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 이 지구를 선택했다-9화 (9/317)

# 9

튜토리얼 - 4층

"오빠! 오빠아아!"

급하게 문을 연 사람은 나서윤이었다. 이어 나연 또한 내 방으로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방문.

"어…? 무슨 일이야?"

"그게… 4층으로 이동 돼면서 갑자기 헤어졌잖아. 네가 없으니까 무서웠나 봐."

나연은 조금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 건가.

내심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내게 의지하고 신뢰를 쌓을수록 이들을 영입하기 쉬워진다.

아니, 사실 이대로 계속 일행을 유지한다면 영입이고 뭐고 자연스레 내가 창설할 길드의 일원이 될 것이다.

일류 마법사와 랭커가 될 가능성이 있는 존재.

이들은 나의 좋은 기반이 될 터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성장이지만.

"괜찮아 괜찮아. 나 어디 안 가. 걱정 마."

나는 내 품에 파고든 나서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연은 미안한 표정이었다.

나는 괜찮다는 뜻으로 나연을 바라보며 웃어 주었다.

"갑자기 이동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어. 일단 방어는 성공한 것 같은데…."

나는 나연의 말에 동의했다.

"일단 시험은 통과했으니까 4층으로 왔겠지. 의뢰를 한다는 말이나 방을 보면 아직 멜리드 성안인 것 같아. 아마 사람이 찾아올 거야. 영주의 의뢰라고 하니까."

1회차에서는 요한이 찾아왔던 걸로 기억한다.

똑똑.

누군가 내 방의 문을 두드렸다.

"누구시죠?"

"아. 계셨군요. 주하연이에요. 들어가도 될까요?"

"네."

내 대답에 주하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다른 일행 전부와, 요한까지 데리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나머지 둘도 여기에 있었군요. 요한 씨가 영주 님의 의뢰를 가져왔어요. 제 방으로 오셨길래…. 일단 유신후 씨에게 알려야 할 것 같아서요."

끄덕.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이 앞으로 나섰다.

"오랜만… 이라기에는 얼마 되지 않았군요. 반갑습니다 요한 씨."

"나도 반갑네, 신후 군. 이번에 크게 활약했다면서? 덕분에 나도 영주 님께 치하를 받았지 뭔가."

"그거 잘된 일이군요."

"하하. 그릇 건도 그렇고, 그대들의 신분을 보장해 활약할 수 있게 해준 덕분에 사냥꾼에서 사냥꾼을 관리하는 자리로 승진했어. 정말 고맙네."

"축하드립니다."

"그 친분 덕에 내가 직접 이런 의뢰를 전하게 되었군. 아, 의뢰를 주기 앞서 영주 님께서 자네들의 활약을 인상 깊게 보셨다네. 활약에 대한 포상으로 방어구를 지급하시겠다더군. 아무래도 활약에 비해 자네들의 장비가 부실한 것을 안타까워 하신 듯하네. 아, 신후 군의 장비는 충분하니 상여금이 대신 나왔다네. 장비품은 내일 보급 창고에 가면 병사들이 내줄 게야. 신후 군의 상여금은 지금 바로 주도록 하지."

그는 묵직한 돈주머니를 꺼내 내게 건넸다.

슬쩍 열어보자 실버와 골드가 제법 들어있었다. 적어도 10골드 이상. 원화로 따지면 대략 천만 원 정도의 느낌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의뢰라니요?"

"아아. 영주 님께서 이번에 대규모 침공을 막은 틈을 노려 고블린 부락 몇 개를 치워버리실 모양이야. 실행은 아마 기사들이 할 텐데, 고블린들은 부락 위치가 자주 바뀌거든. 그래서 자네들에게 정찰 의뢰를 하셨네. 일단, 자네들이 모험가 출신이지 않던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언제까지…."

"최소 부락 5개는 찾기를 원하시더군.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네. 하지만 5일 이내에는 돌아와야 한다네."

[영주의 의뢰]

-멜리드 성의 성주는 고블린을 얕보는 바람에 제때 토벌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고블린들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그들은 인간의 땅을 탐내기에 이른다. 그렇기에 영주는 지금부터라도 고블린들의 수를 조금씩 줄여나가기로 결정했다. 고블린 부락을 찾아내어 그 위치를 영주에게 보고하자.

-목표 : 고블린 부락의 위치를 5개 이상 지도에 표시할 것.

-기간 : 5일

-보상 : 맞춤 제작 무구 및 의뢰금.

"보상으로는 개인당 1골드 상당의 보수, 그리고 성의 대장장이가 맞춤 무기를 제작해 줄걸세."

나쁘지 않다. 아니, 괜찮은 보수다. 맞춤 제작 무기는 무척 비싸니까.

