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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소설 속 먼치킨-143화 (143/178)

제143화

143화. 반전에 반전(1)

구오오오오오오오오―!

드래곤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흥분들을 내비쳤다.

“절대! 절대 용서치 않겠다!”

그들의 흥분된 모습을 본 아이작 백작은 조소했다.

“네놈들이 인간을 벌레처럼 하찮게만 보지마는, 인간들 역시 네놈들을 좋은 물건 정도로밖에 안 본다는 걸 깨달아라.”

쿵―! 쿵―! 쿵―! 쿵―! 쿵―! 쿵―!

그 말을 신호처럼 여기저기서 엄청난 소리와 함께 골리앗들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

골리앗은 하나의 개체만 있었던 게 아니었던 것이었다.

드래곤들뿐만 아니라 ‘페리쿨룸’에 대해 말로만 들었었던 인간들도 경악을 금치 못한다.

쎄에에에에에엑―!

골리앗 세 개체가 거대한 장검들로 대기를 짓누르며 세르지를 공격하던 푸른 머리 드래곤의 머리를 박살을 내려고 했다.

“너흰 벌레 같은 게 아니라 벌레만도 못해!”

푸른 머리 드래곤은 감히 자신을 공격하는 그것들에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한 번 마력 줄기들을 빙글빙글 팽이처럼 돌리며 휘두른다.

위위위윙―!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콰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마치 폭풍과도 같은 공격이었다.

여기저기 그 폭풍에 휘말린 골렘들의 팔과 다리들이, 머리들이 날아다닌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하지만 골리앗은 골렘답게 팔 하나, 다리 하나, 심지어 몸의 반이 날아가도 드래곤을 공격하기 위해 움직였다.

부웅―!

결국 안전한 폭풍의 눈 안에 들어간 골리앗 하나가 드래곤의 몸을 향해 그 거대한 대검을 휘두른다.

콰쾅―!

“이 잡것이―!”

쿠아아아아아아아악―!

큰 피해를 보진 않았지만 감히 자신의 몸을 건드렸다는 것에 엄청난 분노를 보이며 마력을 폭발시킨다.

그 엄청난 마력 폭발에 폭풍의 눈 안에 있었던 골리앗들이 모두 형체도 없이 사라져 없어졌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렇지만 푸른 머리 드래곤도 타격이 확실히 있어 보였다.

자신의 몸에 미물의 검이 닿았다는 것에 발끈해 무리를 해버린 것이었다.

확실히 무리를 한 게 눈에 띄게 나타났다.

다시 전세는 균형을 이뤄 보였다.

전세가 다시 균형을 이룬 상황에 하베츠는 얼이 빠져 버렸다.

“으아아아악―!”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쿠웰 단장은 부상당한 상황임에도 마지막 힘을 짜내어 하베츠를 공격한다.

“……?!”

코앞에 검이 와서야 쿠웰 단장의 공격을 깨달은 하베츠는 다급히 검을 들어 막아내려고 하지만 이미 늦었다.

촤아아아악―!

하지만 깊게 베이는 것은 피한다.

“이 빌어먹을 늙은이가!”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하베츠가 쿠웰 단장의 공격에 정신을 차린 것처럼 드래곤들도 본격적인 공격을 받다 보니 냉정을 되찾게 됐다.

“……명줄을 앞당기는군…….”

다른 드래곤들도 어느 정도 본 힘을 드러내려고 한다.

수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공기 중에 숨어 있던 수증기들이 모여들면서 아까 보았던 거대한 아름다운 여자 모습의 정령들이 생성된다.

쿠고고고고고고고고고―!

그리고 땅에서는 건장한 남자 모습의 땅의 정령들이 생성됐고.

그 땅의 정령들이 아까 드래곤들이 했던 것처럼 땅을 강하게 밟는데,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갈라지고 그 갈라진 틈으로 인간들과 골리앗, 그리고 마력포들이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한다.

“피, 피햇!”

갈라진 땅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어림없다!”

초록 머리의 드래곤들이 또 다른 마법을 시전한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땅에서 나무들이 순식간에 자라나 골리앗을 붙잡는다. 뿐만 아니라 그 나무줄기들이 골리앗의 몸을 조인다.

콰직―!

기분 나쁜 굉음과 함께 터져 나간다.

구구구구구구구구―!

