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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 지구를 선택했다-173화 (173/317)

# 173

블링크까지 사용해 뒤로 물러났던 내가 다시금 자신에게 달려들자 카바락은 크게 웃으며 내 공격을 막아내었다.

허공에 손짓 한 번 하고 심호흡 몇 번 하고는 달려들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몇 번의 공방이 이어진다.

내 공격을 막은 카바락은 곧바로 검을 휘둘러왔지만 나는 별다른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쿵!

가벼운 공격. 견제다. 내가 과도하게 힘을 쓰지 않고 공격을 막아내자 카바락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전까지는 마력과 스킬들을 믿고는 손해를 감수한 공격으로 막아온 데 비해 지금은 손해 없이 공격을 막아낸 모양새였으니까.

이어지는 공격 또한 크게 휘두른 공격인 데 반해 견제에 가까운 공격이었다.

가볍게 검을 튕겨내고는 즉시 반격하자 카바락으 몸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상처가 생겼다.

바리치의 문신이 발동하지만 쿠니쿠와의 싸움처럼 큰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같은 네임드라고 해도 저건 최상급에 해당하는 괴물이었으며 나와는 이미 싸워본 경험까지 있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놀란 표정을 지은 카바락이었지만 눈빛에 흔들림은 없었다.

이어지는 공격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이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이질감. 이전과는 다르게 과도한 마력이 실린 무형 강기가 비명을 내지르는 것 같았다.

왜 저런 것을 이제껏 느끼지 못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확실히 98과 100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미완성이라고 한들, 무형 강기의 강점을 단번에 없애버리는 수준이었으니까.

나는 날아오는 검격을 향해 이전과는 다른, 전력을 담은 검으로 맞서갔다.

콰아아앙!

방금 전까지는 시도 때도 없이 울렸던 굉음이, 내가 달려든 이후 처음으로 다시금 대기를 때렸다.

내가 정확하게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자 이제서야 단순한 감이 아님을 깨달은 카바락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어찌!”

나는 그 틈을 노려 카바락의 미간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기겁한 카바락은 즉시 몸을 틀었고 공격이 빗나감을 깨달은 즉시 검을 아래로 내리그었다.

촤악!

이전과는 다른 큰 상처. 카바락의 어깨에 제법 깊은 상흔이 새겨졌다.

검을 사용하는 팔은 아니었지만, 전투에 충분히 영향을 줄 만한 상처였다.

자신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카바락이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걸 놓칠 내가 아니다. 나는 즉시 카바락에게 달려들며 연신 검을 휘둘러갔다.

카바락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허와 실을 섞은 공격을 연속으로 날려대었지만, 민첩이 100에 달해 허실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 내가 속을 리가 없었다.

그토록 원했던 전투의 주도권을 손쉽게 가져왔다.

이전과는 다른 일방적인 공격에 카바락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어간다.

‘어쩌면 랭커들의 경지가 대전사들보다 떨어졌을지도 모르겠군.’

스킬과 능력치, 장비를 비롯한 여러 조건이 더해지면 최상급 마스터도 어쩌면 대전사를 상대로 싸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랭커들이 직접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시피 했고, 그 때문에 랭커의 실제 경지는 알 수 없었기에 추측일 뿐이기는 하다.

내 수준으로는 그들이 참여하는 전장에 끼지도 못했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체감하는 바로는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능력치 전체 100. 지금 이 상태에서 몸을 더욱 단련해 능력치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레벨을 올려 레벨 보정과 더불어 추가적인 전직을 통해 직업의 보정을 더한 이후에 전설급 아이템을 몸에 도배한다면 내가 최상급 마스터가 되었을 때 오크족의 대전사를 상대로 충분히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문신들의 극한 활성화나 전설급 아이템의 옵션 중 예상하지 못한 것을 이용하면….

‘어쩌면 이길지도.’

지금 느끼는, 경지 자체가 주는 힘의 차이를 생각하면 내가 가진 이점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크으아!”

