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32화. 빨리 찾아온 기회(2)
어렵고 난해하여 사장됐다고 했던 흑풍흡검을 아벨이 익히고 있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쥬디스는 그의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보고는 피식― 가소롭다는 듯이 미소 짓는다.
“왜? 너라면 익힐 수 있을 것 같더냐?”
카시드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저라면 충분히 익힐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 오만한 자신감에 쥬디스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카시드. 너는 네가 이 세상 최고의 재능이라 생각하겠지? 안 그런가?”
그 물음에는 침묵을 지켰다.
“훗―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아무튼 그래. 네 말대로 흑풍흡검 같은 경우는 황가에만 전수되었던 게 맞다. 물론 두 검술 다 현재는 황가에만 전수되는 게 맞고 말이다.”
카시드는 정신 못 차리고 ‘역시 내 말이 맞잖아?’ 라는 우쭐한 표정으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쥬디스는 조금 빡쳤긴 했지만 잘 참아내며 말을 잇는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두 검술 중 뇌전마검 같은 경운 카인 폐하께서 허락하셨기에 당시에 출신 상관없이 그 어떤 자라도 검술서를 보고 익힐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각국의 역사서에서도 잘 기록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단 한 명도 뇌전마검의 진정한 오의奧義를 깨닫지 못한 채 결국엔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말았었지. 그들 중엔 카시드, 네 선조도 포함되고 말이다.”
선조라는 말에 발끈해 반박한다.
“그것에 대해서는 일부러 잘못된 것을 보여줬다는 설도 있습니다.”
번쩍―!
순간 쥬디스의 눈에서 마치 마력광선이 터져 나오는 것마냥 마력으로 형상화된 노기가 뿜어 나왔다.
움찔!
9 서클 마법사가 내뿜은 기운은 실로 대단히 강대한 것이어서 학생들 모두 단숨에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부여잡거나, 벌벌 몸을 떨며, 심지어 오줌을 살짝 지리는 학생까지도 속출하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떠는 건 카시드도 마찬가지였는데, 몸을 움츠러트린 채 눈치를 보며 벌벌 떨었었다.
움츠러든 카시드를 보고는 만족했는지 이내 그 기운을 풀고 자상하게 말한다.
“……이거 참 당돌한 아이로군. 카시드 그렇게 네가 못 믿겠다 하여 모든 걸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다 보면, 너의 성장은 정체될 것이고 문제가 생기면 핑계와 변명만이 늘 것이다.”
기운을 거둬들였음에도 카시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너희들이 믿기 어려워한다는 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보통 검사들이 뇌전마검을 익히지 못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으니, 그래. 다름 아니라 전에도 말했듯이 뇌전마검의 오의에 전격계 마법 지식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지.”
“…….”
“그래. 그때도 뇌전마검을 배우러 온 전 대륙의 검사들은 카인 폐하께서 자신들에게 일부러 잘못된 것을 보여줬다면서 오히려 따져 물었었다. 왜냐면 검술이, 검술이 아니라 마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어. 하지만 9 서클 마법사인 내 명예를 걸고 확언할 수 있는데, 뇌전마검은 거짓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검술을 쓸 수 있는 자가 나타난다면 그야말로 대륙 최강자가 되리라는 것도.”
* * *
‘카시드가 저렇게 쪼잔한 성격이었나?’
생각보다 너무 쪼잔한 성격의 카시드에게 거듭 실망하던 아벨이었다.
‘활자와 실제로 보는 것은 완전 다르군. 아니면 사춘기인가? 18살에?’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은 제국이었다.
어디 감히 아덴의 왕자 따위가, 재능 좀 있다고 제국에서 대놓고 건국 황제를 의심한단 말인가?
그냥 뇌전마검을 가르쳐주고 납득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아벨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더 화가 나는군.’
아무리 황실에서 버림받았다고 하더라도, 아벨은 자신이 태어난 티레시아스 제국을 정말이지 진심으로 사랑했었다.
그런 아벨의 기억에 영향을 받았으니.
‘루드스 시절 카시드는 원래 이런 거였나?’
사실 카시드는 아벨의 루드스 시절에는 거의 소설에서 볼 수 없었기에 주원도 이 시기 카시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었다.
카시드가 아벨을 곧 죽을 없는 사람 취급했었기 때문에 아벨과 엮일 일이 거의 없었던 것이었다.
