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화. 급습(3)
총인원이 고작 스물도 채 되지 않는 대륙 최악의 암살단.
사람들은 그들을 ‘추락하는 달’이라고 불렀다.
어둠 속에서는 달조차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광오한 이름이었다.
기실, 그곳의 조직원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을 받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것이 마지막 관문이었는데.
생존율은 기껏해야 2.7퍼센트.
약 10여 년간의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극소수 인원들은 정예로 인정받기 위한 최후의 시험을 치러야 했다.
내용은 심플하다.
같은 후보자들끼리 죽이고 또 죽인다.
마침내 단 한 명만이 살아남을 때까지.
그 시험이라는 것조차 일 년에 한 번뿐이다.
그렇기에 추락하는 달은 소수 정예일 수밖에 없다.
그런 식의 인원 충원이면, 십 년이 지나도 신입은 열 명에 불과할 테니까.
복면인, ‘열아홉’도 그 모든 과정을 거쳤다.
그는 비교적 최근에 정식 조직원이 되었지만, 억겁의 시간을 버텼기에 이제는 상대가 누구라도 자신 있었다.
정면승부가 아닌 암살이라면, 설령 마스터라도 죽일 수 있노라 확신할 정도였으니까.
참고로 열아홉은 조직의 세 번째 마사수였다.
다른 누구보다 원거리 암살에 특화된.
하여, 평정심만큼은 조직 제일이라고 자부했는데…
…그 고요하기 그지없는 내면이, 처음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쐐애애애애애애액!
“……!”
웬 파공음이 들려온 직후였다.
흑선(黑線)은 정확히 자신을 노렸다.
열아홉은 금세 그것의 정체를 깨달았다.
예의 자신이 쏘아 보냈던, 미노스의 화살이다.
덥썩!
열아홉은 본능에 충실했다.
실로 가공할 만한 속도였고,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하여, 재빨리 앞서가고 있던 병사 하나를 낚아챘다.
“왜, 왜 이러십…!”
뻐걱! 퓨슈우우우우우욱!
병(兵)은 채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잠시간 버둥거리던 고기 방패는 이내 추욱 하고 늘어진다.
소리에서 알 수 있듯, 화살은 단번에 병사의 두개골을 바수었다.
허나, 목적을 이루었음에도 열아홉의 미간은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옷 곳곳에 튄 기분 나쁜 뇌수 때문에?
아니다.
단지, 화살에 실린 힘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서였다.
두개골을 바순 그것은, 그대로 열아홉의 손바닥까지 관통했으니까.
“…….”
그럼에도 그는 조금의 신음조차 흘리지 않았다.
이보다 더 끔찍한 고문들도 숱하게 겪어왔다.
열아홉에게 이 정도 고통은 어린아이 장난에 불과했다.
“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뒤늦게 정신을 차린 아밀라드 후작이 기함한다.
이미 그의 주변은 기사들이 빈틈없이 감싼 상태였다.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열아홉이 고저가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곳에 우리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강자가 있는 것 같소.”
“강자라고…?”
“생각나는 자가 있소? 참고로, 나조차 긴장해야 할 정도의 실력자요.”
“……!”
아밀라드 후작이 멍하니 입을 벌렸다.
“무, 물음의 순서가 틀렸다. 내가 알기로 마사수는 귀하의 조직에서만 키울 수 있는 자원으로 아는데?”
“이건 마사수의 솜씨가 아니오.”
“웃기는 소리! 이만 한 거리를 파하고 화살을 쏘아 보낼 수 있는 존재가, 마사수가 아니면 달리 누구란 말인가?”
“…….”
처음에는 열아홉도 그리 생각했다.
장벽까지 거리만 최소 1킬로미터를 훌쩍 넘었으니까.
허나, 분명히 마사수는 아니었다.
푸슉!
열아홉이 화살을 뽑아냈다.
그와 동시에 손바닥과 일체가 되어 있던 병의 시신이 털썩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 기괴한 광경에 아밀라드 후작이 움찔 몸을 떨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건 마법의 힘인 것 같소.”
“마법…?”
따라 중얼거리던 아밀라드 후작의 눈이 점차 크게 뜨여졌다.
“…가만. 최근 마탑주들이 해방군 놈들과 접촉했다더니… 설마 그들 중 하나인가?”
“…….”
