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모든 수련자의 마력 회로가 같은 모양이라고?
나만 하더라도 내가 성장하고 여러 기술을 익히고 발전하는 방향에 따라서 회로는 조금씩 변한다.
더 많은 마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확장되고, 다량의 마력을 사용하더라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해지며 사용하는 스킬이나 기운의 종류에 따라 형태는 조금씩 변하게 마련이다.
‘초기 형태를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물론 지금 현재의 회로를 확인하면 모두 다르겠지. 직업도 나뉘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우고 발전해 왔을 테니 분명 다른 모습이긴 할 걸세. 하지만 그 뿌리가 되는 형태는 모두 같더군. 아마 그대들이 수련자라는 것이 되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면 자네들의 회로는 하나같이 같은 모양이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네. 도저히 믿기 힘든 결론이라 몇 번이고 확인해 봤을 정도였지.”
공작은 지금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솔직히 지금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네. 하지만 확인하면 할수록 같은 결론이 나오니 믿지 않을 수가 없더군. 그대들, 수련자라고 하는 이들은 분명 만들어진 존재일세. 고향에서는 어땠는지 몰라도 그대들이 수련자라는 존재가 되는 순간 그대들은 마력 회로를 부여받았다고 보고 있다네.”
나는 침묵했다.
“초기의 형태를 갖고 스스로 발전시켜 왔겠지. 그렇게 개발된 것이 현재의 마력 회로일 테고. 여신께서 하신 일인지 아니면 그대들이 온 고향의 신께서 하신 일인지는 모르네. 다만 인간이 한 일은 아닐 테지. 회로를 부여한다? 그것도 같은 모양을 전혀 부작용도 없이? 드래곤도 불가능한 재주야. 무척 대단한 일이지. 이상하게 발전하지 않는 이상 회로의 한계 때문에 막히는 일은 없을 테니까. 뭐, 사람마다 회로에 낀 불순물의 정도가 다르기는 했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본래 몸에 쌓인 불순물들이 회로 이곳저곳에 스며드는 모양이더군.”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하기야 알 수 없기도 하겠다. 회로를 확인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마력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하고, 상대의 몸에 직접 마력을 집어넣어 확인해야 한다.
상대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강한 반발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게다가 몸 전체를 다 확인하며 회로의 형태까지 다 확인하려면 나라도 한두 명 하면 지쳐 쓰러질 거다.
뭐, 시체에 대고 하면 한결 편하기는 하겠지만 회로 하나 확인하자고 사람을 마구 죽일 수도 없는 일이니까. 게다가 목적도 없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게다가 평범한 회로도 아니지. 순백이라고 해야 하나? 본인이 발전함에 따라 조금씩 적응해가는 회로라니. 전사, 마법사, 사제, 심지어는 정령사의 회로가 될 수도 있지. 그런 회로를 수천수만 명의 몸에 심어 놓다니, 과연 신의 이적이라고 불릴만한 일일세. 그런 만큼 수련자들의 회로는 변형이 쉽더군.”
“그건 제국인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회로를 개발해 나가는 것은….”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회로 또한 재능의 일종이지. 수련자들의 회로처럼 그렇게 쉽게 변형이 되지는 않는다네. 보통 아주 오래 걸리지. 특히 정령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회로는 정말로 희귀하지. 그런 의미에서 수련자들의 회로는 누구라도 정령력을 받아들일 수 있어.”
“…저희도 재능이 없다면 정령사가 될 수 없습니다.”
“그건 본인의 친화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회로가 정력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는 다르네.”
공작의 말에 나는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정보는 몰랐는데… 1회차 시절 공작과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공작 본인도 1회차에서는 하지 않은 짓일 거다.