카바락의 강렬한 외침과 함께 연속적인 전력을 다한 공격이 잡생각을 지워버린다.

이대로 가면 또다시 자신이 패배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카바락이 마지막 힘까지 끌어내 나를 공격해온 것. 이전에 내가 주도권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한 공격을 마구 낭비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것은 내게 기회가 되어 주었다.

나는 같이 죽자는 식으로 카바락에게 달려들었다.

마력이 남은 만큼 호신강기를 일부 사용해 피해를 줄이고 동시에 상대의 몸에도 치명상을 남긴다.

촤악! 푹!

사방에 피가 뿌려진다.

어차피 곧 내게 회수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설마 기껏 주도권을 얻은 내가 같이 죽자는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는지 카바락의 동공이 흔들렸다.

내 가슴을 가로지르는 치명적인 상흔이 새겨지고 카바락의 복부에 심각한 관통상이 생겨버렸다.

그러나 곧이어 내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자 아차 한 표정을 짓는다.

“대단하군.”

이어지는 감탄. 짧은 순간 이런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한 찬사에 가까웠다.

어깨의 큰 상처에 이어 복부의 관통상은 카바락에게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아 갔다.

남은 과정은 마무리뿐. 더는 위험이 없었다. 조금이야 더 버티겠지만 그게 다다. 마지막 발악에 불과하다.

그도, 나도 아는 사실이다.

“허무하군. 이번에는 그대를 쓰러뜨리고 더 강해져서 돌아오라 비웃어줄 셈이었거늘.”

어처구니없는 말에 나도 모르는 말이 흘러나왔다.

“뭐 이런 싸이코가 다 있어?”

“오크들의 율법이다. 모욕에는 모욕으로 갚아야 하지.”

개소리다. 그딴 율법이 있었으면 진작 알려졌겠지. 모욕을 받아서 복수로 죽여버리는 것은 있어도 모욕을 받았으니 모욕만 되돌려 주는 것이 어딨다는 말인가?

그냥 이놈이 이상한 거다.

‘…카바락이 원래 이런 또라이였던가?’

어이가 없었지만 넘겼다. 어차피 죽을 놈. 알 바는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젓고는 무기를 들어 올렸다.

어느새 상처가 거의 아문 상태였다. 카바락은 급히 근육을 조여 상처를 틀어막는다는 어이없는 응급조치를 했지만 그게 다였다.

내가 카바락에게 접근하려던 순간이었다.

핑-.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화살이 느껴진다.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평범한 화살이 아니다.

급하게 검을 들어 올려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냈고, 동시에 손목에 느껴지는 강한 반발력에 미간이 꿈틀거렸다.

“이건….”

“벌써… 왔는가? 하하… 내 목숨도 질기군.”

카발닥의 파리한 얼굴에 미소가 오른다.

“본래라면 구차한 삶은 이쪽에서 거절이다만…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그대와의 전투는 너무나도 즐겁군. 역시 전쟁의 신께서 점지해주신 상대….”

저 멀리서 보이는 오크들의 모습에 나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대로 놓친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해라.

나는 급하게 카바락을 향해 달려들었다.

저 멀리서 카바락을 살리기 위해 연속적으로 날아오는 화살이 있었지만 무시했다.

이미 카바락은 빈사다. 얼마 버티지도 못할 터. 나는 연속적인 견제를 막아내며 카바락에게 검을 휘둘렀다.

카바락은 조금 더 나와 싸우고 싶은 것이 사실이었는지 이전과는 다르게 살기 위한 방어에 치중했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오크 둘이 보인다.

마스터급, 네임드 오크.

카바락마냥 최상급은 아니지만 만만히 볼 상대들은 아니다.

그 순간 직감했다. 이건 놓쳤다.

그래도 순순히 놔줄 생각은 없었다. 다음번에 만날 때는 진짜 대전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괴물이다. 후환을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번에는 정말, 회복할 새도 없이 죽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상처마저 각오하고 카바락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내 모습에 카바락은 기꺼워하면서도 웃으며 빈틈들을 무시했다.

