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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운은 만렙이다-129화 (129/200)

< 악마의 희생. >

베리알은 루시퍼가 이끌던 천사 중 한 명이었으며 오품의 역품천사(力品天使)였다.

역천사라고도 불린다.

신에게 기적의 형태로 은혜를 받은 천사. ‘고결’과 ‘미덕’을 의미하며 눈에 보이는 기적을 일으켜 영웅에게 용기를 주는 천사다.

그는 그런 자였다.

신에게 무한한 믿음을 가졌고 기적을 행하는 천사.

그런데 지금은.

화르륵!

거대한 지옥의 불꽃이 베리알을 감쌌다. 이곳은 베리알이 만들어낸 혼돈 속의 ‘지옥’. 혼돈에 들어와 타락하며 육체를 잃은 영혼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은 혼돈에 젖은 영혼이 매일, 매시간 불타고 있다.

그것은 지옥의 불꽃이었고.

모든 게 베리알의 힘이었다.

그렇다.

베리알은 기적을 행하는 천사였지만, 지금은 기적과 같은 힘을 지닌 악마다.

패연이 달려들었고 세이건과 이상한 인간 한 명이 함께 달려들었다. 하나같이 강대한 상대다. 하지만 이 성역의 모든 힘을 끌어다 사용하면 못 이길 것도 없다.

콰아아아!

화염이 휘몰아쳤다. 거대한 성역이 화염의 폭풍으로 가득 찼고 그 화염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패연, 세이건, 한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역시 성역에서의 베리알은 강했다.

그리고 지금은 더 강했다.

루시퍼의 말에 베리알이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베리알, 나는 너를 데려갈 수 없다.]

베리알은 루시퍼를 따라가고자 했다.

가진 힘의 부족함을 알고 옆에서 보좌하는 게 폐를 끼친다는 것도 알았지만, 따라가고 싶었다. 일말이라도, 그저 고기방패라도 루시퍼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네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럼 왜입니까.

더 강해질 수 있고, 무엇이든 복종할 수 있습니다.

전에 말씀하신 그 ‘희망’이라는 것 때문입니까?

화륵.

베리알의 눈앞에 화염에 갇혀 발버둥 치는 셋이 보였다.

그래도 드높은 신격에 든 용혈이라고 잘 버틴다. 인간은 특이한 방법으로 잘 버텼다. 공간을 비틀고 시간을 늘어뜨리며 에너지를 차단한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다.

‘보십시오, 루시퍼.’

당신이 희망이라고 했던 그 인간은 이곳에서 죽을 겁니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왜 베리알의 머릿속에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지는 모른다.

[저 인간을 봐라.]

루시퍼는 혼돈 안에서 지상을 비추며 말했다.

[네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이며,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이다.]

그게 무엇입니까.

저는 이곳에 왜 있어야 합니까.

‘궁금했고 억울했다.’

루시퍼의 마음이 이랬을까.

베리알은 천외천 안의 천계에서 있었던 일을 상기했다. 신의 뜻이 알고 싶어서 신의 땅을 밟았다가 지상으로 추방당한 루시엘은 루시퍼가 되었다.

베리알은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왜 저 인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인간의 세상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게 궁금했다.

운명을 바꾸기 위한 ‘필요’에 의해 자신을 따르던 천사들은 타락했고 하나씩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처음 보는. 그것도 한낱 인간에게 집착하는 루시퍼를 이해할 수 없었다.

끈질기게 물었다.

그는 대답할 수 없다며, 대답하면 거대한 신의 제약을 피할 수 없을 거라 했다.

‘그것도 당신이 신의 땅에서 들었던 말이지요.’

베리알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궁금해하는 자신의 모습이 미련하면서도 루시엘이었을 때의 그의 행동이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너는 이 혼돈에서 영원히 남아야 한다.]

바로 알 수 있었다.

루시퍼 자신을 따르는 악마를 하나씩 사지로 내몰았다. 세계를 지켜야 하고 멸(滅)로 향하는 세계를 지켜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아는 것인지.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다음 차례가 베리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였을 거다.

