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 이 지구를 선택했다-163화 (163/317)

# 163

내 예상대로였다.

영국의 무법자들은 대놓고 영국 왕실 길드를 노리고 있었으며, 일부 지역은 아예 무법자들의 진형이 만들어진 상태였다. 신분제를 강하게 적용하며 실력에 따라 거주민이나 능력이 부족한 수련자들을 노예로 부리고 자신들만의 영지를 만들어 위험한 가운데도 호의호식을 하고 있다고.

“그들은 저희들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어요. 중립에 해당하는 수련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보여주며 능력 있는 이들을 포섭하려 하면서 동시에 반대쪽으로는 새 길을 찾았는지… 오크들과 접선하는 중이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정예들을 모아 억지로 제국 쪽으로의 길을 뚫었다고. 수도 없이 목숨의 위기를 겪었고, 실제로 다수의 길드원을 잃었다고 한다. 대신 자신들은 그만큼 강해질 수 있었다고. 자신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국 쪽 수련자들은 수준이 낮다고 한다.

오크들과의 접선. 확실히… 오크들은 말이 통하는 종족이다. 놀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들. 그 외에는 크게 어긋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무법자들이 보이는 모습이었으니까.

한국 쪽이야 나 때문에 불가능한 방법이었지만.

‘…이건 또 처음 보는 상황인데….’

오크 영지 내부의 하층이기 때문일까. 특수한 경우가 생긴 모양이었다.

오크 쪽에 항복하는 인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봐야 어지간한 강자라도 천대받는다. 배신자의 취급은 인간보다 오크가 더 심하다.

도움이 되기에 받아는 들이지만 취급은 별로 좋지 못할 정도. 재전향을 원하는 이들마저 있을 정도였다. 거의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그에 반해 내가 아는 한 오크들이 전향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들은 차라리 죽는 것을 선택했으니까.

“오크들에게 투항이라….”

“저, 저희들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 최소한의 도덕도 없는 행동들은 지구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엘리자베스 공주는 자신들이 무법자가 아니고, 동조하지 않았음을 최선을 다해 어필했다.

어차피 가보면 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헬모사 지역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모았다. 수련자들 뿐만이 아니라, 거주민에 대한 정보나 오크들에 대한 정보 또한 일일이 캐물어가며 정보를 수집했다.

변수를 최소화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혹시 모를 대박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티드린드 영지에는 7대 성녀가 있었지.’

수많은 전설 스킬들. 그정도로 대박이 터지지 않았더라도 전설급 스킬이 세 개는 무조건 얻을 수 있었다. 그 때야 내 성장이 비정상적이라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초대박이 터졌지만, 그걸 제하고도 하층에 뭔가가 있다는 것은 정설이다. 그러니 확인해볼 필요는 있었다.

중층의 정보를 상당수 쥐고 있는 이상 없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찾는다면 믿을만한 이를 더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다 작은 수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협조라는 이름으로 최대한 정보를 빨아낸 뒤에야 엘리자베스 공주를 해방해 주었다.

공주가 나가고 난 뒤 황제와 있었던 일들을 가볍게 말하며 길드원들을 데리고 와야 함을 전했다.

“그럼 유진이는요?”

잠시 고민한 나는 그 하유진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이리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울 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렇다면 일단은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이다.

“방치합니다.”

“좋겠어요. 바다 씨. 오랜만에 연은 씨랑 만나겠네요?”

“…잘 성장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성장이야 괜찮게 했다고 들었다. 그래도 정예들을 이끄는 이들이며 나름 간부로 임명될 이들이다. 그래도 결국, 차이는 벌어졌겠지만.

출발 날짜는 3일 뒤로 잡혔다. 사실상 내 정예 수준의 길드원들은 다음 층으로 갈 자격을 이미 획득한 상태였기에 오래 걸릴 일은 없었다. 늪지를 헤집으며 기회가 되면 아지렉에게 도전했고 결국 전원 중층 진출 자격은 손에 넣었다고. 덕분에 황제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티드린드 영지의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었고 손쉽게 중층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단지 하층의 일을 적당히 인수인계해야만 했기에 시간이 조금 필요했을 뿐.

