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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 지구를 선택했다-97화 (97/317)

# 97

나는 우리가 차지했던 유리한 고지를 망설임 없이 버렸다.

수가 적당해야 이걸 써먹지, 저 정도 수라면 지형 좀 유리하다고 해서 이길 수준이 아니었다.

우리가 아무리 강해졌다고 하더라도 한계는 있는 법. 딱히 창피한 일도 아니다.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지.

내가 곧바로 다른 방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자 우리를 쫓던 다른 놀들도 우리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일부가 저 다수의 놀들로 다가가는 것을 보아하니 우리 위치를 그대로 알려 그대로 추적할 셈인 듯했다.

저런 수만 단위의 병력은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도 일이다. 게다가 뒤에서는 또 다른 적들이 쫓아오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천 단위의 놀이 떨어져 나갔고, 그들은 흑색 놀들에게 그대로 밟히거나 죽음을 각오하고 흑색 놀들에게 달려들었다.

정말 자신들 일족의 명운을 걸고 다가오는 것. 나는 내 예측이 분명한 사실임을 깨달았다.

그 정도 이유가 아니고서는 저들이 저런 선택을 할 리가 없었으니까.

"빨리 움직이죠. 절대로 안 멈춥니다. 목표는…."

나는 모너스 마을이 있던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갈색 놀 부족입니다."

아주 제대로 깽판을 칠 계획이었다.

나는 곧바로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갑옷을 벗도록 지시했다. 동시에 신체 능력이 부족한 이들을 업도록 지시했다.

나서윤은 나연을, 남은주는 하유진을 곧바로 업었다. 체력은 충분하지만 속도 면에서는 이쪽이 낫다.

나는 멀뚱히 서 있는 주하연을 냅다 들쳐 업었다.

"꺅! 신, 신후 씨?"

이쪽을 바라보는 일행의 눈동자가 커진다. 나서윤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변명하듯 말했다.

"정말 빨리 이동할 겁니다. 따라오기 힘드실 거예요."

"그, 그래도…."

조금 창피한 듯한 모습.

하지만 나는 단호했다.

"이편이 낫습니다."

"네, 네… 죄, 죄송, 아니 감사합니니다…."

얼핏 보이는 주하연의 귓바퀴가 조금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꽉 잡으시죠. 바로 출발합니다."

주하연은 말없이 내 목을 끌어안았다.

장비를 벗었기 때문일까 주하연의 몸이 내게 밀착하자 옷 위로 피부의 느낌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쪽에 신경을 쓰기에는 상황이 급하다.

목표 지점까지는 거리가 제법 된다.

우리는 황금 놀 지역을 가로지르며 우리가 출발했던 브리터스 마을 쪽으로 이동한 덕분에 갈색 놀 접경 지역까지는 걸어서 닷새 거리. 빠르게 이동한다면 이틀에서 삼일, 아니 전력으로 질주하면 하루면 도착할 거리다. 물론, 반쯤 유인인 이상,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거지만.

뭐 그래도 빡센 것은 변하지 않을 테지만….

'망설일 시간은 없다.'

강행군을 견딜 체력은 충분하다. 충분히 휴식하면서 움직인 보람이 있었다.

되려 황금 놀들이 따라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거리가 조금 좁혀졌다. 나는 곧바로 달리기 시작했고, 나서윤과 남은주 또한 나를 따라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상승한 신체 능력은 굉장했다.

네 발로 달리는 놀들이 우스운 속도로 이동한다. 저들과의 거리는 쭉쭉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황금 놀들의 표정에 당황함과 다급함이 번지기 시작한다.

'속도를 조절해야겠군.'

나는 충분한 거리를 만든 뒤, 곧바로 티 나지 않도록 조금씩 속도를 낮춰 놀 정찰대, 저들의 시야에서 우리가 벗어나지 않도록 만들었다.

놀들의 남은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저 집념이면 아마 끝까지 따라오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의 미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선두의 인간, 중간의 정찰대, 그리고 그 뒤로 수만에 달하는 황금 놀들과 그 뒤를 따르는 흑색 놀들.

