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화. 급습(1)
지금 내 눈앞에 현 마탑 최고의 실력자라는 아타락시아 페르잔이 오롯이 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가히 인생 최대의 적수라고 할 만했다.
그런 와중에, 주변에서는 대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저대로 둬도 괜찮겠습니까?”
“…일단은 대기한다. 대장님의 명은 저들이 일정 구역 바깥으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감시하라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혹여나 예상치 못한 불상사라도 일어난다면…….”
“그 전에 우리가 막아야겠지. 오히려 잘됐다. 적을 알아야 대비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는 법. 언제 또 마탑주의 실력을 견식해 보겠느냐?”
“음… 듣고 보니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데, 저런 꼬맹이가 마탑주의 상대가 될까요?”
“뭐, 보나 마나 가르침이나 내려주려는 것이겠지만… 정보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입이 근질거린다.
당장이라도 ‘과연 그럴까?’라고 되묻고 싶었다.
차라리 검을 선택할 걸 그랬다.
저들과 같은 무기를 사용한다면, 내 대단함을 보다 명확하게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실제로 나는 창술이 아닌 검술들을 주로 봐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스승님은 십이월의 검사, 에이스 디 파르마니까.
‘그런 인식이야, 지금이라도 뒤바꾸면 그만이니까.’
휘리릭.
자세를 다 잡은 내가 순간적으로 마력 창을 휘돌렸다.
“그럼, 갑니다.”
“와라.”
꾸드득.
대답과 동시에 내 등 근육이 급격하게 팽창했다.
마치 작살을 던지는 어부처럼.
시선은 목표물에 고정하고.
전신의 힘을 팔 하나에 오롯이 담은 채.
있는 힘껏, 손 안의 창을 상대를 향해 집어 던졌다.
투-확!
“……!”
순간적으로 아타락시아 페르잔이 ‘흡’ 하고 눈을 치켜떴다.
시전어조차 없었는데, 어느새 그 앞에는 반투명한 막이 생성되어 있었다.
“이런 및…….”
아마도 ‘미친’ 어쩌고 따위의 말을 하려던 것 같은데.
그 말은 채 이어지지도 못했다.
내 전력이 담긴 마력 창이, 그대로 정면에서 들이닥쳤으니까.
쩌적, 쩌저저저저적!
충돌과 동시에 마나로 이루어진 쉴드 전체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타락시아 페르잔의 얼굴에 다급함이 떠올랐다.
그리곤 자존심조차 버리고 잽싸게 바닥을 굴렀다.
와장창!
직후, 유리창이 통째 부수어지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힘을 잃지 않고 날아간 내 마력 창은, 그러고도 모자라 지면 깊숙이 틀어 박혔다.
“이 비겁한 놈, 언제는 전투 마법이 어쩌고 하더니!”
“엥? 투창도 엄연히 전투 마법의 일종인데요?”
“빌어먹을 곱등이 놈아, 그럴 거면 차라리 스피어 계열 마법을 써! 전투 마법이라 함은, 당연히 근접전을 일컫는 것이 아니겠느냐? 누가 그따위 원거리 공격을 전투 마법이라 불러!?”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우우웅!
‘쩝’ 하고 입맛을 다신 내가 이번에는 다른 무구를 생성해 냈다.
폭이 좁고 길이는 평균보다 훨씬 더 긴, 예의 스승님과 똑같은 모양의 검이다.
“아무튼, 지금부터가 진짭니다.”
통, 통, 통.
지금 이 순간, 나는 스승님이 되기로 했다.
세타 쿤 이그니스가 아니라, 에이스 디 파르마라는 존재 그 자체로 변하는 거다.
8월의 검사라고 하면, 뭇 대륙인들이 떠올리는 특유의 움직임이 있었다.
제자리에서 통통거리며 뛰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시야에서 모습이 사라지는.
이건 단순히 추진력을 얻기 위한 예비 동작에 불과했으나.
그 속도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스팟!
순식간에 내 신형이 사라져 간다.
다시 나타난 곳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상대의 뒤를 점하고 빠르게 검을 내지른다.
시선은 그의 작은 등판에 고정한 채.
