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혼자 상점스킬-168화 (168/200)

168. 이벤트 준비

“66이었을걸? 아마?”

“미친놈아! 어디서 뭘 하고 왔는지 불어!”

신혜진은 진원의 대답에 순간 언성을 높이며 가까이 다가갔다.

“특별 퀘스트 받고 거인 죽이니까 레벨 쭉쭉 올라가던데. 나머진 몰라.”

“후우… 난 이제 61 찍었는데.”

정말 미친놈이다.

60에서 1레벨을 올리는 것에만 수개월이 걸렸는데, 저놈은 반년도 지나지 않아서 70레벨을 넘기다니.

‘70레벨 근처의 플레이어들은 초창기 때부터 꾸준하게 던전을 돌던 사람들밖에 없었는데.’

단풍 온라인처럼 저 녀석만 경험치 3배, 4배 버프라도 받는 거 아냐?

그렇지 않으면 설명이 안 될 정도로, 진원의 성장 속도는 엄청났다.

“형! 저 왔어요!”

진원과 신혜진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이서훈을 시작으로 고재원까지 들어와, 이벤트 멤버가 전부 모였다.

“제자야, 그동안 수련이라도 한 게냐? 어디 한 번…….”

고재원은 진원을 보자, 힘이 상당히 강해졌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 심안을 사용했다.

“너, 그동안 도대체 어딜 갔다 온 게야?”

그리고 너무 놀라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자신이 제자에게 심안을 사용한 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녀석의 레벨과 스텟은 무서울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스승님, 뭐해요?”

“아, 제자가 진짜 내 제자가 맞나 싶어서 한번 확인해 본거지. 어쨌든 내가 사람 보는 눈은 확실하다니까! 껄껄!”

진원의 몸을 여기저기 두드려 보고 유심히 관찰하던 고재원은, 시원스럽게 웃으며 소파로 향했다.

“은식아, 이제 시간이 얼마나 남았냐?”

“네, 형. 1일하고 10시간 정도 남았네요.”

“다들 그동안 스펙 얼마나 올렸어요?”

진원은 나머지 멤버들에게 돌아가며 질문했다.

‘신혜진은 61. 최은식은 59. 이서훈이 20. 스승님은… 그대로시고.’

자신이 상당한 스펙업을 마쳤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투에 취약한 이서훈만 커버해준다면 괜찮겠지.

나머지는 알아서 잘 할 것 같고.

“나머지 시간은 뭐… 컨디션 조절하거나 던전을 더 돌 사람은 더 돌든가 하는 게 낫겠네.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스승님.”

“응?”

“아시죠? 이벤트 하루 전에는 절대로 술 마시지 마세요.”

“흐, 흠… 노력해 보마.”

고재원은 진원의 따가운 시선에 볼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여유시간은 대략 34시간 정도. 그럼 내가 해야 할 것은…….’

진원은 이벤트 대비를 위해 협회장 손태욱에게 연락을 취했다.

* * *

플레이어 협회의 협회장실.

“여기 부탁하신 목록입니다. 천천히 확인해 보시죠.”

“네, 감사합니다.”

진원은 세계 랭크 1위의 권한으로, 레전더리 아이템을 열람하기 위해 협회에 방문했다.

‘돈이야 브랜든한테 많이 뜯어냈으니까 1개나 2개 정도는 살 수 있겠지.’

뭔가 쓸만한 아이템들이 있나 싶어, 마우스 스크롤을 천천히 내렸다.

그런데…….

“아이템이 원래 이렇게 없나요?”

레전더리 아이템이 기껏해야 3개밖에 없었다.

그것도 가격에 비하면, 딱히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우리나라도 아니고, 세계의 모든 레전더리 아이템을 독점할 수 있는데 고작 3개라니.

“간혹가다가 그런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웬만해서 최소 5개는 있습니다.”

손태욱은 그런 진원의 의도를 알아챘는지, 수상하다는 대답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만, 아이템을 등록하지 못하게 견제하는 세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 놈들 정도의 힘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라…….”

당연히 세계 1위의 특별권한을 막는 것은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위험했다.

감히 1위 플레이어의 심기를 건드는 행동이었으니까.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제 생각이 맞을 겁니다. 아직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이렇다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네, 일단은 더 기다려 봐야겠네요.”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에, 멤버들에게 아이템을 한두 개 더 건네줄 생각이었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진원 씨, 무기를 강화하셨다는 게 진짜입니까?”

