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적에 의해. >
길장현은 완성된 ‘병기’를 살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은 1만2천 명의 아이들. 그중에 온갖 실험에 살아남은 다섯의 아이가 지닌 DNA로 만들어진 복제 인간 500명이다.
격을 무시할 수 있는 ‘신인류’.
‘격의 무시’.
그것은 과학이나 마법으로 어떻게도 만들어낼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재능을 지닌 ‘신인류’를 복제하는 것과 그들의 ‘육체 능력’과 ‘이능’을 대폭 상승시키면서 복종하게 하는 것이 전부였다.
“1만2천 명 중에서 격을 제대로 무시할 수 있는 건 저 다섯 명 뿐이라는 거지?”
“맞습니다. 나머지는······ 무시한다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약간 빗겨 나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저 500명이 최상급 재능을 지닌 5명에서 복제된 거고.”
“맞습니다.”
“저놈은 첫 번째 개체의 복제품이고.”
“맞습니다. 아직 성장이 더디긴 하지만, 웬만한 레벨 5. 즉, S등급 영웅과 비슷한 무력을 보여줍니다.”
널찍한 원형의 공간에 이제 막 다섯 살이나 되었을 법한 아이가 서 있었다.
푸쉬-
그때 정면의 문이 열렸다.
A등급. 즉, 레벨 4 정도의 오우거가 등장했다.
“오우거?”
“네, 맞습니다. 약물 투여로 ‘격’을 세워놨습니다.”
“으흠. 굳이 저런 실험을 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상대하려는 건 몬스터가 아닌······.”
길장현은 입을 닫았다.
그새 붉게 물든 눈으로 오우거의 팔을 뜯고 머리를 뽑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이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훅.
아이가 사라졌다.
콰아아앙!
길장현의 앞을 막고 있던 강화 유리에 아이가 부딪쳤다. 아이는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길장현을 바라보며 유리창을 때리고 또 때렸다.
“흐음, 강하군.”
“네? 아, 네네. 맞습니다. 당장 레벨 6 정도는 쉽게 암살할 수 있을 겁니다.”
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능과 마력. 혹은 육체에 관한 재능은 엄청나다. 특히, 이 연구소에서 육체 강화 시술을 받은 복제 아이들은 더욱 강하다.
“레벨 7은?”
“······다섯 정도가 ‘기습’한다면 동귀어진으로 한 명은 죽일 수 있을 겁니다.”
“차이가 상당히 크군.”
“신격은 신격이니까요. 비천하디 비천할 뿐이지만.”
콰아아아!
콰아아아앙!
그 아이는 힘이 빠지지도 않는지 계속 유리를 내려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깨질 리는 없다. 연구원들이 멍청한 것도 아니고, 레벨 7의 영웅을 암살할 수 있는 아이를 가두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리 없으니까.
“그렇다면······ 레벨 8은?”
“파, 팔이요? 네네, 계산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아직 불가능합니다.”
길장현은 혀를 찼다.
그럴 줄 알았다. 목표는 레벨이 8인데, 지금 가능한 것은 레벨 7에 한정된다. 저 아이들이 더 성장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그 둘을 상대하긴 힘들다.
“물론······, 복제된 병기가 아닌 본체라면······, P-101 약물이 완성된다면 가능할 겁니다.”
“그래서 언제?”
“······한 달. 한 달 안에 완성하겠습니다.”
길장현은 길이현에게 그룹을 빼앗겼다.
그것도 철저하게 밟혔다.
길이현의 PMC는 제현 그룹 자체보다 커졌다.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31번 구역 전체의 소유권이라는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일개 기업이 아닌 국가의 정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이한성이라는 남자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길장현은 분노하지 않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조금 났을 뿐이다. 어차피 제현 그룹 따위야 있으면 편하고 없어도 그만이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지루했던 세상에 흥미를 끄는 존재가 생겼으니까.
“일단 주변 사람부터 하나씩 정리하지.”
이한성은 강하다.
대단한 재능이었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4년 만에 레벨 7이라는 비천함을 벗어난 신격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혼자라면? 죽이는 게 그렇게 어렵진 않다.
조금 까다로운 정도.
