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
유인
평시 이쪽 주변에 머무는 오크는 1만 이상. 그러나 지금은 제대로 연합까지 한 상황이었다.
“과거의 예를 살펴보면 이쪽은 2만 이상의 대규모 군대가 지원을 올 겁니다.”
3만의 군대. 어마어마한 숫자다.
“수준은 어떻습니까?”
“대부분은 전사 계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예는 전체의 약 20% 정도, 최정예는 전체의 1%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이 3만이면 B급이 6천, A급이 300 정도라는 거였다.
“네임드는 평시에는 고작 다섯 정도입니다만… 전시가 되면 네 배 이상 늘어납니다.”
마스터만 스물. 최소라고는 하나 상당히 적은수다.
그도 그럴 게, 중앙 쪽에 마스터만 서로 백 이상을 끌어들여 전투를 한다.
상당히 전력이 편중되는 것. 변방은 몇 위치를 묶어 하나 정도씩 파견되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는 나름 숫자가 있는 편이기는 했다.
‘중요성이 떨어지니까.’
중앙은 가장 큰 핵심 방어 지역이다. 그쪽은 뚫리면 말 그대로 황도까지 직선으로 뚫리기에 가장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또한 뚫리면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사실이나 그나마 후방에 남은 성들은 있어 다시 되찾을 가능성이라도 있지, 중앙은 한 번 빼앗기면 되찾기도 힘들고 입는 피해도 치명적이다.
그런 만큼 가장 많은 전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고 오크들 또한 그쪽을 주전장으로 삼은 것이었다.
과장 조금 보태면 중앙 전선을 제외한 다른 전선은 중앙부터 시작해 차차 넓어졌다고 볼 수도 있었다.
“이쪽의 마스터 전력은 어떻게 됩니까?”
“평시에는 저희 쪽은 3명 정도의 수를 유지하나 전쟁 시에는 그래도 숫자를 맞춰 주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백작 각하께서 오셨으니….”우리 쪽 마스터는 여섯이다. 나와 남은주, 한바다와 나서윤. 거기에 더해 정예 길드원들이 비약을 섭취한 이후 둘이 곧바로 마스터에 들었다.
‘정진현과 조연은.’
이윤형의 부관인 정진현과 한바다의 친구인 조연은. 둘이 마스터의 경지에 들었다.
궁수인 조연은이 마스터가 되는 것은 도적인 이윤형이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웠을 텐데 용케 도달했다 싶었다.
이윤형이 부관에게 역전을 당했다며 조금 떨떠름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도적 계통이 경지를 올리기는 조금 더 까다로우니까.
하유진 또한 소식을 듣고는 조금 분해하기는 했다. 다만 그 또한 정말 조금 남은 수준이라 전쟁 중에 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유진 뿐만이 아니다. 휘하 길드원들 중에서 대략 20명 정도는 이번 전쟁을 통해 경지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휘하의 정예 길드원들은 하나같이 재능도 제법 있었고 많은 지원까지 받은 만큼 가능성은 있었다.
그러나 당장은 6명이다. 거기에 더해 마법 병단과 성녀인 주하연이 있었다.
게다가 나는 최상급 마스터다.
“가이아 길드가 마스터 10명분에 일만 정병의 가치를 가졌다고 판단하시더군요.”
일반 길드원을 제하고 나와 직속 파티원에 정예 길드원 200, 마법 병단 500명만 왔는데도 평가가 저렇다. 별로 과대평가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저 가치를 넘으면 넘었지 부족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으니까.
마스터 여섯에 최소가 B급, 대부분이 A급에 달하는 수련자가 200. 거기에 500에 달하는 마법 병단 전원은 최소가 하급 마법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달했고, 하급 마법 500개가 일시에 쏟아진다면 마스터라고 해도 무사하기는 힘들었다. 솔직히 200개만 되어도 마스터가 만만히 보지 못하는데 우리는 그 두 배가 거뜬히 넘는다.