베리알의 성역에 집착하고 혼돈의 영혼을 수집하며 혼돈의 악마를 양성하였고 마룡족과 용마족을 멸하고 혼돈의 정상에 서기를 원했다.

“그래, 이제 끝났다.”

차라리 잘 됐다.

항상 불안에 떨게 하던 용마족과 마룡족의 로드를 이곳에서 죽이고 루시퍼가 ‘변수’이자 ‘희망’이라고 표현하면서 집착하던 저 인간까지 죽인다.

그래, 그러면 된다.

패연과 세이건이 불길을 잡았다.

인간이 뒤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고 강력한 용의 마력이 베리알에게 쇄도했다.

콰과과과.

성역의 내벽이 무너지고 수십 겹 쌓여있던 신격과 마법들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 성역이 저 베리알 그 자체입니다.”

한성의 외침에 패연과 세이건은 모든 힘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일점사가 아니라 이 성역 전체를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

이런 걸 어떻게 아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래야 저 베리알의 강함의 개연성이 성립한다.

“어떻게 하는 말마다 다 맞을 수가 있지?”

패연은 정말 궁금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한성은 무언가 준비하는 듯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화르륵.

베리알의 화염이 다시 살았다. 그 화염 안에는 타락한 인간의 영혼, 몬스터의 영혼, 악마의 영혼 등등. 모든 혼돈의 영혼이 모여있었다.

그 영혼은 세이건과 패연에게 달려들어 마치 개처럼 물어뜯었다. 둘은 마법과 용혈의 힘을 사용해 화염을 끈질기게 잠재우며 베리알에게 접근했다.

가히 신들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성역 안이지만, 마치 우주에서 싸우는 것처럼 셋의 공방은 단순히 ‘물리적’ 규모의 것이 아니었다. 서로의 공간을 때리고 시간을 죽인다.

에너지 그 자체로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영혼을 태워 막아낸다.

신격의 소용돌이는 이미 성역 안으로 들어온 베리알의 휘하들을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저놈은 도대체 뭘 하는 거야.”

패연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을 감은 한성을 슬쩍 보며 중얼거렸다.

이곳에서 가장 약하긴 하다.

하지만 아까 보여줬던 힘만 사용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베리알을 죽일 수 있을 거다. 그런데 눈을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신격이 미미하게 움직였지만, 딱히 거대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쿠오오오-

성역의 방벽이 무너졌다.

베리알이 그만큼 힘이 빠졌다는 증거다.

안에서 셋의 공방.

밖에서 달려드는 마룡족과 용마족. 그리고 해룡의 공격으로 인해서였다.

“너희가.”

베리알은 붉게 물들어 피눈물을 흘리면서 입을 열었다.

“수백, 수천 년을 혼돈 속에서 싸워온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베리알의 신격이 폭발한다.

동시에 성역이 무너져 내린다. 그 성역에 혼돈의 악마가 섞여 들어가 결합되고 주변에 있는 생명체가 삼켜진다. 그리고 그것은 베리알에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천박한 혼혈 따위와 인간이!”

베리알의 외침에 세이건과 패연이 뒤로 밀렸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강대한 힘이다.

누군가를 그렇게 말한다. 베리알이 이 성역에 공들이지 않고 스스로에게 투자했다면 이미 드높은 신격을 얻어 천외천에 들어갔을 거라고.

콰과과과과!

스스로 천외천에 들어가지 않은 용마족과 천외천에 들어갈 수 없는 마룡족은 드높은 신격에 들었음에도 천외천에 있는 신격에 대항할 수는 없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신의 권능이 그들을 보호하니까.

지금 베리알은 모든 성역과 휘하들. 그리고 마룡족과 용마족 몇을 흡수하면서 드높은 신격의 좌에 올랐다. 그리고 천외천에 있는 신격만큼이나 강해졌다.

하지만.

“······왜지?”

베리알은 하늘을 바라봤다.

자격을 갖췄다. 온전하게 드높은 신격이 되었다.

홀로는 힘들지만, 이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용혈을 흡수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천외천은 베리알을 부르지 않았다.

