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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소설 속 먼치킨-148화 (148/178)

제148화

148화. 새로운 제국을 위해서(3)

셀비 3 황비가 거품을 물고 반발하자 즉각 아이작 요한센이 나선다.

쎄에에에엑―!

그가 뻗은 손에서 뱀 같은 마력 줄기가 엄청난 속도로 뿜어져 나왔다. 그 마력 줄기가 마치 먹잇감을 먹기 전에 미리 죽여 놓듯이 셀비 3 황비의 목을 조른다.

“커컥―!”

다른 이들은 건들지 않고 셀비 황비만 노리고 마력을 흘렸는데, 그 누구도 그의 그 위압적인 아우라를 막을 수 없었다.

“아덴에서 지내더니 현실 파악이 안 되는가 보군.”

“커커커컥―!”

목을 조르는 그 마력 줄기를 잡고 끊어내려고 하지만 셀비 3 황비의 힘으로는 한참 역부족이었다.

“황비. 황비가 정의의 신 타티스보다 더 대단하신가 보지?”

“커어억―!”

정말 죽을 것처럼 안색이 새하얘지자,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성녀 다프네가 말린다.

“백작…… 관용을 베푸시지요…….”

성녀 다프네는 수잔 황비와 함께 두 손을 잡고 두려움에 빠져있었다. 두 사람에게도 아무래도 지금 이 상황은 충격 그 자체였던 것이었다.

아이작 백작은 물끄러미 자신에게 관용을 부탁한 다프네를 바라본다.

솨아아아아아아―

그리고는 셀비 황비의 목을 조르던 그 마력 줄기를 없앤다.

“성녀를 봐서 한 번 용서해 주지. 하지만 더는 관용을 바라지 말아라.”

쿨럭―! 쿨럭―! 쿨럭―! 쿨럭―!

머리를 숙이고 곧장 죽을 것처럼 기침을 거칠게 한다.

하지만 다들 셀비 3 황비를 동정하지 않는다.

아이테르너스의 피라면 당연히 아벨이지 그 누구도 윌리엄을 다음 황제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셀비의 기침이 사그라지고, 홀이 고요해지자 최고 대신관이 쐐기를 박는다.

“크리스찬 요한센. 그분께서 새로운 티레시아스 제국의 황제가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황제께서는 신에게 직접 택하셨으니, 그 지엄한 명에 불만을 품는 어리석음을 갖지 마시길.”

“…….”

누가 그 지엄한 명을 거역하겠는가.

주신 아그네스의 성녀도 그저 두려움에 떨며 지켜만 볼 뿐 어찌하지 못하는데.

아이작 백작이 입을 연다.

“모두 어느 정도 이번 일의 상항에 대해 알았을 테니, 셀비 황비와 레이첼을 제외하고 모두 나가라. 그리고 공작은 드로즈도프 사람들을 모아놓고 계시오. 곧 그리로 갈 테니.”

축객령이었다.

드로즈도프 공작성이었지만 주인은 아이작 백작 같았다.

“…….”

이번에도 어쩌겠는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

콘스탄티노 공작이 먼저 일어나 나가자 지목당한 셀비 황비와 레이첼을 제외한 모두가 줄줄이 그레이트 홀을 떠난다.

두 여자만 덩그러니 남아 도대체 왜 자신들을 남겼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 셀비 황비는 증오스럽다는 얼굴로, 레이첼은 멍청한 얼굴로 아이작 백작을 바라본다.

그 두 여자를 바라보며 아이작 백작이 말한다.

“내가 왜 두 사람만 남겼는지 궁금하겠지.”

레이첼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을 살쾡이처럼 째려보는 셀비 황비를 보고 말한다.

“그래도 황비. 당신의 딸에게 황후가 될 기회를 주려고 해서다.”

벌떡―!

이번에도 불만스럽다는 듯이 반발한다.

“레이첼과 크리스찬을 말인가?!”

그 경악하던 말에 아이작 백작은 언짢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린다.

저 건방진 년은 여전히 정신 못 차린 것만 같다.

“정신 못 차렸군.”

최고 대신관이 눈치를 줬다.

“흠흠― 황비 마마. 새 황제 폐하십니다. 타티스께서 직접 정하신.”

