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
인원이 제법 되는 관계로 준비할 물품이 제법 많았다.
식량이야 미궁에서 썩어났던 것들이다. 특히 최근 강제로 인원들을 위로 올리는 바람게 식량이 남아돌았다. 덕분에 길드원들도 식량 자체는 충분히 갖고 있었다. 다음은 야영 물품들. 그것도 당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곧 수련자들이 제대로 경제 활동을 시작하면 품귀 현상이 일어나겠지만, 당장은 아니니까.
인벤토리 일부를 비우고 길드원들에게 야영 물품을 지급하자, 다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이런 물품은 미궁의 몬스터를 잡는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극히 귀한 편이었다.
옷도 새로 갈아입었고, 기초적인 장비도 약간은 보급받았다. 전체를 좋은 장비로 맞춰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기초적인 장비를 갖춰 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내 몫의 광석까지 병사들의 보급을 위해 장비 제작으로 들어갔던 만큼 일부를 내 몫이라며 받아낼 수는 있었으니까.
당장 200세트 정도 얻어 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길드원들은 대부분이 근접 계통인 전사였다. 그중 일부는 도적이었지만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원거리 계통인 궁수는 수가 적은 편으로,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사제는 고작 둘. 이마저도 양기희 파티의 차산미 마냥 반 전사에 힐 스킬 달랑 하나 들고 있는 수준이었다.
미궁에서는 그마저도 감지덕지겠다만.
저 둘에게 의향을 물어보니, 전사보다는 사제 쪽 특화를 원했다. 하기야 목숨 걸고 싸우는 전사보다는 사제가 낫기는 하지.
그렇기에 둘에게 돈을 투자해 사제 전용 스킬을 하나씩 익히게 만들고 마력을 신성력으로 특화시켰다.
고작 둘에게 스킬 하나씩 익히게 만들 돈은 있었다. 그것도 고작 일반 스킬이었고. 스킬 슬롯이 많지 않았기에 1회차 사제들도 필수로 익혔던 기초 신성 마법 이론을 익히게 만들고 나머지는 본인들이 조금 더 생각해서 나중에 얻게끔 말을 해 두었다. 당장은 일반 스킬 밖에 익히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더 좋은 스킬을 얻을 수도 있으니 당분간 스킬 슬롯을 아끼라는 조언을 해 주기는 했다.
당장 힐 스킬 정도는 있었고, 그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100명당 한 명꼴의 사제라. 확실히 사제도 귀하긴 귀한 편이었다.
준비를 마친 뒤 이들에게 지도 몇 장을 나눠주며 우리가 개척하고 관리할 길이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인식시켰다.
동시에 놀에 대한 정보도 인지시켜 주었다. 물론 최고는 실전이기는 하지만,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 아무리 미궁에서 놀들과 싸워 보았다고 해도, 그곳의 놀과 하층의 놀은 분명히 달랐으니까. 그 차이를 인지시키는 것을 우선했다.
길드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와 장비를 지급한 뒤 우리는 곧바로 티드린드 성을 나서 모너스 마을로 향했다.
모너스 마을에서 나연과 양기희 파티 또한 사정을 설명한 뒤 합류시켰다. 나연은 파티에 한바다가 합류했음을 알고 크게 기뻐했다.
"잘 부탁해요 바다 언니."
"…네. 잘 부탁해요."
"편하게 하세요, 편하게. 이제 같이 다닐 건데…."
나연은 평소답지 않게 그녀에게 무척이나 호의적이었다.
그렇겠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장 닮은 인간이니까. 한바다는 수련자들을 위해 희생했다. 자신이 올라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수련자들이 무법자 같은 이들에게 핍박받지 않고 최소한의 규칙을 지키며 미궁을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 수많은, 수천에 가까운 수련자들이 무사히 하층에 도착할 수 있었다.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했고, 끝내 성공한 사람인 거다. 어떤 의미로 한바다는 나연에게 있어 우상과도 같은 존재일 수밖에. 호의를 느낄 만했다.