허나, 이번에는 아타락시아 페르잔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쩌어어엉!
겉으로 보이는 무게감과 어울리지 않게.
초거대 할버드가 휘돌며 곧장 내 검을 쳐냈다.
충돌과 동시에 알 수 있었다.
역시나 보기와는 달리, 같은 마력 무구이기에 무게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면적이 넓을수록 마력의 소모량은 상상을 초월했으니.
지금 아타락시아 페르잔은 나보다 족히 네 배는 많은 마나를 소비하고 있을 터였다.
순수 마나량에 한해서, 그는 가히 대륙 제일이라는 블레어 마탑주에 비견 될 만했다.
“이번에는 검사 흉내냐?”
“잊으셨나 본데, 제 스승님은 두 분이십니다.”
“차라리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지. 효율 좋은 텔레포트는 냅두고, 뭣 하러 쓸데없이 체력을 쓰느냔 말이다.”
“마나는 무한하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전투 마법사가 기사들에게 패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마나의 부족이지 않습니까? 대다수가 모자란 체력을 마나로 대신하려고 하니까요.”
애당초 단거리 텔레포트는 무려 5써클 마법으로 분류되었다.
더하여, 공간 마법의 재능을 타고나지 않으면 사용조차 불가능하다.
“그 말인즉, 나를 상대로 마나를 안배할 여유도 있다는 뜻이군.”
아타락시아 페르잔이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내가 실수한 건가?
순간적으로 기세가 일변했다.
이건 위험…!
파직! 파지지지지지직!
머릿속에서 경종이 울리는 순간, 예의 할버드가 훨씬 더 크기를 불려갔다.
네 배?
아니, 다섯 배는 족히 커진 듯했다.
상황이 그리되자 꽤나 기괴스러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내 가슴깨나 올까 싶은 어린아이가, 뒤쪽의 열 평 남짓한 초소보다 더 큰 할버드를 꼬나 쥔 모양새가 되었으니까.
심지어 가장자리가 연신 스파크를 튀겨대는 것이 사뭇 위압적이기까지 했다.
“으랴! 으랴! 으랴아아아아아!”
괴성과 동시에, 아타락시아 페르잔이 할버드를 풍차처럼 휘돌린다.
움직임은 또 얼마나 날랜지.
“읏…!”
나는 그 공격을 피하기에만 급급했다.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마나 통이야!?”
주변의 기사들조차 비명을 지르며 물러나기 바빴다.
전투 마법으로는 로마르니도 울고 갈 정도라더니.
이건 그냥 마나로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거잖아?
한데, 그 점이 또 못내 내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었다.
“흐랴아아아아아아아압!”
하여, 상대를 따라 나도 힘차게 기합성을 내질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마나의 양이라면 나도 지지 않는다.
우웅! 우우우웅!
웅혼한 공명음과 동시에, 내 검은 점차 크기를 부풀려 갔고.
순식간에, 눈앞의 할버드와 엇비슷한 크기가 되었다.
쩡! 쩌정! 쩌저저저정!
충돌, 또 충돌의 연속이다.
하나, 열, 백.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어느새 전신은 땀으로 흠뻑 젖어들어 갔다.
그건 상대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둘 중 누구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그 횟수가 대략 이백에 가까워졌을 때가 되어서야,
“이 미친 괴물들이… 당장 그만두지 못해!?”
훼방꾼의 목소리가 우리 사이를 갈라놓았다.
“후욱, 후욱.”
“허억, 허억.”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내 앞으로, 한 중년 사내가 성큼성큼 다가선다.
감시를 맡았던 다른 모든 기사들은 입만 쩌억 벌린 채 우리를 바라보기 바빴다.
“위력 과시도 정도껏 해야지, 이게 대체 뭣들 하는 짓이냐!?”
마스터를 목전에 둔 기사, 가스레인버였다.
그는 한쪽의 빈 공터를 가리키며 성난 표정으로 무어라 소리치고 있었다.
…근데, 저기가 원래 공터였던가?
“나라의 귀중한 재산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들다니! 공작 각하가 도착하시는 대로 손해배상까지 확실히 청구할 것이다!”