오직 버티는 것만을 최우선으로 두는 행동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천하의 오크 왕자가, 치욕을 되갚기 위한다는 목적 하나만 갖고 나를 찾아왔다는 놈이 그 갚을 기회를 주는데도 다 포기하고 목숨 보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정말로 날 죽이지 않고 그냥 보내려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훗날 더 싸우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견제차 날아오는 화살들이 치명적인 부분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끝끝내 나는 그를 처리하지 못했고 도착한 두 명의 네임드 오크들에 의해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네임드 오크 둘이 나를 견제하는 사이 뒤늦게 달려온 다른 오크들이 카바락을 포박한다.

“왕자님, 로드의 명입니다. 실례를 용서하시죠.”

“하하핫. 아버님의 명이라면 어쩔 수 없지.”

“웃음이 나오십니까? 본인이 뭔 짓을 하신 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금술을 사용한 것으로 모자라 이상한 짓을 해 쿠니쿠가 사망했습니다. 그냥 끝나지는 않으실 겁니다.”

카바락은 반항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즐거이 웃고 있었고 그 반응에 그를 포박하는 오크들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완전히 포박되어 자유로운 움직임이 불가능하게 된 카바락은 미소 띤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에 보자고, 유신후! 그때도, 즐거운 전투를 기대하지!”

그런 카바락을 향해 한 오크가 말한다.

“…당신이 살아서 나오리라 생각하십니까.”

“당연하지. 로드께서는 분명 날 산 채로 잡아오라 하셨을 게야. 그렇지 않은가?”

“…….”

“그게 내가 왕자라서 그렇다고 생각했나? 천만에! 고작 그런 이유일 리가 없지 않은가?”

환한 웃음을 지은 카바락은 말을 이었다.

“내가 정녕 금술을 소화했는지 알고 싶으신 게겠지. 그 방법도 궁금하실 테고. 나는 다시 올 거다. 그때는 내 적수와 제대로 결판을 낼….”

“블링크.”

퉁!

쉬익-.

촤악!

빠르게 여러 일들이 일어난다.

아마 곧 있으면 내 이카로스의 꿈에 관한 정보는 충분히 퍼질 거다. 그렇기에 지금뿐이었다.

네임드 오크 둘은 나를 주시했지만, 정보가 모자라다.

유일하게 견제해야 할 대상은 활을 쏘는 오크뿐이었다.

하지만 활을 든 오크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 여전히 나를 견제하고 있을 터. 그렇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화살이 아무리 빨라도 거리의 제약은 있는 법.

카바락의 이야기 덕분에 네임드 오크들의 신경이 약간 흐트르러졌고, 나는 그 틈을 노려 공중으로 블링크했다.

동시에 하늘 밟기를 이용해 단숨에 카바락을 향해 댠번에 접근했고 그런 나를 향해 화살이 날아왔다.

손해가 크겠지만 높은 마력을 믿고 잠시 호신강기를 몸에 두른다.

‘버틴다.’

단 한 번. 이대로 순순히 놔줄 생각은 절대 없었다.

유일하게 내 특이한 기술을 제대로 겪은 카바락은 이미 중상에 포박까지 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나마 그가 최상급 마스터가 아니었다면, 이대로 죽었겠지.

잘린 팔 한쪽이 허공을 난다. 그 짧은 순간 그는 어떻게든 몸을 틀었고, 그 행동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강한 충격이 내 옆구리를 때렸다.

쿵!

먼 거리로 몸이 팽개쳐진다. 나를 향해 뒤늦게 달려오는 오크들.

나는 마지막 블링크를 사용해 허공으로 대피했다.

화살이 날아왔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다. 빨라도 거리가 있었다.

나는 연신 허공을 박차며 자리를 이탈했다. 죽이지는 못했지만, 아쉬운대로 팔 하나는 가져왔다.

옆구리의 상처를 살피자 큰 충격을 받았는지 시퍼런 멍이 든 상태였다. 그래도 이 정도면 별것 아니다. 급하게 날린 덕분에 위력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멍이 천천히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많던 마력이 이제 이거 남았나?’

