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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51)화 (151/169)

151화 사신교 vs 삼계 동맹(2)

초식의 중첩. 그 힘은 매우 강력하다. 그렇기에 김창훈은 가능하면 지금까지 천마파천장, 천마뇌절각, 천마붕산권과 같은 간단한 초식들을 상대로만 이 초식의 중첩을 사용했다.

그 이상의 위력을 가진, 그리고 그 이상의 힘을 소모하는 초식들을 중첩해서 사용했다가는 아주 위험할 거라고 천마가 알려 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지.’

김창훈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했다. 전방의 모든 것을 강력한 천마기의 힘으로 파괴하여 소멸시키는 천마대멸겁.

그 초식을 중첩해서 사용할 생각을 하였다. 가장 먼저 그냥 천마대멸겁을 사용한다. 그의 오른손에 강력한 어둠이 나타나 머문다.

그리고 그 상태로 다시 한번 오른손에 천마대멸겁을 사용하며 기존의 초식에 새롭게 사용한 천마대멸겁의 힘을 중첩시킨다.

우드득.

“큭!”

초식을 중첩시키기 무섭게 들리는 뼈가 부서지는 소리. 진짜 뼈가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뼈에 큰 무리가 갔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오래 유지하면, 혹은 한 번 더 사용하면 단순히 뼈에 무리가 간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뼈가 부서질 것이다. 김창훈은 몸과 갑옷을 재생시키고 있는 추기경을 바라보며 주먹을 쥔 오른손을 뻗었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어둠이 김창훈의 손에서 쏘아졌다. 그것을 본 추기경은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하고 그 어둠에 휩쓸렸다.

죽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검은색 안개들이 어둠과 함께 사라지고, 어둠이 사라진 곳에는 죽어 버린 땅의 모습만 덩그러니 있을 뿐. 추기경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세리스!!!”

김창훈이 피가 터져 푸른색에서 서서히 검은색으로 변해 가는 자신의 오른손을 부여잡으며 외치자 세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봉인 마법을 사용한다.

그러자 그녀의 정육면체에 지금까지 검은색이던 영혼과는 다르게 붉은색의 영혼이 그 정육면체에 빨려 들어왔고. 정육면체의 뚜껑이 닫히자 붉은색의 영혼은 봉인되는 것에 크게 저항했다.

그 힘에 놀란 세리스가 봉인의 그릇이라고 할 수 있는 정육면체를 5개 더 만들어서 붉은색의 영혼이 담긴 정육면체를 겹겹이 넣어 봉인했다. 철저하게 봉인을 마치자 추기경의 영혼이 봉인되어 있는 정육면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봉인을 마친 6겹의 정육면체가 빛과 함께 사라지자 세리스가 외쳤다.

“이제 남은 자들만 처리하면 된다!”

세리스의 말에 김창훈은 점점 더 강력한 통증이 느껴지는 오른손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젠장, 말은 쉽지!”

뼈가 박살 났다. 근육이 찢어지고, 혈관이 모두 터졌으며 피부가 파괴되었다. 단 한 번의 공격에 오른손 자체가 망가진 것이다.

하지만 오른손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의 온몸 또한 정상은 아니었다. 직접 그 초식을 사용한 오른손이 완전히 박살이 났는데 그 힘을 품고 있던 몸이 멀쩡할 리가 없었다.

당장 피라도 토하고 싶었지만, 사신교의 사제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입에 가득 찬 피를 삼키며 억지로 몸을 움직였다.

오른손은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아직 두 발과 왼쪽 손이 있었다. 이것으로 일단은 어떻게든 해야 했다.

“젠장. 이런 부상을 입고 싸우는 것은 이번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과거 회귀하기 전에나 이런 부상을 입고도 싸웠다. 그때 그는 약했으니까. 이런 부상을 입었다고 싸움을 못 한다면 그냥 그대로 몬스터들에게 죽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몸이 움직이는 한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싸웠다. 그렇기에 이런 상태로 싸우는 일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회귀를 한 이후로 이 정도의 부상을 입고 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그러게 내가 말했을 텐데? 천마신공의 초식을 중첩시킬 때, 내가 말한 그 초식 3개를 제외하고는 하지 말라고. 네 몸이 버티지 못할 거라고.