“……!”

다시 한 번 두 눈 부릅뜨고 그 말을 한 최고 대신관을 노려본다.

그녀는 아이작 백작에게 죽을 뻔했었음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미련을 두고 있던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아이테르너스의 피를 이은 남자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아이테르너스의 피를 전혀 잇지 않은 다른 이에게 황제 자리를 넘긴단 말인가?

그러니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절대, 절대 저 더러운 놈들의 말을 믿을 수도, 포기할 수도 없었다.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셀비 3 황비에게 아이작 백작이 나직이 경고한다.

“다시 한 번 무례를 범했다가는 그 경박한 입을 찢어버리겠다.”

“뭐?!”

또다시 발작하려는 그녀를 이번엔 진심으로 죽일 듯이, 10 서클 초마법사의 위용을 보여준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양의 뇌기 섞인 마력이 퍼져나간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직―!

펑―! 펑―! 펑―! 펑―!

그레이트 홀에 있던 물건들이 펑펑 터져 나간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뿐만 아니라 성 자체가 흔들린다.

그가 내뿜은 그 엄청난 마력은 그가 인간의 한계를 진즉에 훨씬 뛰어넘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이번엔 진심 같았다.

조금이라도 말실수하면 단번에 죽일 거라는 걸 모든 사람이 알 수 있을 만큼의 진한 살기다.

“네X은 아직도 황좌에 욕심이 있는 건가?”

더는 경어를 쓰지 않는다.

“……?!”

두려움에 떨면서도 정곡을 찔렸다는 표정이다.

그 빌어먹을 모습에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

진심으로 죽이고 싶다는 듯한 얼굴로 마지막 경고를 한다.

“내가 그래도 네년의 딸에게 기회를 줄 때를 잡아라. 내가 아이테르너스의 피가 그래도 필요 있다고 생각할 때에.”

“……?!”

“그리고 하나 더. 이제 더는 네년이 이 제국의 황비라고 생각지 말아라. 황비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순간이 네년의 목숨이 끝나는 그 순간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당장.”

대단히 직접적인 살기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기에 최고 대신관 외에는 막아낼 수 없다.

이제는 그녀도 확실하게 깨닫는다.

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졌다간 정말 죽을 거라는 것을.

드래곤보다 더 세다는 아이작 백작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드래곤들에게서 멀쩡히 살아나오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 거대한 성이 흔들릴 정도라니.

인간처럼 보이지 않았다.

“……네…….”

겁을 먹어서 하대하던 그 방정맞던 입이 경어를 내뱉는다.

그 비굴한 모습에도 여전히 무섭고 차가운 얼굴이다.

“좋아. 그래야지. 그럼 레이첼. 네 생각은 어떠하냐?”

레이첼의 생각은 필요 없었지만 예의상 묻는 것이었다.

“제 생각이 필요한 거였나요?”

“아니. 필요 없지.”

“물론 저는 좋아요. 그것도 아주 많이.”

씨익―

드디어 웃는다.

“너는 네 어미와 달리 멍청하진 않구나.”

레이첼은 사실 이미 결혼한 후였다. 바로 아덴의 첫째 왕자였던 이스마일 우니베르스와 말이다.

다시 말해 이혼하라는 말이었다. 에브니아 세상에서 특히 왕족이 이혼을 하려면 최고 대신관의 허락이 있어야 했다. 신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최고 대신관도 함께 하고 있었으니.

“아이가 있느냐?”

“없어요.”

“다행이군. 좋다. 너는 당장 통신 마법으로 아덴에 이혼을 통보해라. 타티스가 허락했다고. 그리고 요한센 백작성으로 오거라. 그곳이 앞으로 새로운 제국의 새로운 수도가 될 것이니.”

살짝 허리 숙여 예를 갖춘다.

“명령 받들겠어요. 아버님.”

씨익―

두 사람 다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레이첼은 자신의 오빠 윌리엄 같은 남자였으면 거절하려고 했으나 크리스찬은 달랐다.

크리스찬은 누가 봐도 뛰어났다.

재능뿐만 아니라 심지어 외모까지.

그러니 정의의 신 타티스가 선택했겠지.