순간 열아홉의 눈빛 사이로 이채가 스쳐 지나갔다.
아직 아밀라드 후작은 모르는 건가?
그들을 잡기 위해 이미 마탑에서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실패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 면면을 떠올리면, 결코 질 수가 없는 전력이니까.
하니 그 외에 다른 존재가 또 있다는 뜻인데…
“…대체 누구지?”
콰아아아앙!
생각을 이어가던 와중이었다.
열아홉은 의외로 금세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으아아아악!”
멀지 않은 곳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그 직후, 병력의 일부가 비명을 내질렀다.
무려 일만 수천의 군세가 함께하는 진영 한복판에, 갑작스레 불기둥이 확 하고 치솟아 오른다.
“……!”
…아니, 그건 열아홉의 착각이었다.
지면에서 치솟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수직으로 내리꽂힌 불길이었다.
그 한 수에, 일백 수십에 달하는 병사들이 그대로 잿더미로 화해 사라졌다.
“…저 녀석인가?”
곧 열아홉의 시선이 한쪽을 향했다.
대략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허공 위에 한 인영이 오롯이 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눈이 좋았다.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얼굴인데…….”
점차 열아홉의 미간이 좁혀졌다.
일단 느껴지는 첫인상은 잘생겼다.
그는 꼭 필요한 경우 외에 외부 활동을 극도로 자제해 왔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살아생전 저리 잘생긴 아이는 처음 봤다.
한데, 그 곱상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실로 가관이었다.
“본의 아니게 실력 과시를 좀 했는데요, 저는 그쪽에 계신 마사수님에게 볼일이 있습니다!”
마나가 가득 담긴 목소리가 전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음…….”
절로 침음이 새어 나왔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마나는 열아홉조차 우습게 넘기기 힘든 것이었으니까.
“그 전에, 인사가 아직 부족하죠?”
우르르릉!
순간, 갑작스레 저녁 하늘에 때 아닌 천둥소리가 울린다.
고작 어린아이 하나.
이곳에 있는 대부분이 그리 생각했을 것이다.
바로 방금까지는.
“저, 저게 뭐야…?”
군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머리 위.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그 사이로 웬 둥그런 무언가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화르륵!’ 타오르며, 밤하늘마저 환하게 밝히면서.
“메테오…?”
이 비현실적인 광경에, 지금 열아홉의 평정심은 또 한 번 깨지려 하고 있었다.
***
‘허세 한번 부리는 것도 오지게 힘드네.’
내 시선이 아래를 향했다.
직후, 웬 개미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알알이 시야로 들어온다.
정말 많이도 몰려왔다.
사실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고 있지만 진짜 무지막지하게 힘들었다.
대기 밖의 운석을 소환해 내는 마법은 그만큼이나 난이도 높은 일이었으니까.
물론, 전설의 메테오 따위는 아니었다.
그 만분의 일의 위력도 안 되는, 미티어 스트라이크(Meteor strike)라는 마법을 크기만 뻥튀기 시킨 것이니까.
환영과 소환 마법의 조합이었다.
참고로, 진짜 메테오는 드래곤조차 하트를 통째 갈아 넣어야 시도라도 해볼 수 있었으니.
문자 그대로 필살의 마법이었다.
사용 즉시 적은 물론 시전자조차 한 줌의 마나까지 고갈 당해 죽음에 이르고 만다.
9써클 위의 마법인 메테오는, 그만큼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직경 100미터짜리 운석의 파괴력이 50메가톤.
즉, 반경 50킬로미터 이내의 모든 것이 초토화되며 일대의 기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물론 메테오로 소환되는 운석은 고작해야 직경 10미터.
원래라면 대기권 바깥에서 자연 소멸할 소운석에 불과했지만, 그걸 마법의 힘으로 대기권 안쪽으로 끌어다 오는 것이다.
그럼 미티어 스트라이크와 메테오는 무슨 차이냐… 하면.
크기와 개수가 달랐다.
메테오는 최소 성채만 한 운석 수십 개를 한 번에.
미티어 스트라이크는 고작 집체만 한 운석 딸랑 하나.
사실 아까의 파괴력도 대기를 통과할 때의 가속력 따위를 모두 계산했을 때의 위력이었으니.