끝없이 달린다. 가끔 뒤를 바라보며 속도와 거리를 조절했다.

저들은 우리보다 조금 더 오래 달렸을 터. 아무리 그래도 접경 지역부터 여기까지 계속 달려온 것은 아닐 터였다.

저들의 체력이 언제 바닥날지는 모른다. 그래도 아마 오래 달리는 것이 가능할 거라고 봤다. 그럴만도 한 게, 5달 전 우리보다 늦게 출발해 우리를 방해하면서 자신들이 접경 지역에 먼저 도착했었으니까.

우리의 위치를 특정하는 대신 말려 죽일 계획이었겠지만, 그때의 수가 악수가 되어 지금의 상황으로 돌아왔다.

"신, 신후 씨, 저들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아요."

주하연이 뒤의 상황을 말해 주었다. 나는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흙먼지의 상황을 보아하니, 흑색 놀들과 황금 놀들의 거리가 천천히 벌어지고 있었다. 황금 놀보다는 덜 필사적인 흑색 놀들이 조금씩 호흡을 조절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황금 놀이 자리를 떠나자마자 바로 온 것은 아닐 테니, 흑색 놀이 조금 더 달린 듯했다.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을 반복했다.

태양은 점점 기울어갔고, 날이 어둑어둑해져 갔다.

어느새 흑색 놀들을 뜻하는 먼지구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과 황금 놀들과의 거리가 쭉쭉 멀어진다.

어느덧 저들은 정비를 위해 멈추기 시작했고, 나 또한 멀지 않은 장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체력이 한계인 듯했다. 아마 우리가 여기까지 도망친 시점에서 상정 외의 상황이 된 듯했다. 5달 만에 나타난 우리의 속도가 이리 빨라졌을 줄은 상상하지 못한 듯했다.

일행은 조금 지치긴 했지만, 그리 힘든 기색은 아니었다.

사람 하나를 업기는 했지만, 향상된 신체 능력은 능히 이런 강행군도 웃으며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나연과 하유진은 각자 자신을 업어준 일행의 땀을 닦아주고 고생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신후 씨, 고생하셨어요."

이쪽도 마찬가지. 장비를 다 벗었다고는 해도, 사람 하나를 업고 종일 달렸다. 땀 정도는 난다.

마력 덕분에 그 정도가 다지만.

"불침번은 업혔던 일행 위주로 서도록 합니다. 내일 달리면 도착할 것 같으니, 빨리 휴식을 취합니다."

저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는 황금 놀 정찰대.

우리가 더 멀리 가지 않음에 어딘가 안심하는 듯했다.

그래도 제법 거리는 된다.

기습은 당하지 않을 거리. 나는 황금 놀 본대와 한 시간 정도의 거리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그러나 몇 시간 되지도 않아 황금 놀들이 재추격을 하기 시작했다.

짧은 휴식. 저들도 아는 거다. 이대로 도망치면 갈색 놀 지역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우리의 의도를 알아챘든 아니든 어떻게든 막아야만 하는 상황. 우리는 곧바로 다시금 뛰기 시작했다.

추격은 해가 떠오르고 다시 중천을 지나갈 때까지 계속되었다. 나는 꾸준한 속도 조절로 상대 정찰대가 절대 우리를 놓치지 않도록 만들었다.

저들은 슬슬 갈색 놀과의 접경지가 가까워져 오자 필사적으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우리도 속도를 상승시켰다.

"…저들의 낙오자가 늘어나고 있어요."

그럴 만도 하다. 이런 강행군을 하는데, 모든 놀들이 따라올 수는 없을 터. 저들은 남아서 다시 따라오던가 흑색 놀에게 잡혀 죽을 터였다.

다 죽어도 영웅의 심장만 챙기면 된다 이건가? 세력이 부족해도 영웅 자체의 등장이 더 중요한 모양이었다.

늦은 오후 무렵이 되자 나는 슬슬 우리 앞에 존재하는 황금 놀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우리를 앞지른 것은 아니다.

갈색 놀과의 접경 지역. 그곳에 진입했다.