그의 주변 인물부터 정리해야 한다.
세상에 돈과 권력이면 불가능이란 없다. 제현 그룹 회장 자리를 빼앗기긴 했지만, 그가 그동안 쌓아온 힘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으니까.
“재미있겠군.”
이제 레벨 8이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길장현은 그의 뒤를 바싹 따르고 있었다. 본신의 힘은 아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강자인 거다.
길장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연구원이 버튼 하나를 눌렀다.
그러자 유리에 매달려있던 ‘병기’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 * *
한성은 하얀이와 북극 몇 군데를 돌았다.
이런 극지에는 숨겨진 던전이 많다. 강력한 보스 몬스터가 있기에 좋은 재료를 얻을 수 있는 던전, 특수한 무기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던전, 함정과 퍼즐로 이루어져 뚫기는 까다롭지만 고대 마법사의 유산이 남겨진 던전.
하지만 그걸 다 얻을 필요는 없다.
하얀이는 성검, 마검, 요검 등. 검과 창처럼 냉병기를 위주로 모았다. 특별히 강하지 않아도 직접 강화하면 된다는 생각이었기에 하얀이는 닥치는 대로 쓸어 담았다.
“······용혈이 레어에 보물을 잔뜩 쌓아 둔다던데.”
아마 특정 드래곤의 습관이 아닌, 용혈을 지닌 대부분의 욕구인 것 같았다. 그래도 보석이나 마법 아이템을 탐하지 않아서 다행이랄까.
그렇게 한성과 하얀이 도착한 곳은 작은 드래곤의 레어였다. 규모나 가디언의 크기를 봐선 어린 해츨링이거나 순혈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그래도 당연히 쉽지 않았다.
빙산으로 둘러싸인 레어는 단단했다. 레벨 5에서 레벨 6에 이르는 가디언과 수십 겹의 마법진으로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었다.
마법으로 끝을 봤던 한성이 아니었다면 시도도 하지 못했을 만큼. 비슷한 수준의 드래곤도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견고했다.
그렇기에 더욱 기대했었다.
“으아! 무기다! 창이야. 오, 철퇴도 괜찮은데?”
“적당히 가져가라, 쟤 울겠다. 아니, 이미 우네.”
이곳은 예상한 대로 완전 순혈은 아닌 드래곤의 레어였다.
어쩐지 드래곤 레어치고는 쉽긴 했다. 하긴, 완전 순혈의 드래곤 같았으면 한성이 들어오지도 않았을 거다. 한성이 비천한 신격을 벗어났다고 하지만, 아직 순혈의 드래곤을 상대할 순 없다.
그들은 말 그대로 ‘초월종’이다.
지배종이 신격을 얻어 후천적으로 종족의 발전을 이뤘다면, 순혈 드래곤은 태초부터 ‘신격’으로 태어나는 존재들이다.
말 그대로 하늘 위의 하늘인 거다.
“너희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으악! 훌쩍. 그, 그게.”
굉장히 잘 놀라고 울기도 잘 운다.
외모로 봐선 인간의 모습에 드래곤의 비늘이 듬성듬성 붙어있는 모습이다. 언뜻 보면 드래고니안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드래고니안보다는 훨씬 떨어지는 혼혈이다.
용마족(龍魔族)이었다.
‘여기서 용마족을 보다니.’
한성은 용마족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전 회차에서 꽤 큰 규모의 전쟁을 함께 치렀기 때문이다.
그것과 비슷한 종족으로는 마룡족이 있다.
마룡족(魔龍族)은 용혈을 가진 드래곤이면서 ‘광기’에 ‘마기’를 탐해 타락해 버린 ‘마룡’이 [혼돈] 근처에 뿌리를 내리며 하나의 종족을 만들고 그곳에 ‘성역’까지 만들었다.
‘그것들은 영혼 깊숙이까지 악(惡)이지.’
용마족은 드래곤과 마족의 혼혈이다.
드래곤 하트에는 마족의 ‘마기’가 들어 차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악(惡)이 아니다. 용혈은 악(惡)의 종속이 포함할 수 없는 격외(格外)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룡족은 직접 악(惡)을 받아들였고.
용마족은 악(惡)을 거부했다.