이후의 결과를 곧이곧대로 예상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먼 옛날 7써클 미티어 스트라이크라고 하면, 전쟁 마법에서도 수위를 다투던 것이 현실이지만.
기사들이 득세하는 지금의 시대와 달리, 그 시절에는 이런 파괴적인 지식을 가진 마법사들이 세상을 지배했으니까.
“그냥 물러나실래요, 아니면 몸소 겪어보고 물러나실래요?”
“……!”
예스 오어 예스다.
허나, 그게 못내 자존심을 건드렸는지.
“마법 군단은 모두 격추 마법을 준비하라!”
노호한 외침이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은 나도 예상치 못했는데…?
“여기 있다, 네가 찾고 있는 그 마사수가.”
“…….”
결코 크지 않은 목소리였다.
한데, 마치 바로 옆에서 속삭이듯이 귓속에 쏙쏙 틀어박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상대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그 한 수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뭐 하자는 거냐?”
“내게 맡겨주시오.”
적군의 정중앙.
그곳에서 웬 복면인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곁의 꽤나 높아 보이는 사내와 한참이나 속닥댔다.
“지금 뭐 하자는 짓이냐?”
“개인적인 흥미가 생겼소.”
“…네놈. 지금 이 상황이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건…….”
“대신, 이번 의뢰에 대한 대가는 받지 않겠소. 중요 인물들도 책임지고 확실하게 암살해 주지.”
“……!”
“테라의 영토를 일부 떼어 주기로 한 것으로 아오만. 내 윗선에 보고하여, 그걸 받지 않겠다는 뜻이오.”
“…그대에게 그럴 만한 권한이 있다고? 그리고, 그렇게 해서 귀하에게 무슨 득이 있지?”
“그대도 눈으로 보고 있지 않소? 내 지식이 정확하다면, 하늘 위의 저것은 분명 메테오 마법 같은데?”
“그저 비슷한 마법일 뿐이겠지! 그마저도 고대 아티팩트의 힘일 가능성이 크고! 메테오라니, 어디 그게 가당키나 하는 소리던가?”
“확실하지 않은 것에 목숨을 걸지 마시오. 어차피 목적은 이미 달성했잖소? 적들을 흔들어놓는 데는 성공했으니까. 일단 밀고자가 나온 이상, 저들은 계속해서 서로를 의심하며 반목할 것이오. 종래에는 스스로 자멸하겠지.”
“기왕지사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 뭘 어쩌겠다는 거지?”
“한번 붙어볼 생각이오. 저 아이… 인지 무엇인지 모를 존재와.”
“이 미친 작자가…!”
가만히 듣다 보니 나도 기가 막혔다.
이쪽이 진짜 메테오를 사용할지도 모르는 대마법사라고 의심을 하면서도 저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었으니.
“만약 내가 지더라도, 그때에는 내 윗선에서 조직 차원으로 도와줄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진심인가?”
“물론이오. 세상에 추락하지 않는 달은 없어야 하니까. 참고로 조직에서 내가 가장 약하오.”
“……!”
“그런 나 하나를 고용하는 데 그만한 대가를 약속하셨으니… 어떻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으음…….”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대화는 그걸로 끝이었으니까.
이윽고 사내를 뒤로 물린 복면인이 천천히 군세 가르고 나섰다.
“아까 화살, 그대 솜씨인가?”
“네.”
“…놀랍군. 나는 그대에게 궁금한 것이 아주 많다. 그러니, 내기를 하나 해보는 것이 어떤가?”
“무슨 뜻이죠?”
“아까의 화살을 서로에게 한 발씩. 내가 지면, 이쪽은 그대로 병력을 물릴 것이다.”
“……!”
정말로 받아들이기로 한 건지, 예의 발광을 해대던 사내에게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내가 지면?”
“마나의 맹세를 걸고, 내가 묻는 물음에 답해줄 것.”
“그건 제가 너무 손해 보는 장사 같은데요.”
“너도 혼자서 이 군세 모두를 막을 수 있노라 생각하지는 않을 텐데? 마나가 무한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그거야 해봐야 알겠죠?”
이왕지사 시작한 허세였다.
나는 끝까지 이런 컨셉으로 밀고 나가기로 작정했다.
확실하게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양, 그렇게.
“…….”
복면인에게서는 한참이나 대답이 없었다.
너무 나갔나 싶어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까, 조건을 조금 더 공평하게 바꾸시죠.”