‘1차 마족 침공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등장했었으니.’
카시드는 ‘1차 마족 침공’ 이후 아벨이 만든 마멸단魔滅團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해 그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그때 카시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군.’
마멸단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카시드는 물론 지금처럼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했고 자신을 매우 사랑했었지만, 반면 지금과는 달리 믿기지 않는다 하여 비꼬거나 부정만 하진 않았었다.
오히려 그러한 게 있다면 깔끔하게 인정하고 자신이 더욱 노력하여 그 믿기지 않는 것들을 뛰어넘으려고 했었다.
‘꽤나 멋있는 캐릭터였는데.’
그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대응했으며 포용력도 있어 모두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았었고 말이다. 게다가 얼마나 냉철하고 상황판단능력이 뛰어난지 수많은 전투에서 수많은 아군들을 구해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진짜 같은 사람 맞나?’
지금의 카시드는 그저 애처럼 유치하고 심술궂을 뿐이었다.
저녁을 먹는 지금도 토라진 애 같은 얼굴로 툴툴거린다.
지산이 보다못해 말한다.
“카시드. 여기는 제국이지 않은가? 어쩔 수 없다고.”
슥― 슥―
스테이크를 썰며 말한다.
“알아. 안다고. 지산. 난 말야. 그냥 떠도는 뇌전마검과 흑풍흡검의 진실이 궁금했을 뿐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고의 검술이다 뭐다 그러는데 정작 경험할 수가 없으니.”
케이 역시 조금은 화가 나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한다.
“곧 기다리라고. 아벨 저하께서 흑풍흡검을 보여주실 거니까.”
그러자 카시드가 훗―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다.
“그래. 그래서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케이.”
그런 비꼬는 반응에 로디아가 얼굴을 잔뜩 구기며 빡쳐서 말한다.
“카시드. 인수텔 던전에서 마족이 나타났음에도 왜 아무도 다친 사람 없는지 알아?”
“교수님이 가셨지 않는가?”
“교수님은 십 분 늦게 도착하셨어.”
카시드도 알고 있던 일이었다.
그래서 그때 아벨에게 다른 검술을 익힌 게 있지 않냐고 물은 것이었다.
하지만 자존심에 그 정돈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한다.
“그런가?”
“저하께서도 이미 7성을 넘으셨어. 너와 같은 경지라고. 그것도 6년간 제국기본검술만 수련해서 말이야. 그래. 이렇게 말해도 넌 인정하기 싫겠지. 좋아. 우리 그럼 솔직히 까놓고 말해볼까? 너도 아덴의 왕자로서, 차기 국왕에 내정된 자로서 드래곤 하트를 복용했었잖아? 안 그래? 그리고 너 또한 저하처럼 드래곤 아티팩트도 지니고 있고 말야. 왜? 내 말이 틀려?”
대천사의 피는 너무나 귀해 아직 복용 못 한 듯했다.
‘그랬었나?’
찍어서 말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것들을 꿰뚫어 본 로디아는 역시 대단히 뛰어난 신관이란 생각이 들었다.
‘드래곤 하트와 드래곤 아티팩트를 들고 있음에도 7성 초반이라…… 하긴 아벨이 미친 거였지.’
카시드 같은 경우는 드래곤 하트로 1성밖에 못 올린 듯했다.
이제는 카시드도 조금 화가 난 듯 보였다.
싸늘히 식은 눈으로 로디아를 바라본다.
“그래서?”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는.
“뭐가 그래서야. 저하는 너보다 훨씬 더 재능이 뛰어나시다고. 그리고 여긴 제국이라고. 아덴이 아니라. 루드스에서는 그 누구도 황실의 자제 위에 설 수 없다는 거 몰라? 아니 어떻게 황자 저하가 바로 앞에 있는데 감히―”
로디아가 또 폭주하려 하길래 아벨이 나서야 했다.
“그만. 로디아 그만.”
“저하.”
로디아에게 다정하게 미소 짓는다.
그녀가 소설에선 아벨을 배신하긴 했지만 지금은 케이만큼이나 아벨을 위하고 있으니.
“우선 너에게 매번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군. 로디아. 고맙다. 날 생각해줘서.”
그 말에 당장에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이 감동한 얼굴이다.
‘진심이다. 정말 고맙구나.’
아벨은 확실히 이번에도 로디아 덕분에 또 솟아오르려는 화를 가라앉힌 상태였다.
