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 이 지구를 선택했다-124화 (124/317)

# 124

나로써는 통보에 가까운, 토펜으로써는 썩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된 식사가 끝났다.

그래도 광산 쪽 일은 해결하고 가겠다는 약속을 한 이상, 회식 쪽은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만 했다.

퀘스트 날짜가 시시각각 줄어들고 있었으니까.

"그럼 언제 출발할 예정인가요?"

"바로 내일 갈 생각입니다. 어차피 용품이야 갖고 있고 식량만 채우면 그만이니 준비가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니까요."

인벤토리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실제로 1회차에서 거주민들이 엄청나게 부러워했었으니까.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데다 원하면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 부피도, 무게도 일단 들어만 가면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당연히 부러울 수밖에.

"그럼 우리끼리 가는 건가요?"

"확인도 해야 하니 자경단 일부도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몇 명인지는 내일이 돼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양기희 파티도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자경단 인원이 얼마나 올지는 모른다. 예상으로는 둘이나 셋 정도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영주가 알아서 보내겠다고 했으니 알아서 보내기는 할 거다.

"근처에 확인된 회색 놀들이 있나요?"

"네. 보통은 돌아다니지만… 저희가 광산에 자리를 잡은 뒤로 천천히 늘어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제법 규모가 커요."

"그쪽을 모두 쓸어버려야겠군요."

주하연은 조금 미묘한 표정이었다.

그 수가 적지 않은 듯했다.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모르니 또 뭐라 하기도 힘들고… 결국 겪어 봐야만 한다.

겪으면 알겠지. 자신의 힘이 얼마나 부족한 건지.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터였다.

식량과 부족한 물품들만 보충한 뒤 다음 날이 되어 내 장담을 확인해 줄 자경 단원 둘과 합류했다.

"스페스입니다. 다시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유신후 님."

"라빈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떨떠름한 얼굴로 둘의 인사를 받았다.

내 행적을 알고 있는 자경 단원답게, 평범한 인사와는 다르게 둘의 눈은 흠모로 반짝이고 있었다.

성장한 내 힘을 전혀 모를 텐데도 불구하고 둘의 눈에는 위기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되려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이다.

그럼에도 내 반응이 반갑지 못한 이유는, 온 것이 저 둘이 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랜만에 유신후 님의 힘을 볼 수 있는 건가?"

"이봐 신입. 잘 봐두라고. 저분이 바로 티드린드 성의 수호신…."

…하나나 둘 정도를 예상했는데 무려 쉰이 넘는 수가 찾아왔다. 거기에 자경단만 보낸 것도 아니다. 정예 병사 일부도 함께 온 듯했다. 확실히 자경단 보다는 직업 병사가 더 믿을 만 할 테지만….

'이거 아무래도 날 못 믿는 눈치인데?'

위험하면 나라도 살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오랜 시간, 아니 사실상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티드린드 영지에 갇힌 채 살아왔다 보니까 인간이 얼마나 센지 머리로만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기야 보여준 용병 등급은 B등급. 문신을 얻기 전에 받은 등급이다. 과거의 내 수준이라면 확실히 허언처럼 들릴 만 하기는 했다.

결국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그럼 바로 출발하죠.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둘은 내 말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반응했고, 곧이어 그 둘을 따르는 형태로 자경단과 병사들이 움직였다.

나와 나의 파티, 그리고 자경 단원 둘. 거기에 더해 최근 나연의 반려동물 테라피를 위해 영입한 양기희 파티까지. 생각보다 인원이 많아졌다.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일행을 재촉, 속도를 최대한 낸 덕분에 광산까지는 이틀이 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덕분에 병사와 자경단들이 모두 퍼져버렸지만.

하루 만에 회복될 피로는 아니다. 전투를 생각한다면 지양해야 했을 일이지만, 어차피 전투는 나 혼자 할 생각이다. 저들은 병풍에 불과할 뿐. 그렇기에 나는 다음 날 곧바로 토벌을 감행했다.

