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을 걷는 자. >
한별과 세르게이는 친구들을 모아 동쪽 방어선 끝으로 향했다. 하지만 얜 샤를과 성시연이 없었기에 모인 친구들은 많지 않았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단거리 워프 게이트와 물류 창고 몇 개가 있는 곳이었다.
“여깁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그들을 맞이한 것은 제현 그룹의 길이현 상무였다. 길성현은 누나한테 잡혀 온 건지 상당히 삐딱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와······.”
진훈은 감탄을 흘렸다.
창고 안에는 거대한 수송기 한 대가 있었다. 그리고 한쪽으론 각종 보급품이 보였는데, 딱 봐도 ‘이한성이 직접 만든 무언가 대단한 거구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순수한 힘이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일단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으니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성이 아카데미 마법 결계 구성에 참여하면서 이 사태를 예견했다는 것부터 시작했으며, 극도로 불안해진 마력의 유동을 감지하고 길이현과 함께 아카데미 내에 수송기와 대비 물품을 준비시켜 놨다고 했다.
“오, 감이 좋다고 했는데, 특성이었나?”
단순한 세르게이는 그렇게 생각했고.
“진짜? 그런 특성도 있나?”
진훈도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믿었다.
한별은 그런 그들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금까지 한 일이 겨우 ‘감’일까? 그럴 수 없다. 그것들은 ‘운’과 ‘감’을 뛰어넘는 무언가였다.
그가 했던 ‘미래에서 왔어.’라는 말이 일리가 있어 보일 정도로 말이다.
길이현은 그런 후보생을 보며 미소를 지은 뒤, 그들에게 지급할 물건을 소개했다.
“이건 [마기 저항 포션]입니다. 링거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마기의 중독 및 침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죠.”
“네? 그게······ 가능은 해요?”
길이현은 놀라는 후보생을 이해했다.
처음엔 자신도 그랬으니까. 그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속성 부여 킷], [마력 충전석], [마기 정화의 비약], [수호의 위성], [마기 저항 포션], [마기 방독면]까지.
하나하나 역사를 뒤흔들만한 물건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독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는다.
이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길이현은 [마기 저항 포션], [수호의 위성], [마력 충전석], [마기 방독면]까지 넉넉하게 지급했다.
가장 치명적인 마기의 영향을 피했다고는 해도 마족은 강하고 이들은 아무리 역대급 신입생들이라고 해도 일개 후보생이다. 당연히 저 많은 마족 사이에서 큰 힘을 발휘하긴 힘들다.
그것은 길이현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이걸 가지고 게이트 중심에 있는 한성과 성시연을 도우러 가야 한다는 거죠?”
한별의 말에 길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이 아이템들이 좋다고 해도, 도움이 되질 않을 겁니다.”
“맞아요. 이 전력만으론 힘들죠.”
“그런데 왜······.”
길이현의 살짝 웃으며 시선을 수송기 안으로 향했다. 일행도 자연스럽게 수송이 안쪽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반가워요. 난 해피머니 용병단 단장, S등급 용병 신성철이라고 합니다.”
검은 땅에서 활동했던 [태산을 부수는 영웅]이라는 이명을 지닌, 아주 유명한 용병이었다. 그의 휘하 12명의 용병은 모두 A등급의 용병으로 소수 정예를 지향한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돈은 무지하게 밝힌다. 하지만 실력 하나만큼은 대단한 이들이다.
신성철은 가장 앞에 있던 진훈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의 눈은 뜨거웠다. 마치 진훈이 강자를 만났을 때와 같았다.
“눈빛이 좋군요.”
“신성철 용병 단장님도 마찬가지 십니다.”
둘은 비슷한 부류였다.
한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안으로 올라탔다. 그 모습에 다른 친구들도 모두 올라탔다.
“어? 반가워요. 헤일렌이시죠?”
세르게이가 잘 안다는 듯 인사를 건넸다.
