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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57)화 (157/169)

157화 전진 앞으로(2)

세리스가 돌아온 것은 그녀가 떠나고 한 달이 지나서였다. 그리고 돌아온 세리스를 보며 모두 당황하거나 얼굴이 굳었다. 그만큼 충격적이기 때문이었다.

“뭘 그러고 있어?”

10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던 세리스가 아닌 오페니와 같은 30대 초반의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그런 세리스의 몸에는 피가 묻어 있는 붕대가 몸 곳곳에 둘러져 있었고. 입고 있는 옷 또한 여기저기 찢어진 상태였다.

누가 봐도 격전을 치루고 온 모습이었다. 그런 세리스의 모습에 오페니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리스! 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든 겁니까!”

그 말에 세리스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끄러워. 소리치지 마. 안 죽었어. 조금 다쳤을 뿐이야.”

그리고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보다 발전이 좀 있네.”

“그렇지. 그보다 몸은?”

“오페니에게 말한 그대로야. 좀 다친 거야.”

세리스가 그 말을 하고 오페니에게 다가가자 오페니는 곧바로 치료 마법을 사용하여 세리스의 상처를 치료하였는데, 곧 굳은 얼굴로 말했다.

“상처가 회복되지 않아?”

“생명의 힘을 더해야 할 거야.”

“죽음의 기운이 있어.”

그리고 오페니가 다시 치료 마법을 사용하자 조금씩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세리스의 상처에서 뿜어진 검은색 오라가 하늘로 날아가며 사라졌다.

“사신교에 당했군.”

레이드의 말에 세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신교의 교주에게 당했지.”

“교주?”

김창훈의 말에 세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상대했다고 하는 그 가짜 말고. 진짜 사신교 교주. 강했어. 솔직히 나는 상대가 안 되더라고.”

세리스의 말에 레이드와 오페니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는 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더라고. 너랑 계약한 화신에 대해서도. 교주의 말에 따르면 다른 사신교 사제들을 통해서 우리의 전투를 다 지켜보고 있다고 했어.”

“감상이라도 말하던가?”

김창훈의 말에 세리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더라. 넌 쓸 만하다고. 나중에 제대로 상대해 준다고 했어. 지금은 바쁘니까.”

“바쁘다고?”

“사신교는 이미 다른 세계에 대한 침공을 시작했어. 하나의 세계는 이미 멸망시켰어.”

그 말에 모두의 얼굴이 굳어진다.

“멸망한 세계는?”

김창훈의 말에 세리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멸망한 세계는 프로바틱이야.”

“프로바틱이라면.”

“그래. 이 세계를 정복할 야욕을 가진 자들. 우리들마저 속이며 힘을 탐낸 자들이지. 그들은 사신교와 손을 잡을 생각이었던 것 같아. 물론 그건 멍청한 짓이었지. 사신교가 이들과 손을 잡을 리 없으니 말이야.”

“그 결과 멸망이다. 이건가?”

김창훈의 말에 세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신교가 지금 싸우고 있는 곳은 두 곳이야. 테라와 뮤 제국이지.”

“두 세계와 동시에 싸우고 있다는 건가?”

오페니의 말에 세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신교는 지금 거의 모든 전력이 그쪽에 몰려 있는 상황이야. 오페니, 너는 알겠지만 테라에는 유독 강자들이 많지. 초월자들도 많아. 거기에 뮤 제국의 힘은 의외로 사신교에 극상성인 경우가 많더라고. 그러다 보니 지금 균형은 어느 정도 맞추어진 상태야. 하지만 사신교가 결국 이길 거야.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키며 얻은 죽음의 힘은, 절대로 약하지 않을 테니까. 시간이 흐를 수록 이건 불리한 싸움이야. 그러니 그 전에 끝내야 해.”

“사신교와 그 두 세계가 싸우고 있는 곳의 좌표는 알고 있나?”

김창훈의 말에 세리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잘 알고 있지. 갈 거야?”

