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혼자 상점스킬-191화 (191/200)

191. 도미네이터

[전직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직업이 도미네이터로 변경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상점 레벨이 올랐습니다!]

띠링. 띠링.

쉴 새 없이 출력되는 메시지들.

“새로운 스킬이라.”

진원은 레전더리 직업의 스킬은 과연 어느 정도일지, 내심 기대하며 상태창을 열었다.

[직업 스킬: 지배자의 마음가짐]

패시브 스킬.

지배력 스텟과 다른 스텟의 수치를 동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ON/OFF 가능)

“미친.”

레전더리 직업의 스킬 성능.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배력 스텟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근력이나, 민첩 같은 스텟은 기껏해야 100 초반일 텐데.

스킬 하나만으로 레벨이 엄청나게 올라가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제부터 지배력만 올리면 되겠네.”

여분의 스텟을 전부 지배력에 투자하자, 순간 엄청난 기운이 몸 안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플레이어>

이름: 김진원

레벨: 80

직업: 도미네이터

등급: 레전더리

업적: 군락의 지배자

칭호: 차원의 수호자

HP: 4,800

MP: 5,150

항마력: 100

근력: 230 민첩: 230 체력: 230 마력: 230 지배력: 230

미분배 포인트: 0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상점 기능이 개방됩니다.

#모든 대미지 10퍼센트 감소 효과가 적용됩니다.

#뱀파이어 군주 메시아와 피의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모든 정신 계열 스킬에 면역 상태입니다.

#마의 근원 동화율: 10퍼센트.

[스킬]

마구: 블랙홀 Lv.7

마구: 칼날 폭풍 Lv.20 (Max)

마구 Lv.10 (Max)

불굴 Lv.1

순간 가속 Lv.10 (Max)

에이션트 붐 Lv.7

미분배 포인트: 6

[직업스킬]

소환의 방 Lv.10 (Max)

소환 : 임프 Lv.10 (Max)

인핸스 본드 Lv.10 (Max)

소환: 마도사 Lv.10 (Max)

소환: 심연의 마누스 Lv.10 (Max)

소환: 디멘션 워커 Lv.10 (Max)

소환: 제노사이더 Lv.1

지배자의 마음가짐 Lv.1 (Max)

[상점]

Lv.9

“내가 봐도 미친 스펙이네.”

진원은 스텟창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모든 스텟이 230인 플레이어가 있다?

거기에 보유한 스킬만 총 14개.

세계 랭크 2위인 브랜든이 6개 정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압도적인 숫자.

눈앞에 그 현상을 마주하고 있는 자신조차 믿기질 않았다.

“레전더리 직업이라. 진짜 말도 안 나오네.”

새롭게 추가된 스킬은 2개.

그중 하나가 괴랄한 성능을 뿜어냈다.

거기다 소환의 방은 분명히 3레벨이었을 텐데, 전직과 함께 자동으로 최대 레벨이 찍혀 있었다.

“이 녀석들도 다 컸네.”

진원의 소환수들은 퀘스트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같은 모습을 유지했다.

거기다 소환수들이 스킬을 사용하는데 HP나 MP 같은 소모값도 필요 없었다.

이것도 자신이 전직한 효과인 듯했다.

“제노사이더. 분명 아까 그놈이겠지.”

[소환: 제노사이더]

액티브 스킬.

불멸의 전사, 제노사이더를 소환합니다.

제노사이드 커터, 헬 윈드, 쇼크 플레임의 특수 행동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멸의 전사?”

스킬 설명을 읽던 진원은 인상을 구기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귀환 포탈은 이미 생성되어 있고, 딱히 바로 나갈 필요는 없는 듯했다.

“일단 교육부터 해야지.”

진원은 사악하게 웃으며 곧바로 제노사이더를 소환했다.

움찔!

“키, 키긱!”

그의 표정을 바라보던 소환수들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화륵!

“부르셨습니까, 지배자…… 커헉!”

“일단 교육 좀 받자.”

진한 화염을 내뿜으며 위엄 있게 모습을 드러낸 제노사이더는 진원에게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가, 갑자기 저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녀석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검을 교차해 방어했다.