“그거라면 그 3개의 초식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 그건 그렇지만, 다른 초식들의 위력은 그 3개의 초식들보다 훨씬 더 뛰어나니까 그런 거다. 뭐, 자업자득이지. 무식하게 천마멸염공을 건너뛰고 곧바로 천마대멸겁을 중첩해서 사용하니 그 꼴을 당한 거다.

“그래도 덕분에 추기경 잡았으니 만족해야죠.”

- 네가 알아서 생각해라.

천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김창훈은 천마뇌절각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아직 남아 있는 사제들을 향해서 나아갔다.

대사제는 레이드와 세리스가 잘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니 자신은 사제를 잡아야 했다. 무엇보다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대사제를 잡기 위해서 끼어들어 봐야 괜한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내가 사제들의 몸을 파괴하면 제대로 그 영혼을 봉인해라!”

김창훈의 외침에 진리의 탐구자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김창훈은 곧바로 천마파천장에 천마뇌절각의 힘을 담아서 왼손을 뻗었다.

그의 공격에 사제 두 명이 순식간에 그 몸이 가루가 되어서 사라졌고 이어 진리의 탐구자들은 그 2명의 사제의 영혼을 세리스의 마법에 따라, 정육면체의 봉인의 그릇을 만들어 봉인했다.

그리고 남아 있던 사신교의 사제들은 일제히 김창훈을 향해서 돌진하기 시작했다.

“사신님의 제물이 되어라!”

“사신님이 너의 죽음의 원하신다!!!”

사제들의 외침에 김창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놈들의 잘난 사신님에게 말해라! 엿이나 먹으라고! 천마만상!”

천마대멸겁. 천마붕산권, 천마파천장, 천마뇌절각. 이 4개의 초식의 힘을 담아서 사용한 천마만상. 천마강기로 이루어진 수천 개의 검은 창들이 일제히 남아 있는 사신교의 사제들을 향해서 쏘아진다.

사신교의 사제들은 자신들을 향해서 쏘아지는 검은색의 창들을 막거나 피하려고 했으나, 그들이 막기에는 너무 위력이 강했고 그들이 피하기에는 창이 날아가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빨리빨리 봉인해라!”

천마만상의 공격에 당해 육체가 파괴되어서 느리게 재생되고 있는 사신교의 사제들을 보며 김창훈이 외쳤다. 진리의 탐구자들은 빠르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속도로 사신교 사제들의 영혼을 봉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사신교 사제 약 30명의 영혼을 봉인하는 데 성공했지만, 남은 사신교 사제들은 여전히 두려움 없이, 아니, 오히려 더욱 열을 내며 김창훈을 죽이겠다고 달려들었다.

“젠장. 광신도들이랑 싸우기 정말로 싫네!”

김창훈은 그렇게 외치며 다시 한번 천마만상을 사용하였다. 대신 이번에는 다른 초식들을 융합하지 않았다. 사제들을 상대로는 그렇게 해도 어느 정도 감당이 되기 때문이었다.

수천 개의 검은 창들이 다시 나타나 김창훈을 향해서 달려드는 사신교의 사제들의 몸을 꿰뚫고 파괴하였다. 그리고 완전히 몸이 무너진 사제들의 영혼을 진리의 탐구자들은 착실하게 봉인하였다.

그런 일을 계속 반복하니 곧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사신교 사제 한 명까지 모두 그 영혼을 봉인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대사제의 봉인이었다.

“거의 다 끝났네.”

대사제의 몸은 반 이상 사라진 상태로 천천히 아주 느린 속도로 재생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기운을 자신의 수족으로 삼아서 계속 끊임없이 레이드와 세리스를 공격하였다.

두 사람은 침착하게 대사제의 공격에 대응하더니 곧 레이드가 휘두른 검에 대사제의 남아 있던 다리 하나가 잘려 나가고, 세리스는 그 틈에 거대한 불꽃을 만들어 대사제의 전신을 불태웠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세리스의 봉인 마법으로 대사제의 영혼을 봉인했다. 길게 한숨을 내쉰 세리스가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살아 있군.”