“수련자들의 회로는 민감하고 변형이 쉬워 어떤 형태로는 변할 수 있다네. 그리고 우연하게도 야마모토의 신체를 개조하는 과정에서 수련자의 회로가 일부 성분에 과할 정도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변형이 쉽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년 단위의 시간이 걸린다. 수련자라고 하루아침에 랭커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거주민들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되는 속도이기는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자네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네. 이 비약을 사용한다면 자네들은 회로를 자신의 입맛대로 수정할 수 있어. 아마 한 번이 한계일 테고 그 과정이 무척 험난하기는 할 걸세. 그러나 이런 기회 자체가 있다는 것이 부러울 수밖에. 자네라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지.”
본디 회로는 조금씩 변하고 성장하기는 하나 완전히 재구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자신의 전투 방식을 최적화할 수도 있고, 자신의 전투 방식을 통째로 뒤바꿀 기회이기도 하다. 공작이 부러워할 만한 기회이기는 했다.
“야마모토의 전투 방식이 조금만 묵직했다면 신체를 개조할 필요도 없겠더군. 회로가 알아서 적응해 줬을 테니. 물론 그랬다면 이런 비약이 나오지는 않았을 테지만.”
아마 한바다였다면 신체 개조 없이도 공작가의 검술을 손에 넣지 않았을까.
이미 발전했던 방향과 아르테인 공작가문의 검술이 상당히 상이했기에 야마모토가 신체 개조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공작이 수련자의 회로에 의심을 갖고 알아본 모양이었다.
“신기하네요, 공작. 상당히 많이 알아본 모양이에요.”
“모두 백작 덕분입니다. 짧은 시간 만에 마스터가 되는 그를 보고는 호기심을 가졌지요. 덕분에 알아볼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백작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요?”
‘…흠 이렇게 되면 무공이 생각보다는 쓸만해 지는 건가?’
회로를 단 한 번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재구성이 가능하다면 회로 자체를 더 튼튼하게 만들 수도 있을 거다.
그러면 무공의 부작용이 덜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 내공을 다루는 것이 생각보다는 쉬워진다는 뜻. 그래 봐야 본인과 상성이 좋지 않으면 여전히 쓰레기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래도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는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정말 운이 좋아서 최적의 궁합을 자랑하는 무공을 배우면 실력이 한층 진일보할 거다.
‘그래 봐야 여전히 탐나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으니 계륵인 것은 여전하다.
서로의 패를 확인한 우리는 곧바로 일정을 조정했다.
대공은 나와 공작에게 자료를 건네고 수련자 몇 명에게 무공을 전수할 것을, 공작은 비약의 제조법과 각 세력에서 보내준 수련자 몇 명의 회로를 직접 재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고 나는 자료를 건넴과 동시에 각 세력에 정예 길드원을 교관으로 파견할 것을 약속했다.
겉으로 보기에 가장 득을 보는 것은 대공이다. 무공을 전수하고 기반 자료를 건넨다고 한들 나나 공작이 무공을 따로 만들기는 힘드니까. 그러나 실질적으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나라고 생각한다.
수련자들의 기본적인 수준이 다르다. 여기에 회로를 전부 재구성한다면 지금보다 전력이 두 배, 아니 세 배는 더 강해질지도 모른다.
‘적어도 직속 파티원은 전원 마스터급 강자가 되겠군.’
다들 최상급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니까. 거기에 더해 정예 길드원들 또한 몇 명은 마스터가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설명을 들어본 바에 의하면 벽에 막혔을 때 쓰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쓰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이 들었다.
특히 내 휘하의 일행들은 재능이 부족하다면 모를까 재능이 출중한 이들투성이다. 벽에 막혔을 때의 돌파구보다는 회로 자체를 최적화한다면 벽 자체를 안 만날 가능성도 있었다.
‘남은주는 벽에 막혀 있던가?’
그랜드 마스터의 벽은 이런 방법으로 깨질지부터가 의문이라 했으니 지금 쓰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 든다.
의외였다. 세력도 세력이지만 역시 무에 가장 관심이 많은 공작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귀물을 그냥 풀어버릴 줄은 몰랐다.
