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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58)화 (158/169)

158화 연합의 탄생(1)

김창훈이 향한 곳에서는 거대한 힘의 충돌이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었다.

‘초월자라고 부를 수 있는 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최소로 잡아도 10명 정도 되는 이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어.’

지금까지 만나 본 초월자들보다 더 많은 수의 초월자들이 지금 이곳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렇기에 김창훈도 긴장하며 초월자들이 충돌하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7명의 사신교 추기경이 3명의 초월자들과 싸우고 있었다. 당연히 3명은 계속 밀렸는데 그런 그들을 도와주는 ‘정령’들이 있기에 어떻게든 싸움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었다.

‘저기로구나.’

김창훈은 곧바로 허공을 박차며 천마군림보의 무형지기를 사신교의 인물들을 향해서 내뿜었다. 그 무형지기를 받은 추기경들은 움찔하며 동시에 김창훈을 바라보았다.

그런 추기경들을 보며 김창훈은 미소와 함께 곧바로 손을 뻗었다. 천마무무를 통해서 천마신공의 모든 초식을 융합하여 천마파천장의 형태로 담아낸다.

그의 손에서 뻗어나간 강력한 힘이 덮쳐 오자 추기경들은 일단 그 공격을 방어하며 버텼다.

그 사이 3명의 초월자들과 정령들 사이에 합류한 김창훈은 추기경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군입니다. 그러니 경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말에 창을 들고 있던 남성이 웃으며 말했다.

“저놈들이랑 싸우면 누구라도 상관없이 환영이다. 그보다 이렇게 되면 아까보다는 좀 더 편해질 것 같군.”

이에 활을 든 남자와 도끼를 든 여성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좀 더 수월한 싸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추기경들 중 한 명이 갑자기 나타난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곳까지 상당히 빨리 왔군.”

“열심히 달려왔지. 저 놈의 죽음의 기운 때문에 이동 속도가 좀 느려졌지만 그래도 너무 늦게 온 것 같지 않아서 다행이네.”

김창훈의 말에 추기경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김창훈은 추기경들을 바라보며 천마강림을 사용하였다. 오래 끌어서 좋을 것 없는 싸움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이 7명의 추기경들부터 먼저 제거해야 했다.

“보다시피 시간이 없어서. 처음부터 전력으로 간다.”

“흥! 네놈 따위가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네놈 혼자서 우리를 막을 수 없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희는 처리할 수 있으니 그건 나중에 저승에 가서 기다려 보라고! 네 동료들이 오나, 오지 않나!”

천마강림을 사용한 김창훈은 곧바로 천마만상을 사용하였다. 그의 주위에 수만 개의 창들이 나타나며 추기경을 비롯한 사신교의 사제들을 향해서 그 창이 겨누어졌다.

“죽음을 극복했다고 하는데 어디 이것도 극복해 봐라!”

천마멸혼의 힘을 담아 창들을 발사한다. 그러자 창에 맞은 사신교의 사제들은 그 육체가 재생되지 않고 그대로 무너지며 사라졌다.

대사제들마저도 그 공격에 제대로 대응 못 하고 그대로 무너지며 소멸했다. 추기경들이 그나마 천마만상으로 만들어진 창에 대응하는 사이 김창훈은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천마파천장, 천마뇌절각, 천마붕산권. 이 초식들의 특성과 힘을 담은 천마대멸겁의 힘을 오른손에 담아서 그대로 주먹을 쥐고 뻗는다.

김창훈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을 못 한 추기경 2명의 몸이 천마대멸겁의 어둠에 휩싸이며 그대로 소멸한다.

추기경들이 있던 곳에 깔렸던 죽음의 기운 또한 이 힘에 사라지며 죽어 버린 나무나 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김창훈은 더욱 힘을 끌어 올려 천마기공으로 막대한 양의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며 자신의 소모된 천마기를 보충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더 할 만하네.”

강해진 천마신공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며 김창훈은 3명의 초월자들을 향해서 말했다.

“너희들은 다른 곳으로 가라! 여기는 내가 막는다!”

그 말에 그들은 서로를 보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모습을 본 추기경들이 그들을 막기 위해서 움직일 때.

그런 추기경들을 향해서 검은색의 불꽃이 솟구치며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모든 것을 불태우며 소멸시키는 검은색의 불꽃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김창훈은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 거야. 나랑 계속 해야지.”

그 말에 추기경들 중 한 명이 이를 갈며 말했다.

“감히 네놈 혼자서 우리를 전부 다 상대하겠다는 거냐?”

“아니. 나 혼자서 너희들을 전부 처리하는 거다.”

“그 오만함! 후회하게 해 주마!”

추기경들이 분노하며 김창훈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그런 추기경들을 본 김창훈은 웃으며 말했다.

“오만함이라니. 섭섭하게. 이건 자신감이라는 거야.”

그가 땅을 박차며 순식간에 추기경들을 향해서 나아갔다. 그 속도는 추기경들조차 미처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빨랐다.

그리고 김창훈의 발이 움직이는 순간 검은색의 뇌전이 나타났고. 곧 추기경들 중 한 명의 몸이 폭파하며 그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발차기로 추기경들 중 한 명을 처리한 김창훈을 본 다른 추기경들이 죽음의 기운을 움직이며 김창훈을 압박하려고 했지만.

김창훈이 계속 천마기공으로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고 있다 보니 그들이 조종하는 죽음의 기운 또한 그저 김창훈에게 흡수되며 천마기로 바뀌었다.

그렇기에 추기경들은 각자 자신들의 무기를 들고 맞서 싸우려고 했지만.

“느려.”

