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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69)화 (169/169)

169화 끝을 보다(5)(완)

천마뇌절각의 특성은 빠름이다. 번개를 가른다는 초식의 이름대로 번개마저 가를 정도의 속도로 다리를 움직이는 초식이 바로 천마뇌절각이다.

그리고 김창훈은 이 초식의 특성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천마뇌절각의 힘을 다리에 집중하여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 중 하나가 다리에 있는 흑색의 뇌전이 사방으로 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동용으로 사용할 때, 천마뇌절각의 위력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위력을 극대화하여 그 이동 속도를 매우 크게 증가시킨 김창훈이다.

그가 움직일 때, 일반인들이 보면 검은색의 번개가 지나가는 것만 보일 정도로 그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파로 주위에 있던 것들이 파괴가 되었는데, 김창훈은 그 점을 이용하였다. 언데드 군대를 가르고 지나가면서 그들의 죽음의 기운을 흡수해 천마기를 회복함과 동시에 자신의 힘을 강화시키며 달려가고 있었다.

“드디어 보이네.”

멀리 보이는 검은색의 안개. 그 안개가 계속 나아가는 곳이야말로 사신교 교주가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김창훈은 더욱 속도를 높였고.

곧 죽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검은색 안개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검은색의 안개를 이루고 있는 죽음의 기운을 계속 흡수하며 나아갔다.

- 참나, 어이가 없어서. 천하의 천마가 애송이 길잡이나 하고 있다니.

천마의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김창훈은 쓴웃음과 함께 말했다.

“제가 아직 미숙해서…….”

- 알고 있다. 진짜 이번 일 끝나면 널 붙잡고 진득하니 무공 공부를 가르쳐야 할 것 같다. 도대체 천마신공의 마지막 경지에 도달한 놈이 제대로 기운을 느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거냐?

“기운을 느끼는 것은 가능하죠. 단지 그 범위가 문제죠.”

- 대륙 하나 정도는 느낄 수 있어야지.

‘그게 누가 봐도 비정상인 겁니다, 천마님.’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김창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죄송하다고 하였다. 지금 김창훈이 나아가는 길은 사신교의 교주가 있는 곳까지 직선이었다.

당연히 그가 알고 가는 것은 아니다. 사신교 교주가 정확하게 어디 있는지 그는 모른다. 하지만 천마는 알고 있다.

천마는 김창훈과 전혀 다른 공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창훈의 힘을 통해서 사신교 교주의 위치를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천마가 길을 알려 주는 것이었다. 김창훈은 천마의 든든한 가이드에 따라서 그냥 닥치고 달리고 있는 중이었고 말이다.

- 아, 여기서 좀 더 왼쪽으로. 방향 틀어졌다.

“이렇게요?”

살짝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이동하는 김창훈의 말에 천마는 담담히 말했다.

- 아직도 좀 더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방향 조정이 너에게는 힘들 테니 일단 이대로 가라. 너무 거리가 벌어지면 내가 알려 줄 테니.

“감사합니다.”

-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지면, 알지?

“어차피 지면 죽습니다. 굳이 천마님이 손을 쓸 필요도 없이 말이죠.”

- 허허. 설마 날 이렇게 귀찮게 해놓고 그냥 죽으시겠다고? 어림도 없지. 네놈이 죽으면 그 영혼을 회수해서 영원히 갈궈 주마.

“그건 좀 참아 주십쇼.”

- 네 녀석 하는 것 봐서. 아, 여기서는 조금만 오른쪽으로 이동해라.

“예.”

그렇게 천마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계속해서 나아가던 김창훈은 문득 느껴지는 기운에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그러자 주변에 몰아치는 검은색의 번개가 사방을 파괴하며 사라졌다.

언데드 군대를 완전히 돌파하고 나와 걸음을 멈춘 곳에서 김창훈은 어느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깁니까?”

- 너도 이제 느낀 모양이구나.

“예. 그런데… 미쳤는데요?”

느껴지는 기운이 상상을 초월하였다. 강해도 너무 강했다.

- 사방에 퍼진 죽음의 기운을 모두 흡수하고 있는 거다. 너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말이지.

“죽을 수도 있겠습니다.”

- 그건 가서 직접 싸워 보면 알겠지. 혹시 알까? 운 좋게 살아남을 수도 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거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서 김창훈은 나아갔고, 그는 곧 볼 수 있었다. 죽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검은색의 안개를 계속해서 흡수하고 있는 30m 높이의 거대한 뼈로 이루어진 탑과 그 탑 앞에 앉아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드디어 왔군.”