“어쭈, 막아? 아까 나한테 그렇게 지랄 떨어놓고?”

“그, 그건 지배자님께서 저를 지배하기에 어울리는지 확인차……”

“닥치고 좀 더 맞자.”

까앙! 깡!

“끄아아악!”

제노사이더는 한동안 진원의 화풀이 대상이 되었지만.

‘이, 이것이 지배자의 면모다! 이분이다!’

그 행동이 충성심을 더욱 끌어 올려줬다는 것은 알 리가 없었다.

* * *

아무것도 없는 백색의 공간.

“흐음.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위그드라실을 이용해 진원을 관찰하고 있던 세라핌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세라핌은 진원을 육체의 그릇으로 삼기를 확정 지은 상태.

거기다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어, 가끔씩 그 인간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주 미세하게 마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위그드라실을 강제로 컨트롤 한다면, 쉽게 알아낼 수야 있겠지만.

그 작업은 힘을 너무 많이 소모한다.

이전, 자칫했다가 소멸한 뻔한 위기를 겪고 난 이후로는 차마 건드릴 엄두가 나질 않았다.

“바알은 분명히 죽었다. 놈의 기운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의 계획에 가장 방해되는 서열 1위의 악마, 바알.

녀석은 오래전, 반란을 일으킨 악마들에게 살해당했다고 알고 있다.

위그드라실로 힘을 나눠주겠다고 제안하자, 악마들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바알을 배신했다.

그 증거로 바알의 동생, 카리나의 심장을 얻었으니.

뽈뽈뽈.

“세라핌 님! 다음 이벤트는 언제야?”

생각에 잠긴 사이, 작은 천사 인형이 세라핌을 향해 날아왔다.

자신의 계획을 위해 창조한 피조물.

녀석은 생각보다 말이 많고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만큼 일을 잘해주었기에 나름 만족하고 있는 세라핌이었다.

“당분간은 없다. 현재 위그드라실이 과열된 상태다. 이 이상 사용하면 계획에 지장이 생긴다.”

“나 너무 심심한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거야?”

“1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

“그럼 얼마 안 남았네!”

세라핌의 머리 주위를 날던 인형은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세라핌이 녀석을 향해 질문했다.

“김진원. 녀석의 몸에 마기가 느껴지던가?”

“마기? 웬 마기야? 저번 이벤트에 봤을 때는 전혀 모르겠던데?”

“그렇군.”

“걱정되는 거야? 하지만 내가 이 빛나는 두 눈으로 제대로 확인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인형은 두 눈을 크게 치켜뜨며 아무 문제 없다고 대답했다.

‘역시 기분 탓이었나.’

세라핌은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피조물을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 조금만.”

김진원의 몸속에 마의 근원이 들어 있는지도 모른 채.

* * *

“……메시아. 괜찮으니까 이제 좀 떨어져 줘.”

“조금만 이러고 있을래.”

포탈을 통해 돌아오자마자, 붉은 늑대와 메시아가 실체화해 미안하다고 말해왔다.

“주군.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에서 큰 죄를 지은 듯이 무릎을 꿇고 있는 붉은 늑대.

그리고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메시아.

‘돌아오자마자 이게 뭔 상황인지.’

괜히 쓴웃음이 나왔다.

“특별한 퀘스트 조건이어서 그런 것 같다. 너희들이 잘못한 건 없어.”

녀석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곧바로 던전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은 중국.

그리고 전직을 할 때까지 5시간밖에 소모되지 않았다.

10일의 제한 시간에 비해 상당한 속도로 퀘스트를 클리어한 것이다.

“9레벨 상점. 꼭 사야 할 아이템들이 생겼거든.”

진원이 이렇게 의욕적인 표정을 짓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9레벨이 된 상점에는 지금까지 제대로 나타나지 않던 장비 아이템이 새롭게 추가되었는데, 무려 세트 옵션 효과가 있는 아이템이었다.

“거기다가 에픽 등급이었지. 무조건 산다.”

5일 동안 기간 한정 판매.

부위당 100만 골드.

이 아이템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구매해야 했다.

그 정도로 성능이 압도적이었으니까.