그럼에도 공포가 없는 골리앗들은 진정 바퀴벌레처럼 나무를 자르고 벗어나 끈질기게 드래곤들에게 달라붙는다.

그리고 그때였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때마침 마력포도 충전을 마친 것이었다.

“네놈들은 끝이다!”

필립의 말대로 지금 저 골리앗과 재충전된 마력포들을 보니 아무리 용을 써도 도저히 빠져나올 구멍이 없어 보인다.

“쏴라!”

쾅―! 쾅―! 쾅―! 쾅―! 쾅―! 쾅―!

마력포들이 드래곤들에게 집중포화를 시작했다. 드래곤들에게 골리앗이 붙어 있든 말든 상관없다.

이번에도 그냥 미친 듯이 마구 쏘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살아날 수 없을 거라 믿으며.

위잉―!

드래곤들은 다급히 마력장벽을 펼쳐 마력포를 막는다.

“제기랄!”

쾅―! 쾅―! 쾅―! 쾅―! 쾅―! 쾅―!

빠지직―!

쨍그랑―!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이 견고하던 그들의 마력장벽들에 금이 갔고 결국엔 깨져 무너져 내린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드래곤들이 비명을 질렀다.

“……?!”

하베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자신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렇다 보니 조급함이 솟아오른다.

“이 빌어먹을 것들아! 왜 본체로 변신 안 해?! 너네 다 죽고 싶어!”

하베츠의 외침에 드래곤들은 분노를 느끼면서도 하베츠의 말이 맞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번쩍―!

엄청난 광채가 드래곤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인간들은 골리앗이 나타나면서부터라고 하겠지만 드래곤들은 지금부터가 진짜라고 말할 것이다.

진정한 그들의 싸움은.

* * *

진행자였던 파이몬은 자신보다 서열이 바로 하나 낮은 서열 10위인 부에르가 아무것도 못 한 채 아벨에게 밀리자 정신이 아찔해지는 걸 느낀다.

‘아무리 용사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강할 수 있는 건가…….’

부에르가 12성 무인의 두 배의 강함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제 막 12성이 된 것 같은 아벨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저 순간이동이 문제야…….’

도대체 어떻게 인간이 드래곤의 전유물인 마법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어이가 없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주신 아그네스, 그 미친 신이 우릴 에브니아에서 쫓아내려고 작정을 했군…….’

파이몬은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자기도 모르게 마왕과 오대 심복을 바라봤다.

하지만 마왕도, 오대 심복들도 안색이 새파란 게 그들도 좋은 방안이 없는 듯했다.

그때였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인간들에게서 재수 없는 환호가 터져 나온 것이었다.

불길함을 느끼며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부에르의 몸이 정확히 반으로 잘려져 있다.

“역시 용사가 최고다!”

“아벨 저하 만세! 만세!”

“어디 마족 따위가 인간에게 까부나!”

“아벨 저하 혼자서도 충분히 다 이기겠는데?!”

“하하하―! 겁나 약하잖아! 괜히 쫄았네! 저 새끼들 아무것도 아니잖아! 하하하하―!”

“맞아! 저 비루먹은 개새끼 같은 꼴 좀 봐!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간들의 비웃음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반면 마족들은 부들부들 대며 그저 노려볼 뿐이었다. 여기서 인간들에게 반응하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던 것이었다.

증오스러운 아벨, 저 인간을 죽여야만 진정한 승리를 얻는 것일 것이다.

인간들의 비웃음 소리에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부들거리고 있었는데.

“다음.”

아벨이 말한 것이었다.

파이몬은 천천히 두 눈을 뜨며 미간을 사납게 구겼다.

포션을 마시며 여유롭게 서 있던 아벨에게 다가간다.

“주신 아그네스가 이 세상의 섭리를 어지럽힐 줄이야.”

이젠 존대 따위 하지 않았다.

“웃기는 소리군.”

“뭐?”

“네놈들이야말로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존재들 아닌가?”

“우리는 선과 악의 균형을 맞추는 존재다.”

파이몬의 말에 아벨은 뭐가 그리 웃긴지 빙긋 미소 짓는다.

“선과 악의 균형을 맞추는 존재라.”

아벨의 그 아름다운 미소에 파이몬은 자신의 말을 무시한다는 걸 깨닫는다.

빠드드득―!