"유, 유신후 님. 이건…."

우리가 광산을 차지한 것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놀들의 수는 5천을 가볍게 넘는 수였다. 숫자로만 듣던 놀들을 직접 보게 되니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인지 스페스는 말을 더듬었고, 라빈 또한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어쩌면 이들은 내가 여기를 칠 거라는 말을 못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몸풀기라도 할 거라 생각했던 걸까?

나에 대한 환상도 저 압도적인 놀들의 수 앞에서는 유지되지 않는 모양.

그래도 저 정도면 적은 수준이다.

아마 갈색과 적색만 아니었으면 만도 넘는 수가 주둔을, 아니 아마 주둔은커녕 진작 쳐들어와 광산을 빼앗고도 남았을 터였다.

티드린드 성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다행인 일이었다.

나는 회색 놀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끼어들지 마세요. 싸우는 동안, 가만히 구경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설마… 저기에 그대로 달려들 생각이십니까? 위험합니다! 유신후 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셔도…."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쳐다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라빈을 비롯한 병사와 자경 단원들.

우리 일행은 조금 걱정하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과거 수준만 되어도 자신들이 조금 돕는다면 충분히 탈출이 가능한 만큼, 조심하라는 말만을 전할 분이었다.

양기희 일행은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이들도 한마디 하고 싶어하는 듯했지만, 말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나연이 내게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는 늦게나마 그냥 조심하시라는 말을 건네올 뿐이었다.

저들의 반응만으로도 이 숫자에 달하는 놀들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기야, 정령도 은신도 없으니….'

냄새야 약으로 지운다고 해도 규모가 다르다. 조금이라도 흔적이 남아 들켰다간 제대로 도주도 못 한다.

나는 이들의 걱정을 뒤로 한 채 회색 놀들이 집결해 있는 장소를 향해 몸을 날렸다.

***

"하…. 저게… 무슨."

"…확실히 선배님 말씀대로 저건… 수호신이 맞군요. 같은 인간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저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미친… 저게 말이 되는 건가? 같은 인간 맞아?"

웅성거리는 병사와 자경 단원들. 그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전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인간 단 한 명이 보이는 말도 안 되는, 무지막지한 현상이 펼쳐져 있었다.

처음 달려들 때만 하더라도 저런 무모한 짓이 있는가 싶었는데, 처음부터 압도적인 무력과 기술로 놀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수십을 단숨에 쳐죽인 유신후는 잠시 빠지는 듯하더니 곧이어 손을 뻗어내었다.

그러자 마치 마법과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피들이 빨려들어 유신후의 몸으로 들어간 것.

"뱀파이어…."

하지만 아니다. 유신후에게서 그런 징조나 흔적은 없었다. 게다가 아무리 인간형 뱀파이어라도 그의 연인 중 하나는 사제다. 그것도 성녀의 재림이라 불리는 최고위 사제. 그가 뱀파이어였다면 그녀가 알아채지 못할 리는 없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유신후는 놀들에 의해 포위되어 버렸고, 곧이어 처음보다 더 빠른 속도와 강한 힘으로 다시금 놀들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이어서 검이 터지며 피가 뿜어지나 싶더니 이상한 자해를 하고, 곧 그가 뿌린 피에 맞은 놀들이 갑자기 쓰러지고 전장이 좁다 싶으면 뜬금없이 하늘을 달리지 않나 공중에서 뿌린 검기들이 일순간 폭발하기도 하고 검기가 늘어나기도 하는 등 저게 과연 우리와 같은 인간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속출했다.

그런 괴물 같은 모습에 자연히 그들의 일행에게로 시선이 돌아간다.

얼마 전 유신후의 산하로 들어간 양기희 파티. 그녀들의 얼굴은 여전히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압도적인 유신후의 무력을 보면서 은은한 공포를 느끼는 듯했다.