“네, 신혜진한테 들었나요?”

“그렇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한 번만 봐도 되겠습니까?”

조심스러운 손태욱의 말투.

‘보여주는 것 정도야 크게 문제 될 것도 없지.’

진원은 인벤토리에서 +10이 붙은 묠니르를 꺼내 들었다.

“허, 이런 것도 가능할 줄이야… 살면서 처음 봤습니다.”

손태욱은 공격력이 100이나 올라간 묠니르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공격력이 100이나 올라갔군요. 200이라니, 제가 헛것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세 자릿수의 공격력을 가진 무기는 진원 씨가 가진 묠니르 말고는 없다.

그런데 저 망치의 공격력이 두 배나 올라갔다니.

S등급의 보스 몬스터도 한 방에 즉사시킬 수 있는, 그런 위력을 가지지 않았을까?

‘도대체 어디를 다녀오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끊임없이 강해지시는 것은 확실하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높은 난이도의 던전을 요구하는 시스템.

자신 같은 평범한 플레이어들은 한 번만 실수해도 사망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이 바로 60레벨대였다.

‘내가 던전 공략을 완전히 멈춘 것도 그쯤이었지.’

자신은 어느 정도 지위를 갖췄고, 사랑스러운 딸과 손녀까지 있다.

그쯤 되니 굳이 위험한 탐험을 하고 싶지 않아, 후방으로 물러났다.

“진원 씨 앞에 있으면… 제 자신이 한심해지는군요.”

인간의 욕망이란 그렇다.

어느 정도로 강해지고 돈이 모이면, 별종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던전 공략을 멈춘다.

그런데 눈앞의 남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높은 난이도의 던전을 찾아댔으니.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네?”

진원은 갑작스럽게 반성하는 태도를 취한 손태욱을 보며, 뭔가 싶어 되물었지만.

“크, 크이!”

“얌마! 적당히 좀 먹어!”

과자를 미친 듯이 먹어대는 콩콩이를 보고 일단 나가기로 했다.

좀 적당히 먹어야지, 이놈은 협회장의 주머니를 얼마나 털 생각인지 모르겠다.

“콩콩아, 이제 가자.”

“크이!”

구석에서 과자를 열심히 집어 먹던 콩콩이는, 손태욱에게 팔을 흔들어 주며 나갔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나도 나름대로 조사를 해봐야겠군.”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손태욱은, 레전더리 아이템 매물 조사를 위해 직원들에게 연락했다.

* * *

“후, 대강 준비는 됐고 퀘스트의 보상을 확인해 볼까?”

진원은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의 옆으로, 커다란 솜사탕을 든 메시아도 자연스럽게 앉았다.

“이번에도 차원의 조각을 주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보상목록을 확인하니 역시나.

자신의 예상대로 차원 퀘스트의 보상은 이전과 동일했다.

“어, 잠깐만. 4개라고?”

그러나 지난번, 1개의 차원의 조각을 줬다면, 이번에는 변형된 차원의 조각을 4개나 지급했다.

‘4개. 4개라면…….’

붉은 늑대와 메시아가 완전한 힘을 되찾기까지 필요한 개수가 4개.

현재 붉은 늑대에게 1개가 들어갔으니, 메시아에게 이번 보상을 전부 몰아주는 것이 좋겠지.

“메시아. 이거, 전부 네 거야.”

조용히 솜사탕을 뜯어 먹던 그녀는, 진원의 손바닥에 놓인 4개의 아이템을 보며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

“이거, 정말로 나한테 줘도 돼?”

“그래. 어차피 붉은 늑대하고 너한테 필요한 거니까.”

“이렇게 나한테 잘해 줘도 되는 거야?”

메시아는 갑자기 고개를 푹 숙였다.

아무래도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른 듯했다.

그때마다 진원은 조용히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괜찮아, 너는 그만큼 잘해주고 있으니까.”

“나, 안 버릴 거지?”

“그래, 절대로.”

진원은 대답에 힘을 주며, 차원의 조각을 그녀의 얼굴 앞으로 들이밀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진원.”

