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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소설 속 먼치킨-175화 (175/178)

제175화

175화. 배신(1)

“크하핫―! 그럼 몸 좀 풀어볼까?!”

탓―!

게리가 가장 먼저 말을 박차고 날아올라 그대로 다프네에게 직격으로 검을 찔러 넣는다.

이미 접신을 한 상황에서 한 공격이었다.

“……?!”

그렇다 보니 그 공격이 심상치 않았는데, 단숨에 다프네의 모든 걸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것만 같이 무시무시했다.

엄청난 그 세기에 모두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본다.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대기에 큰 구멍을 뚫어 통과하는 파공음이 공기를 찢으며 퍼져나간다.

그 가공할만한 소리에 다프네는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피가 흐를 정도로 꽈악― 깨문다.

위이이이이잉―!

지친 몸이었지만 모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마력장벽을 펼친다.

그 순백의 신성한 마력장벽을 보고는 게리는 코웃음을 친다.

“흥! 발악해도 소용없다!”

그리고 그의 검이 새하얀 벽과 맞닿게 되는데.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쩌저저저적―!

성녀는 지쳤고 화신체는 최상의 상태였다.

그렇다 보니 단 한 방임에도 깨지기 직전이다.

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

그리고 억지로 검을 밀어 넣어 마력장벽에 구멍을 만든다.

“이제 끝이다!”

구멍을 억지로 넓혀가며 그 검을 다프네의 코앞까지 밀어 넣는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이글거리는 오러가 만들어내는 마력 파동이 다프네의 새하얀 피부를 빨갛게 달궜다.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상황이었다.

게리의 검이 다프네의 얼굴을 당장에라도 마력장벽처럼 뚫어버릴 것만 같았다.

쎄에에에에에엑―!

“다프네 님!”

“이 나쁜 놈아!”

다프네를 지키기 위해 케이와 아르시아가 양쪽에서 게리에게 검격을 날린다.

하지만.

“푸핫―! 이 귀여운 것들이!”

휙―!

게리가 손 한 번 휘두르자 그 반탄력에 가볍게 튕겨 나간다.

“꺅―!”

비명을 지르며 튕겨 나가는 그녀들에게 게리가 다시 한 번 소리친다.

“조금만 기다려라! 이 오빠가 재밌게 해 줄 테니! 하하하하―!”

휘익―!

콰콰콰콰콰콰콰―!

그때 이스마일이 날아와 다프네의 남은 마력장벽을 박살을 내며 그녀의 머리를 양분하려 한다.

쎄에엑―!

“다시 말하지만 아르시아는 내 것이다.”

게리는 그 말에 역시 발끈한다.

“꺼져! 내 거라고!”

이에 질세라 아마라도 날아와 그 커다란 주먹을 다프네에게 내리치며 말한다.

“그 이야기는 다 끝나고 하라고.”

그 방자한 말에 분노하며 다급히 에디린이 막아 보려 하지만.

“이 개새끼들아!”

휘익―!

콰콰콰콰콰콰콰콰콰―!

하지만 크리스찬의 검격에 의해 그녀의 뜻은 이루지 못한다.

그러자 게리가 대폭소를 터트린다.

“크리스찬! 네놈은 저 X을 가지면 되겠어! 이젠 인간이니까 괜찮을 거다! 카카카카카카―!”

그들은 여유가 넘쳐났다.

아무리 접신한 상태로 그 시간이 짧다고 하더라도 그 힘의 격차가 너무나 컸기에 말이다.

그때였다.

퍼어어억―!

끔찍한 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다프네가 아마라의 첫 권격은 막아냈었지만 두 번째 권격은 막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피를 허공에 토하며 종잇장처럼 날아갔다.

콰쾅―!

깜짝 놀라 자신의 몸이 성치 못함에도 다프네를 먼저 걱정한다.

“다프네!”

“다프네 님!”

“어떻게 우리 언니한테! 이 나쁜 새끼들아!”

그리고 뿐만 아니라 절망에 물들어갔다.

설마 성녀가 당하다니.

‘주신 아그네스! 아직도 나서지 않을 생각이더냐!’

에디린은 주신 아그네스가 성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 분명 도와줄 거라 믿었었지만 아닌 것 같았다.

그 예상외의 결과에 모두가 절망에 빠진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하지만 그때.