“아하.”
그제야 깨달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전투 중에 초소를 싸그리 때려 부순 모양이다.
순간 멈춰 있던 나와 아타락시아 페르잔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곤,
“풋.”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웃어!? 지금 웃음들이 나오나!?”
물론, 가스레인버의 노성(怒聲)은 덤이었다.
***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오와 열을 갖춰 이동하는 무리.
그 뒤로 실비아와 유리나는 일정 거리를 두고 말을 탄 채 뒤따르고 있었다.
아예 정체를 감추기로 작정한 건지, 둘은 머리끝까지 로브를 뒤집어쓴 채였다.
“실비아.”
“왜?”
“일이 이렇게 되니까 묻는 건데… 만약에 저 인버스 공작이 세타와 대립하면 어떻게 할 거냐?”
“…도리어 나는, 갑자기 네가 그런 걸 묻는 연유가 더 궁금하네?”
“그냥 뭐. 일단 너는 해방군의 참모잖아?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에는 곤란한 입장이 아닐까 해서.”
그제야 실비아가 힐끗, 유리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는 넌?”
“말해 뭐해. 나야 당연히 그 녀석 편을 들어줘야지.”
“흐응~ 왕자님이 곤경에 처하는 모습은 두고 보지 못하시겠다?”
“와, 왕자님은 무슨. 의리지. 걔가 지금껏 도와준 게 얼만데.”
“근데 얼굴은 왜 빨개지셨을까?”
“아니, 그런 거 아니라고오!”
빼액 소리를 지른 유리나가 홱 돌아 실비아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래서 네 대답은 뭔데!”
“나야 뭐…….”
잠시 멈춰 서 있던 실바아가 재차 고삐를 틀어쥐었다.
“애초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이리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닐까?”
“또또 두루뭉술한 대답.”
“네가 말했다시피, 나는 어느 한쪽 편을 들기 곤란한 입장이니까.”
“…….”
잠시 말없이 실비아를 바라보던 유리나가 이내 어깨를 으쓱했다.
“뭐야, 같은 편이었잖아. 괜히 걱정했네.”
“…그렇게 대답하지는 않았는데?”
어느새 실비아를 앞지른 유리나가 씨익, 하고 미소 지었다.
“네 성격에 도와주기 싫으면 싫다고 말했겠지. 방금 네 입으로 말했잖아? 곤란하다고.”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어.”
“짜식, 괜히 부끄러워하기는.”
“그런 거 아니라니까…!”
부스럭.
“……!”
순간 둘의 대화가 뚝 하고 끊겼다.
직후, 멀지 않은 풀숲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얼굴 위로 사뭇 긴장감이 떠올랐다.
“…혹시 선두에서 보낸 암살자는 아니겠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같은 편을 암살하려는 미치광이가 세상 어디에 있겠어?”
“지금 상황을 보면 아예 없을 것 같지는 않기는 한데…….”
유리나가 잽싸게 써클을 휘돌렸다.
언제든, 특기인 불꽃 마법을 출수해 내기 위해서.
허나…
“……!”
잠시 후, 두 여인의 눈이 점차 크게 뜨여졌다.
비로소 나타난 이들이 상당히 익숙한 인물들이었기에.
“자유… 연합주님?”
실비아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내가 길은 제대로 찾은 모양인데?”
몰골이 엉망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세논이 풀숲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쌔액, 쌔액.
그런 그녀의 등에는, 아직도 잠들어 있는 에반젤린이 업힌 채였다.
***
다음날.
해가 완전히 저물어 땅거미가 질 무렵.
“쟤들인가?”
인버스 공작 무리는 예고한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다.
분명 전달받은 이동 속도로는 이보다 더 빨리 만날 거라 예상했는데.
아무래도 우리에게 조금 더 겁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지간히도 빡치셨나 본데. 괜찮겠냐?”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요.”
“…훗.”
내 대답에 아타락시아 페르잔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죽자고 덤벼들면 어쩌려고?”
“그럼 두드려 패서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줘야죠.”
“든든하구먼.”