그곳엔 무언가 깊게 변한 듯한 한성의 AI인 헤일렌이 작은 꼬마 아이를 안고 서 있었다. 하얀이는 작은 뿔을 내놓은 반 인간 폼을 한 상태였다.
완벽한 전투 상태라는 것.
그 모습에 길이현이 박수를 치며 소리쳤다.
“자자, 시간이 없습니다. 다 모였으며 출발하겠습니다.”
* * *
한성은 자리에 주저앉았다.
방법을 생각했다. 수십 가지의 ‘비약’과 ‘이능’. 그리고 각종 히든 퀘스트가 머릿속에서 조합되고 폐기되길 반복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지금도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
릴리스의 화신체가 부화하기 전에, 화신체에 준비한 약을 주입하고 격의 소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이 퀘스트를 막을 일말의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어떻게?’
한성의 사고는 마비되었다.
성시연.
한성에겐 특별한 사람이다. 그저 하나의 캐릭터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였으며 한 명의 친구였다. 한성의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 세상에서, 성시연은 가장 먼저 가까워진 친구이기도 했다.
‘버릴 수 없어.’
한성은 클리어가 목표다.
이 세상의 멸망을 막는 것이며, 멸망을 원하는 모든 존재를 말살하는 것. 그것이 신(神)이라도 마찬가지다. 악(惡)의 신이건 선(善)의 신이건.
어렵다.
끔찍할 정도로 어렵고 긴 세월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성은 이미 해냈었다.
한성은 이 세계를 수백 번이나 구해냈었고, 종국엔 모든 악(惡)을 멸절했다. 그는 이 세계의 정점이었으며 모든 이들의 구원자였다.
지금 성시연을 포기하면 편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방법은 있다.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시도하고, 성공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성은 손을 뻗었다.
[마력 지배]는 마기조차 지배한다.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긴 하겠지만, 일정 수치만 넘어가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방에 검은 마법진이 올라온다.
우우웅.
“[붕괴(崩壞)]”
그가 선 곳을 중심으로 도서관의 별관 벽 전체에 마법진이 달라붙었다. 그리곤 하나씩 부식되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마기는 끔찍할 정도로 악독하지만, 그 파괴력은 배로 강하다. 한성은 손끝이 저릿한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두근- 두근-
성시연의 심장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한성은 무너져 내리는 별관 중앙에 서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심연에 새어드는 빛은, 그녀의 새하얀 얼굴을 가리켰다.
순간, 한성의 복잡했던 머리는 맑아졌다.
한성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다.
두두두.
바닥이 진동한다. 성시연을 감싸고 있는 끔찍한 부화장은 박동을 시작했고, 끈적한 마기는 성시연을 하나씩 마족화하기 시작했다.
정말 지독할 정도의 마기다.
역시 릴리스.
이미 그녀는 이 땅에 내가 드리웠노라, 라며 존재감을 뽐낸다. 하늘엔 악마의 [격]이 끝을 모르고 솟아올랐으며 바로 앞에 선 한성은 그 존재감만으로 속이 진탕하고 신경이 타오르는 고통이 엄습했다.
하지만 한성은 오히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한 발, 한 발.
키에에엑?
별관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자, 사방에 깔린 마수와 마족이 한성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오로지 성시연에게 향해 있었다.
두두두두.
때마침, 뒤에서 수송기가 날아왔다.
“저희가 뒤를 보겠습니다!”
돈 귀신이 들린 신성철이 소리치며 거대한 몽둥이로 수십의 마족을 뭉개 버렸다. 며칠 전, 한성이 직접 만나서 고용한 용병단이다.
“아빠!”
“제가 뒤를 보겠습니다!”
하얀이와 헤일렌이 한성의 뒤로 오며 대단위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양옆으로는 세르게이와 나디아, 한별과 진훈. 그리고 안혜림과 길성현이 진형을 유지했다.
그 사이사이로 해피머니 용병단이 자리 잡으며 중심을 잡았다. 모두가 한성 하나를 지키기 위해 몰려드는 마수와 마족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력상 오래 버틸 수 없다.