하늘은 베리알을 원하지 않는다.

마치, 이곳이 운명이라는 듯이 말이다.

그 틈을 타 세이건이 달려와 손톱으로 베리알의 격에 구멍을 내었고 패연이 격을 깨뜨렸다. 세이건은 쉬지 않고 손톱을 배에 찔러 넣었다.

베리알은 반항할 수 없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왜 날 부르지 않는 거지?”

세이건과 패연은 베리알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베리알은 강했지만, 세이건과 패연도 강했다.

그리고 그는 커다란 충격에 빠져 있었다.

패연은 지금이 기회라는 것을 깨닫고 손톱을 길게 내뺐다.

하지만 그때였다.

그들 옆으로 한성이 나타나 베리알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휘리리릭.

팟.

둘은 작은 점으로 사라졌다.

세이건과 패연은 무슨 일인가 싶어 주변을 돌아봤지만, 공간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 드높은 신격마저 좇지 못할 완벽한 공간이동이었다.

한성이 무언가 한 것이 분명했다.

*  *  *

한성은 세이건과 패연이 이길 것을 알았다.

아무리 베리알이 애를 써 봐도. 모든 걸 바쳐 신격을 올리고 자격을 증명해보려고 해도 베리알은 천외천에 올라가지 못한다.

그러니 신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

다른 이의 힘으로 아무리 강해져도 세이건과 패연을 압도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다리며 준비했다.

인지도 포인트를 싹싹 긁어모아 [강력]을 구매했다.

이제 한성은 약력, 강력, 전자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중력을 흉내 낼 수 있으며 마력을 지배한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로 통일되어 연계된다.

- 우주를 구성하는 5대 힘을 모두 소요하였습니다.

- 업적과 격의 이해도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 5대 특성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 [초끈(EX)]으로 격상됩니다!

찾았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특성.

규격 외의 등급이며, 우주의 힘에 간섭할 수 있는 능력.

그저 강력, 약력 등을 모으기만 했다면 격상되지 않았을 거다. 한성이 끊임없이 파고들면서 모든 힘은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을 깨닫고 시간과 공간으로 중력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당신은 자격을 얻었습니다.

- [온전한 신격]에서 [드높은 신격]으로 격상할 수 있습니다.

- 아직 업적과 과거가 부족합니다.

- 자격의 증명 : 혼돈의 끝에 도달해야 합니다.

- 당신은 [불완전한 드높은 신격]입니다.

- 격의 저항이 월등하게 낮아집니다.

- [신의 보호]를 일부분 무시합니다.

한성은 눈을 떴다.

예상외로 많은 것을 얻었다.

그리고 눈앞에 세이건과 패연에게 패배해 무릎을 꿇고 슬픈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베리알이 보였다.

한성은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베리알의 앞에 생겨났다.

그의 머리를 잡아 한성만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휘리리리릭!

팟.

“베리알. 나를 아나?”

한성은 발끝에서부터 소멸해 가는 베리알에게 물었다. 그는 큰 좌절을 맛봤고 유일하게 의지하는 이에게 버림받았다. 성역을 잃었으며 육체까지 손상되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존재를 포기했다.

운명을 받아들인 것이다.

강대한 존재일수록 존재의 증명은 더없이 중요하다.

“······.”

대답이 없는 베리알에게 한성은 다시 물었다.

“루시퍼는 어디에 있지?”

“······하.”

베리알은 입을 열었다.

슬픔과 공허만이 가득했던 그의 눈에 멸시와 경멸이 담겼다. 그러면서도 절망이 스쳐 지나간다.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였다.

“네가 감히 입에 담을 분이 아니다.”

한성은 잘 모른다.

이 베리알이 왜 이렇게까지 절망했는지.

전 회차에서 루시퍼가 베리알을 버리고 혼돈의 끝을 넘어 천외천으로 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과 달랐다.

베리알은 버림받든 말든, 그저 자신의 이득과 생존을 위해서 움직이는 놈이니까.

뭔가 달라졌다.

한성은 이놈이 그냥 대답해 줄 것 같지 않았다.