쿵―! 쿵―! 쿵―! 쿵―! 쿵―! 쿵―! 쿵―!

드디어 은빛 거대한 골렘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바로 미스라임에서 이때까지 숨겨두었던 플레시 골렘, 아르데오들이 화신체들에게 달려든다.

수십 기였다.

화이트 드래곤들로 만든 골렘들이라 은빛을 띠었다.

“오호라! 이제야 개시하시는 건가?!”

그런데 문제는 화신체들이 은빛 거대한 골렘들의 흉포한 모습에 기가 죽기보다는 오히려 재밌다는 듯이 빙글 미소를 짓는다는 것이었다.

뚝뚝―

게리는 목을 좌우로 꺾으며 몸을 푼다.

그리고 지독한 살기를 퍼트리며 속삭이듯이 뇌까린다.

“시간 없으니 바로 하늘나라로 보내주지. 크큭―”

우웅―!

새파란 오러가 하늘을 찌를 듯이 엄청나게 솟아오른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탓―!

그 오러에 반응해 미스라임의 은빛 플레시 골렘, 아르데오들이 달려든다.

그래서 달려드는 그것들을 향해 가볍게 검을 휘둘렀는데.

휘익―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역시 접신을 한 화신체의 힘은 대단했다.

예전 아벨이 보였던 그 절대적인 강함을 그들이 보여줬다.

한 번 검을 휘둘렀음에도 우후죽순으로 쓰러져간 것이었다.

확실히 그들의 빌어먹을 자신감대로 플레시 골렘들은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제기랄!”

플레시 골렘들이 가만히 쓰러져만 가는 걸 볼 수만은 없어서 비트칸과 에디린은 남은 힘을 짜내서 그들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거 참. 스스로가 명줄을 줄이는군.”

가볍게 검을 휘둘러 두 사람의 공격을 막아낸다.

콰콰쾅―!

화신체들은 자신들이 힘을 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그걸 잊은 채 장난이나 칠 정도로 멍청하지도 않았었고.

그래서 역시나 이번에도 최대한의 힘으로 에디린과 비트칸을 공격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한 화신체 당 드래곤 10마리의 힘을 냈었다.

현재 이곳에 다시 말해 웜급 드래곤 40마리가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렇다 보니 에디린과 비트칸이 무슨 짓을 해도 전력을 다하는 화신체에게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제기라아알―!”

그 막강함에 에디린과 비트칸은 다시 한 번 예전 자신들이 가졌던 그 힘에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비트칸이 하늘에다 대고 마치 주신 아그네스보고 들으라는 것처럼 울부짖는다.

“옛날에는 저런 것들 한 방이었는데!”

그 말에 게리가 반응했다.

비트칸에게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다.

“그래?”

그 섬뜩한 말에 즉각 마력광선을 쏜다.

“죽어라!”

피슝―!

하지만 게리가 좀 더 빨랐다.

비트칸이 쏘는 마력광선을 피하고 그의 멱살을 잡는다.

그리고 바로 죽지 않을 정도로 힘 조절을 해 얼굴을 때리기 시작한다.

퍽―! 퍽―! 퍽―! 퍽―!

뭐 대단한 공격을 하는 게 아니었다.

검을 쓰지 않고 주먹질로만 비트칸을 구타했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어른이 아이를 때리는 모습은 그저 끔찍할 따름이었다.

“이 새끼 재밌는 새끼네. 뭐 옛날이었으면? 키킥―!”

퍽―! 퍽―! 퍽―!

계속해서 쳤고 계속해서 고개가 부러질 정도로 돌아간다. 점점 얼굴이 불어터지더니 울긋불긋 얼굴 전체가 부풀어 올라 처음 그 미소년의 모습은 형태도 알아볼 수 없다.

“드래곤으로 태어나서 이 잘난 얼굴을 가졌겠지? 엉? 안 그래? 안 그러냐고 이 새끼야!”

퍽―! 퍽―! 퍽―! 퍽―!

한동안 그 얼굴을 계속해서 때렸다.

그러다 비트칸이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가자.

“난 잘 생긴 새끼들이 정말 싫어.”

휙―

위로 던지더니 자신의 검에 어깨를 뚫는다.

이번에도 오러를 쓰지 않아 게리의 검에 비트칸의 어깨가 꿰뚫린 채 대롱거렸다.