“그래야지. 네 말대로 오래 끌어서 좋을 것 없는데. 굳이 여기서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지.”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네. 그러니 나는 다 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다 같이?”

김창훈의 의문에 세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 홀로 간다고 아무런 상황이 바뀌지 않아. 물론 네가 강하다는 것은 나도 인정해. 하지만 상대도 그런 강자가 있어. 지금 전쟁에서 사신교의 교주는 정면에 나서지 않고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세계가 밀리고 있는 형국이야. 아마 네가 거기에 도착하면 사신교 교주가 움직이겠지. 그러면 결과적으로 전쟁에 큰 변화가 없어. 너는 사신교 교주를 상대해야 할 테니까.”

“내가 사신교 교주를 죽이면?”

“그러면 좋은데. 바로는 무리일 거야. 나도 그걸 시도해 보지 않은 건 아니야.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사용했어. 그런데도 사신교 교주의 몸에 닿는 것조차 무리였지. 넌 그 정도로 강해?”

그 말에 김창훈은 세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가진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확언은 못 하지만, 그렇군. 지금의 나라면 그 정도 수준은 될 거다.”

오만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마지막 경지에 도달한 천마신공의 힘은 그만큼 대단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너는 사신교 교주와 대등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야. 그렇게 되면 다시 이야기가 본론으로 돌아오지. 네가 그를 완벽하게 쓰러트릴 수 있지 않은 이상, 그리고 사신교 교주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없는 이상 그건 도박이나 다름없어. 그러니 여기 있는 전력을 모두 이끌고 가는 것이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야.”

“나는 세리스의 말에 찬성이야. 자네 혼자 가는 것도 당장은 옳은 일이지만 이건 전쟁이야. 그것도 하나의 국가와 국가의 싸움이 아닌 무려 2개의 세계와 1개의 세계가 싸우는 아주 거대한 싸움이지. 거기서 우리들 정도의 전력은 제대로 영향을 끼치지 못해. 벌어지는 전쟁의 규모 자체가 차원이 다를 테니까.”

그 말에 세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최소 천만 단위로 병력들이 움직이며 여러 곳에서 싸우고 있어.”

천만이라는 말에 모두 기겁을 한다. 지구에서 벌어진 세계 2차 대전 정도는 되어야 그 정도 병력이 나온다. 그런데 그 이상의 규모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면, 말할 것도 없었다.

“우리가 가서 큰 도움이 되고 싶다면. 이 전력을 그대로 들고 가야 해. 그리고 거기서 가장 위급한 곳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그들을 돕는 거야. 애초에 네 목적은 사신교를 공공의 적으로 삼아 각 세계와 동맹을 맺고 하나의 연합을 만드는 거잖아. 그걸 위해서라도 우리는 같이 피를 흘려야 해. 너 혼자 가서 꼴랑 다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세리스의 말에 김창훈은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그런데, 어떻게 나아가는 거지? 그리고 거리는 어느 정도고?”

“거리는 정확하게 나도 모르겠네. 그래도 최고 속도로 나아간다면 빨리 도착하겠지.”

“강행군이 되겠군.”

레이드의 말에 오페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람들의 체력은 제가 어떻게든 회복시켜 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한계는 있습니다.”

“그렇겠지. 그러니 적절한 휴식도 필요해.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은 전쟁터. 지쳐서 거기 도착해 봐야 적들이 죽이기에 좋은 목표물이 될 뿐. 우리가 거기에 도착할 때는 최선의 상태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알고 있어. 무리해서 움직이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레이드. 가는 길에 벌어지는 전투는 모두 내가 한다. 나머지는 자기 전력을 최대치로 유지하고 이동하는 데 집중해. 도착하면 정신없이 싸워야 할 것 같으니까.”

김창훈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모든 상처가 치유된 세리스는 어느 한 방향을 자신의 지팡이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으로 일직선으로 나아가면 된다.”

그녀의 지팡이가 가리킨 곳에는 아직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검은색 안개가 있었다. 즉, 저 안개를 뚫고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길부터 만들어야겠군.”

