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 이 지구를 선택했다-111화 (111/317)

# 111

"…특이한 놈이군. 마고그 일족의 문신을 알아봐? 그것도 제국 놈이?"

"이젠 여기도 제국이지 않습니까. '제국 선언', 모르시진 않을 텐데요?"

"…그래, 그렇지. 하기야 이제는 과거 선조들처럼 지내기는 힘든 세상이니까."

마고그 일족은 과거 제국-당시에는 왕국-에 대항하던 이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여러 이종족들이 힘을 모으고 강대한 세력을 만들기 시작하자 인간들은 서서히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현 황가인 오바엘도 가문을 중심으로 인간이 집결, 통칭 제국 선언을 통해 모든 민족은 평등하며 인종, 민족의 차이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선언과 인간이라면 인류의 미래를 위해 모든 세력은 제국의 깃발 아래 뭉친다는 맹세를 했다.

웃긴다는 것은 모든 '인간'이 아닌, '민족'이 평등하다는 거다.

제국에는 노예도 있었고 귀족도, 황족도 존재한다. 여전히 계급 사회인 셈.

그래도 솔직히 그거라도 없었으면 인간이 멸망했었을 테니, 어쩔 수 없었을 거다. 당시는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마고그 족 또한 동조했고, 인간들 간의 모든 은원은 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런데 인간의 감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아서 제국 선언 뒤에도 알게모르게 파벌조성과 내부 분열이 심한 편이었지만, 원래 외부의 적이 있다면 내부는 단합된다고 어찌어찌 유지는 성공했다고 한다.

게다가 제국 선언 뒤 벌써 30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의 은원은 이미 희미해진 상태. 전통적으로 약간의 반감이 있기는 하지만, 큰 수준은 아니다.

"그래, 단순한 애송이는 아니었군."

"제이름은 유신후입니다."

"…그래. 유신후. 반갑다. 테수스다."

"반갑습니다."

"그래, 유신후. 네가 단순히 멍청한 애송이는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지. 하지만 내 의견은 변하지 않아."

테수스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네 능력이 너무 아깝군. 마탑 놈들의 그 미친 의뢰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 그놈들은 미쳤어. 아무리 돈이 좋다고는 해도, 할 짓이 못돼."

"저는 마탑 의뢰 때문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 미친 의뢰는 내가 생각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말에 테수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아니면 여기에 왜 온다는 말인가?"

"저는 마을에 도움을 드리고 '전사의 시험'을 받을 자격을 얻고 싶습니다."

"…뭐?"

"전사의 시험 말입니다. 전 그걸 받고 싶거든요."

"…푸하하하하하하!"

테수스는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짓는 듯하더니 이어 호쾌한 웃음을 흘렸다.

한참을 시원하게 웃어제낀 테수스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이런, 기분 나빴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별로 나쁘지는 않았다. 비웃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는 웃음이었으니까.

"그래. 다행이군. 으하하하. 이거 외부인이 전사의 시험을 원하다니, 이게 얼마만의 일인가!"

그는 정말 기쁜 표정이었다.

제국은 배움에 있어 후한 국가다.

제국 선언 이후, 초기의 제국은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인간들은 필사적으로 기술을 교류했다. 당시에는 고급 기술들도 자격을 증명하고 원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다.

이제 제국이 안정된 현재는 상당히 쇠퇴한 문화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영향은 남아 있었다.

노예가 아닌 이상, 아니 노예 계급이라도 주인이 허가만 해준다면 일반적인 기술들은 배울 수 있었다. 약간의 자격 증명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과거와는 다르게 고급 기술들은 익히기 힘들어도 어지간한 기본은 익히는 게 어렵지 않은 환경인 셈. 덕분에 수련자들도 중층에 오면 많은 배움을 얻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물론 공개된 기술들은 시스템 판정으로는 대게 일반 등급의, 그것도 하급에 가까운 것들 투성이다.