그리고 두 종족은 끊임없이 싸운다.
“모, 모르겠어요. 삼십일 밤 전에 어디로 가셨는데······, 여기에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해놓고······.”
“흐음.”
한성은 문뜩 생각나는 게 있었다.
[용마(龍魔) 전쟁]
대격변이 일어나고 10년 후에나 일어나는 전쟁이다.
악(惡)의 편에 선 마룡족과 선(善)의 진영으로 들어가려는 용마족의 전쟁. 그들만의 전쟁인 줄 알았지만, 그것은 용(龍)과 악(惡). 그리고 선(善)의 전쟁이기도 했다.
‘그때 [용살자]를 얻었었지.’
한성은 수많은 용혈을 죽였으며, 더 많은 용혈을 살렸다.
하지만 용마족의 99% 이상이 죽는 대참사였고, 그것은 종장에 다다라서 한성이 플레이 도중 남긴 가장 큰 오점이었다.
“벌써 그게 시작되려고 하는 건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대격변 이후에 10년이니 7년 정도가 더 남아야 맞다.
하지만 지금까지 겪었듯이 퀘스트는 제때 등장해주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한 때에 더 예상하지 못한 난이도로 고개를 디미니까.
한성은 문득 눈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용마족을 바라봤다. 검은 용의 비늘을 몸에 감싸고 있다. 머리칼도 없이 말이다.
그곳엔 작은 뿔이 세 개 돋아나 있었고 가운데 뿔에 흰 얼룩이 작은 별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설마······?’
한성은 오래전 만났던 용마족의 이름을 꺼냈다.
“혹시 어머님 이름이 세이건 카르비옌······?”
“어어?”
어떻게 알았냐는 놀란 얼굴.
한성은 얼굴을 쓸어내렸다.
“하얀아, 멈춰.”
“응? 왜? 걔가 까불어?”
“······아니, 내가 아는 드래곤의 딸이니까.”
“······아빠, 나 말고 또 아는 드래곤이 있어?”
“정확히는 용마족이지만.”
당연히 아는 드래곤이라는 건 뻥이다.
전 회차에서 봤을 땐 세이건 카르비옌은 죽어 의지만 남긴 상태였으니까.
“릴리 카르비옌.”
“······제 이름도 아세요?”
“알지, 너희 어머니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단다.”
“······?”
릴리는 한성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어머니가 인간인 친구가 없는 것은 안다. 아니,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수 있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한성의 얼굴에 묻어나는 감정들이었다. 용마족은 다른 생명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얼굴엔 초조함과 슬픔. 그리고 혼란이 가득했다.
“······저희 엄마 괜찮은 거 맞죠?”
“······.”
한성은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
벌써 죽었을까? 아니면 살아 있을까.
오늘이 그 날이 맞을까? 내가 이 아이에게 걱정을 끼쳐도 되는 걸까. 만약 정말 아무 일이 없는 거라면? 지금 살아 있다고 해도 한성이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
“하얀아. 움직여야겠다.”
“어딜?”
“혼돈의 입구.”
한성의 생각은 길었지만, 결정은 빨랐다.
만약 그녀를 구한다면 앞으로 도달할 종장에 많은 도움이 될 거다. 하지만 그녀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다 한성이 되려 죽을 수도 있다.
위험하다.
하지만 이건 운명(運命)일 것이다.
100에 달하는 만렙 ‘운’은 악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결과는 ‘행운’으로 돌아왔다.
‘이것도 행운 중 하나겠지.’
이건 한성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 나서야 하는 상황인 거다.
하얀이와 함께 던전 몇 개를 털다가 얻어걸린 게 전(前) 용마족 로드인 세이건이 딸을 키우는 곳이었고 오랜 시간 잠들어 있어야 할 세이건은 그렇게 사랑하는 딸을 놔두고 30일 동안 오지 않았다.
‘누가 봐도 이건 나한테 등 떠미는 거잖아.’
생각이 거기까지 도달하니 마음이 어느 정도 놓이는 게 느껴졌다.
‘혼돈의 입구’.