“오랜만에 뵙습니다. 길드장 님.”

“그간 고생하셨습니다. 하층은 잘 돌아가고 있다고요?”

“길드 창고가 풍족할 지경이니까요. 다들 지구 상황도 들어서 열심히들 하고 있고요. 특히 마법사들이 열심히죠. 마법을 하나둘 쓰기 시작하니 의욕이 아주 엄청납니다.”

조연은과 이윤형이 차례로 대답했다.

마법사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연솔만 올라왔다. 일단 간부 후보이기도 하고, 하급 마법은 멀쩡히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방해가 되지는 않을 터였다.

“왜 유신후 님이 마법사들을 키우려고 했는지 최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은 궁수보다 훨씬 못하긴 한데… 미래에는 다를 것 같더군요. 이연솔 님이 사용하는 마법들 정도 되면 어지간한 궁수보다 낫습니다. 대량 살상에 있어서는 훨씬 앞서더군요. 그런 마법사들이 백명이 넘는다면….”

이윤형은 그 광경을 상상했는지 몸을 가볍게 떨었다.

백명. 이윤형은 마법사들의 잠재력을 잘 몰라서 그렇다. 아무리 부족해도 하급 마법 정도는 다 쓸 수 있게 된다. 정 안되면 스킬로라도 배우면 하나는 쓸 수 있으니까. 마법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보정이 있다면 하나는 어떻게 된다. 그 위가 문제라서 그렇지. 그러니까 지금 이윤형이 상상하는 것의 최소 다섯 배는 되는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거다. 정말, 정말로 최소로 잡아서 그 정도다.

내가 괜히 마법사를 키운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

이윤형의 얄팍한 상상에 의한 반응을 넘기고 길드원들을 향해 말했다.

“일단 저희가 어디로 갈려는 건지 정도는 들으셨을 겁니다.”

“타 국가의 수련자들이 지내던 하층으로 간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그쪽 지역이 현재 상황이 좋지 못하거든요.”

“그쪽에는 길드장 님 같은 분이 없으셨나 봅니다?”

이윤형의 가벼운 농담에 한바다가 가볍게 대답했다.

“그쪽에는 나름 영국의 공주라는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버텼다고는 하는데… 결국 밀렸다고 하더라고. 무법자들한테.”

무법자. 그 말에 휘하 길드원들의 표정이 험악해진다.

“…무법자요?”

“그래. 무법자. 우리도 보통이 아니었는데… 쟤들은 어땠겠어?”

“…거 살려둬선 안 되겠군요. 하. 역시 어딜 가나 쓰레기는 있다니까?”

나보다도 오래, 직접적으로 무법자들과 싸워왔던 길드원들은 무법자에 대한 감정이 정말 최악이라고 볼 수 있었다. 나도 무법자들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되려 나보다 더 싫어하는 것 같군.’

상관이야 없었다. 어지간하면 이용해먹을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겨야 할 판이다. 이용이야 다음에 하면 되고. 설마 오크들과 내통하는 이들일 줄은 나도 몰랐으니까.

무법자 카드를 위한 밑준비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그렇기에 이번에는 저희가 처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저희 길드가 중층에 자리 잡을 계획이니, 확실하게 처리해야 할 겁니다. 게다가… 그들은 나름 오크들과 내통 중이라서요.”

“…아예 몬스터와 붙어먹었다는 말입니까, 길드장 님?”

“그렇다고 합니다.”

“미친. 제대로 쓰레기인 새끼들이군요.”

길드원들의 의욕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럼 일단 같이 갈 사람들은 만나 봐야죠. 우리가 마지막입니다. 타 용병들도 영입된다고는 하지만… 저희가 중심이니 허술하게 행동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물론입니다, 길드장 님. 비록 하층이었지만, 저희도 놀지는 않았습니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되는군요.”

이윤형의 자신감에 찬 모습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말했다.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었다. 하층에서의 안정된 성장이 그들을 조금 바꿔 놓은 듯했다.

