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 이 지구를 선택했다-31화 (31/317)

# 31

튜토리얼 - 7층

1회차에서 저 스크롤을 쓰지 않았을리는 없었다.

아무리 담겨진 마법을 마법사가 직접 쓰는 것보다 화력이 훨씬 떨어진다고 해도, 저 스크롤에 담긴 마법은 중급 마법이다.

랭커, 대마법사가 사용했던 마법, 대형 길드의 1군 파티, 그곳에 속하는 마법사가 사용하는 것이 상급 마법이다.

만약 저 스크롤에 담긴 마법이 상급 마법이었다면, 그 위력이 한참 떨어진다고 해도 고블린 수천은 우습게 쓸어버릴 수 있었다. 대형 길드의 1군, 그곳의 주력 중 하나인 상급 마법사란, 그만큼 무서운 존재였다.

대량 학살에서는, 특히 더.

아무튼 들어있는 마법이 중급 마법이긴 하지만, 고블린 수백은 어찌어찌 쓸어버릴 수 있을 거다.

애초에 저걸 믿고 조금 더 과감하게 행동한 것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체력이 쌩쌩해도 저거 하나 믿고 대 부족을 습격했다간 전멸하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엄두도 못 냈었는데….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주력이 대거 빠져나간, 하지만 후속 병력은 계속 모일 지점.

보금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하겠지만, 그래도 여기가 중점중 한 곳이라는 것은 틀림없을 터다.

내 말에 기사들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하겠다는 말인가? 지금 상태로?"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을 위해서입니다. 저희가 힘들게 성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이게 더 공헌하는 길일 텐데요?"

"…부정하지 못하겠군."

그들은 하나하나가 성의 주요 전력이다. 기사를 이딴 작전에 집어 던진다는 것은 귀족으로써는 불가능한 행동이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주군도 뭣도 아니다. 게다가 현재 성은 무척이나 위험한 상황이고. 이들의 희생정신과 목적의식을 잘 유도하면 어마어마한 이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마 이들이 가고 싶지 않아 하는 이유는 목숨도 목숨이지만, 성이 위험한데 가지 못한다는 것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일 거다. 이들에게 성에 가지 않는 것보다 대 부족을 무너뜨리는 것이 더 성에 공헌하는 거란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었다.

"해야 합니다. 저번에 말씀하신 거, 기억하고 있습니다. 5천이 넘으면 성이 튼튼해도 위험하다고. 지금 떠난 병력만 해도 5천은 넘을 겁니다. 중간중간 합류하는 놈들까지 생각하면, 확실히 넘는다고 봐야 합니다. 거기에 후속 병력이 도착한다? …아무리 멜리드 성이 튼튼하다고 해도…."

"으음…."

"그리고 이전과는 다르게 이미 정보를 얻은 영주 님께서 충분한 방비를 하고 계십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성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겠죠. 그래도 그쪽은 영주 님께 맡기고,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성을 위해서라도."

한참을 생각하던 레보는 다른 기사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더니 마침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가 없군. 확실히… 우리가 가는 것보다는 후속 병력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되겠지…."

그러더니 곧바로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어째 기사인 우리보다, 용병인 그대들이 성을 더 걱정해 주는군. 보통의 용병이라면 성으로의 복귀는커녕 밤중에 도망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말이야…."

생각해보니 그렇다. 경험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은 그걸 모르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저희를 대우해주신 영주 님께 보답하기 위해 정찰을 나온 입장입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1회차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며 겸양을 떨어댔다.

"…이쯤 되면 요한에게 감사마저 하게 되는군."

"아, 그건 좀…."

나는 고맙긴 하지만. 이득 많이 봤고.

피식.

힘든 와중에도 가벼운 웃음이 새어나온다.

함게 대 부족을 치기로 했지만, 현재 몸 상태로는 무리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 가기로 결정되었다.

나는 곧바로 다른 일행들에게 여기서 남아 있으라는 말을 전했다. 대가가 괜찮기는 하지만, 너무 위험하다. 차라리 10을 포기하고 9로 만족하고 말지, 기껏 찾은 재능있는 애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는 없었다. 9도 충분하다. 부족한 부분은 그냥 위층에서 채우면 그만이다. 단지, 그 시간을 줄이고 싶었을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나연과 나서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어째서 그래야 하는데! 어차피 버티기만 하면 되잖아!"