탑 앞에 앉아 있던 남성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말하자 김창훈은 몸에 있는 천마기를 폭발적으로 사용하였다.

‘천마대멸겁.’

말보다는 주먹. 그리고 기습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공격이라고 생각한 김창훈의 갑작스러운 공격. 천마강림이 아직 그대로 유지 중이기에 천마대멸겁의 위력은 그야말로 세상 모든 것을 소멸시킬 것 같은 힘을 내포하고 있었다.

“강하군. 역시 강해. 하지만 그래 봐야 인간. 신의 힘에는 미치지 못한다.”

천마대멸겁의 어둠이 사신교 교주의 앞에 모인 죽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벽에 막히며 그 힘을 잃고 사라졌다. 그것을 본 김창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죽음의 기운. 저것들이 네 방패가 되어 주는군.”

부교주가 사용했던 그 방어 수단. 그것을 사신교 교주가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사신님이 우리에게 내려 주신 축복의 증거. 사신님의 권능이지. 그리고 이런 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죽음의 기운이 뭉쳐 강한 힘을 발휘하며 김창훈을 압박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김창훈이 사용 중인 천마기공에 의해서 뭉친 죽음의 기운이 김창훈의 몸에 흡수되며 천마기로 변환되었다.

“미안하지만 이걸로 날 어떻게 할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거다. 나에게 좋은 영약밖에 안 되거든.”

“아쉽군. 죽음의 축복을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훌륭한 우리 사신교의 사제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거늘.”

“그런 일은 없을 거다.”

- 어떻게 싸울 거냐?

천마의 목소리에 김창훈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천마기를 다시 사용했다.

‘천마대멸겁.’

비록 교주가 막았다고 해도 여전히 김창훈이 가진 천마신공의 초식들 중에서 단일 공격으로 이보다 강한 초식은 없었다.

‘천마파천장. 천마붕산권. 천마뇌절각. 천마멸염공.’

그리고 이어서 사용되는 4개의 초식. 각 초식이 모두 온전한 위력으로 발휘되었고 그 온전한 위력의 초식들이 천마무무의 힘으로 인해서 천마대멸겁 초식과 온전히 융합되었다.

“내가 널 죽여 주마.”

그 말과 함께 5개의 초식이 융합된 공격이 사신교 교주를 향해서 쏘아졌다. 그 공격을 보며 사신교 교주는 담담히 죽음의 기운으로 벽을 만든다.

벽과 충돌한 어둠은 강한 충격파를 사방으로 내뿜으면서 벽을 파괴하고자 하였으나, 벽은 파괴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김창훈은 당황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벽을 파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 그건 재능이 없는 김창훈이 평생 손에 넣지 못한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 답은 간단하다.

‘더 강한 공격이 필요하다.’

천마신공을 익힌 이후로 그가 걸어 온 길은 한결 같았다. 더 강하게. 상대가 강하다면 그보다 더 강하게. 압도적인 힘으로.

‘후우. 간다.’

“천마대멸겁.”

다시 한번 사용하는 천마대멸겁. 그것을 보며 사신교 교주는 웃었다. 여전히 자신의 벽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천마대멸겁을 사용한 김창훈의 행동으로 인해서 얼굴의 미소가 사라진다. 초식의 중첩. 천마신공의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

그 어마어마한 힘에 김창훈도 놀랐다. 초식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이후로 처음 해 보는 초식의 중첩이기 때문이었다.

“이것도 막아 봐라.”

그리고 오른손을 뻗은 김창훈. 아까보다 훨씬 더 강한 어둠이 사신교 교주가 만든 벽을 강타하였다. 그리고 그 벽이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분명 그 충격을 최대한 분산하고 있었는데 벽이 파괴 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김창훈은 미소를 지었다. 생각 이상으로 몸이 버틸 만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왼손으로 천마붕산권을 중첩으로 사용하였다. 가장 관통력이 뛰어난 초식을 연속적으로 사용하자 벽은 더 큰 구멍이 뚫렸고 그 구멍을 통해서 사신교 교주는 김창훈의 막대한 힘을 직접 죽음의 기운을 움직여서 막아내었다.

“계속 간다!”

천마뇌절각을 중첩으로 사용하고 벽을 향해 돌진해 직접 벽을 발로 차자 벽이 더 크게 흔들리며 부서진다. 그렇게 생긴 틈을 향해서 천마파천장을 사용하여 사신교 교주를 공격하자 사신교 교주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천마파천장의 힘을 막아냈다.

“더 강하게 간다!”