한바다는 조금 당황스러운 모습이었다. 아마 가까워지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던 듯했다.
나는 그런 나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었다. 나연이 한바다에게 친근하게 군 덕분인지 조연은이나 이윤형과도 빠르게 가까워졌고, 그런 모습은 길드원들의 호감을 샀다. 그들의 길드장이 나이기는 하지만,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들은 한바다의 아래에 있었던 이들이다. 아직까지는 나보다 한바다를 더 가깝게 느낄 수밖에.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내가 할 일들을 가까이서 볼 이들이다. 나는 이들을 완전히 내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양기희 파티와 나연까지 합류시킨 뒤 우리는 곧바로 모너스 마을을 나섰다.
마을을 나서는 와중, 수많은 시선이 우리에게 꽂혔다.
수련자들의 시선은 내가 아닌 내 길드원들을 향해 있었다.
"와… 저거 봐…."
"방어구네? 그것도 정부 갖춰 입었어."
"자경단 것과는 다른데? 저게 더 좋아 보여."
"부럽다, 진짜."
장비. 그들은 내 길드원들이 장비를 제대로 갖춘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기초적인 장비라고 해도 이 장비들은 최근, 그것도 질 좋은 철들로 만들어진 장비들이다. 애초에 병사들에게 보급하기 위해서 토펜이 신경 쓴 장비들인 것. 게다가 하층의 장비들이다. 저들이 부러워할 만했다.
'…동기 부여가 이런 식으로 되나?'
아니나 다를까 그들 중 일부는 의욕적인 모습으로 모너스 마을 밖으로 향했다. 목표는 고블린의 숲. 자신들도 하루빨리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길드원들의 허리가 곧게 서고 어깨가 당당하게 벌어진다. 자부심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양쪽 모두에게 괜찮은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 대단치 않은 장비지만, 확실히 목숨에 관계된 일이기 때문인지 이런 쪽으로 민감했다.
솔직히 이해는 갔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마을을 나선 우리는 개척 의뢰를 맡은 덕분에 26구역인 갈색 놀이 지배하는 지역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본래라면 이들 레벨로는 들어오기 힘든 장소. 하지만 이들의 능력치는 여기서 사냥해도 충분한 수준이었다.
처음 몇 번의 전투는 내가 나서서 싸우며, 저들에게 다시 한 번 내 무력을 보여주었고, 이후 길드원들을 이끌고 단체전을 경험시켜 주었다. 미궁에서는 단체전이 상당히 제한된 편이었다. 한정된 공간인 공동은 단체로 싸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제한된 편이기도 했으니까.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길드원들도 차츰 전투에 익숙해졌고, 동수 싸움에서 무난하게 승리했다.
이후 기초적인 전술을 알려주며 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고, 각자의 파티를 군대의 편제에 가깝도록 설정시켰다.
근접 계통의 리더는 이윤형이 맡았고 정진현이 그를 보좌했으며, 수가 적은 궁수들 쪽은 조연은이 그냥 홀로 통솔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셋은 일단 정예 길드원 등급이 주어졌지만, 차후 간부로의 승급을 약속했다. 양기희 파티는 찢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애초에 이 파티는 나연을 위해 받아들인 이들이고 일단은 한바다 쪽과는 별개로 활동하던 이들이다. 당분간은 이들과 활동하게 되더라도 나연에게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들일 인원이었기에 어디까지나 길드원들을 보조하는 입장으로 만들었다.
이후 길드원들은 무난한 사냥을 시작했고, 몇 되지 않는 도적 계통을 이용해 정찰 또한 꾸준히 하며 자신이 상대하기 힘든 무리는 피해가기 시작했다.
현재 이들의 수준은 동수는 가볍게 제압하고 자신들의 두 배, 잘만 하면 세 배쯤 되는 적도 무난하게 상대할 수준이었다.