좋은 기술들은 일정 자격이나 공적, 많은 금전을 요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리고 제국으로 편입되었다고 한들, 어디서나 주류와 비주류는 당연히 나뉘기 마련이다. 그중 마고그 일족은 비주류 중 하나였고.

기술도, 인종도 비주류에 가까웠다. 훗날 들어오는 수련자들도 비교적 실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마고그 일족의 마을에 방문했으니, 당연한 셈.

멸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기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름 전투로 유명한 민족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문신의 특성 때문이었다.

"그래, 전사의 시험을 받고 싶다고?"

"예."

"마을에 도움을 줄 필요는 없네. 곧바로 받으면 그만이지!"

테수스는 전사의 시험 내용을 곧바로 밝혔다.

"용맹을 증명하게. 그것이면 충분하다네."

아무래도 마을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조건은 후에 생긴 듯했다. 수련자들의 영향이 아닐까? 초기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수련자들이 찾아왔었으니까. 나중에는 단점이 있는대로 알려져 수가 팍 줄었지만.

"어떻게 증명하면 되겠습니까?"

"자네는 B급 용병. 기본은 할 줄 아는 자이지. 이거이거, 내가 말렸는데 이제는 권해야 하는 처지라니. 우습게 되었어. 으하하하!"

B급 용병이 기본을 하는 자 정도다. 마고그 족이기에 가능한 평가. 그들은 충분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마고그 일족의 숙적을 아는가?"

"웨어울프와 뱀파이어 아닙니까?"

"그들 중 하나를 사냥하게. 일족의 전사들이 함께 가 자네의 용명을 지켜볼 걸세."

하나. 그것도 전사들과 함께.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만약 내가 평범한 D나 C급 용병이었다면 아마 마을 내의 전사들과 붙었을 거다.

하지만 나는 B급 용병. 어지간한 전사들과 싸워서는 용맹을 증명하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웨어울프나 뱀파이어를 상대하는 셈이다. C급 용병도 어지간히 숙련자가 아니면 홀로 그들을 사냥할 수는 없었다. B급 용병도 방심하면 위험한 상대이기도 하고.

나로써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B급 용병이기는 하지만 이미 A급에 근접한 몸이다. 강기는 고사하고 검기의 중첩이나 압축이 불가능하지만 나는 현재 A급 용병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스텟 보정도 존재하고, 경험도 뛰어나다. 그런 만큼 이번 시험이 정말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빨리 검기의 중첩도 사용해야 하는데….'

마력이 문제였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70은 넘겨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보니 무척 거슬렸다.

최적화를 통해 최소한의 마력으로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52인 현재도 쓸 수는 있다. 전투 상태를 1분도 유지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런 기술이면 안 쓰니만 못하다.

[퀘스트가….]

나는 곧바로 메시지창을 치워버렸다. 어차피 알고 있는 내용들. 기술을 배울 때면 하나씩 나오는 것들이다.

어차피 보상은 마고그 일족의 비술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나올 테고 목적이야 테수스가 이미 말해 주었다.

나는 테수스가 제공해준 숙소에서 하루를 보낸 뒤 그가 소개해준 전사들과 함께 웨어울프의 숲으로 이동했다.

"오랜만의 외지인 전사 후보로군!"

"B급 용병이라고 했던가? 몸이 호리호리한데도 제법 실력이 있는 모양이야!"

"테수스 님이 전사의 문신과 용맹의 문신을 알아본 자라고 하던데?"

"기본이 된 자로군!"

마을의 전사들은 하나같이 나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장대한 기골을 갖고 있었다. 테수스가 특이한 사람이 아닌 셈. 마고그 일족이 웨어울프와 뱀파이어, 두 종족과 오랜 시간 싸우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천 중 하나였다. 이들은 무척이나 장대하고 튼튼한 몸을 소유하고 있었다.

나와 함께 움직이는 이들은 하나같이 젊은 이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반신에 전사의 문신을 하고 있었다.

그들 중 활성화가 된 이는 하나 뿐이기는 했지만.