그래서 전에 마족이 나타났던 그 날과는 달리 흥분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로디아 근데 난 정말 괜찮다. 카시드도 너와 같은 내 친구이니 말이다. 난 루드스 내에서 황자라고 너희들 위에 설 생각 없다. 교수님도 그러지 않았던가? 카인 폐하께서 동료를 중요시했다고. 난 너희들이 내 진정한 동료라고 생각한다. 카시드.”
그렇게 온화하게 말했음에도, 카시드는 저번처럼 아벨이 위협적인 말을 할까 봐 경계하는 눈빛이다.
“네. 저하.”
“내가 널 이해 못 하는 게 아니다. 나 역시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으니 말이다. 최강의 검술이라고는 하는데, 볼 수 없는데 어떻게 최강인지 확인하겠냐면서.”
“그건…….”
“그리고 내가 펼칠 흑풍흡검이 솔직히 너의 사자신검보다 약할 수도 있다. 만약 약하다면 약한 대로 난 널 넘어서기 위해 더욱 열심히 수련하겠지.”
카시드는 아벨의 어른스런 말투에 대단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아벨은 그 똥 씹은 얼굴을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씨익 미소 짓는다.
“너의 사자신검이 나의 흑풍흡검보다 더 강하다면 난 분명 매우 기쁠 것이다. 그만큼 뚜렷한 목표가 생기는 것이니까. 그것이 날 더 채찍질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니까.”
그 말에 케이와 로디아는 아벨을 이상적인 검사를 보듯, 선망의 대상 보듯 바라보았다.
지산도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동의한다는 듯한, 같은 무인으로써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표정이었고.
“내가 너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너도 나에게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지. 그리고 정말 만에 하나 지게 된다면 다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물론 네놈 따위에게 질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면 선의의 경쟁으로 우리 둘 다 강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선의의 경쟁?
결코 그럴 생각은 없었고, 당연히 필요도 없었다.
배신자 따위에겐 비참한 최후뿐이었다.
‘넌 하베츠 다음이다. 이 새끼야.’
그때까진 최대한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하던 아벨과 주원이었다.
* * *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카시드의 오만함과 건방짐을 꺾어줄 기회가 찾아왔었다.
쿠리엘이라는 희생양을 통해서.
‘쿠리엘은 이참에 아예 싹을 제대로 밟아둬야겠어.’
카시드가 아벨의 재능에 좌절하여 배신한 거라면, 쿠리엘은 그냥 아벨이라는 존재 자체가 싫어서 카시드의 제안에 따라 배신한 것이었다.
당시 쿠리엘이 아벨을 싫어하면서도 따랐던 이유는, 아벨을 따라 에브니아 대륙 역사에 최강의 마법사로 기억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쿠리엘은 다른 배신자들과는 달리 루드스에 있을 때 그 싹을 밟아도 괜찮았다.
절대 그를 10 서클 대마법사가 되도록 할 생각이 없었다.
‘그림자조차 못 보게 만들어 주지.’
오늘은 바로 그럴 수 있는 날이었다.
“오늘은 마법사들이 공격과 방어 수련을 한다. 마법사들은 이쪽으로.”
마법사들이 중앙 크리스탈을 공격하면 남은 이들은 그걸 막거나, 마법사들이 중앙 크리스탈을 지키면 남은 학생들이 반대로 공격하는 수업이었다.
‘흑풍흡검을 써야겠어.’
흑풍흡검의 강함을 보여주어, 카시드에게 누가 우위에 있는지 확실히 알려줄 생각이었다.
“마법사들은 3 서클 이하로 공격해라. 그 이상 공격해 학우를 다치게 한 이는 큰 벌과 함께 큰 벌점이 부과될 것이다.”
“넵!”
“그럼 남은 이들과 마법사들은 각자 모여 회의를 하도록.”
소설에선 쿠리엘을 중심으로 크리스탈 대신 모두 아벨을 집중 공격했었다.
‘세르지가 시켜서 말이지.’
세르지의 어미인 캐서린 2 황비는 제국 유일 마법 명가 요한센 백작가 출신으로 요한센의 가주이자 대륙 유일 10 서클 대마법사 아이작 요한센의 첫째 딸이었다.
그래서 제국의 모든 마법사가 세르지를 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었다.