마력의 눈동자를 가진 내가 아니라면 마법을 베어낸다고 하더라도 마법은 일정 수준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는 만큼 결국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거리였다. 거리가 멀다면 마스터는 손쉽게 몸을 피할 수 있지만 거리가 가깝다면 마스터는 무사하기 힘들다.
뭐, 마스터들도 바보는 아니라서 돌파할 수 없다면 마법 병단 근처는 어지간해서는 접근하지 않으니 마법 병단에 의해 살해되는 마스터는 없다시피 했지만.
즉, 효과적인 견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완전히 기척을 숨길 수 있는 어쌔신 마스터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오크들 중에는 진짜 어쌔신 마스터 수준에 달하는 오크는 없다고 볼 수 있었다.
‘호신 강기라면 버틸 수는 있지만… 그러면 전투에 참여하기가 힘들어지지.’
호신 강기는 마력을 어마어마하게 잡아먹는 만큼 살아남아도 도망치는 길밖에는 없었다.
“…설마 마스터 지원이 없는 겁니까?”
“아닙니다. 다섯 명 정도 지원해 주셨습니다. 5천의 병력과 함께 현재 이동 중이라고 합니다.”
내가 먼저 도착했으니 그들은 군대와 함께 오는 중이라고 한다. 성의 상비군은 3천 명. 거기에 더해 지원군 5천이 더해진다. 성을 수성하는 만큼 최소한의 병사만 보낸 모양이었다. 내 길드의 가치까지 계산해보면 이쪽 지역은 어지간해서는 뚫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병사는 남부 쪽에 투입되었습니다. 전선이 너무 길어진 나머지 최소한의 지원만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레이즈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해는 가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는 듯했다.
“그래도 설마 백작 각하께서 모든 병단의 지휘권을 주실 줄은 몰라서… 그 정도면 백작 각하를 비롯해 가이아 길드원들이 모두 빠진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수성이 가능합니다.”
“병단 전원은 아닙니다. 둘은 빼야 합니다.”
아멜리아와 이연솔이다. 사실상 최고 실력자 둘을 빼겠다는 뜻. 둘 다 상급 마법을 코앞에 둔 데다 중급 마법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마법사인 만큼 둘이 빠지면 병단의 위력이 눈에 띌 정도로 감소한다.
그런 사실을 명백히 주지시켜 주었지만 레이즈는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머지를 맡기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드립니다. 어차피 계획을 말씀하셨을 때 데려가실 마법사가 보통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전원이 하급 마법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이미 충분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성 외부에서 별동대로 활동하신다니… 얕볼 생각은 없습니다만, 너무 위험합니다.”
“일대의 지도도 있고 주변의 성과 마을에 대한 정보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희는 수련자니까요.”
흔히 알려진 수련자의 특성인 인벤토리. 1회차 시절부터 수련자들이 주로 활약하는 것은 이러한 별동대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보급이 자유로운 별동대라니, 그만큼 편리한 존재는 없었다.
인벤토리 안에 보관되는 물품은 썩지 않는 데다 들어가기만 하면 무게와 부피가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크기가 큰 편은 아니지만 확장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서 초기에는 금화만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큼 커다란 인벤토리를 만들 수 있었다.
개인이 2~3달가량 활동할 수 있을 만큼의 물과 식량을 보관할 수 있게 되는 것. 어마어마한 이점이다.
“게다가 개인의 무력 또한 뛰어난 만큼 이동 속도도 어지간한 기병보다 빠릅니다.”
“…체력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마스터 여섯에 200에 달하는 최정예 수련자라고 한들 숫자가 주는 힘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 중에는 적더라도 주술사가 있을 수 있으며 상대 쪽의 네임드가 숫자상 더 많습니다.”
“지도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냥 지도도 아니고 군사 지도다. 심지어 일부 지도도 아닌 일대 모든 정보가 표시된 지도다. 주변의 지형, 성, 마을 등이 상세하게 표시된, 유출이 절대 되어서는 안 되는 최고 수준의 기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정도 정보만 있다면 우리는 절대 잡히지 않습니다.”