약했다. 힘, 속도. 이 두 가지에서 김창훈은 추기경들을 상대로 월등하게 앞서 있는 상태였다. 김창훈의 움직임에 추기경들은 그가 움직이고 남은 흔적인 검은색의 뇌전만 보았고.

김창훈의 공격을 알고 대응을 한다고 해도, 김창훈의 공격은 추기경들의 대응이 무색하게 그들의 방어를 손쉽게 박살 내며 동시에 그들의 몸과 영혼을 파괴하였다.

힘과 속도의 압도.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실하게 보여 준 김창훈은 남은 3명의 추기경들 또한 한 명씩 착실하게 처리해 나아갔다.

남은 3명의 추기경 중 한 명의 몸은 천마멸염공으로 불태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그 몸을 천마파천장으로 파괴하고 남은 머리를 손에 쥔 상태로 김창훈은 마지막으로 남은 추기경을 바라보았다.

그런 김창훈을 보며 유일하게 살아남은 추기경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큭. 이렇게 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죽음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확실히 세상에 시작이 있다면 끝은 언젠가 찾아오는 법이지. 이 우주마저 끝이 있다고 하니까. 하지만 그게 오늘은 아니다. 무엇보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신호다. 그러니 죽음이 끝이 아니야. 그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일 뿐이지. 너희처럼 그렇게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멍청하구나! 죽음이야말로 인류의 최악의 적! 그리고 우리 사신께서는 그 적을 없앴다! 그럼으로 우리는 인류 최악의 적을 극복했단 말이다! 그런데도 그런 멍청한 소리를 하는구나!”

“사신도 존재하는데 저승이 존재하지 않을 이유도 없지. 그리고 저승이라는 사후세계가 존재하는데 환생이 존재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 오히려 나는 너희들과 싸우면서 확신을 얻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 죽음은 나도 두려워. 무섭고. 그럼에도 피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너희들 덕분에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어서 솔직히 조금 기쁘기까지 하거든.”

손에 든 추기경의 머리를 강하게 쥐어서 부순 후 김창훈은 천마기를 모으며 말했다.

“죽음을 극복했다고 했지? 그러면 내가 너희들을 공격해도 상관없잖아. 죽음을 극복했으니 죽지 않잖아? 그런데 너희는 그러지 않지. 내 공격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있으니까. 지금의 너처럼. 그러면서 잘도 죽음을 극복했다고 말하네.”

“웃기지 마라! 네놈의 그런 사악한 술수에 우리들의 대의는, 우리들의 믿음은 무너지지 않는다!”

추기경의 몸이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추기경의 몸에서 막대한 죽음의 기운이 뿜어진다.

“우리들의 믿음은 굳건하다! 우리는 죽음을 극복했다! 우리들에게 더 이상의 적은 없다!”

“그렇다며 내가 이제부터 너희들의 적이다.”

그리고 김창훈은 모아 둔 천마기로 천마붕산권을 사용하며 주먹을 뻗었다. 그것을 보며 추기경은 자신의 몸을 파괴하면서까지 죽음의 기운을 사용한 거대한 검을 만들어서 김창훈을 향해 내리찍는다.

검은색의 거대한 검과 김창훈의 주먹이 허공에서 충돌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뻔하였다. 김창훈의 주먹이 거대한 검을 박살 내고, 그 주먹에서 뻗어나간 힘이 추기경의 몸에 거대한 구멍을 내며 그 뒤에 있던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다.

“우리는… 죽음을 극복했다…….”

천천히 사라지는 와중에도 추기경은 다시 한번 죽음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며 사라지는 추기경을 보던 김창훈은 고개를 저었다.

“불사가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그렇게 쉽게 되면 인류가 그 고생을 하면서도 아직도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겠냐.”

그렇게 말한 후 김창훈은 아직 남아 있는 사신교의 사제들과 대사제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도 시험을 해보자고. 너희가 과연 진짜 죽음을 극복했는지 못 했는지.”

하늘에 검은색의 불꽃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창들이 나타났다. 천마대멸염의 특성과 힘을 담은 천마만상을 사용한 것이었다.

그것도 그가 가진 천마기의 반 이상을 소모해서 사용한 천마만상이었고 그 덕분에 김창훈의 육안으로 들어오는 하늘의 대부분이 그가 만든 검은색의 불꽃으로 이루어진 창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김창훈이 가볍게 손을 허공에 휘젓자 하늘에 있던 검은색의 불꽃으로 이루어진 창들이 일제히 지상으로 떨어지며 사신교의 사제와 대사제들의 몸을 불태우고 꿰뚫었다.

일순간에 수십만의 사신교 사제와 대사제들이 죽었다. 그럼에도 김창훈은 동요하지 않았다. 아직 상대해야 할 적들이 더 많다는 것을 그도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진짜 오래 싸울 것 같네.”

김창훈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한번 천마만상을 사용해 사신교의 사제와 대사제들의 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 * *

“당했군.”

눈을 감고 있던 노인이 눈을 뜨며 말한다. 이에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사신님의 말씀대로다. 그는 더 강해졌다. 하지만 상관없다. 우리는 죽음을 극복한 이들. 사신님의 축복을 받은 이들이니까. 죽음은 우리에게 없다. 그저 힘이 약해질 뿐이지.”

노인의 말에 주변에 있던 이들은 더욱 깊이 고개를 숙인다.

“전선을 확장한다. 사신님을 위한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남아 있던 모든 것들을 투입해라. 죽음의 축제를 벌이도록 해라.”

““““예! 교주님!!!””””

“모든 것은 사신님의 뜻대로. 사신님의 이름으로 행해질 것이다. 죽음의 축복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알려주도록 해라. 죽음의 축복을 받아 불사를 얻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렇게 전력 투입이라는 사신교 교주의 명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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