“그래.”

모든 적이 사라지자 천마강림을 해제한 김창훈은 팔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인상을 찌푸리며 주저앉았다. 그런 그를 향해서 다가간 세리스는 자신의 치유 마법을 그의 오른팔에 사용하였다.

“지독하군. 차라리 팔을 잘랐다가 새롭게 만드는 편이 더 간단할 정도의 상처야.”

“그건 사양할게.”

“세포 단위로 팔이 괴사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너의 몸에도 영향을 끼칠 거다.”

그 말에 김창훈은 이제는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한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단 한 번의 공격. 그 공격의 대가가 너무 무거웠다.

- 쯧쯧. 그러게 적당히 하라니까 말을 듣지 않는군.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라. 이곳은 그 팔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 가득한 곳이니까.

천마의 목소리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팔을 고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치료 마법은 그만 해도 된다, 세리스.”

“팔을 자르기로 결정했어?”

“설마. 팔을 회복하러 가는 거다. 다행히 여긴 그 회복에 필요한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니까.”

김창훈의 말에 세리스는 사방에 있는 죽음의 기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죽음의 기운을 흡수해서 그 힘으로 팔을 치료한다고?”

“그래.”

“가능한 거야?”

“난 가능하다. 내가 익힌 무공은 아주 특별하니까.”

그리고 김창훈은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검은색의 안개 속으로 들어가 천마기공을 운영하며 동시에 천마기를 소모하여 자신의 오른팔을 회복하는 데 전념하였다.

그러자 그의 능력치들이 상승했다는 시스템의 글자들이 나타났는데 그것을 보며 김창훈은 슬며시 미소 지었다.

“역시 효과 확실합니다.”

- 팔 하나 괴사시킨 놈이 잘도 말하는군.

“회복하면 그만이죠.”

- 그건 그렇지. 그나저나 이거 진짜 생각보다 괜찮은 수련법이긴 하네. 시스템이라는 특별한 도움이 있긴 하지만, 그걸 천마신공을 통해서 어떻게든 보충한다면…….

천마신공의 또 다른 강화를 위해서 생각에 들어간 천마. 그리고 김창훈은 그런 천마를 응원하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한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았다.

“다음에는 팔 전체가 괴사하는 상황은 피하면 좋겠네.”

물론 그걸 위해서는 그만큼 그가 성장을 해야 했다. 부디 능력치가 많이 오르기를 바라며 김창훈은 조용히 치료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김창훈이 한참 치료에 전념할 때, 세리스와 레이드는 사제들과의 전투에서 죽거나 다친 이들을 수습하였다.

“100명이 왔는데 13명이 죽었군.”

레이드의 말에 세리스는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있음에도 이 정도의 교환이면 나쁘다고밖에 할 수 없어. 100명도 그냥 100명이 아니라 각자의 세계에서 강하다고 불리는 이들만 불러왔으니까.”

“그렇지.”

레이드는 안타까운 눈으로 죽은 13명의 시체를 보며 말했다.

“추가적인 병력 지원이 필요할까?”

“의미 없어. 죽은 이들은 저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거야.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저 시체들을 곧바로 태워 버리는 거잖아. 사신교와 싸울 때는 무조건 소수정예가 맞아.”

“그렇군. 그러면 이대로 하는 건가?”

“그래. 더 크게 인원이 줄어들면 그때는 지원을 요청해야겠지만 당장은 아니야.”

“알겠다. 그보다 김창훈, 그자는?”

“자기 팔 치료 중. 살아 있는 인간이 죽음의 기운으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한다니. 스스로 말하고도 어처구니가 없네.”

그 말에 레이드는 검은색의 안개를 한껏 흡수하고 있는 김창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가 특이한 건 알지 않나.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그보다 300명이나 보냈다는 것은 이제 저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려고 한다는 것이겠지?”

“그렇지. 아마 다음에 올 때는 더 많이 올 수도 있어.”

“함정 마법들을 제대로 사용했는데도 이 정도라니 무시무시하군.”

“그래. 그러니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그렇게 말한 후 세리스는 조용히 땅을 바라보았다.

“저놈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더 지독하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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