본래라면 저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면서 천천히 나아가겠지만 시간이 없다. 그렇기에 김창훈은 방법을 바꾸기로 하였다.

‘천마강림.’

김창훈의 몸에서 천마기가 폭발한다. 그리고 그 상태로 김창훈은 자신의 천마기의 90%를 자신의 오른발에 집중한다.

“천마대멸겁.”

전력을 다한 앞차기. 천마대멸겁의 어둠이 앞으로 나아가며 죽음의 기운을 소멸시키며 쭉 나아간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길.

그 길을 보며 김창훈이 천마강림을 해제하며 외쳤다.

“전부 달린다! 최대한 멀리 나아간다!”

김창훈의 외침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마법사들은 하늘을 날아서 나아갔고 오페니나 세리스는 달리는 이들의 몸에 보조 마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이동 속도와 체력 소모를 조금이라도 줄여 주었다.

그리고 김창훈은 이들 진형의 가장 앞으로 달려갔다. 달리면서 양옆에 있는 죽음의 기운을 계속 흡수해 소모한 천마기를 매우 빠르게 회복하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진격의 시작이었다.

* * *

김창훈 일행이 작정하고 달리기 시작한 지 20일이 지났다. 이들은 여전히 한 방향만 바라보며 검은색의 짙은 안개들을 헤치고 나아갔다. 그러던 중 그들은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아주 멀리서 들리기 시작한 폭발음 때문이었다.

“도착했네.”

김창훈이 폭발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바라보며 말하자 다른 이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20일 동안 쉬고 달리기만 반복했다. 그렇지만 일행의 체력은 모두 나쁘지 않았다.

적절한 피로 회복을 통해서 과도한 체력 소모는 없도록 하였고 목적지에 가까워졌을 때부터는 휴식 시간을 늘려서 언제라도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제부터는 내가 할게. 이동하면서 이야기했던 그대로 여기서부터는 마법으로 단번에 이동할 거야.”

세리스가 말하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

“간다.”

세리스가 자신의 지팡이를 들어 올리자 지팡이에서 나온 강렬한 빛과 함께 그녀의 주변에 하얀색의 반투명한 막이 주변의 일행 모두를 감쌌고. 그 상태에서 그녀는 이를 악물며 자신의 모든 마나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팡이를 땅에 내려찍자 일행 전원을 감싸는 마법진이 나타났다. 다음 순간, 일행 전원은 공간이동을 통해서 다른 장소에 도착했다.

“드디어 왔군요.”

그들이 갑자기 나타난 곳은 넓은 공터였고. 한 여성만이 서서 그들을 맞이하였다. 그 여성을 본 세리스는 이마에 흐르는 한줄기 땀을 닦으며 말했다.

“상황은 좀 괜찮습니까?”

“아뇨. 최악입니다. 우리가 밀리고 있어요.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한 싸움이더군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젓는 여성은 곧 어리벙벙하게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각기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환영을 위한 연회는 못 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김창훈이 어딘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군.”

“예. 이곳은 사신교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최전방 지역이며 두 진영의 초월자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밀리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좋은 위치군요.”

김창훈의 말에 여성이 의아해하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만 정리하면 상황이 끝난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빠르게 정리하도록 하죠.”

그 말에 여성은 곧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그렇군요. 그러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이들을 보며 말했다.

“모두 각자 자신들이 할 일을 한다! 사신교와의 싸움은 처음이 아니니 모두 잘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레이드를 보며 잘 부탁한다고 짧게 말한 후 김창훈은 전투가 한창 벌어지는 곳을 향해서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보며 레이드가 자신의 검을 뽑으며 말했다.

“우리도 바로 이동한다!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보고 있다. 각자 자신들의 세계의 명예를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끄러움 없는 행동을 하도록!”

그렇게 사신교에 대항하기 위해서 우토에 있는 모든 세계의 인물들이 한 곳에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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