정보를 바탕으로 습격 루트와 도주 루트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짜면 그만이다. A급 미만 오크들은 따라올 수도 없는 수준으로.
그 위로만 찾아온다면… 글쎄, 솔직히 네임드 오크 열 이상이 동시에 붙지 않는 이상에야 큰 피해는 없을 것이었다. 네임드 쯤 되면 각자의 위치가 있는 그들끼리 뭉쳐 우리를 습격하기도 쉽지는 않고.
게다가 이편이 경험치 효율 면에서도 훨씬 좋았다. 성에서 전투만 일어난다면 습격하기 편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내가 전투를 유도할 수도 있었다.
“말씀드린대로 병단은 반드시 매 전투에서 거의 모든 마력을 소진해야 합니다. 그것도 대부분을 공격 마법으로요.”
마스터들을 견제한다고 무리할 정도로 마력을 아끼지 말 것. 병사들의 목숨을 과하게 생각해 모든 마력을 실드와 같은 방어 마법에 투자하지 말 것. 마법사가 마력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이고 공격 마법을 많이 쓴다는 것은 많은 오크들을 공격한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그만큼 경험치를 많이 먹는다는 뜻이다.
일반 전투가 아닌 이런 대규모 전투인 만큼 C등급 몬스터를 잡아도 경험치가 제법 오르는 편이다. 3만쯤 되는 오크 군세를 전멸이라도 시킬 수 있다면 참가한 전원이 80 이상의 레벨이 될 수 있었다.
물론 그런 가능성은 한없이 낮았지만.
그 외에 마법사들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지킬 것, 미끼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조건들이 붙었다. 어떤 의미로는 당연한 조건이었기에 레이즈는 모든 조건에 동의했다. 마법 병단을 빌려주는 조건 설정과 나의 별동대로서의 역할. 그를 위한 지도의 제공 등. 애초에 이런 역할을 할 생각이었기에 길드원 전원의 인벤토리에는 식량이 가득하다. 준비 자체는 끝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만약 레이즈가 나에게 협력해준다면 제법 괜찮은 일을 하나 할 수 있었다.
나는 레이즈를 향해 물었다.
“현재 지원 온 저와 제 길드의 힘을 폐하께서 마스터 열에 정병 일만 수준이라고 평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레이즈 사령관의 판단은 어떻습니까? 저와 제 길드의 무력 수준이 그 정도 평가를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내 뜬금없는 물음에 레이즈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들은 정보에 의하면 솔직히… 그 이상이 되면 되었지 부족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빙긋 웃음 지으며 그런 레이즈를 향해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전력은 저희가 우위군요.”
“…뭐, 아직 저희 병력이 도착하지도 않았고 저쪽도 마찬가지니… 잠깐.”
내 말에 레이즈 사령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내 말의 뜻을 이해한 듯 보였다.
“설마… 선제공격을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현재 저희 전력이 명백하게 우위이니까요.”
“하,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무언가 말을 하려던 레이즈의 입이 딱 막혀버렸다.
만에 달하는 오크와 다섯의 네임드를 지워버린다면 오크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엄청난 전쟁이 터지겠지.
‘그런데 이미 대규모 전쟁은 터졌잖아?’
수인, 무법자와 연합한 오크들이 이미 대규모 전쟁을 일으킨 상태다. 애슐란 전선은 이미 크고 작은 전투가 일어나는 상황이고 중앙 쪽도 슬슬 전운이 감도는 상태였다.
남부는 수인과 무법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었고 오크들은 그들과의 협의에 따라 동조하며 병력을 끌어모으는 타이밍이었기에 이미 전투가 일어난 것이었고 중앙은 그나마 거리가 가깝다. 하지만 이쪽 지노가드에는 수인이 없기에 그들과 협력하는 무법자들이 날뛰지 못하고 거리도 멀기에 아직까지 오크들이 도착하지도 못했다.