문신이 비주류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것이었다.

문신을 새긴다고 곧바로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문신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했다.

'그런 주제에 스킬 슬롯은 잡아먹고.'

웃긴 점은 제대로 된 문신을 몸에 새길 시, 곧바로 스킬 슬롯에 등록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비활성이라는 표시와 함께.

문신에 따라 활성 이후 효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대체할 스킬들이 얼마든지 있는 제국에서 문신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편에 속했다.

오래 걸리는 이들은 문신 활성화에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나와 기본적인 인사만 나누었을 뿐, 저들은 나와 이야기를 하려 들지 않았다.

나도 딱히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저들은 인정한 상대와만 제대로 된 교류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렇다고 이들과 친하게 지낼 생각은 없었다. 적당한 거리감. 그거면 충분하다.

이틀에 걸쳐 웨어울프들이 산다는 숲으로 이동했다.

숲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이 숲을 감시하는 자들이 다가와 나와 전사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인가? 교대 시기도 아니고, 최근 특이한 일은 없었다만…."

"외부인이 전사의 시험을 받는 중이야."

"전사의 시험? 외부인이?"

숲을 감시하던 전사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그렇군. 그럼…."

"한동안 신세 좀 지자고."

숲을 감시하던 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숲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하다. 저곳은 저들의 홈그라운드니까.

웨어울프들은 소규모라도 자주 쳐들어오는 편이었기에 오랜 기다림은 필요 없을 터.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이 되자 나는 곧바로 웨어울프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

한참 자고 있을 새벽 시간. 나는 저 하울링 소리에 잠에서 일어났다.

주변은 소란스러웠다.

"무기를!"

"웨어울프다!"

작은 무리의 웨어 울프가 우리를 습격했다.

***

나는 즉시 장비를 꺼내 들고는 웨어울프가 나타난 방향으로 달려갔다.

이미 전사 몇이 웨어울프들을 막고 있었다.

전사의 문신을 활성화한 전사가 여섯, 그렇지 않은 전사가 스물.

상대 웨어울프는 열일곱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무리. 하지만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전사의 문신을 활성화한 자라면 홀로 웨어울프를 상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은 둘은 붙어야 하나를 막을 수 있으니까.

"큭! 빨리!"

나를 포함해 지원 온 전사들과 여기서 숲을 막던 이들이 빠르게 지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전사들은 즉시 주변 경계에 들어갔다. 이들만 습격해 온 것은 아닐 수도 있었으니까.

딱 저들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이 투입되자 즉시 지원을 멈춘다. 그 행동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작은 무리였기에 오래 걸리지는 않을 터.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생포! 생포하게!"

"무슨 개소리야! 안 도울 거면 비켜!"

주변이 어수선스럽다.

뒤쪽을 살피자 지원온 무리들 중 일부가 마법사 복장으로 보이는 이들을 붙잡고 있었다.

'지금도 여전하군.'

나는 시선을 돌려 웨어울프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시험이 우선이다.

나는 곧바로 홀로 웨어울프를 막고 있는 전사 옆으로 달려갔다.

"비켜!"

전투 중에 존대를 해줄 생각은 없었다.

나는 즉시 그를 밀어내 자리를 확보하고는 웨어울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크왕!"

웨어울프는 역시 만만치는 않았다.

즉시 반응하며 내가 휘두른 검을 피했다.

"뭐, 뭐야. 외부인?"

곧바로 나를 지켜보기 위해 따라온 전사들이 그를 말렸다.

"이 녀석은 우리가 처리하지. 다른 곳을 부탁하네."

이미 외부인인 내가 전사의 시험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위급한 전투 와중에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들도 저들의 방식. 뭐라 할 수는 없었다.

내가 득을 보고 있기도 하고.

나는 검을 고쳐잡으며 웨어울프를 바라보았다.

마물로 영락했다고 하더라도 근본이 되는 종족 자체가 강대하다 보니 방심해서는 곤란하다.