***

속도를 조절했기에 다음 날 아침은 되어야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갑작스레 달려오는 우리의 모습에 황금 놀들은 전혀 당황한 모습이 아니었다. 아마 우리가 여유를 부릴 때 흑색 놀과의 접경 지역에서부터 보낸 이들을 통해 소식을 받았겠지.

그만큼 반응은 빨랐다.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우리 쪽으로 달려들었다.

"컹컹컹!"

"장비 착용해!"

장비 착용에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풀플레이트 메일도 아닌데 장비를 착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곧바로 멈춘 채 인벤토리를 열어 장비를 착용했다. 나는 장비를 착용하면서 곧바로 저들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했다. 수는 4천 정도. 제법 많은 수다. 그러자 저들 사이에 미묘한 전투의 흔적들을 발견했다. 부상자들도 다수다. 멀지 않은 곳에 갈색 놀들이 존재할 터였다. 역시 약해진 황금 놀들을 내비두지는 않은 듯했다. 영역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 아마 확신에 찬 갈색 놀들이 대대적으로 황금 놀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런 상황에 무모하게 그냥 들어가면 안 된다. 나는 괜찮은 지점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가장 앞으로 나서며 외쳤다.

"돌파한다! 지원! 최대한 시끄럽게!"

내 외침에 장비를 착용한 나서윤이 곧바로 파이어 볼을 사용했다.

콰아아아아앙!

사방이 울린다. 과거보다 더 뛰어난 위력. 숙련도가 오른 만큼 위력이 증가한 듯했다.

놀들이 당황한 기색이 보인다.

이 방어선이 두껍지는 않을 터다.

나는 이들을 충분히 돌파할 자신이 있었다.

내 검에 검기가 씌워진다. 나는 약간 지친 상태였지만 그게 전투에 큰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 내게 주하연의 스킬이 닿았다.

"여신의 가호!"

피식.

반사 능력이 존재하는 실드.

판단이 좋다. 이러면 방어는 도외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나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사! 파이어 볼!"

콰앙!

이어지는 지원. 나는 불꽃이 폭발한 지점을 향해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훅!

내 몸이 연기를 뚫고 반대편에 도달했다.

설마 그곳으로 나올지 몰랐는지 놀들이 당황했다.

하지만 당황했다고 봐줄 만큼 내가 멍청한 놈은 아니었다.

서걱!

나는 곧바로 놀들을 베어버리며 앞으로 전진했다.

후열의 뒤쪽은 나서윤이, 좌우는 남은주와 하유진이 필사적으로 막았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하유진쪽으로 주하연과 나연의 지원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내게 오는 지원이 적어졌지만, 그렇다고 갇힌 채 멈출 내가 아니었다.

여신의 가호를 믿은 채 나는 그대로 놀들을 돌파했으며 잘 드러내지 않았던 살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나는 괴성을 질렀다.

"흐아아아아!"

마력이 담긴 외침.

워 크라이. 마력이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진 이상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과거의 기술들을 하나씩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살기를 있는 그대로 내뿜고 마력을 방사한다.

마력 스텟이 조금 성장한 덕택에 아직은 괜찮다.

그런 내 기세에 내 앞을 막는 놀들이 하나둘 겁먹기 시작했다. 상태도 좋지 않은 놈들이다. 예상 외의 무력에 기세가 제대로 눌렸다.

그사이 저 멀리서 거대한 흙먼지가 시시각각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아직은 조그맣지만, 저게 커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터.

그들에게 휩쓸리면 위험하다.

나는 앞길을 막는 놀들을 그대로 찢어가며 길을 열었다.

그런 내 뒤로 후열이 거침없이 따라붙었다.

끔찍한 내 살기에도 일행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내 뒤를 묵묵하게 따라올 뿐.

수십 수백의 놀들이 내 손에 찢겨나가자 필사적이던 황금 놀들도 하나둘 겁먹고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어느새 사라진 여신의 가호. 내 얼굴과 몸은 황금 놀들의 피로 얼룩진 상태였다.