그들에게는 텔레포트 게이트가 없으니까.
마법과 주술 정령술은 미묘하게 달랐다. 마법이 할 수 있는 일을 주술은 하지 못하고 정령술로도 불가능한 일을 주술은 가볍게 해낼 수가 있었다.
텔레포트 게이트는 마법의 힘이었으며 정령술은 제한적으로나마 비슷한 일을 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주술은 아예 불가능했다.
물론 텔레포트 게이트로 대규모 군대를 옮기는 미친 짓은 하기 힘들었다. 다만 천 명도 채 되지 않는 수는 많은 자원을 투자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게 가능한 마정석 광산과 황제의 지원이 있었고.’
내가 괜히 텔레포트 게이트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니었다.
순순히 마법 병단의 지휘권을 넘긴 것은 그게 효율적인 일이기에 그리 한 것도 있었지만 레이즈의 호감과 궁극적으로는 쉬운 협력을 위해 한 조치이기도 했다.
까놓고 말해서 굳이 레이즈의 휘하에 넣기보다는 병단 내에서 그들을 지휘할 이를 선택해 레이즈와 협력하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
레이즈는 그마저도 감지덕지이니 어쩔 수 없이 협력할 수밖에 없었을 테고.
그러나 나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현재 오크의 병력은 만 정도. 거기에 네임드는 다섯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마스터 열에 일만 정병의 가치를 가진 지원군이 이미 도착했군요.”
물론 우리끼리 습격해서 저들을 전멸시키기는 조금 어렵다. 마법 병단은 그들을 지킬 제대로 된 병사들이 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니까.
숫자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게다가 도망치면 아쉽지.’
쫓는 것도 제한이 붙는다. 숫자가 적으니까.
이러한 문제점은 레이즈가 돕는다면 단숨에 해결된다. 레이즈가 필요한 이유였다.
“게다가 성 내부에는 전투에 익숙한 병사가 삼천, 거기에 마스터가 셋이나 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삼천의 병력. 그들이 우리와 함께 행동한다면 일만에 해당하는 오크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우리가 가진 힘을 온전히 쓸 수 있게 된다.
오크들의 병력이 도착하기 전에 현재 있는 전력을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었다.
내 말에 레이즈는 당황한 표정을 지우더니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들었다.
나는 그런 그를 차분히 바라보며 기다려 주었다.
솔직히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한 조건이었다. 황제가 임명한 사령관이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을 때 레이즈가 입을 열었고, 내 입매가 초승달을 그렸다.
***
레이즈는 내 계획에 동의했고 휘하 병력들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곧바로 병사들이 성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언제든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준비에 불과했다.
성 내부에 남을 인원은 정말 최소한만 정해졌다. 심지어 마스터 또한 고작 한 명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성의 방어력이 형편없이 약해지기 때문에 크지 않은 습격에 어이없이 성이 함락이라도 당했다가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었다.
“오크들의 지원군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군요.”
작전에 앞서 최대한 정찰병을 풀어낸 레이즈는 오크들을 최대한 관찰했다.
아직 기회가 남았다는, 좋은 소식이었으나 이쪽 또한 황제의 지원군이 도착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다.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좋을 겁니다.”
내 말에 레이즈는 동의했다. 이건 속도가 중요하다. 망설이면 늦는다.
밤이 되기 무섭게 나는 나서윤과 하유진을 대동한 채 움직였다.
“세계 동화.”
삭월의 가호가 가미된 전설급 은신 스킬, 세계 동화.
하유진의 근처에 있던 나와 나서윤까지 곧바로 세계 동화의 영향을 받아 모습이 지워졌다.
우리는 조용히 미리 파악해 두었던 오크 정찰병들을 하나하나 처리했다.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오크들이 요새를 관찰하는 눈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일시적인 일에 불과하다. 오크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자신들의 눈이 멀었음을 금방 눈치챌 거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
비밀리에 지노가드 요새의 문이 열렸고, 수천의 대군이 어둠 속으로 모습을 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