“중국으로 모자라면 미국, 일본, 러시아. 다 쓸어버릴 거다.”

그렇게 결심한 진원은 곧바로 S급 포탈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 *

S급 포탈을 관리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감시관들은, 멀리서 걸어오는 남성을 보고 순간 총구를 들이밀려고 했다.

“잠깐! 총 내려! 내리라고 새꺄!”

진원의 얼굴을 확인한 남성 한 명이 재빠르게 다른 동료의 어깨를 쳤다.

“플레이어 김진원? 어…… A급이나 B급 포탈만 정리한다고 하셨을 텐데요.”

감시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리면서 볼을 긁적였다.

“일단 이쪽으로 오니까 어떻게든 그를 설득해야 한다. 알겠냐?”

뻔하지.

김진원은 분명 A급, B급 던전으로도 모자라서 S급까지 넘겨달라는 목적으로 우리에게 접근하는 것이겠지.

‘괴물 같은 새끼. 그 짧은 시간에 던전을 클리어 하다니.’

속으로 혀를 찬 남성은 거리가 가까워지는 진원을 향해 경례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의 S급 플레이어 김진원 님!”

‘뭐라는 거야?’

진원은 당연히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는 포탈 주위를 지키는 남성들에게 비켜달라고 고갯짓했다.

“그것이…… S급 포탈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S급 밑의 던전들만 클리어한다고 정부에서 전달받았습니다.”

“시젠타오.”

“예, 예?”

시젠타오라는 이름이 나오자, 남성들은 잔뜩 긴장한 채로 대답했다.

안 그래도 김진원 때문에 총까지 난사했다고 하던데.

이 이상 그분의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험한 꼴을 당할지…….

“시젠타오 좀 연결해 줘봐.”

진원이 전화를 받는 포즈를 취하며 시젠타오라고 몇 번 말하자, 그제야 알아들은 중국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졌다.’

‘죽었다.’

중국 정부를 통해 시젠타오 님과 연결을 해 줘도 그 뒤가 두려웠고, 눈앞에 있는 김진원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도 무서웠다.

“바쁘니까 빨리 해.”

“예, 예!”

이 이상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남성은 진원의 인상이 굳어져 가는 것을 보고, 재빠르게 중국 정부에 연락했다.

“이 전화를 쓰십시오.”

투박한 폴더폰을 건네받은 진원은, 근처에 있는 던전을 모두 클리어해야 되니 양해를 구한다며 짧은 말을 남긴 뒤 연락을 끊었다.

“이제 말했으니까 비켜.”

진원은 감시관들에게 적당히 손짓으로 물러나라고 한 뒤, S급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X발…… 도대체 중국에서만 이러는 이유가 뭐야?”

“우린 이제 망했다.”

남성들은 허망만 표정으로 포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김진원! 망할 한국인 새끼! S급 포탈까지 건드리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 한국에 핵을 발사해! 전쟁이다!

- 진정하십시오, 시젠타오 님! 그렇게 했다간 정말로 중국은 끝입니다!

- 놔! 말리지 마라! 돈! 중국이 저렇게 말라가는 걸 두 눈을 뜨고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는 거냐! 끄아아아악!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시젠타오는 극도로 분노하다가 뒷목를 잡고 쓰러졌다.

물론 그 사실은 진원이 알 리 없었다.

* * *

띠링.

[던전을 클리어했습니다!]

[귀환 포탈이 생성됩니다!]

“S급도 한 방이야?”

던전 안에서 에이션트 붐을 한 번 사용한 진원이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이게 올 스텟 230의 힘인가.’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 10레벨을 달성한 에이션트 붐.

고정 대미지 50퍼센트의 위력과 자신의 스텟이 합쳐지니 말도 안 되는 결과물이 나왔다.

‘거기다가 쿨타임도 꽤 줄었고.’

이런 개사기 스킬을 40분마다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다니.

“이 정도면 500만 골드? 솔직히 모을 만할 것 같은데?”

5일 만에 모으기에는 꽤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S급 던전도 한 방이라니.

진원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골드를 모으는 사이.

띠링.

“이건 또 뭔…….”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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