하기야 처음에 유신후가 혼자 전투를 하겠다고 할 때만 해도 응원을 하기는 했지만 떠듬거리는 정도였겠지.

그리고 유신후가 복귀한 뒤로 산하가 된 팀이다. 그 무력을 아직은 모른 듯했다.

그나마 일부는 저 압도적인 무력의 모습에 손에 땀을 쥐며 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결국 시선은 유신후의 본 파티, 원래 멤버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이어 정령사 나연은 풀썩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꽉 쥐었던 손을 풀었고, 성기사 남은주는 놀라기는 했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은 상태였다. 마치 예상했다는 듯할까?

성녀 주하연은 여전히 손을 꽉 쥐며 기도하는 모양새였다. 압도적인 모습에도 무사를 기원하는 듯했다.

그러나 단 한 명. 마검사 나서윤만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런 모습을 보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소리치고 있었다.

"오빠 힘내요! 다 쓸어버려요!"

놀라운 무력을 보임에도, 전혀 놀라지 않는 모습. 되려 당당하게 응원을 하고 있었다.

들켜서는 안 되는 장소다. 저 괴물, 유신후라면 모를까, 이쪽을 들키면 솔직히 버티기 버겁다고 판단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소리치며 응원하고 있었다.

확실히, 저런 상태라면 우리가 소리를 질러도 놀들이 이쪽에 정신을 분산시킬 여유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소리치며 응원하는 사람은 나서윤 한 명이 아니었다. 옆에 소리를 지름으로써 겨우 상대를 인식할 수 있었던 작은 아이, 암살자 하유진 또한 얼굴이 붉어질 대로 붉어진 채 "힘내요 형! 이겨라 이겨!"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당장의 전황은 확실히 유신후가 밀어붙이는 모양새였다.

그는 계속 학살을 이어갔고, 놀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들의 수는 줄여도 줄여도 크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수가 많았다. 확실히 줄어들고 있었지만, 저렇게 마력과 체력을 무모하게 낭비한다면 아무리 괴물 같은 신위를 보이는 유신후라도 먼저 지쳐 쓰러지지 않을까?

그렇기에, 자연히 입이 벌어진다.

"힘내십시오!"

어느새 무모한 도전이라고 보았던 유신후의 전투를 바라보며 자경 단원들과 병사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힘내십시오! 유신후 님!"

"이길 수 있습니다!"

"티드린드 영지를 위하여!"

"수호신 만세!"

병사와 자경 단원들의 함성이 이어진다.

그에 질세라 나서윤은 더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날려버려요! 오빠!"

***

날려버려라. 저 멀리서 나를 응원하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그러다가 놀들의 시선이 돌아가면 어쩌려고. 뭐, 일부라면 내 파티가 있으니 버티지 못할 것 같지는 않았다.

다른 병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서윤은 자신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저렇게 소리 지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응원을 들으며 풀썩 웃음을 흘렸다.

몸에는 체력과 마력이 가득했다.

간만에 넘치는 마력을 바탕으로 검기의 길이를 비효율적일 정도로 길게 늘리고 그걸 폭파시켜 광역 공격을 더하고 거기에 넘치는 주변의 피를 한껏 빨아들여 추가 피해까지 마음껏 발산했다.

보통 이렇게 낭비하면 내 마력이 아무리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모자라는게 당연한 이치인데, 지금은 되려 힘이 넘쳤다.

되려 들어오는 피들을 내 피와 마력으로 정제하는 바리치의 문신이 따라오지 못할 지경이었다.

수십으로 시작한 놀의 시체들은 어느새 백단위를 넘어 천단위에 이르고 있었다.

전투를 시작한 지 20분. 벌써 전체 전력의 20퍼센트가 날아간 것.

게다가 시체가 늘어가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크헝! 컹컹컹!"

열심히 짖어대는 놀들.

