흑막 뒤에서 조종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

내가 전 세계를 뒤에서 조종하는 ‘빌런’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인가?

그때 ‘황금인’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계속 보았던 단어인데 갑자기 생소했다.

황금인이 뭐지?

나는 경복이에게 물었다.

“야. 황금인이 뭐 하는 거냐?”

“너잖아. 땅속에 있는 황금을 보는 사람.”

이 단순한 놈에게 물어본 내가 병신이지···.

단지 땅속의 황금을 보는 사람에게 미국 대통령이라는 조력자가 붙을 이유가 있을까?

페니 목사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거짓말을 해서 미안합니다. 에드워드 씨. 하지만 당신을 만나고 나의 꿈이 확실해 졌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꿈이 대통령인가요?”

“비웃어도 좋습니다만. 확실히 그렇습니다.”

페니 목사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일단. 시의원부터 하려고 합니다.”

시의원?

이 정도면 돈으로 어찌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바로 뉴욕주 4선의 중진인 매케인 의원에게 10만 달러를 기부하고 10분의 면담 시간을 허락받았다.

매케인 의원은 60대의 사내였지만 키가 크고 풍채가 좋아서인지 훨씬 젊어 보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우리 교회 목사님인 페니 씨를 시의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매케인의 표정에 살짝 웃음이 맺혔다. 가끔씩 찾아오는 부자들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 목사를 정치인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본인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돈이 필요합니다.”

나는 007 가방을 꺼내 열었다.

그러자 교회에 걸린 황금 십자가를 땅에서 꺼낼 때 근처에 올라온 묵직한 금덩이 10개 정도가 있었다.

나는 그중에 가장 큰 금덩이를 매케인 앞으로 내밀었다.

딱 봐도 50만 달러 가까이 되어 보이는 금덩이였다.

“이 정도는 부족합니까?”

매케인은 순간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만 크게 떴다. 갑자기 자연산 금덩이를 꺼낸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매케인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물가가 다 비싸구나.

그래서 2번째로 큰 금덩이를 꺼내서 내밀었다. 첫 번째 것과 거의 비슷했지만 끝에 돌이 살짝 붙어 있었다.

“이 정도면 부족하나요?”

매케인은 눈앞 있는 금에서 겨우 해방되어 정신을 차렸다.

“시의원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분의 이름이 누구라고 했습니까?”

“썸머 페니 목사님이십니다. 이번에 퀸즈에 크게 목회 사업을 시작하신 분이지요.”

“아! 그 황금 십자가가 있는 교회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그 교회의 목사님이십니다.”

매케인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목사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었다.

그 교회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방문하게 될 곳이었고 그곳에서 모인 헌금이라면 정치인이 되는 힘이 될 수 있다.

“가능합니다··· 3년 정도 열정적으로 민주당 활동을 해야 합니다.”

“3년이요?”

아. 너무 길다.

그래도 일단 받아드려야 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갱들이 페니 목사 암살 시도하려는 것을 막아야 했다.

페니 목사가 죽으면 나의 모든 능력이 사라지는 가장 최악의 상황이었다.

나는 가방에서 다시 금덩이 하나를 넘겼다.

“페니 목사님이 갱들에게 공격을 당해 죽을 뻔했습니다. 그들을 제거해 주세요. 완전히.”

매케인 의원은 잠깐 생각하다가 뉴욕시 경찰시감을 불렀다. 그러자 경찰시감은 겨우 20분 만에 매케인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경찰시감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이 바로 매케인이었다. 승진도 파면도 매케인이 힘만 쓰면 다 할 수 있었다. 그의 시선이 경찰시감을 바라보았다.

“앞에 계신 신사분께서 시감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 하더군.”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 부탁은 예의가 아니다.

나는 가방에서 금덩이를 하나 꺼내서 시감의 손에 올려주었다. 30만 달러는 충분히 되어 보이는 금덩이였다.

“페니 목사님 암살 시도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경찰시감은 암살 사건의 범인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건드리기 만만치 않은 조직이기에 쉽게 손을 데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씨. 조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가방에서 금덩이 하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지금도 감사하고 있지만, 목사님의 신병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저는 너무도 걱정됩니다.”

경찰시감은 금을 손에 쥐고 매케인을 바라보았다.

먹이를 앞에 두고 주인의 허락을 기다리는 셰퍼드 같았다. 매케인이 머리를 끄덕였다. 먹어도 되는 금이라는 말이었다.

그러자 경찰시감은 정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규모 작전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다시 금덩이를 집어서 경찰시감의 앞으로 내밀었다.

“작전비용으로 쓰세요. 결과만 확실하면 됩니다.”

그리고 매케인을 바라보며 금덩이 하나를 또 내밀었다.

“의원님께서 경찰시감님을 외곽에서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케인을 금을 챙기며 말했다.

“우리 뉴욕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경찰시감도 금을 보며 자신감 있게 웃었다.

“이번 주 안에 맥컬린 갱 녀석들을 뉴욕 안에서 완전히 지워보겠습니다.”

가방 안에는 금이 2개 남아 있었다.

그것을 매케인 의원에게 밀어서 넘기며 말했다.

“성공 보수를 미리 드리는 것입니다. 최소 갱의 두목이 사라지면 금 2개를 하나씩 나누어 가지면 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매케인 의원에게 물었다.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세요. 에드워드 씨.”

“정치인이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입니까?”

잠시 생각하던 매케인은 정치의 정수가 담긴 말을 했다.

“유명해지는 것입니다. 노숙자도 그 사람의 이름을 알게 만드는 것이지요.”

나는 페니의 교회로 돌아와 십자가를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페니 목사가 유명해질까?

그것도 정치인으로서 유명해져야 했다.

나는 멍하니 황금 십자가를 바라보다가 그림을 하나 보았다. 바로 예수님이 못 박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모습이었다.

순간 번쩍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황금 십자가 아래서 기도드리고 있는 페니 목사에게 다가갔다.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까?”

페니는 너무나 확실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반드시 정치인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가 되세요. 하실 수 있겠습니까?”

“예수요?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나는 계시를 내리는 신처럼, 페니 목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곧 때가 옵니다. 그때 저 황금 십자가를 등에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오르는 예수가 되세요.”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요?”

“아마 매우 힘들 겁니다. 하지만 당신의 꿈을 한 번에 이룰 수 있을 겁니다.”

둘의 시선이 십자가를 향했다.

나는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 골든보이가 당신을 살아 있는 예수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내 입에서 신을 만들어 보겠다는 불경스러운 말을 했지만, 페니 목사는 나의 불타오르는 눈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리빙 예수~ 커밍 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