실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때, 어느새 수백여 무리가 코앞까지 당도했다.
“네놈들! 오라기에 이 내가 직접 왔다. 오늘에야말로 그 꿍꿍이속을 반드시 알아야겠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곳 국경지대까지 온 것이더냐?”
그 외침에, 아타락시아 페르잔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설명도 제대로 안 된 모양인데? 그 실비아인가 하는 곱등이한테 분명 편지를 남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식적으로 신뢰라고는 눈곱만큼도 안 느껴지는 편지이기는 했죠.”
“그 곱등이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고?”
한차례 어깨를 으쓱여 준 내가 그제야 정면을 바라봤다.
눈에 익은 얼굴들이 제법 많았다.
바이커와 녀석의 형인 크리스도 그곳에 있었으니까.
“저… 공작 각하.”
직후 앞으로 나선 인버스 공작을 향해, 가스레인버가 후다닥 달려갔다.
“오랜만이구나.”
“예. 정식 인사는 나중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오냐. 지금은 나도 저 치들부터 처리해야겠구나. 이대로는 내 성질에 못 이길 것 같으니…….”
“…그 부분과 관련해서, 따로 보고 드릴 일이 있습니다.”
“보고?”
“그게…….”
힐끗, 내 쪽을 바라본 가스레인버가 목소리를 확 죽였다.
물론 가만히 두고 볼 내가 아니었다.
보조 마법을 이용해 단숨에 청각을 극대화시켰으니까.
“생각보다 더한 괴물들입니다. 이 인원만으로는… 부끄럽지만 역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
인버스 공작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데리고 온 인원만 오백이 훌쩍 넘었다.
아마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겠지.
“그 정도라고…?”
“다만 명하신다면… 한번 최선은 다해보겠습니다.”
가스레인버가 충직하게 고개를 숙였다.
저런 모습 하나하나가 믿음을 주는 것이겠지.
다른 이였다면, 당장에 허튼소리 말라며 불호령을 쳐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으니까.
한데,
그들의 고민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짐으로써 강제로 끊어졌다.
뿌우우우우우우!
웬 묵직한 나팔 소리가 갑작스레 국경지대 전체로 울려 퍼지는가 싶더니.
“이 소리는…?”
“적군! 적군입니다아아아!”
망루 위에 있던 경계병이 빼액- 하고 소리를 질렀다.
너무나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눈만 껌뻑거리고 있었다.
“저, 적군?”
“말도 안 되는! 이 너머는 스란의 국토인데, 어찌 적군이 나타난다는 말인가?”
“설마 공국이 우리에게 선전포고라도 하려는 건 아니겠지…?”
직후, 대다수 사람들의 시선이 망루 위를 향했다.
높이가 상당했기에 고개를 완전히 꺾어 올려다봐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차 경계병의 목소리가 고막을 때린다.
“바, 반란군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
“……!”
땡땡땡땡땡땡땡땡땡!
이제, 완전히 적을 식별했을 때야 울리는 경종 소리마저 울려 퍼졌다.
망루 위의 경계병이 온 힘을 다해 종을 쳐대고 있음이다.
허나, 그 소리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쐐애애애애액!
한줄기 대기를 가르는 소음과 동시에.
푸욱!
섬뜩한 파육음이 뒤를 잇는다.
부르르르르.
까마득한 거리를 가르며 날아온 화살은, 그러고도 힘을 잃지 않았다.
단숨에 경계병의 두개골을 정확히 꿰뚫은 그것은, 기세를 몰아 경계병을 망루 바깥까지 밀어냈다.
퍼억!
바닥으로 추락한 경계병은 문자 그대로 피떡이 되었다.
뇌수와 피는 사방으로 비산했고.
전신은 뒤틀려 보고 있노라면 절로 헛구역질이 치밀 정도였다.
상황이 그리되고 나서야, 인버스 공작도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네놈들…!”
으득 이를 간 그가 홱 하고 이쪽을 돌아봤다.
아무래도 단단히 오해를 산 듯싶다.
인버스 공작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려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듯하니까.
다만,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지금 이 위기는, 실력과 신뢰를 증명할 ‘기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