준비를 마친 내 주요 파티원 및 길드원들. 그들을 이끌고 엘리자베스와 상인들이 기다리는 장소로 향했다.

“이야, 그 유명한 소문의 주인공을 직접 뵙게 될 줄은…. 반갑습니다. 상인들의 대표를 맡은 놀푸르입니다. 허허, 그런데, 진짜 마스터십니까?”

“반갑습니다. 유신후입니다. 일단, 마스터가 맞기는 합니다.”

당연하게도 성흔은 가린 상태였다. 한동안 알릴 생각 따위는 없었으니까.

“세상에, 놀랍군요. 20대 마스터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잠시 돌기는 했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져서 헛소문인줄 알았거늘… 황실 쪽에서 직접 한 말이 아니었다면 절대 안 믿었을 겁니다. 하하하!”

놀푸르는 상당히 유쾌한 상인이었다. 그는 중년의 남성이었는데, 책임진 가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위험하다고 알려진 상행에 목숨을 걸고 참가했다고 한다. 충분한 대가를 약속 받기는 했다고는 하지만 대단한 배짱이었다.

그리고 저 도박은 성공한다. 이번 기회를 잘 잡은 저 놀푸르는 엘리자베스와 연계에 성공해 거대 상단의 주인이 된다. 수완이 괜찮은 이랄까? 알아둬서 나쁜 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티나게 가까울 필요는 없었다. 적당한 친분 관계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급속도로 성장할테고 그정도 친분이면 훗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 정도는 만들 수 있을 터. 지금은 당장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나았다. 게다가 이전과는 다르게 황제가 가장 가까운 길드는 영국 왕실 길드가 아닌 내 가이아 길드다. 많은 것이 바뀐 만큼 놀푸르가 1회차처럼 거대 상인이 될지는 미지수였다.

물론 미래에 저자가 얼만큼 클지를 제외하고도 일단 이쪽의 지원 물품들도 상당히 중요하고 우리가 호위할 대상들이기도 한 만큼 아주 외면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지만.

그의 호기심에 적당히 어울려주며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엘리자베스까지 참가하여 자세한 일정을 정하는 와중에 가볍게 그녀 휘하의 수련자들을 살폈다.

많은 수는 아니다. 끽해야 3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심지어 수준도 내 정예 길드원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수준. 레벨이야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능력치도 부족했고, 장비의 차이는 극심하다 못해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였다.

그들은 내 길드원들에게 알게 모르게 눌린 상태였다.

심지어는 황제가 지원해준 용병들에게도 눌린 모습이다. 확실히, 갓 중층에 올라와서 그런지 아직 수준이 부족하다. 저들 대부분이 훗날 영국 왕실 길드에서 한자리 차지하는 이들이지만 현재는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했다.

황제에게 제법 거액을 약속받고 합류한 몇몇 용병단들은 내 휘하의 길드원들을 보고는 빠르게 판단했는지 우리에게 고개를 숙여왔다.

애초에 기 싸움에서 상대가 안 된다.

길드장인 나부터가 명목상 A급이지 이제는 완전한 S급에 해당하고 휘하 길드원들의 장비, 드러나는 기세부터가 타 용병단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저런 용병단이 왜 알려지지 않았지?”

“이번이 사실상 제국에서의 첫 의뢰라고 하더군. 티드린드에서 꾸준히 활동하던 용병단이라고 하더라.”

“거기 변방 아니었나? 거기서 저런 이들이 나왔다고?”

“이번에 제대로 제국으로 연결되었어. 그쪽 철들이 그렇게 좋다고 하더군. 저 장비들을 보면 아무래도….”

“이번 의뢰, 생각보다는 덜 위험할지도 모르겠….”

용병들이 웅성거린다.

내 휘하 길드원들은 그러한 용병들의 평가에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호위의 총 책임자로써 일정을 확인하고 필요한 물자들을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괜찮군요. 바로 출발해도 좋은 수준이에요. 공간 확장 마법이 걸린 마차라… 어쩐지 생각보다 짐이 적다고 생각했더니….”

황실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덜 투자되었음에도, 혀를 내두르는 수준이다.