세르지가 같은 편이 됐으니 굳이 따로 명을 내리지 않았을 것 같긴 했었다.
하지만 쿠리엘은 아벨을 루드스 때부터 싫어했었기에 충분히 독단으로 공격할 수도 있었다.
‘제발 그냥 공격했으면 좋겠군.’
솔직히 마법을 검기로 막는 건 쉽지 않았었다.
그래서 전투에서 보통 같은 편 마법사들이 검사들에게 마력장벽을 시전하여 막아주었다.
검사가 마법을 무리 없이 막으려면 검기의 상위라 할 수 있는 오러를 쓸 수 있어야 했다.
‘카시드는 오러를 써 막으려 하겠지.’
은근 보여주는 걸 좋아하던 카시드였다.
카시드가 한 발 앞으로 나와 당연하다는 듯이 지시를 내린다.
“궁수 다섯은 나와 지산, 케이와 로디아, 랄프가 지켜주고 나머지는 각자 자신의 장기로 마법을 막아낸다. 서로의 거리는 2M 정도가 적당하겠군. 크리스탈을 중심으로 둥글게 서라.”
그 말을 따르기로 한다.
그렇게 크리스탈을 중심으로 빙 둘러 자리를 배치하고 마고스에게 말한다.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래. 마법사들은?”
쿠리엘이 대답한다.
“저희도 끝났습니다. 크큭―”
음흉한 눈빛을 한 쿠리엘을 중심으로 마법사들이 모여 있다.
‘나군.’
다행히 자신을 노린다는 걸 직감했다.
아벨은 곁에 있던 케이와 로디아에게 말한다.
“나에게서 멀어져라.”
“네?”
“나 역시 이번에 흑풍흡검을 쓸 생각이라 말이지.”
아벨의 말에 두 소녀는 두 눈을 반짝이며 소리친다.
“아!”
“드디어?!”
그 기대에 미소 지으며 화답한다.
“그래. 그러니 멀어져라.”
“넵!”
그 대답을 듣자마자, 이내 마법사들이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한다.
여러 나라에서 모였기에, 그 주문의 내용도 각기 각색이다.
“……뇌신雷神 페르쿠나스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당신의 힘으로 당신의 의지를 이어받은 저를 대적하는 이에게 하늘의 징벌을 내리고자―”
“……불의 여신 베스타에게 고하노니 당신의 뜻을 받들고자 하는 자를 위하여 힘을 빌려주시옵소서. 그 분노의 눈으로―”
“……물의 여신 에르사의 힘을 받사오니, 당신께서 내려주신 이 창으로 적들을 섬멸하고자―”
그중 3 서클 낙뢰落雷와 화염구火焰球, 얼음창의 주문이 가장 많이 들렸었다.
‘용골검을 썼다면 훨씬 수월하겠지만.’
괜히 마법을 멸하는 검이겠는가?
흑풍흡검과 함께 쓰면 3 서클 마법 13개 정도면 일격이면 됐다.
우우우웅―!
파지지직―!
아벨도 검에 뇌기가 깃든 오러를 만들어낸다.
아벨이 오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모두가 알기에 전처럼 크게 놀라지 않았다.
구우우우우우―!
머리 위로 뇌운雷雲이 형성된다.
‘내 머리 위에만 있군.’
제발 소설에서처럼 자신에게만 저 마법 공격이 집중됐으면 했다.
‘재밌겠어.’
마법으로 집중 공격받아보는 것도 정말 재밌을 것 같았다.
‘하지만 소설에선 보다 못한 마고스가 중지시켰었지.’
지금도 마고스는 쿠리엘과 마법사들을 노기와 함께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직 공격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혹시 몰라 내버려두는 것뿐.
아벨을 공격하는 척하며 크리스탈을 깨려는 것인지 두고 볼 것이다.
‘이번엔 내 흑풍흡검을 보고 제발 참아줬으면 좋겠군.’
그때였다.
‘이제 시작하나?’
형성된 뇌운에서 벼락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지직―!
콰쾅―! 콰콰콰쾅―! 콰콰쾅―!
역시 모든 벼락이 아벨을 향해서만 떨어져 내렸다.
흑풍흡검黑風吸劍
제1식
선풍旋風
아벨은 그 벼락들 중 피할 수 있는 것들은 피하고 피할 수 없는 것들은 선풍을 날려 그 검은 회오리바람 속으로 빨려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