과거에는 그냥 돈 조금 주고 말았었는데, 이번에는 보수가 올랐다. 대신 부락 발견도 5개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솔직히 위치는 대강 알고 있으니 10개도 더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일행을 한 번 바라보고는 요한에게 말했다.

"하겠습니다."

사실 거절할 방법도 없지만. 튜토리얼에서 거절은 불가능하니까. 아마 보수가 깎이고 강제로 하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영주의 손에 죽을 수도 있었다. 탑은 그런 곳이다.

"잘 생각했네. 전투의 피로가 쌓였을 테니, 이틀 쉬고 출발해 주게. 일틀 후 아침에 나를 찾아오게나. 식량과 지도를 주겠네."

"알겠습니다."

"피곤한데 너무 붙잡은 거 아닌가 싶군. 푹 쉬게나."

그 말을 끝으로 요한은 방을 나갔다.

"후… 10층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3층이 그랬는데 도대체 10층은 어떻게 간담?"

주하연은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 오늘은 쉬는 게 좋겠습니다. 다들 피곤하니까요. 포상인 장비는 내일 받도록 하죠. 다들 이런 전투는 힘들었을 텐데… 잘 해냈습니다. 고생들 하셨습니다."

"저희가 뭐 한 게 있나요. 이번에도 신후 씨에게 신세를 졌어요. 정말 고마워요."

그녀의 말에 다른 사람들 또한 내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모두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다들 이제 해산하죠.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내 인사를 끝으로 나서윤, 나연 자매를 제외한 다른 인원은 내 방을 나갔다.

나연은 나서윤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으나, 조금만 있다가 가자는 나서윤의 말과 괜찮다는 내 말에 '…그럼 10분만이야.'라며 결국 허락하고 말았다.

나는 내 앞에 앉아있는 나연과 여전히 내 품에 안겨있는 나서윤을 바라보며 관리자의 눈동자를 사용했다.

[정보 - 나연]

-이름 : 나연

-나이 24

-LV. 1

-신체 능력

근력 : 6 민첩 : 7 체력 : 9 마력 : 1

[정보 - 나서윤]

-이름 : 나서윤

-나이 : 16

-LV. 1

-신체 능력

근력 : 5 민첩 : 14 체력 : 7 마력 : 2

'…미친.'

갓 개방된 상태 창이 심상치 않았다.

나만 해도 마력을 얻는 것은 7층에서였다. 대두분의 사람들은 7층 보상인 마력의 영약을 먹고서야 마력을 깨우치는 만큼 나도 제법 재능이 있는 편이다. 일단 나도 잠재력은 상이니까.

그런데 이 둘은 이미 마력 능력치가 1이상이다. 자각만 한다면 마력을 이용해 신체를 강화할 수 있을 터. 마력으로 신체를 강화를 할 수 있다면 이들의 전투력은 급상승한다. 게다가 나서윤의 경우에는 마력이 2다. 게다가 민첩이 14. 마력 다음으로 올리기 힘든 능력치인 민첩이 14라니….

둘 다 여성이고, 나서윤은 어리기까지 해 체력과 근력이 부족했지만, 이 둘은 초반에 비교적 올리기 쉬운 능력치다. 이제 상태 창이 개방되어 시스템의 보조를 받으니 평균치인 10까지는 금방 오를 터.

1층에서의 내 선택이 아주 훌륭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내가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갔고, 나연은 나서윤을 데리고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쉬운 표정의 나서윤에게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내일 보자고 말한 뒤 문을 닫았다.

힘든 날이었다. 상태 창의 개방과 기록의 계승 덕에 몸은 멀쩡했지만, 약한 몸뚱이로 고블린을 막는다고 무리했었던 기억 때문인지 정신적으로는 조금 피로했다.

전투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가 정신을 좀먹었다. 대규모 전투였던 만큼 다른 일행은 오늘 악몽을 꿀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1회차 기억이 있는 만큼, 하루 정도 쉰다면 별다른 이상은 없을 터였다.

그렇게 의식이 천천히 잠길 무렵이었다.

똑똑.

"…누구시죠?"

오늘만 벌써 3번째다. 슬슬 짜증이 났다.

"영주 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영주가 보냈다고?

나는 의아함을 느끼며 직접 문을 열었다.

제법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었다.

"무슨…?"

"오늘 밤 침대를 덥혀드리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나는 단숨에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었다.

"설마, 다른 사람들에게도 갔습니까?"

"아닙니다. 가장 활약하신 유신후 님께만 특별히 배정되었습니다."

그렇군. 내심 안도했다. 아직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에 익숙하지도 못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괜히 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었다. 아니, 남자들은 좋아하려나? 확실히 남자들은 대부분 전투 이후 스트레스를 성관계로 푸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여자들은… 과거 1회차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면 전투 스트레스를 성관계로 푸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남자들에 비하면 그 빈도가 조금 적었다. 먹는 걸로 푸는 사람도 있었지.