그건 그렇다. 단순히 8층으로 올라갈 거라면, 그냥 여기 숨어 버티기만 하면 된다. 1회차의 내가 그랬듯이. 하지만 나는 평범해선 안 된다. 내 목적은 고작 생존이 아니니까. 그럴 거였으면 1회차가 끝나고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으로 가서 허접한 용사가되어 그저그런 삶을 살았을 거다. 더 위로, 더 대단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 하고,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붙잡아 올라가야만 한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잘만 하면 11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른다. 8층의 특전을 생각하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일이다. 솔직히 생환 자체는 내 수준이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고.

"레벨 올려야지. 너도 이제 알잖아. 레벨이 높아지면 스텟이 더 빨리 올라.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알 수 없어."

"그럼 나도 같이 가! 절대 혼자서는 못 보내!"

"맞아요, 오빠! 절대 안 돼요!"

"하지만 너희는 위험해. 지금 상태를 봐. 몸 성한데를 찾는 것이 더 힘든 데다 너무 지쳤어. 나는 충분히 살아올 수 있다고 봐. 하지만…."

"저, 저는 괜찮아요! 체력 20 넘어요! 이번에 올랐어요! 충분히 갈 수 있으니까…!"

'뭐?'

나는 곧바로 나서윤의 상태 창을 확인했다.

[상태 창]

-이름 : 나서윤

-나이 : 16

-LV. 9

-신체 능력

근력 : 19 민첩 : 23 체력 : 20 마력 : 19

스킬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능력치가 엄청나게 달라졌다.

레벨이 9인데 근력과 마력이 19에 체력은 20. 민첩은 무려 23에 도달했다.

이정도면 신체 스펙 자체는 기사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로 싸우면 지겠지. 현재 스킬과 경험이 부족해 능력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언제 저런 능력치가 되었단 말인가?

애초에 유격전 내내 대부분 자리를 지키거나 생존을 우선하게 했지, 적극적으로 전투에 나서지는 못하게 했었다. 그러다 보니 딱 살기 위한 정도로만 행동한 듯 보였다. 소극적인 움직임만 보였으니 신체 능력치가 저리 올랐는데도 파악이 늦었다.

"체력이 20… 정말이냐?"

"네, 네! 정말, 정말이에요!"

내가 망설이는 것을 느낀 나서윤이 적극적으로 자신이 갈 수 있음을 어필했다.

"민첩, 민첩도 23이고, 근력 마력도 곧 있으면 20찍을 수 있어요!"

능력치는 함부로 공개하는 거 아닌데. 조금 더 가르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확실히 대단하다. 역시 최상급 잠재력.

나연의 스텟을 살펴보자, 마력이 20을 찍었을 뿐, 나머지 스텟은 10대 초중반에 불과했다. 그나마 체력이 16으로, 유격전을 하느라고 엄청나게 돌아다닌 것이 원인인 듯했다.

주하연과 남은주는 아예 미달이다. 물론, 우리 일행의 기준일 뿐, 다른 곳에서 치뤄지고있을 튜토리얼을 비교하면 이 둘은 당당한 상위권이다. 단지, 나연 자매가, 특히 나서윤이 괴물일 뿐.

나는 나서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서윤의 눈동자는 불안한 듯 떨리고 있었다. 고블린에게 겁을 먹은 게 아니다. 단지, 내가 떠날까 봐. 자신을 두고 그냥 가버릴까 봐 그게 무서운 거다.

나는 결국, 그녀의 동행을 허락했다. 확실히 체력 20이면 괜찮다.

"감사, 감사합니다 오빠. 감사합니다."

내 허락에 나서윤은 거의 감격한 듯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나도, 나도 갈 거야."

"그래, 그래라."

마력 20. 체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마력이 20이면 커버될 수준이다. 최하급 정령이지만 정령도 있으니 도움이 될 테고. 정 힘들면 내가 챙기면 된다. 나연 하나 정도는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주하연과 남은주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자신들도 아는 거다. 자신들의 신체 스펙이 부족하고, 부상까지 당한 몸. 둘 다 이런 억지를 부리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별다른 말은 없었다.