이들을 향해 워 크라이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사기가 오르면 좋다. 더 덤비면 좋다. 도망치는 것이 더 성가시다.

계속 덤비고 덤비고 덤벼준다면 오히려 원하는 바였다.

양민 학살. 이것만큼은 동수준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보통 차륜전이라 함은 수준 높은 상대의 체력을 빼고 마력을 바닥내 낮은 수준의 이들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기기 위한 방법이다.

그런데 그게 나한테는 안 통한다.

나는 죽이면 죽일수록 체력과 마력이 회복되며 능력치가 성장한다. 게다가 부가적인 효과까지 생각하면… 상식이 나에게만은 역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물론 이 문신의 효과를 몸이 버티지 못하면 곤란하다.

그러나 내게는 정신을 보호해 줄 냉정의 문신과 육체의 재생력을 극한까지 올려줄 불사의 육체 스킬이 존재한다.

전혀 거리낄 것이 없는 셈.

그 결과가 눈앞에 존재한다.

쿠쾅!

혈무처럼 압도적인 범위는 아니더라도 몇 정도의 놀들은 단숨에 찢어버릴 수 있는 검기 폭발. 그것을 다시 한 번 사용한다.

1회차에는 마력의 부족으로 거의 쓰지도 못했던 기술을 마음껏 사용하자 내가 성장했다는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달려드는 놀들.

나는 검을 이용해 가볍게 그들이 휘두르는 몽둥이를 잘라내고 이어서 목을 베어냈다.

그틈을 노리는 이들을 감각으로 확인, 가볍게 피하고 근육을 폭발시키며 역으로 돌진, 내 틈을 노렸던 놀들을 고깃덩이로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허공을 향해 엉뚱한 몽둥이질을 하는 놀들 또한 속출한다.

웨폰 마스터리에 흡수된 매혹의 검술의 부가 효과.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일정 확률로 매혹이 발동되고, 매혹에 걸린 이들은 환상을 보며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들기 일쑤였고 일부는 홀린 듯이 검만을 쳐다보다 내 검에 목이 달아나버렸다.

일부는 아군을 향해 돌진, 저들끼리 싸움이 붙으며 내가 있을 공간이 넓어지는, 부가 효과까지 생기고 있었다.

처음 놀들은 내 공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밀집해 달려들고는 했고, 덕분에 범위 공격이 잘 통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공간이 잡아먹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뭐, 그런 상황이 되면 위로 도망치면 그만이었지만.

그 이후로 두어 번 더 시도한 이후에는 공간을 잡아먹는 전법은 사용하지 않아 나름 널널하다고 생각했는데, 매혹 효과 덕분에 이제는 하늘로 갈 필요가 거의 없이 여유롭게 전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제는 되려 내가 더 돌진하는 경우가 있을 지경이었다.

나는 검을 휘두를 때마다 내심 열세 번째 꽃이 제대로 스킬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 양민 학살 능력을 올려주기도 했지만, 되려 실력이 높은 상대와 싸울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 이들과 싸울 때 만약 싸움 와중 시선이 돌아가거나 순간이라도 환상을 본다면 내게 무척이나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가 편할 테니까.

완벽하게 저항하지 않는 이상, 불시에 불의의 일격을 넣을 수 있다고나 할까?

내심 상위권 실력자들과도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일방적인 학살이 이어진 지 한 시간이 되었을 무렵.

내 능력치는 근력이 79, 민첩, 체력, 마력 또한 전부 70대에 들어선 상태가 되었으며, 놀들의 수는 천 단위 미만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층의 몬스터이기 때문일까, 능력치 상승률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대 능력치들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엇다. 이때의 능력치 1차이는 제법 큰 편이니까.

덕분에 손쉽게 놀들을 쓸어버릴 수 있었고, 곧이어 짖어대는 소리와 함께 놀들이 슬금슬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 놀들.

그런 놀들을 바라보며, 저 뒤의 구경꾼들이 환성을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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