신격의 세상인 [천외천]으로 향하는 길목인 [혼돈]과 현실의 경계선이다. 원래 천외천은 ‘탈각’을 통해 ‘승천(昇天)’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혼돈을 통하면 천외천으로 갈 수 있다.
왜 천외천에 가려 하냐고?
‘탈각’하지 못하고 ‘승천’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인 ‘드높은 신격’을 가질 수 있게 되니까. 그렇기에 전 세계에 모든 강한 존재와 더 강한 힘을 원하는 존재들이 몰려든다.
그들만 있으면 다행이다.
[혼돈]이라는 곳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혼돈은 영혼을 오염시킨다.
단순히 마기와 같은 오염이 아니다.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욕구를 자극해 극대화하며 종국엔 이지를 상실한 혼돈의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기에 혼돈의 경계와 혼돈엔 수많은 강자와 괴물이 득실거린다.
그야말로 아직 한성이 갈만한 레벨의 ‘맵’이 아니라는 것이다.
“릴리야.”
“네······?”
아직도 겁먹은 상태였다.
그게 이곳에 들어오면서 가디언들을 처참하게 부순 한성과 하얀이 때문인지, 어머니의 위험을 감지한 용마족의 본능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겠지.
“어머니가 늦으니까, 내가 가서 데려올게.”
“······정말요?”
“응, 잘 자고 먹고 하고 있어. 금방 돌아올 테니까.”
한성은 하얀이와 등을 돌렸다.
그때, 릴리가 외쳤다.
“잠시만요!”
“······?”
“그······, 가져간 보물은 돌려주셔야······.”
“크흠.”
“······엄마 건데.”
“······하얀아.”
아무래도 진짜 세이건의 딸이 맞긴 한 것 같았다. 전 회차에 마주쳤던 릴리와 다를 게 없었다. 릴리는 속은 여리지만, 할 말은 다 하는 숙녀였다.
지금은 한참 어린 소녀였지만.
* * *
세르게이는 러시아까지 뻗어 나온 빙산의 경계선에 서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진한 입김이 시야를 가린다. 극도의 한기는 신격에 도달하지 못한 세르게이의 육체에 끊임없이 침투했다.
‘한성은 이런 곳에서 프로스트 리치를 죽였다는 것인가.’
질투나 시기심 따위는 없다.
끝없이 올라가는 영웅에 대한 존경심. 끊임없이 도전하는 친구에 대한 대견함. 끝을 모르는 재능과 실력에 대한 호승심.
모든 게 세르게이의 심장을 뛰게 할 뿐이었다.
그는 홀로 북극까지 도달했다.
러시아 남부에서부터 검 하나만 들고 출발한 모험이었다. 산맥을 넘고 평야를 걸으며 추위와 배고픔에 싸웠으며 끊임없이 달려드는 몬스터에 맞섰다.
본래 SS등급이자 전설의 격을 지닌 레벨 6의 영웅에 도달했다. 하지만 한성이 3년 전에 도달했던 레벨 7의 비천한 신격은 도통 보이질 않았다.
죽음에서 살아남으며, 탈각 중인 괴수와 싸웠으며, 작지만 강력한 비천한 신격과 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업적을 쌓아왔지만, 신격은 아직 터무니없이 멀었다.
“더 가자.”
여기서 멈출 순 없다.
[검성]의 칭호를 지닌 아버지에게 찾아갔지만, 업적은 스스로 쌓아야 하는 것이라 했다. 검술은 한계에 도달했고 그 한계를 부숴줄 것은 처절한 실전이라고 말이다.
세르게이는 북극으로 이어지는 빙산에 발을 디뎠다.
우웅.
순간, 귓가를 울리는 이명이 아주 먼 곳에서부터 울렸다.
팟.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런 소리랄까.
작은 점에 담긴 거대한 힘이 세르게이의 뒤를 노리고 날아왔다. 몸을 틀어 피해 보려 했지만, 그 힘은 세르게이를 끝까지 따라왔다.
마력과 격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그 공격에서 격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았기에 당연히 막을 줄 알았다.
와장창!
푸욱.
“······!?”
격이 산산이 조각났으며 세르게이의 옆구리에 구멍이 생겼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직 어린 아이였다.
눈동자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 목적에 의해. > 끝
ⓒ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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