완전히 겁먹은 이들. 그러면서도 점점 우리를 감싸는 황금 놀들. 그리고 그사이, 저 멀리서 다가오는 흙먼지를 발견했다.

갈색 놀들. 내가 기다리던 이들이 마침내 등장했다.

***

갈색 놀들도 접경지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듯했다.

그런 갈색 놀들의 본대 수가 상상 이상이다. 저쪽도 상당한 수가 접경 지역에 대기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수가 많다. 진짜 제대로 기회라는 판단에 상당한 전력을 투자한 듯했다.

중심 부족의 깃발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깃발이 하나는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만인장급 부족이 이쪽으로 파견된 듯했다.

현시점에서 중심 부족을 제외하면 만인장급 놀 족장은 드물 터인데, 갈색 놀 부족에 나름 뛰어난 놀 족장이 존재하는 듯했다. 게다가 여기는 본래대로면 26구역에 가까운 장소. 이런 곳까지 저런 규모의 놀 부대가 올 줄이야. 운이 좋았다.

아니, 정확히는 아마 우리를 노리는 저 4천의 놀들을 쫓고 쫓아 여기까지 온 거겠지. 어쩌면 처음에는 4천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상황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이 접근하자 우리를 포위한 황금 놀들 사이에 격렬한 동요가 퍼졌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래쪽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쪽!"

일행은 여전히 내 등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마력을 아끼지 않고 아래로 방향을 뚫었다.

끔찍한 상황에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황금 놀들. 어떻게든 우리 앞을 막아 보았지만, 겁먹을대로 겁먹고 당황할대로 당황한 놈들은 그냥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는 활로를 뚫었고, 아래로 빠져나오는 것에 성공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뒤로 달려 주하연을 들쳐 업은 채 외쳤다.

"다시 뛰어!"

이번에는 최고 속도로 달린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속도에 황금 놀들이 우리를 제대로 쫓지 못했고, 그런 그들 위로 갈색 놀들이 덮치기 시작했다.

"컹컹컹!"

"크와앙!"

"크헝!"

갈색 놀들은 여섯에 불과한 우리 인간들보다는 자신들이 본래 쫓던 황금 놀들을 덮쳐들었다.

하기야. 상황을 모르는 이상 황금 놀들을 제외한 놀들은 우리보다는 더 먹음직스러운 저들을 노리는 것이 당연했다.

곧이어 학살이 시작되었다.

이미 불리한 숫자, 나로 인해 죽어버린 사기. 거기에 저쪽은 무려 속도까지 높여 덮쳐드는 형태다.

사천여에 이르렀던 황금 놀들은 제대로 저항다운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

"헉, 헉…."

그사이 우리는 전선을 이탈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리고는 약간 높은 고지대로 이동, 힘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거, 제대로 성공한 것 같죠?"

속도를 급격하게 올림으로써 황금 놀 정찰대마저 대강 따돌렸다.

그들은 갈색 놀의 표적이 되어 학살당했다.

정보가 끊긴 거다. 서서히 다가오는 먼지구름. 저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 갈색 놀이 있는 지역에 달려들 터다.

아니나 다를까, 갈색 놀들이 있는 자리를 향해 어마어마한 먼지구름이 이동하고 있었다. 그 작던 먼지구름이 이제는 눈에 띌 만큼 거대해졌다.

그러자 학살을 자행한 뒤 승리의 함성을 내지르던 갈색 놀들이 그제서야 저 멀리서 다가오는 먼지구름을 눈치채고는 당황한 듯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도망치기는 늦었다.

저들은 저게 자신들의 영역을 빼앗긴 황금 놀들의 대대적인 반격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그렇기에 갈색 놀들은 다시금 전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니, 자신들도 만 단위다. 그렇기에 그들은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

"크아아앙!"

곧이어 갈색 놀들도 달리기 시작한다.

황금 놀들은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먼지구름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겠지만, 이미 늦었다.

두두두두두두!

각기 수만 단위를 호가하는 황금 놀과 갈색 놀들. 그들이 대지를 밟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진다.

곧이어.

"크와아아앙!"

두 거대한 세력이 맞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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