천마가 한 번 보여 주었던 일격을 떠올린다. 가장 먼저 천마무무를 통해서 김창훈은 모든 천마신공의 초식을 융합하였다. 그 상태로 모든 천마기를 압축한다. 그리고 방금 했던 행동을 다시 한번 하여 천마무무 초식을 중첩한다.

“그건!”

사신교 교주가 당황해하고 있을 때, 김창훈은 막대한 힘으로 인해서 피가 터지는 자신의 오른팔을 억지로 움직이며 말했다.

“이것도 버텨 봐라.”

그리고 그의 오른손에서 어둠이 뿜어진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킨 어둠. 잠시 후 어둠이 사라졌을 때, 사신교 교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그 거대했던 뼈로 이루어진 탑도 보이지 않았다.

“…끝이야?”

- 끝이다. 그 정도 수준으로 천마멸혼의 힘을 버틸 수 없지. 오만한 녀석. 감히 누구 앞에서 오만한지 모르겠군.

“이렇게 쉽게요?”

- 압도적이란 힘이란 것이 그런 거다. 너무 간단하고 쉽지.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허무할 때도 있지. 하지만 너로서는 이편이 더 좋지 않나? 빨리 끝났으니까.

“그건 그렇죠. 그러면 이제 빨리 돌아가야겠네요. 다시 한번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 사신 녀석 엿 먹여 주었으니 그 정도는 해 주마. 그리고 가기 전에 주변의 죽음의 기운을 먼저 다 흡수하는 편이 좋을 거다. 네 오른팔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흡수하면서 가도록 하죠.”

그리고 김창훈은 연합의 진영을 향해서 빠르게 나아갔다.

* * *

김창훈이 연합 진영을 떠나고 얼마 후 언데드 군대와 연합 진영 간의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투가 막 시작되었기에 연합은 언데드 몬스터들을 상대로 1도 밀리지 않고 싸움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약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언데드 몬스터들의 힘이 급격하게 약해졌다. 그것으로 사람들은 알 수 있었다. 김창훈이 사신교 교주를 쓰러트렸다는 것을. 그렇기에 환호성과 함께 전투를 이어가고 있을 때.

김창훈이 돌아왔다. 그의 오른팔은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살아서 돌아 온 김창훈은 곧바로 전투에 참여하여 언데드 몬스터들을 학살하였다.

전투기 시작되고 고작 5시간이 지나서 전투가 끝났다. 5일 동안 쉬지 않고 싸울 각오를 하고 모인 이들이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전투가 끝났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기에 모두 환호하였고 그건 김창훈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빠르게 끝났기에 어안이 벙벙한 이들이 많았지만 김창훈은 그들을 뒤로하고 일단 오른손의 상처부터 치료 받았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인지한 남은 병력은 사신교의 영역을 향해서 나아갔다. 남아 있는 언데드 몬스터들을 정리하고.

사신교의 사제나 대사제들 또한 찾아내서 그 영혼을 봉인하거나 죽였다. 김창훈은 그 모든 일에 가장 앞장서서 싸웠고.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큰 일들이 다 정리가 되었다. 그 후에 김창훈은 사전에 이야기한 그대로 지구로 향했다.

전쟁의 승리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지구에 있는 정치인들을 불러서 연합에 대해서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 경고까지 해 두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연합은 정식으로 다섯 세계의 대표자와 유명인들이 모여서 출범을 하였고 우토의 관리를 공동적으로 함께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천천히 평화가 찾아왔다.

* * *

“이곳은 다른 게이트와 다른데?”

“그러네. 저기 멀리 보이는 것을 봐. 저런 건축물, 본 적 있어?”

포탈을 통해서 나타난 이들. 그들은 눈에 보이는 높은 빌딩을 보며 도대체 자신이 어디로 왔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때, 그들의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람을 보며 당황해하고 있는 그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만나서 반갑군. 나는 김창훈이라고 한다. 이곳, 중간지대인 우토 연합의 일원이지.”

“아. 예.”

“당황하지 마. 우리는 적대적인 관계를 할 생각이 없으니까. 그리고 내 이름이 부르기 불편하면 편하게 ‘천마’라고 불러도 상관없어. 그러면 다른 세계에서 온 분들. 우리 서로 평화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고. 만일 거부한다면.”

김창훈은 손에서 천마파천장을 사용해서 근처에 있던 산 하나를 완전히 파괴하였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당황하며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며 김창훈은 미소 지었다.

“나랑 싸워야 할 거야. 그래서 이야기할까? 싸울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선택이야, 친구들.”

중간지대 우토. 그곳에는 새로운 천마가 자리 잡아 그곳의 평화를 지키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여 살고 있었다.

『내 스킬은 천마신공』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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