지금 길이현이 한도석과 이정현이 있는 방어선으로 [마기 저항 포션]을 가지고 가겠지만, 만들어 놓은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
시간이 많지 않다.
한성은 다시 한 발 뻗으며 입을 열었다.
『 역행 마법 』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무언가 움직인다.
쿠우우우.
현세의 중재자인 드래곤에 의해 창시된 마법.
하지만 이후에 한성에 의해 개량되어 [드래곤을 사냥하는 마법]이 되었다. 그것의 또 다른 이름은 [신격을 사냥하는 마법]이다.
『 심연(深淵)보다 깊고, 칠흑(漆黑)보다 검은 악(惡)이여 』
우우웅!
한성의 말,
하나의 언령(言令).
그의 말은 세상에 규칙을 내린다.
그 규칙에 릴리스의 [격]이 반응한다.
『 나는 마력의 지배자이며. 』
한성의 [마력 지배]가 발동되며 주변의 마력을 모조리 잡아먹기 시작했다. 마기, 마력 그 어떤 것도 빼놓지 않고.
울컥.
속이 뒤집히며 허리가 끊어질 듯 뒤틀린다.
『 공간의 조종자, 시간의 관여자이기도 하다. 』
성시연을 감싸기 시작한 릴리스의 ‘격’과 한성의 역행 마법이 부딪힌다.
콰과과과.
둘 사이의 공간은 와장창 깨지며 시간은 왜곡되어 정지와 가속을 오간다. 혼돈(混沌)이었으며 거대한 두 힘의 싸움이었다.
한성이 가진 모든 것을 제물(祭物)이 된다.
이것은 [격]을 지니지 않은 자가 [신격의 마법]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대가에 의한 현상이었고, 한성이 각오한 일이기도 하다.
- 플레이어의 과도한 [격]의 사용이 감지되었습니다.
- [이능]의 소모가 발생합니다.
- [특성]의 소모가 발생합니다.
- [능력치]의 소모가 발생합니다.
- 경고!
- 소모의 폭이 과도합니다.
- 이후, 소모된 모든 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 경고!
-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소모됩니다.
- 이제부터 플레이어의 과도한 [격]의 사용에 [존재력]이 소모될 수 있습니다.
그 비상 문구의 시작으로, 한성의 손가락 끝이 먼지가 되기 시작한다.
게임에서도 일반적인 한 번의 죽음이 아닌 그동안 쌓아 올렸던 힘들을 영구적으로 소모된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패널티가 늘어난다는 것.
구오오오!
릴리스의 소환은 계속되었다.
하늘을 뚫을 듯 올라가는 기세는 멈추지 않았으며, 성시연의 몸의 절반은 이미 [릴리스]의 [격]을 감당할 수 있는 ‘화신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발끝부터 허벅지까지는 검게 변했으며, 이마에는 두 개의 뿔이 돋아나고 있었고, 등가죽에선 날개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번쩍.
그녀는 눈을 떴다.
온통 붉게 물든 그녀의 동공은 보이는 모든 것에 거대한 [격]을 선사했다.
한성의 한쪽 무릎은 바닥에 닿았으며, 주변에서 한성을 보호하던 이들은 물론 마족들도 멀리 튕겨 나갔다. 몇몇 마수들은 아예 사라지기도 했다.
한성은 멈추지 않았다.
『 차원의 경계는 단단히 굳고······. 』
[격]이 부족하다. 지금까지의 격은 한성의 [존재력]으로 대처 되었지만, 이 이상은 정말 위험하다.
한성은 비활성화했던 [관종의 삶]을 활성화했다.
이미 이 상황은 전 세계에 방송 중이었다. 아주 먼 곳에서 간신히 화면만 잡히는 상황.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 [관종의 삶(B/SS)]가 발동됩니다.
- 30만의 사람이 당신에게 집중합니다.
- 45만의 관심이 당신에게 힘이 됩니다.
- 70만의 사람이······.
- 희미한 [격]을 얻습니다.