1/3도 채 남지 않은 마력이 느껴진다.

하루 종일 싸워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마력인데 성흔을 개방하고 짧은 순간 호신강기에 갖가지 자버프까지 더하자 어마어마한 마력 소모가 이어졌고 남아돌았던 마력도 마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

이제껏 기분 나쁘게 웃어대던 카바락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나는 내심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팔을 자를 때 상처를 모조리 헤집어 놓았다. 저 팔은 회복시킬 수 없을 것이다.

동시에 그의 몸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피가 아니다.

“젠장! 주술사! 회복의 주술을! 빨리!”

한 오크가 크게 외친다.

나는 그 꼴을 보며 비웃었다.

“꼴 좋군.”

상대를 도발할지언정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다면 전투 내내 쉽게 흥분하지 않는 나다. 그런데도 카바락의 모습은 짜증을 유발하기 충분한 수준이었다.

그런 그에게 한 방이라도 먹여주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크으… 여전히, 성격 참 더럽군.”

더는 방심하지 않겠다는 듯 끊임없이 화살이 날아왔지만 이제와서는 의미도 없었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오크의 군세가 보인다.

아무래도 단순히 네임드 오크들과 그들을 보조할 인원만 온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잘 되었군.’

그사이 카바락을 수습한 오크들은 나를 한차례 노려보고는 곧바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쫓을 수는 없었다. 따라가 봐야 결국 놓친다. 방해물이 너무 많았다. 네임드 오크 둘에 정체를 알지 못하는 궁수, 거기에 더해 저 멀리서 달려오는 수많은 오크들의 군대까지.

눈앞에 보이는 네임드 오크 둘은 천천히 물러나며 나를 견제했다.

슬슬 몸에 느껴지는 부담이 보통이 아니었지만 벌써부터 앨거차의 문신을 풀 수는 없었다.

“젠장, 빌어먹을 인간 놈.”

“방심하지 마. 이상한 수를 쓰는 놈이다.”

“이제 할 수 있는 건 없어. 제 성 지키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하는데 뭘. 게다가 이놈만 막으면 여기도 다시 복구 가능이야. 우리의 땅에 이런 암 덩이가 잘도 자라나고 있었군.”

“근처 부족 놈들이 숨긴 것일 거다. 이거 하나 제대로 해결 못 하는 수준이라니. 오크의 수치지. 여기까지 크게 두었으니 위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다. 근처 부족이 물갈이되겠지.”

“빌어먹을 왕자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

“그래도 금술을 쓰고 살아난 데다 영웅에 오른 이다. 그렇게 막말할 상대는 아니야.”

“쳇. 그건 안다만….”

두 네임드 오크는 내가 더는 덤벼들지 않자 계속 경계하며 뒤로 물러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들었던 멍이 모두 빠졌다. 최선을 다해야 했던 적, 카바락이 빠져나가자 슬슬 몸에 쌓였던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

카바락과의 전투는 끝났지만 이후 할 일들이 늘어나 버렸다. 더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둘의 기색을 살피자 아예 도망가려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도 더 많은 지원을 받아 이쪽을 쓰러뜨리려는 모양이다. 불안하겠지. 방금 보인 내 모습은 자신들보다 명백하게 윗줄이었으니까.

늘 그렇듯, 가벼운 도발을 걸었다.

“겁먹은 쥐새끼들 같군.”

“…뭐?”

“다른 이들이 도와주길 바라는 모습이 쥐새끼 같다고. 벌레들아. 최소한 카바락은 자신이 하는 데까지는 하고 도움을 바랐거늘, 네놈들은 무슨 꼴이지?”

“…빌어먹을 인간 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카바락만도 못한 벌레들이 입을 여니 기분이 더러워.”

“………죽여버린다.”

비교적 끓는 점이 낮아 보이는 오크가 간단히 도발에 걸려버렸고, 나는 한쪽 입꼬리만을 올리며 상대에게 마주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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