그녀가 조용히 차원의 조각을 건네받자, 붉은 늑대와 똑같이 몸속으로 스며 들어갔다.

띠링.

[차원의 조각을 모두 모아, 뱀파이어 군주가 힘을 완전히 되찾습니다!]

[뱀파이어 군주가 수면에 빠지지 않습니다.]

[뱀파이어 군주가 계약자의 피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뱀파이어 군주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연달아 떠오르던 메시지와 함께 그녀의 몸이 붉게 빛났다.

“메시아! 괜찮아?”

진원은 너무나도 강렬하게 빛을 발하니,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 오히려 힘이 넘쳐.”

그녀는 괜찮다는 듯이 진원의 팔을 잡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띠링. 띠링.

메시지가 몇 번 더 떠오르다가, 잠잠해졌다.

빛을 내뿜던 그녀의 몸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뭔가 달라진 건… 많네.”

진원은 눈앞으로 떠오른 메시아의 상태창을 확인하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메시아]

레벨: 90

특성: 뱀파이어 군주

스킬: [라이프 드레인 Lv.10], [밤의 장막 Lv.10], [피조물 생성 Lv.10], [다크 레이 Lv.10], [다크 소드 Lv.10], [다크 바인드 Lv.10], [다크 붐 Lv.10]

능력: [완력 Lv.10], [초감각 Lv.10,] [급속재생 Lv.10] [다크하이딩 Lv.10], [다크마인드 Lv.10]

차원의 조각: 4/4

#완전한 힘을 되찾은 상태입니다.

“네가 나보다 더 세겠는데?”

레벨 90.

거기다 레벨 1이던 모든 스킬이 10으로 올라가 있었고, 새로운 스킬들도 여러 개 보였다.

“이름만 봐도 엄청나네.”

“응, 나 원래는 강해.”

메시아는 진원의 감탄하는 모습에, 당연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솜사탕 다 먹고, 스킬들에 대해서 설명 좀 해줘.”

“알았어.”

진원은 그녀의 입가에 달라붙은 솜사탕을 떼어내 주었다.

‘이 정도면 플레이어 이벤트는 웬만해서는 1등 확정이겠네.’

단기간에 엄청난 스펙 업을 한 자신과 본래의 힘을 되찾은 메시아, 그리고 다른 소환수들까지.

이쯤 되니 자신이 질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나도 얼마나 강해졌는지 한번 봐볼까?”

<플레이어>

이름: 김진원

레벨: 71

직업: 계약 소환사

등급: 유니크

업적: 군락의 지배자

칭호: 차원의 수호자

HP: 3,500

MP: 4,450

항마력: 100

[스텟]

근력: 120 민첩: 120 체력: 100 마력: 175 지배력: 175

미분배 포인트: 15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상점 기능이 개방됩니다.

#모든 데미지 10퍼센트 감소 효과가 적용됩니다.

#뱀파이어 군주 메시아와 피의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모든 정신계열 스킬에 면역상태입니다.

[스킬]

마구: 블랙홀 Lv.7

마구: 칼날 폭풍 Lv.20 (Max)

마구 Lv.10 (Max)

불굴 Lv.1

순간 가속 Lv.10 (Max)

미분배 포인트: 3

[직업스킬]

소환의 방 Lv.3

계약 소환: 꼬마 임프 Lv.10 (Max)

인핸스 본드 Lv.10 (Max)

계약 소환: 꼬마 마도사 Lv.10 (Max)

계약 소환: 심연의 마누스 Lv.10 (Max)

계약 소환: 꼬마 디멘션 워커 Lv.10 (Max)

[상점]

Lv.8

이제 71레벨이 된 자신의 상태창.

마력을 30이나 올려주는 ‘차원의 수호자’ 칭호로 교체하니, 지배력과 마력이 귀신같이 175로 딱 맞아떨어졌다.

‘일단 마력이랑 지배력을 180으로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모아두자.’

다른 플레이어들이 저 괴물 같은 진원의 스텟을 본다면, 놀라 나자빠질 것이 분명했다.

그럴 것이, 그와 비슷한 레벨인 세계 랭커 중 한 명의 주요 스텟은 겨우 100을 넘긴 수준이었으니까.

띠리리.

진원이 메시아의 스킬 설명을 듣던 사이, 블라즈코비츠에게서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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