개체 하나하나가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완숙해진, 어지간한 수련자들보다 강한 종족. 그게 웨어울프다. 그래도 방심만 하지 않으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웨어울프는 방금 상대한 전사와는 내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지 한껏 긴장한 기색이었다.

"크르릉…."

그러나 본능이 이성보다 강한 종족답게 탐색은 잠시였을 뿐이다.

"크왕!"

나는 달려드는 웨어울프를 바라보며 빠르게 마력을 활성화했다.

동시에 검기를 뽑아 들고는 마주 달려들었다.

"흡!"

웨어울프는 양손을 쫙 편 채 손톱으로 나를 찢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곳저곳 빈 틈투성이다. 그러나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저건 진짜 짐승 그 자체니까.

한쪽 팔을 휘두르는 웨어울프의 공격을 고개를 숙임으로써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동시에 훑듯이 몸체를 쓸어간다. 그러나 웨어울프는 단숨에 몸을 뒤틀고는 반대 팔로 내 검을 튕겨버렸다.

스걱.

하지만 나는 가볍게 검 끝을 틀며 손가락 사이로 검을 그어버렸다.

"크아앙!"

단숨에 손가락 두 개가 잘려나가고 고통에 찬 비명이 들린다.

나는 시간을 끌지 않았다.

즉시 앞으로 달려나가며 검을 휘둘렀다.

웨어울프는 다시금 소리 지르며 마주 달려 들어왔다. 그러면서도 내 검을 주시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즉시 크게 검을 휘두르는 동작을 취했다.

웨어울프는 즉시 반응하며 몸을 뒤틀었지만, 어디까지나 동작만 크게 했을 뿐, 속임수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그런 것 치고는 위력이 강맹해 속임수라고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나는 즉시 마력으로 어깨와 손목을 강화하고 강하게 땅을 디디며 검을 양손으로 쳐올렸다.

급격한 동작의 변화에 손목에 엄청난 부담이 느껴진다. 그러나 견딜 만 했다.

내가 큰 공격 이후 보일 빈틈. 그틈을 파고들던 웨어울프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보통이라면 내가 위험해야 했지만, 내가 검을 올려친 속도가 상상 이상이었다. 속임수도 속임수지만, 높은 근력의 덕을 크게 보았다.

단숨에 내게 휘두르던 웨어울프의 팔을 역으로 베어버린다.

서걱-

얼굴에 피가 튀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투두둑.

허무하게 잘린 웨어울프의 팔.

나는 이어서 검을 대각선으로 그어 내리고는 땅을 박차며 자리를 피했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으로 휘두른 검에 몸뚱이가 크게 베이고 나서도 남은 한쪽 팔로 내가 있던 자리를 향해 반대 팔을 휘둘렀던 것.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상처가 너무 크다.

"크르르…."

웨어울프는 원통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달려들 듯, 남은 한 팔로 땅을 디디며 자세를 잡고는 있었지만, 한 팔 없이 저런 자세로 달려드는 속도는 뻔하다.

나는 자세를 풀지 않은 채 앞으로 한 걸음 전진했고, 웨어울프는 마지막으로 짖어대며 내게 달려들었다.

속도는 이전보다 확실히 느려졌다.

나는 팔이 없는 쪽으로 몸을 뒤틀었고, 웨어울프는 없는 팔 대신 주둥이를 이용해 나를 씹어먹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나는 그런 웨어울프의 마지막 바램을 들어주지 않았다.

푹.

달려드는 주둥이를 아래서 위로 검을 쳐올림으로써 웨어울프를 살해했다.

정수리 위로 튀어나온 검날이 보인다.

웨어울프의 눈동자가 빠르게 그 빛을 잃었다.

일방적인 전투.

그 모습에 전사들이 경탄한 표정을 짓는다.

"…B급 용병이라더니…."

"문신을 받아도 금방 각성시키겠군."

나를 심사하기 위해 찾아온 전사들 중, 유일하게 문신을 활성화한 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자가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확신을 주는 메시지.

나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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