심지어 그는 검술 수련 때문에 아직 혼인도 하지 않았었다.

‘어마마마. 전 어마마마와는 달라요.’

레이첼은 자신이 황제가 되고자 하는 셀비 황비와는 달리 레이첼은 크리스찬을 아벨을 뛰어넘는, 에브니아 역사상 최고의 황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즉각 세운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벨 황자 쪽도 마무리되어간다고 하더군.”

“아…….”

“그래. 돌아오는 즉시 크리스찬의 황제 즉위식을 거행할 것이다. 바로 요한센에서.”

드륵―

자리에서 일어난 아이작 백작은 레이첼을 한 번 보고는 셀비 황비를 아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본다.

아까는 그 뜨거운 살기에 타 없어져 버릴 정도였다면 이번엔 마치 그 눈빛에 얼어버릴 정도로.

“헛짓거리할 생각 말아라. 난 세르지나 아벨과 달리 동정 따위 없다는 것을. 오랜 세월 멀쩡히 살아있고 싶다면.”

셀비도 아이작 백작이 데려온 양팔, 양다리 다 잘린 하베츠를 본 이후였다.

아까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그 눈빛과 살기에 벌벌 떤다.

레이첼도 셀비 3 황비를 무섭게 노려봤다.

제발 헛짓거리 말라고.

그 눈빛을 아이작 백작은 기특하게 본다.

“그럼 갑시다. 최고 대신관.”

“네. 백작.”

두 사람은 두 여자를 남겨두고 곧장 자신의 명에 따라 모여 있을 드로즈도프 공작가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그들은 하베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었다.

콘스탄티노 공작은 아이작 백작의 명대로 가문의 모든 이들을 또 다른 홀에 모아두었다.

기절했던 하베츠의 어미 다이나 황후까지도.

덜컥―

문이 열리며 집사가 내부 사람에게 아이작 백작과 최고 대신관의 도착을 알린다.

“아이작 각하와 최고 대신관 들어가십니다.”

벌떡―!

콘스탄티노 공작으로 시작해서 아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다이나 황후를 제외한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아이작 백작과 최고 대신관은 공작과 황후의 반대편 자리에 앉는다.

두 사람이 앉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앉는다.

앉자마자 최고 대신관이 입을 연다.

“아까 대략적으로 말씀드렸지만, 하베츠가 드래곤들을 이끌고 황궁을 기습했습니다. 반역을 위해 말입니다.”

“……죄송하오…….”

다시 말하지만 제국법상 반역자가 나온 가문은 삼대를 멸했다.

“그리고 심지어 타티스께서 허락한 세르지 폐하를 죽였으니, 그 죗값이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습니다.”

“…….”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설마설마했지만 진짜였을 줄은.

최고 대신관의 말이니 거짓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정황상 맞을 것이다. 자신들이 아는 하베츠라면 어떻게 해서든 죽이려고 했을 것이니.

“그래서 다이나 황후를 사형시켜야겠다. 제국의 기둥인 드로즈도프 공작가를 지키기 위해.”

벌떡―!

“……!!”

깜짝 놀라 일어났지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들도 안 것이다.

경쟁 가문인 요한센이 자신들을 살려줬다는 것을.

새로운 황제 크리스찬을 위해서.

“싫다면 제국의 법대로 하겠다. 공작 당신도 알겠지. 타티스의 지엄함을.”

하베츠가 반역을 일으켰고 져버린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저들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삼 대가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

“……다이나…….”

자신의 딸을 안타깝다는 듯이 바라본다.

어쩔 수 없었던 것이었다.

가문을 지키기 위해선.

다이나는 이미 충격으로 아이작 백작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바보처럼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작. 공작을 봐서 황후는 참수형을 시켜 드리지. 차라리 그게 나을 것이오. 하베츠가 평생 광장에서 고문당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아이작 백작의 말이 맞았다.

차라리 참수형으로 깔끔하게 한 번에 죽는 게 나았다.

자신의 딸과 손자의 끔찍한 미래에 두 눈을 꾹 감는다.

드륵―

아이작 백작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10분 드리겠소. 황후와 마지막 인사를 하시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갔다.

요한센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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