미궁에서 합을 맞춰온 이들이라 그런지 호흡이 상당히 좋았다. 게다가 약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미궁에서 놀들과 싸워본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적응이 빨랐다. 처음에는 미궁의 놀들과 겉모습만 비슷하지 실제로는 전혀 다른, 정확히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에 당황했지만 지금은 적응이 끝나 어렵지 않게 반격하고 있었다.
이들은 내 지시에 따라 개척 루트 주변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놀 마을을 무너뜨리고 주변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내가 없어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자 나는 리더 격인 셋을 불러 말했다.
"많은 수가 반격 해오면 무조건 물러나세요. 1순위는 안전입니다. 한 번은 그래도 제대로 반격이 올 겁니다. 그때는 피하고 상대할 수 있는 인원만 상대하세요. 이 주변에 인간이 자주 나타나 놀들이 슬슬 피하기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인간의 영역이 될 겁니다."
수련자들이 성장하면 이쪽 주변 토벌 의뢰도 많아질 거고, 영지의 발전에 따라 상인들이 많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갈색 놀들은 이쪽을 아예 포기할 거다.
그거면 충분했다.
하지만 조심은 해야 한다. 어떤 의미로는 갈색 놀들 영역이 두 쪽으로 나뉘는 거라서, 저쪽이 민감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었다.
언젠가 놀들을 모조리 토벌해야 하긴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내가 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이건 수련자들이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행해져야 할 일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시대로…."
"아, 그리고 광진, 잘 감시해 주세요."
"…물론입니다."
이윤형은 날카로운 눈으로 대답했다.
"그럼 고생 좀 해주세요."
"아니에요. 저희도 성장하는걸요. 저희야말로 바다, 잘 부탁드려요."
끄덕.
내 일행과 한바다 휘하의, 아니 이제는 내 휘하의 정예 길드원이 돼버린 이들과 가벼운 작별을 한 뒤 한바다와 나연을 포함한 일행을 이끌고 늪지로 진입했다.
[31구역 광활한 늪지에 진입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메시지. 일행은 늪지의 모습에 놀란 듯했다.
"말로만 들어 봤던 곳이네요."
"오빠, 나도 이제 레벨 올릴 수 있어요?"
"어기서는 가능할 걸."
내 말에 나서윤이 밝게 웃었다.
그간 마법 능력을 키우고 스킬 숙련도를 올리는 것도 강해지는 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레벨과 능력치만큼 직관적인 능력은 없었다.
"…하층에 오자마자 중층이 코앞이라니…."
"바다 언니, 언니는 그래도 돼요. 그간 그런 일들을 해 오셨는데…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나연은 한바다와 최대한 붙어 다녔다.
다른 일행들과는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왔기에 저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주하연도 조금 떨떠름한 얼굴이다.
원래 저렇게 살가운 애였나? 싶은 얼굴.
나는 왠지 나연의 모습에서 내게 달라붙는 나서윤의 모습이 살짝 겹쳐졌다.
역시 자매라는 걸까.
한바다는 조금 피곤한 얼굴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이제껏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상당히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밀어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일단은 동료고, 자신이 좋다고 다가오는 사람을 쉽게 밀어내는 성격은 못 되는 모양이다.
잘 되었다. 둘을 붙여 놔야지.
"일단 메시지도 말했듯이 이제부터는 늪지대입니다. 주 몬스터는 리자드맨. 솔직히 다들 하층 한계에 가까운 상황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본래라면 리자드맨을 잡으면서 저렇게 성장해야 하는데, 다들 진작 이미 그 수준이다. 뭐, 사실상 원인은 나지만. 환경에 적응하고 리자드맨들에게 조금 익숙해지면 별거 아니라는 듯이 쓰러뜨릴 수 있을 거다.
"그래도 일단 환경이 좋지는 못합니다. 준비는 해 왔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환경이 좋지는 못해서요. 벌레 쫓는 약은 준비해 왔지만 혹시 모르니 독충 같은 것들이 가까이 온다 싶거든 마력을 방사하세요. 알아서 물러갈 겁니다."