최소한의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하자마자 우리는 곧바로 대 부족으로 향했다. 병력이 대거 빠지면서 빈틈 투성이었기에 근처까지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는 코리에게 스크롤에 대해 물었다.

"그 마법, 사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100m 내에서 쏴야 한다네."

내장된 마법은 파이어 링(Ring). 상급 마법인 파이어 월(Wall)의 하위 호환에 가까운 기술이다.

그러나 중급 마법은 중급 마법. 발화점을 기점으로 원형의 불꽃이 빠르게 퍼져나가며 일대를 불태운다. 고블린 정도는 닿기만 해도 사망이다.

마법인 만큼, 부여된 마력이 다 떨어지거나 다른 속성의 마법으로 꺼트리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면 일정 이상의 마법 저항력을 갖추던가.

게다가 마력이 떨어지면 불이 완전히 사라지기에 숲에 불이 날 일도 없다. 아니었다면 여기서 쓰지도 못했겠지.

"생각보다 사거리가 짧군요."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접근해야 한다. 마을의 중심에 가깝게 써야 하는 만큼, 거의 마을 입구쯤에서 찢어야 한다. 물론, 가능할 때의 일이지만. 불가능하면 조금 덜 가더라도 찢을 수밖에 없다.

현재 보이는 고블린은 수천.

그중 지원군으로 갈 전사 이상의 병력은 적어도 천 이상. 다행히 이천은 되어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정도만 해도 정면으로는 이길 수 없다. 정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셈.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들키 않을 정도로 접근한 후에 들키는 순간 그냥 돌파합니다. 마법이 사용되면 저들도 혼란스러울 테니, 도망은 가능할 겁니다. 나연아. 뒤에서 지원해 줘. 파이어 볼 세 번 정도 쓰고 퇴로 확보에 신경 쓰고. 서윤이는 나연이 지키는 거 알지?"

"알겠네."

"네. 그렇게 할게요."

"…조심해."

끄덕.

우리는 곧바로 조심스럽게 부락을 향해 접근했다.

이 부락에 이렇게까지 가까이 와보기는 처음이었다.

우리는 정찰을 피해서 나무가 벌목된 지점까지 도착했다.

중간에 순찰하던 놈들을 죽여 장비를 빼앗았지만, 솔직히 체격 차이가 큰 편이라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그저, 잠시라도 저들이 속기를 바랄 수밖에.

우리는 곧바로 고블린 장비에 몸을 억지로 구겨 놓고는 빠른 속도로 부락을 향해 접근했다.

우리가 부락으로 접근하자 경계를 보던 고블린이 곧바로 우리를 알아챘다. 하지만 고개를 기울인다.

입은 옷이 고블린의 것이기에 순간 착각한 것.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바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달립니다!"

"키에에에에!"

거의 동시에 울리는 나와 고블린의 비명.

입구까지는 거의 150m. 마력으로 강화된 나와 기사들이면 5초 조금 더 걸린다.

그러나 절반도 채 가기 전, 앞서 경계하던 고블린들이 루르르 몰려들어왔다.

'마을 입구에서 경계나 보지 뭐 이리 앞에서…!'

내심 짜증을 억누르며 검에 마력을 붓는다.

한 손에는 맞춤 제작된 검을, 한 손에는 추억(1층)의 메이스를 든 채 가장 앞장서 첫 고블린의 투구를 쪼개버렸다.

콰앙!

이어지는 메이스의 연타.

뇌진탕이 왔는지, 메이스에 맞은 고블린의 눈이 풀린다.

풀썩.

그것이 시작이었다.

물밀 듯이 몰려오는 고블린들을 밀고, 쳐내고, 죽이며 시체를 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소식이 전해졌는지 내부에서 전사들이 우르르 나오기 시작했다.

50m

가깝고도 먼 거리.

"흐아아아아아!"

레보가 기합성을 내지르며 방패로 차징을 시도한다.

콰앙!

"크에에엑!"

강한 위력.