그라면 충분히 감당하고 지켜낼 수 있는 보물인데도 불구하고.
‘아니, 그건 아닌가?’
알려진다면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는 있었다. 이걸 사용하면 확실히 기괴할 정도로 수련자들의 성장이 빨라졌을 테니까.
황제와 대공, 수련자들에 관해서는 뒤처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귀족이라 손꼽히는 애슐란 백작까지.
특히 가장 뒤처진 애슐란 백작이라면 입에 거품을 물고 원인을 찾으려 들 것이다. 황제나 대공도 은밀히 지원하겠지. 그렇다면 아무리 공작이라도 버티기는 힘들 수도 있었다.
‘그나저나 무공은 누구에게 준다….’
멀쩡히 잘 성장하는 정예 길드원들에게 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도움은 크게 안 되더라도 나름 노력하는, 내가 지원하는 수련자들에게 주고 싶지는 않았다. 어떤 의미로 작은 희망을 던져주고 일생을 망가뜨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대공, 공작과 이야기를 마치고 일행에게 사실을 알리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신후 오빠, 그럼 저도 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 야마모토도 그 신체 개조의 덕을 크게 봤다고 했으니까.”
그랜드 마스터인 공작의 공언이다. 벽 하나 정도는 가볍게 넘길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나쯤 되면 예외라고 하기는 했지만.
“형, 그거 저한테도 도움되겠죠?”
“수련자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거다. 성장에 따라 조금씩 변형해 왔던 회로를 아예 자신의 몸에 완전히 맞도록 뜯어고치는 거니까.”
굳이 따지자면 이미 만들어진 장비를 사서 쓰는 상황인데 이곳저곳 마음에 들지 않다거나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계속 그 장비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운이 좋아 장인이 내 의견을 100% 반영한 장비를 만들어주겠다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성품에서 맞춤 장비로 변화되는 과정이라는 것.
평소 아쉬웠던 점에 더해서 더 좋은 아이디어를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정말 최악의 상황이 되어버릴 수 있었지만, 내 일행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내가 직접 이끌고 다닌 파티원들이다. 자신의 스킬에 대한 이해나 전투 방식 등에 관해서는 필수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온 이들인 만큼 그럴 걱정은 없다고 볼 수 있었다.
“와, 이건 답답이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는데? 잘하면 합신 가능할지도….”
“그러면 좋겠는데….”
나연은 사샤와 상당히 친해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합신을 해본 적은 없었다.
봉인 자체는 중급 정령에 도달하며 풀렸지만 현재까지 성공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오빠, 그거 그러면 내 마음대로 회로를 조정할 수 있는 거야?”
“그렇다고 들었어. 우선 몇몇 인원에게 시험 삼아 받게 한 후에 우리들도 받을 계획이야.”
아무리 좋은 거라지만 시작부터 우리가 받을 필요는 없었다. 우선 몇몇 인원에게 시험적으로 받도록 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았다.
뭐, 산하 몇몇 인원 중 지원자를 뽑아 한다면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우리는 검증과 사례 수집이 가능하니 서로 윈윈이라고 볼 수 있었다.
위험 자체는 알려줄 생각이기는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이들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나서윤은 내 말에 무척이나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안 그래도 답답한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좀처럼 조정이 잘 안 돼서 고민이었거든… 이대로 가면 조정만 몇 년은 걸릴 것 같았는데… 아쉬운 대로 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마스터가 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현재 회로가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어지간하군….’
자신에 대한 파악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신후 씨.”
“네. 하연 씨.”
공작이 알려줄 비약에 대한 이야기로 일행들이 무척 신나 있을 무렵, 주하연이 말을 걸어왔다.
“이성훈 씨가 찾아왔어요.”
“언니.”
주하연의 말을 들은 남은주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한참 성장하고 있을 시간에, 여기에 말입니까?”
“그게, 은주랑 이야기가 하고 싶다고 하네요. 길드 쪽에서 연락을 무시하니까 아예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모양이에요.”