레벨, 능력치, 스킬. 우리는 이제 평범한 인간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벌레 같은 것들이 날아온다고 한들, 간단히 알아챌 수 있었다. 약 없이 그냥 마력만으로 버티기에는 낭비도 심하고 수준도 부족하다.
지금 나 정도 되면 사실상 벌레 쫓는 약 따위는 필요 없지만.
일행은 독충이나 벌레라는 말에 얼굴을 찌푸리기는 했지만 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 쓰기에는 그간 겪은 경험이 너무 많았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주변 환경에 더 신경을 쓰는 느낌.
"…늪지라 그런가 이동이 불편하네요."
"맞아요. 접근하기도 어렵고… 방어도 귀찮을 것 같고…."
주하연과 남은주가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일행에게 리자드맨에 대한 정보를 풀었다.
"리자드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입니다. 아니, 오히려 더 빨리 움직이죠. 그들 능력치는 놀 백인장과 비슷하지만, 환경의 영향 때문에 더 상위라고 생각해야만 합니다."
환경적 특성. 나야 1회차 시절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내 일행들은 이런 환경에서 싸우는 것은 처음이다.
나는 리자드맨들을 상대하며 얻었던 정보들을 풀고 일행들에게 대응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목표 레벨을 말해 주었다.
"35. 목표 레벨은 그 정도입니다."
"…35…."
한바다는 아직 레벨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나름 멀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였다.
다른 일행들은 30 초반이니 얼마 걸리지 않을 거고.
한바다를 생각해서 기간을 한 달이나 주었다.
"처음 전투만 몇 번 보고 저는 개인적인 수련을 할 생각입니다."
"고난의 신전인가요?"
"맞습니다."
간섭력 보상을 받고 에파토스와의 대화도 들었기에 나연을 제외한 일행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고난의 신전요?"
"아, 언니. 그게 있잖아…."
나서윤은 아직 정보가 부족한 나연을 위해 그간의 이야기를 간단히 해 주었다. 나연은 고난의 신전을 마음도로 오갈 수 있다는 말에 신기해했다.
"그거 우리도 갈 수 있다고?"
"어. 하루 한 명이고, 돌아올 때도 하루 한 명이라 상당히 제한되기는 하지만, 나중에 너도 쓰게 될 거야."
고난의 신전은 정체된 경험이 있는 우리 파티원들은 하나같이 원하는 것일 터. 나연은 기대감 섞인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레벨업이 먼저. 나는 가볍게 말했다.
"어디 위주로 청소해야 하는지는 이미 아시리라 믿습니다. 레벨도 올리고 개척도 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여 주세요. 훗날 티드린드 영지에서 제대로 개척할 겁니다."
늪지에 제대로 길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조사 및 토벌 위주일 뿐.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영주가 할 일이다. 물리적인 길은 영주가, 영역의 개념은 우리가 확보한다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마침 리자드맨들이 우리에게 접근해 왔다.
나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일행들 또한 그들의 접근을 금방 눈치챘다.
30마리 정도의 무리. 시작으로는 괜찮은 숫자였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뒤로 물러났고, 일행들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후열의 나연과 주하연. 나서윤은 마검사의 특성을 살려 이제 후열보다는 전열에 서기 시작했고, 한바다는 내가 있던 자리를 대신했다.
키퍼는 남은주. 하유진은 예전에야 남은주를 보조했지만, 최근에는 주로 적의 후열을 자르는 역할을 해 왔었다. 하지만 지금 만난 리자드맨은 전원 전사이기 때문인지 남은주의 곁에 서 있었다. 상황에 따라 전열에 끼어들 태세였다. 주하연은 반사 효과를 갖는 실드, 여신의 가호를 전열에 재빨리 걸어 주었다.
빠르게 진영이 정립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야 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 새로운 파티원이 들어왔음에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한바다는 리자드맨들을 경계하며 천천히 접근했고, 이쪽을 발견한 리자드맨들이 괴성을 지르며 일행을 향해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