[루시퍼 신화의 태동을 경험한 자]

[루시퍼의 악(惡)을 벤 자]

[루시엘의 성검을 소유한 자]

[대악마를 벤 루시엘의 성검.]

한성은 드높은 신격에 다다르면서 소유한 업적을 더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저 과거가 아닌 과거를 재현할 수도 있었다.

한성의 몸에 루시퍼의 힘이 깃들었다.

루시퍼의 악을 베었고.

루시퍼가 타락하기 전이었던 루시엘의 성검을 가졌다.

그리고 그 루시엘의 성검으로 대악마를 벴다.

그것들이 모여 하나를 만든다.

[루시퍼의 신화를 따라가는 자]

“나는 루시퍼의 신화를 따라가는 자이니까.”

베리알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감히 네놈이!”

“너는.”

“······?”

“너는 루시퍼에게 버림받았잖아. 네가 약해서······.”

“하······. 역시 모르는군.”

베리알의 눈에 실망이 떠올랐다.

왜 루시퍼는 이 인간에게 희망을 봤을까. 그 예정된 운명이 무엇이며 수많은 악마가 희생하면서까지 루시퍼가 이뤄야 하는 것을 무엇일까.

그 말도 안 되는 세계의 ‘멸(滅)’이 진짜인가.

베리알은 답답했다.

그게 무엇이길래 루시퍼는 홀로 짊어지고 하늘로 향하는 것일까.

“······너는 이 세계의 운명을 변화할 수 있는 ‘변수’이자 ‘희망’이다. 아니, 그렇게 말씀하셨지.”

이걸 과연 말해도 되는 걸까.

루시퍼가 베리알에게 말해준 것이니 이 정도는 괜찮을 거다. 이 인간이 죽거나 제약을 받는 건 상관없다. 하지만 루시퍼가 피해를 보는 것은 싫었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거다.

하지만 최소한. 루시퍼가 베리알을 버리면서 이 인간을 챙긴 것에는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베리알은 버림받았지만, 그가 존경하고 따르던 루시퍼를 돕고 싶었다.

만약 직접적인 조언으로 제약을 받을 거라면, 루시퍼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받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하는 거다.

“왜 그런 건지는 난 모른다.”

베리알은 하늘을 잠시 바라봤다.

“루시퍼는 이 세계의 멸망을 막고 싶다 하였지. 난 보지 못했다. 기억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루시퍼는 이 세계가 끊임없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지.”

루시퍼는 그것을 발설한 죄로 제약을 받아 한쪽 가슴이 무너졌다.

하지만 루시퍼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희생하는 악마를 위해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희생하는 악마들을 가엽게 여겼기 때문이다.

맞아, 그랬다.

‘이제야 그게 생각나다니.’

그는 항상 악마들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베리엘은 궁금했고 계속 물었다.

루시퍼가 그런 제약을 받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고.

하늘에서 신을 모셨던 천사들이 악마가 되어,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지 못하고 끊임없이 죽어가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일 거다.

그런데 이제는 루시퍼를 이해할 수 있었다.

루시퍼에게 짐이 되었던 자신이 싫었다.

“나는.”

베리알의 한쪽 팔이 사라지고 양쪽 다리가 소멸했다. 안 그래도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삶을 포기한 베리알에게 ‘제약’까지 덧씌워지는 것이다.

“그런 그분을 의심했다.”

베리알의 하체가 완전히 사라지고 머리의 일부분이 먼지로 휘날린다.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베리엘은 중요한 내용만 말했다.

“세계는 끊임없이 죽어간다. 그리고 루시퍼를 그것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모든 천사였던 이들은 악마가 되어 희생하고 있으며, 너와 너의 친구들을 위해······.”

양팔이 사라졌으며 가슴의 절반이 무너졌다.

바닥에 흘러내리는 먼지는 한없이 가벼웠다.

다 말할 시간이 없었다.

베리알은 하나만 생각했다.

“부디 이 세계의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 말이 마지막이었다.

베리알은 먼지가 되어 사라졌고.

한성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악마의 희생. > 끝

ⓒ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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