“네놈 새끼가 아까 우리에게 개새끼라 한 놈이지? 이 뭣도 아닌 새끼야? 넌 좀 더 맞아야겠다.”

게리의 화풀이가 좀처럼 끝날 거 같지 않자 아마라가 말린다.

“게리. 일단 성녀부터 죽이자고. 그 새끼는 그 이후에 손봐주고.”

그의 말이 맞았기에 당장 손봐주고 싶었지만 참는다.

“쳇―!”

그래서 비트칸을 꿰고 있던 검을 휘두른다.

휙―!

쿵―!

전투불능이 된 비트칸을 다른 이들이 있는 곳으로 던져둔다.

“여자들 빼고 너희들은 모두 아덴의 국왕처럼 살게 될 거라 생각하라고. 크큭―”

그냥 죽일 생각이 없었다.

아벨의 최측근들은 최대한 괴롭히며 죽일 생각이었다.

그래서 화신체들은 비트칸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똑같이 전투불능으로 만들어 놓았었다.

그들이 전력을 다하다 보니 오래 버틸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나마 다프네가 자기도 힘듦에도 다른 이들을 치료해준 덕분에 미약하게 숨은 붙어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었지만.

“거기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이 거지 같은 것들 얼른 처리하고 올 테니.”

에디린도, 케이도, 아르시아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들도 전투불능 상황에서 그들의 마력에 속박되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스마일이 그들을 향해 으르렁댄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절대!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내 맹세코!”

그 적의 가득한 말에 게리도 동조한다.

“그럼 그럼. 본보기가 있어야지. 언제나처럼. 크큭―!”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빠직―!

그때 때마침 미스라임의 플레시 골렘 아르데오들도 모두 정리가 됐다.

이제 방해꾼들은 모두 제거했다.

다프네만 죽이면 모든 게 끝이었다.

크리스찬은 다프네를 확실히 죽이기 위해 데리고 온 최고 대신관들에게 말한다.

“너희들도 따라와서 확실히 속박을 걸어라.”

최고 대신관들은 크리스찬의 생각이 옳다고 여겼다.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네. 폐하.”

그래서 함께 쓰러져있던 다프네에게 다가간다.

“쿨럭― 쿨럭―”

그 여린 몸으로 계속해서 피를 내뿜는다. 성녀의 목걸이도 아벨에게 준 이상 자연 치유가 불가능했다.

이미 신성력과 마력 모두 고갈됐기에 스스로 치유를 할 수 없었다.

눈꺼풀이 너무 무거웠다.

당장에라도 감겨 영원한 잠이 들 거 같다.

그 여린 여자를 중심으로 여덟 사람이 둘러싼다.

게리가 크리스찬에게 성을 내며 다프네를 조롱한다.

“야! 네놈이 그렇게나 경계하던 X이다! 어때?!”

이스마일도 좋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네 녀석은 너무 겁이 많아.”

아마라만이 그저 지켜볼 뿐이다.

씨익―

크리스찬도 그에 반박하기보다는 그냥 미소 지었다. 그리고 최고 대신관들에게 명한다.

“속박해라.”

“네. 폐하.”

최고 대신관이 즉각적으로 마력을 써 다프네를 붙잡으려 한다.

우우우우우우우웅―!

그들의 몸에서 흡사 밧줄과도 같은 마력 줄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

“뭐, 뭐야?!”

최고 대신관 셋은 정확히 다프네를 향한 구속을 했지만, 딱 한 명, 정의의 신의 최고 대신관은 다프네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그 구속의 마력을 쓴다.

그리고 곧바로 엄청난 세기의 검격이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휘이이익―!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정확히 화신체 둘과 최고 대신관 셋의 몸을 2등분 시켰다.

딱 한 명, 아마라 푸뉴스만이 완전히 잘리지 않은 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분노 가득한 고함을 지른다.

“크리스찬! 이게 도대체!”

이번에도 크리스찬은 자신을 향한 물음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이들과는 달리 죽지 않고 자신을 부를 만큼의 힘을 가진 아마라를 향해 검을 한 번 더 휘두른다.

휘익―!

촤아아아아아아아악―!

그 휘두름에 이번에야말로 몸이 좌우로 정확히 이등분 됐다.

“……?!”

정의의 신 타티스의 최고 대신관을 제외한 모두가 크리스찬의 검에 이등분 됐다.

모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차마 감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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