하지만 밀린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애초에 그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수십, 수백의 고블린을 한 번에 밀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의 강한 차징에 겁먹은 고블린들이 조금씩 물러나며 거리가 생긴다.

그 틈을 파고들며 리타프와 툴라가 부너진 고블린들을 베어낸다.

끔찍한 단말마.

나는 저들의 비명에 순간적인 아이디어를 얻었다.

곧바로 쓰러진 고블린을 붙잡아 옆구리를 찔러 버린다.

"크에! 크에에에! 끄에에에에에!"

상처를 더욱 쑤시자 고통에 찬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온다.

그 비명에 겁먹은 고블린들이 내게서 물러나기 위해 더욱 뒤로 몰린다.

"지금입니다!"

"흐아아아압!"

네 명의 기사가 타이밍을 맞춰 동시에 차징을 사용한다.

다시 한번 밀려나는 틈.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학살에 어느새 고블린들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30m.

순식간에 죽어 나간 고블린의 수가 서른을 넘는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고블린의 수가 100 남짓이면 모를까, 그 수가 수백, 수천이면 답이 없다. 밀어내고 공간을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물밀듯 밀려오는 고블린들은 어느새 우리를 반쯤 포위하고 있었다.

콰앙! 콰앙! 콰아앙!

곧바로 이어지는 나연의 지원.

갑작스러운 마법에 일부 고블린이 죽어 나가며 앞에 길이 뚫린다.

마법에 겁을 먹었다.

우리는 잽싸게 여유를 챙겼다.

동시에 나는 나연을 향해 외쳤다.

"충분해! 빠져나가!"

나연은 마법을 쓰기 위해 숲에서 나와 벌목된 지역에 서 있었다.

우리가 등장하며 시선이 돌아간 틈을 노린 듯했다.

하지만 마법을 쓴 이상 저들도 목표가된다. 나연 자매도 그것을 알았기에 약속된 장소로 빠르게 도망쳤다.

"꼭, 꼭 살아야 해! 살아서 돌아와!"

수에 압도되었음일까. 내게 살아 돌아오라 말하는 나연의 목소리를 불안에 떨리고 있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틈이 없었다.

우리는 넷이 등을 맞대면서 다가오는 고블린을 최대한 잔인하게 죽이기 시작했다.

"끄웩! 꿰에엑! 크케에에엑!"

그 잔인한 장면에 겁많은 고블린들은 천천히 뒤로 물러선다. 하지만 동시에 넓은 범위를 감싸는 데 성공한다.

완성된 포위망. 여기까지다. 천천히 밀려오는 고블린들에게 우리 공간을 내주기 시작하면 결과는 죽음 뿐.

우리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수록 저들이 물러서기는 했지만, 우리의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마을에 다가가는 것이다.

일정 이상 가까워지자, 고블린들은 충분히 거리가 좁혀졌다고 판단했는지, 약한 고블린들을 우리에게 미끼로 집어 던지고는 달려들기 시작했다.

남은 거리는 10m 미만.

그러나 그 거리를 좁히지를 못한다.

우리는 더이상 앞으로 가지 못한 채 달려드는 고블린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더는 무리입니다. 그냥 여기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은 어느새 고블린들의 피와 시체로 가득했다.

나는 별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기사들도 동의하는 듯했다. 하지만, 코리는 달랐다.

"…부디, 잘 부탁한다."

"…무슨?"

코리는 곧바로 고블린들의 시체를 밟고 달렸다.

"코리!"

툴라의 외침.

하지만 코리는 멈추지 않았다.

쓰러진 고블린을 밟고 서 있는 고블린 위로 뛰어든다.

동시에 서 있는 고블린마저 밟고는 위로 부상했다.

핑핑-

공중에 떠 있는 적은 궁수의 좋은 표적이 된다.

퍽! 퍽!

코리의 몸에 화살이 박힌다.

하지만 코리가 이동한 거리는 10m를 훨씬 넘었다.

마을의 입구, 아니 마을 입구를 넘어 마을 내부로 들어갔다.

"영주 님을 위하여!"

촤악!

무언가기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마법이 사용되었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불꽃이 빠르게 밀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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