티드린드 영지에 얼마나 큰 투자가 된 건지, 간접적으로 느껴졌다.

“으하하. 호위 분들이 안 정해진 덕분에 잔뜩 확인만 했었으니까요! 저도 설마 이런 마차가 준비 될 줄은 몰랐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안심했었죠. 이런 귀한 물건들을 땅바닥에 그냥 버리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나도 내심 동의했다. 이거 정말 내가 참가 안했으면 전쟁 각오하고 정예병을 보냈을 것 같았다.

“바로 출발하실 겁니까?”

놀푸르가 내게 물어왔다.

“지체할 이유가 없죠.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럼 한동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신후 님!”

끄덕.

내 모습에 놀푸르는 믿음직스럽다는 표정을 지어왔다. 하기야 내 손에 자기들 목숨이 달렸는데 다르게 반응할 수도 없었겠지만.

그렇게, 우리는 헬모사 지역을 향해 출발했다.

***

여정 초기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오크의 영역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지구처럼 어느 선을 딱 긋고 여기를 넘으면 오크의 영지다 하는 개념은 아니었기에 인간의 요새를 지나자마자 오크들의 대군과 조우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엘리자베스로부터 오크들의 부락 정도를 어느 정도 들어 두었기에 피하기도했고. 우리 규모가 500명 조금 안 되는, 그리 적지 않은 수이기는 했지만, 오크들의 넓은 영역을 생각하면 그리 쉽게 들키지는 않을 거다. 루트도 세심하게 짜기는 했고. 그래도 파고들기 시작하면 삼엄해지는 구간이 있기는 할 터. 조심하기는 해야 했다.

정찰대는 간간히 조우했지만, 그럴 때마다 내 휘하의 길드원들이 간단히 처리했다.

“확실히 하층보다는 수준이 높군요. 그래 봐야 리자드맨 보다는 못 하지만 말입니다.”

늪지는 너무 끔찍했다며 몸서리친다.

내게 자신감을 보일만 하기는 했다. 갓 중층에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내 휘하의 정예 길드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오크 정찰병들을 상대했다.

집단전. 각 조별로 나뉜 길드원들은 동수의 오크들이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사 오크? 용병으로 따지면 C급이라고 했던가요? 그다지 위협은 되지 않습니다. 장비 수준도 차이가 많이 나고… B급부터는 검기를 사용한다고 했으니 조심은 하겠습니다만….”

어깨를 으쓱인 이윤형이 말했다.

“저희도 만만하지는 않아서. 나름 조장급 이상의 인원들은 검기를 쓸 수 있으니까요. 나머지 인원들도 레벨 조금 올리면 다들 쓸 수 있을 테고요.”

확실히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일만 했다. 역시, 이들을 정예 길드원으로 받아들여 키운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만족스러운 성장세다.

덕분에 첫 휴식 포인트까지는 별 무리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합니다. 좋은 장소군요, 엘리자베스 님.”

내가 가볍게 언급하자, 엘리자베스는 당연한 일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말을 그렇게 하지만, 한결 안도한 모양이다.

어렵지 않게 야영 준비를 마치고 식사 및 불침번 배정을 마치고 내게 주어진 천막으로 향했다.

막 자리에 누으려는 순간, 누군가 조심스럽게 나를 불렀다.

“…누구시죠?”

“아, 저는 놀푸르 님 휘하의 상인 중 하나인 시비우스라고 합니다.”

“상인? 이 시간에 무슨….”

나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들려오는 그의 해명에 나는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시비우스라 불린 상인은 가볍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바깥 신분으로는 그렇습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유신후 님. 저는 황실 정보원 소속인, 시비우스라고 합니다. 이번 헬모사 건으로 인해, 드릴 말씀이 있어 찾아뵈었습니다.”

피식.

하기야 황제가 내게 맡겼다고 손을 놓고 구경만 할 리는 없었다. 아마 티드린드에도 이미 지부가 생겼을 터. 황실 정보 단체를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들어오시죠.”

내 허락에 그는 짧은 감사를 표하며 천막 내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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