- [역사를 쓰는 자]를 진행 중입니다.
- 당신은 역사 등급의 [격]까지 확장 가능합니다.
한성은 다시 입을 열었다.
먼지가 된 손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역행 마법]의 지속은 가능했다.
『 자연의 섭리는 섭리대로. 』
와장창!
하늘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그것은 차원의 경계였으며, 이곳과 마계를 잇는 연결점이었다.
성시연의 몸에 내린 릴리스는 당황한 듯 눈을 번쩍 떴다.
[너는 누구냐.]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섞인 듯 소름 끼치는 소리였다. 그녀에게서 새빨간 마기가 뿜어진다. 불타오르듯 공간마저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 나는. 』
릴리스는 한성에게 다가갔다.
아직 소환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연결이 끊겼다. 이럴 수는 없다. 대악마의 아내이자 태초의 악(惡)인 그녀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 나는 용살자였으며. 』
[······겨우 너 따위가?]
이 세계에는 없는 이야기.
하지만 한성에게는 진실이었으며, 어디론가 연결된 현실에선 실제 했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성은 굳게 믿었다.
『 신격 사냥꾼이기도 했다. 』
[세상에 그런 인간은 없다.]
『 세상의 구원자였으며. 』
[······설마.]
『 모든 악을 멸절한 세계의 정점(頂點)이기도 했다. 』
[아니야! ‘그’일 리가 없다. 그는······.]
성시연의 육체를 뒤집어쓴 릴리스는 한성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그녀의 붉은 눈은 심하게 떨렸으며, 불신에 가득 차 있었다.
- 플레이어 ‘이한성’은 스스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 오래전 빛바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나의 업적인 아닌, 거대한 [전설]의 시작이며 세상의 끝에 도달하는 하나의 발자국이기도 합니다.
한성은 그런 시스템 문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다 왔다.
『 나는 이제 』
[오지 마.]
한성이 다가가자, 릴리스가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한성은 멈추지 않았다.
『 대악마의 아내이자, 몽마(夢魔)이며 마녀(魔女)인 너를. 』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릴리스는 부정했다.
하지만 이미 한성의 반쯤 사라진 손은 릴리스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다.
『 멸(滅)하겠다. 』
규칙을 내리는 한성의 언령은.
하나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그 마침표는 릴리스의 [신격]을 태우기 시작했다.
화르륵!
한성의 파란 불꽃이 릴리스의 붉은 불꽃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끄으으윽! 안 돼. 그건 안 돼!]
극한의 공포를 느낀 릴리스는 한성의 심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한성은 움직일 수 없었기에, 죽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한성은 흔들림 없이 릴리스의 눈동자를 바라볼 뿐이었다.
푸욱.
[어······? 이, 이럴 수는······.]
그녀의 손이 한성의 심장에 닿기 전.
그녀는 손을 틀었다.
그건 릴리스의 의지가 아닌, 성시연의 의지였다.
화르르륵!
붉은 불꽃은 검은 연기로 화하고.
그녀는 원래의 눈동자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눈물이 흘렀다.
“돌아왔구나.”
한성은 성시연을 안았다.
불가능한 일이었으며,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한성도 안다. 반쯤은 도박이었으며, 실패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성공했다.
한성의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털썩.
그녀는 힘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고,
한성도 그대로 힘을 잃고 쓰러졌다.
- 업적을 이뤘습니다!
- [대악마의 아내, 릴리스의 신격을 불사른 자.]
- [전설] 등급의 업적입니다!
- [역사를 쓰는 자]가 변형됩니다.
- [전설을 걷는 자]가 생성되었습니다.
- 앞으로 당신은 스스로 이야기한 전설을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은 당신의 과거이자 미래인 운명(運命)입니다.
- 업적 :
* 역사 등급 : 4/10
* 전설 등급 : 1/3
한성은 그 문구를 다 읽지 못하고 쓰러졌다.
정신을 잃은 성시연의 위로, 그대로 포개졌다.
< 전설을 걷는 자. > 끝
ⓒ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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