우리가 늦게 이쪽으로 넘어온 만큼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모양이었다.
“우리가 남아있지 않았으면 어쩌려고 이렇게 늦게, 그것도 무작정 찾아왔답니까?”
“아무래도 신전 쪽에 연락을 해본 모양이더라고요. 은주가 신후 씨 수호 기사고 지원도 받는다고 하니까 무시하기가 조금 어려웠나 보더라고요.”
일단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사람이기는 하니까.
“…질기네요.”
“아무래도 이곳저곳 부딪치면서 현실을 깨달은 모양이에요. 그나마 가장 좋은 줄이 이쪽이기는 하니까….”
“…잘 처리했어요.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남은주가 힘겨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리 쳐냈다고는 해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일행들도 이성훈의 이름이 나오자 하나둘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
하유진은 말만 하면 몰래 처리해줄 수 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할 수 있어요. 형.
…전음밀입도 배웠네. 심지어 보안도 철저하다.
“원하는 게 뭐랍니까?”
“신후 오빠?”
끌려다닐 생각은 없었다. 다만 설마 남은주와 내가 거짓일지언정 연인이라는 소식이 제국에 퍼졌을 텐데도 불구하고 접근할 줄은 몰랐다.
애초에 내가 제안한 만큼 내가 결착을 지을 셈이었다.
“지원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 같아요. 요새 힘들다는 말을 계속했다던데….”
“…맞아요.”
‘주하연과 하유진이 잘 타일렀을 텐데 용케도 다시 연락을 해 왔군.’
“지원이라….”
지원을 조금 더 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그게 한번 해 주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될 수도 있었다.
남은주와 오래 알고 지낸 만큼 매달리면 남은주가 힘들어할 것을 알고는 그러는 모양이다.
남은주가 더는 그놈 때문에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이상 그를 철저하게 견제할 필요는 없었다. 소문도 이미 연인이라고 난 상황이고. 솔직히 말해서 그와 남은주가 거리를 두는 것은 남은주보다는 이성훈에게 더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런데 되려 직접 찾아온다니….
‘뭐 잘됐네.’
“까짓 거 조금 더 해주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
“…형?”
하유진이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은주 얼굴도 있으니… 어려운 것은 아니야. 물론 은주와 끈이 계속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클 테지만, 자초한 거니 우리가 책임질 필요는 없지. 단.”
나는 남은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한 번뿐이야. 그 뒤로는 없어. 아예 만나는 것도 피하는 게 좋을 거야. 걔를 위해서는 말이지.”
솔직히 찾아온 시점에서 이미 늦은 것 같지만.
나는 단호하게 말한 뒤 생각하는 지원 내용을 말했다.
“이번에 거래로 얻은 무공을 배울 기회. 한자리는 이성훈 씨에게 주도록 하지. 검증이 덜 되기는 했지만, 이것도 탐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알아 둬.”
그들은 내가 개인적으로는 무공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다만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댔을 뿐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거기에 더해 아르테인 공작가에서 받을 비약 중 한 자리를 그에게 제공해 주겠어. 그걸로 끝이야. 더는 추가적인 지원을 해줄 생각 없어.”
이건 진짜 도움이 될 거다.
설마 이렇게까지 해 줄 줄은 몰랐는지 남은주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게 끝이야.”
“…고맙습니다, 신후 오빠.”
나는 남은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은근히 약하네, 리더 님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은주에게 조금 너그러워 지기는했네요… 역시….”
‘별로 너그러운 처사는 아니다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물론 진짜로 너그러운 처사가 될 수도 있었다.
혹시 모른다. 이성훈과 세 무공 중 하나의 상성이 기가 막힐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은 무척이나 낮지만.
‘이걸로 한 자리 해결인가? 아니 혹시 같이 다니는 사람 없나? 한 번에 세 자리 다 처리해 버리게.’
그럼 편할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