“……?”
“진 쪽은 서로 물러남은 물론, 상대의 물음에 거짓 없이 답해주기로요. 물론 마나의 맹세까지 걸고.”
“…….”
썩 나쁜 제안은 아닐 터였다.
그저 같은 조건으로 내기를 하자는 것이니까.
“…받아들이지.”
“좋아요. 내기 내용은요?”
팅! 쐐애액!
순간, 묵 빛의 화살 한 발이 내 쪽으로 날아들었다.
어느새 복면인의 손 안에 고급스러운 흑궁이 쥐어져 있었다.
충분한 힘은 실렸으나 딱히 위협은 되지 않는.
화살 한 발로 의(意)를 실어 보낸 그가 말을 잇는다.
“간단하다. 아까 네가 했던 것처럼 서로에게 화살을 한 발씩 쏜다. 물론, 밀리는 쪽이 지는 방식이고.”
“괜찮네요. 근데, 그런 뻥 뚫린 손으로 괜찮으시겠어요?”
어깨를 으쓱한 복면인이 별거 아니라는 듯이 제 손을 들어 보였다.
그는 마력으로 단숨에 구멍 난 상처를 메꾸었다.
“이러면 대답이 되나?”
“터프하시네요.”
“나 또한 사뭇 궁금해지는군. 내가 이기면 네 물음은 들을 수 없게 될 텐데… 그 부분이 끝내 궁금할 것 같아서.”
내 입가로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곧 알게 되실 테니까.”
***
세논 일행이 국경 지대에 도착한 것은 인버스 공작 무리가 도착하고도 2시간이 훌쩍 지났을 때였다.
그사이, 하늘에서 웬 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걸음을 재촉했는데도 시간이 이만큼이나 지체되었다.
그래서인지 세논의 조급한 마음은 곧장 화로 표출되었다.
“야이 자식들아아아아아아아!”
“……!”
장벽에 오르는 즉시, 세논이 냅다 고함을 질렀다.
마나가 담긴 목소리는 순식간에 군영 전체로 퍼져 나갔다.
저 멀리서 장벽 너머를 응시하던 인버스 공작의 귀에까지 들릴 정도로.
“…세논 벤자민? 저 여자는 어디에 있다가 나타난 것이지?”
“그게, 세드릭 영애와 함께 이제 막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럴 리가. 빛의 마녀는 분명 마탑주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받았는데?”
직후, 말을 마친 인버스 공작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기야, 이제와 그게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시끄러운 무리는 인버스 공작의 코앞까지 당도해 있었다.
가장 먼저 다가선 세논이 대번에 그를 향해 역정을 낸다.
“거기 공작 나으리. 내 제자는 어찌했지? 전쟁이라도 준비하는 듯한 이 병력들은 다 무엇이고?”
“나야말로 묻고 싶군.”
“…엉?”
“빛의 마녀. 지난 수 년 동안 그대는 대체 무얼 키워온 건지.”
“이게 뭔 소리래?”
인버스 공작이 말없이 장벽 너머를 가리켰다.
그제야 세논의 시선이 처음으로 그쪽을 향했다.
“……!”
순간 세논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아니, 비단 그녀뿐만 아니라 뒤따라온 일행들까지 놀라 기함을 했다.
“저게 대체…?”
멀리서도 확연히 보였다.
저 멀리, 어둠이 내려앉은 밤하늘 사이로 새빨간 무언가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메, 메테오?”
반응조차 각양각색이었다.
세논은 이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말을 더듬거렸고.
에반젤린은 입만 ‘헤’ 하고 벌렸으며.
유리나는 가만히 제 눈만 꿈뻑거렸다.
마지막으로…
저벅, 저벅, 저벅.
애써 침착함을 유지한 실비아는 곧장 인버스 공작의 앞으로 다가섰다.
“그러게 제가 말씀드렸었잖아요, 공작 각하.”
“무슨…….”
“진짜 기가 막힌 원군을 데리고 왔다고. 저희는 이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고요.”
“…….”
마치 제가 한 일인 양 으스대는 그녀를 보며 일행들은 어이가 없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호호호호!”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입을 가린 채 고소를 터뜨리는 실비아의 머릿속은 이미 이번 활약으로 무엇을 요구할지… 따위의 생각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