"들어오시죠."

하지만 나는 익숙하다.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내심 안 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였었는데 괜찮겠다 싶었다.

어차피 튜토리얼. 몇 층 지나면 돌아오지도 못하는 곳이다. 영주의 명이니 뒤탈도 없었고.

내심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으로 들어온 여성은 곧바로 침대로 향했다.

익숙하다는 듯한 행동이었다.

나 또한 침대로 향했다.

여성은 아무 말없이 걸쳤던 로브를 벗었다.

얇은 옷차림.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가슴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으음…."

여성은 가볍게 신음을 흘렸다.

약간 아담한 크기. 나는 옅게 신음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목덜미를 가볍게 핥았다.

"흐읏…."

반응이 괜찮았다. 어떻게 해야 상대가 흥분하는지 아는 듯했다.

나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혀는 목덜미부터 쉐골로 천천히 핥아 내려갔고 반대 손으로는 그녀의 옷 안을 파고들어 등줄기를 가볍게 쓸었다.

"읏, 흐읏, 으으으…."

가볍게 몸을 쓰다듬고 혀가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자 여성은 몸을 가볍게 뒤틀었다. 동시에 여성은 양손을 내려 내 남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나는 서서히 남성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혀는 어느새 그녀의 쇄골을 지나 가슴 쪽에 가까워져 갔다. 슬슬 옷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손을 내려 여성의 상의를 위로 젖혔다.

여성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옷을 벗기기 편하게 잠시 애무를 멈추고 팔을 들어 주었다.

속옷은 입지 않은 채였다. 나는 다시금 애무를 이어갔다.

여성의 왼 가슴에는 손을 얹고 오른 가슴을 혀로 핥았다.

가슴 겉부분을 지나 천천히 원을 그리며 유륜에 가까워지도록 움직였다.

여성 또한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어느새 여성은 한 손은 내 가슴을 더듬고 반대 손은 바지 안으로 집어넣어 뿌리 부분을 가볍게 쓰다듬고 있었다.

"하악, 흐읏."

"음…."

가벼운 신음들이 방안을 울렸다. 서로 대화는 없었다.

아마 내가 말을 걸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어느새 내 상의 또한 벗겨졌고 여성은 알몸이 되어 있었다.

가슴을 집중해 애무하며 나는 손으로는 허벅지를 더듬고 그녀의 음부 주변을 쓰다듬었다.

어느덧 그녀의 음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나는 더이상 애무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목적은 스트레스의 해소. 그 수단으로 성관계를 가질 뿐. 그나마 최소한의 예의로 애무를 했을 뿐이다.

그녀의 음부가 충분히 젖었음을 느끼며 나는 바지를 내렸다.

그녀는 내 행동이 뜻하는 바를 알아챘는지 곧바로 침대에 누운 채 다리를 벌려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반쯤 감긴 눈. 그녀의 입은 미소를 띠고 있었으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사랑이 아닌, 일로서의 섹스.

나도, 그녀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나는 나의 남성을 그녀의 음부에 삽입하며 그녀의 품에 안겼다.

"하아앙…."

음란한 신음.

여성의 음부는 손쉽게 내 남성을 받아들였고 가볍게 조임으로써 남성을 환영했다.

남성으로부터 올라오는 기분 좋은 충족감을 느끼며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찔걱찔걱.

"흐앙, 하앙, 흐앗!"

여성은 내 움직임에 맞춰 신음을 흘렸다. 동시에 팔을 내 겨드랑이 사이로 넣어 등을 끌어안으며 내 어깨에 턱을 대었다.

달콤한 교성이 내 귓가를 파고들었다.

"읏, 으아! 흐앙!"

벌려진 다리는 내 허벅지 위쪽에 가볍게 걸쳐져 내 움직임에 따라 가볍게 흔들렸고, 침대는 내 움직임에 맞춰 삐걱이는 소리를 울렸다.

나는 그녀에게 달콤한 말을 속삭이지도 않았고 충분한 전희를 제공하지도 않았다.

그저 내 기분만을 해소하기 위한 행위.

그렇기에 행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상대를 즐겁게 해줄 생각이 없기에 천천히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지도 않고 곧바로 파정해버렸다.

"흣! 흐아아!"

내가 사정함을 느꼈기 때문일까.

전혀 상대를 기쁘게 할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고 전신을 꼭 조여 가볍게 절정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그저 이 순간 쾌감이 머리끝까지 차올랐고 가볍게 몸을 떨며 사정의 여운을 느꼈다.

그러나 한 번의 파정으로는 성욕을 다 풀지 못했다.

그간 쌓였던 것일까.

나는 줄어들지 않은 성기를 느끼며 다시금 허리를 흔들었다.

"흑, 흐윽."

여성은 말없이 그런 내 행동을 받아주었다.

밤이 깊어갔다.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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