분하여 어금니를 꽉 깨문다.

“……그렇다.”

반면 아벨은 그 분해하는 모습을 더욱 재밌어한다.

계속해서 비웃으며 말한다.

“그래. 그래도 네놈들이 악이라는 걸 아는 것 같아 다행이군. 하지만 걱정 말아라. 네놈들이 없어도 선과 악의 균형은 맞춰질 것이니.”

“뭐라고?”

“이 에브니아 세계는 이제 원래대로 인간들만의 세계가 될 것이다. 너희 병균 같은 마족들의 자리는 없다는 말이다.”

그 단호한 말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네놈도 잘 알겠지. 네놈의 미래는 죽음밖에 없다는 걸.”

빠지지지직―!

뭔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육체가 변형되기 시작했다.

파이몬은 원래가 주천사였기에 진정한 마족의 모습도 인간형이었다.

육체가 좀 더 커졌고 등에선 날개가 솟아났으며 손등에서도 그의 뼈가 빠지직― 피부를 뚫고 마치 검처럼 솟아 나온다.

“역겹게 마족 따위가 인간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니.”

“죽여버리겠다!”

파이몬의 발끈하는 모습을 아벨은 만족스럽게 바라본다.

“좋다. 덤벼라. 네놈들의 원래 세상인 지옥으로 보내줄 테니.”

“으아아아아아악―!”

고함을 지르며 마력을 폭발시킨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엄청난 양의 검붉은 아우라가 파이몬의 몸에서 사방으로 방사된다. 그 아우라를 그물처럼 만들어 일정 영역으로 퍼트린다.

미리 아벨의 순간이동을 차단하려는 의도였다.

아벨은 그런 파이몬을 바라보며 피식―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앞서 지옥으로 돌아간 네 친구들을 못 봤나 보지?”

모든 마족이 다 저런 방식을 썼었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우우우우우웅―!

화아아아아아―!

성검 유게네스에 성스러운 기운이 모이기 시작한다. 그 빛을 파이몬은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꿀꺽―!

죽음이 두렵지는 않았으나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벨은 당장에라도 비기를 쓸 수 있도록 준비를 한 후.

수악―

순간이동으로 파이몬의 아우라가 닿지 않는 하늘 위로 올라간다.

올라가자마자 신뇌전마검의 비기를 쓴다.

신뇌전마검新雷電魔劍

제6식

징벌懲罰

콰콰콰콰콰콰콰콰콰―!

파이몬이 만들어낸 아우라 그물에 아벨이 심판을 내린다.

마기에는 최악인 성스러운 기운과 뇌신의 뇌기 섞인 기둥이 파이몬이 만들어낸 아우라를 순식간에 박살을 냈다.

“크아아아악―!”

파이몬도 다른 마족과 다를 것 없이 또다시 내려올 징벌을 두려워하며 발악하기 시작한다.

“으아아아아악―! 이럴 순 없어! 이럴 순 없다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번에도 분명 자신의 시야 밖에서 저 빌어먹을 검술을 쓸 것이라는 것이 자명했기에 파이몬은 마구잡이로 자신의 뼈를 휘두른다.

아벨이 잠시라도 자신에게 다가올 수 없도록.

마치 검격과 같은 마력 폭풍이 사방에 휘몰아친다.

콰콰콰콰콰콰콰콰―!

수악―

아벨은 순간이동으로 검격 폭풍을 피하면서 다시 징벌을 내릴 준비를 한다.

웅웅웅웅웅웅웅웅―!

다시 한 번 엄청난 양의 성스러운 오러가 유게네스에 집약된다.

‘잠시 지켜볼까?’

바로 징벌을 내리려고 하다가 잠시 파이몬의 생쇼를 지켜만 보기로 한다.

그것이 마족들에게 더 큰 절망감을 줄 것 같았기에.

‘그나저나 세르지는 잘하고 있겠지?’

그 어느 때보다 황제가 되기 좋은 기회였다.

그 어떤 불필요한 피를 흘릴 필요도 없는.

‘그래. 괜한 걱정이야. 세르지가 윌리엄 같은 바보도 아니고.’

세르지는 바보 윌리엄과는 달리 하베츠처럼 똑똑하고 뛰어난 자였다.

그러니 분명 돌아갔을 때 세르지가 황관을 쓰고 자신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아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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