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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46)화 (146/169)

146화 삼계(三界) 동맹(2)

“끝이 없군.”

김창훈은 계속해서 자신이 있는 곳으로 몰려오는 죽음의 기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 천마기를 늘릴 수 있다며 좋아하던 것이 이틀 전인데 금세 생각이 바뀌는구나.

“그 부분은 좋긴 합니다만, 이대로 계속 있으면 뭔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들은 지금 죽음의 기운을 계속 저에게 향하도록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건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 그건 그렇지. 반대일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고 봐야겠지. 저 정도의 강력한 죽음의 기운을 사방으로 뿜어내고 있는데 여유가 없을 리가.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여 자신의 몸에 있는 천마기로 바꾸고 있었다.

이곳에 도착하여 이런 작업을 하기 시작한 지 이제 3일째 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죽음의 기운은 조금도 그 힘이, 양이 줄어들지 않았다.

여전히 사방으로 가득 퍼지고 있었으며, 그 모습은 검은색의 안개가 사방을 잠식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3일째 이러고 있으면 뭐라도 나올 것 같은데, 아직도 아무런 반응도 없으니…….”

김창훈은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계속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원 병력이 온다고 했던 뉘헬이나 다른 각성자, 초월자들은 도대체 언제 여기까지 오는지도 궁금했다.

여러 가지 의문과 궁금증을 가지고 묵묵히 죽음의 기운을 계속 흡수하고 있을 때, 그의 감각에 지금까지와 다른 것이 걸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왔군.”

김창훈이 죽음의 기운을 계속 흡수하면서 검은색 안개의 어느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아직 멀쩡하군.”

그 사람은 김창훈을 보며 그렇게 말하였고 이에 김창훈은 그 사람을 바라보며 묵묵히 두 손에 천마강기를 둘렀다.

“일단 죽이기 전에 하나 물어보지. 너는 사신교의 사제인가?”

“아니, 나는 대사제다. 사제들보다 위에 있는 자다.”

대사제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사람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 그럼 기대하지.”

그리고 김창훈이 막 대사제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에게 돌진하려고 할 때, 대사제가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싸우기 전에 하나 궁금한 것이 있는데, 나도 물어봐도 되겠나?”

“말해.”

“죽음의 축복을 받아들인 느낌은 어떻지?”

“죽음의 축복?”

“이 축복들을 말하는 거다.”

죽음의 기운을 보며 말하는 대사제의 말에 김창훈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기운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가. 아쉽군. 죽음의 축복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안에 담을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아서 조금 기대했는데, 축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이해할 필요도 없지. 생명체가 죽음을 거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멍청하기는, 거부한다고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오히려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너머로 나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옳은 것이다.”

“그건 그때의 내가 생각하지. 지금의 난 죽음에 저항할 테니까.”

“하아. 아쉽군. 잘하면 우리와 같은 대사제가 될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과 함께 대사제가 김창훈을 향해서 돌진했다. 대사제의 양손에는 어느새 두 자루의 검이 들려 있었고 그 검을 본 김창훈은 급히 천마파천장을 양손에 사용하여 손을 뻗었다.

대사제가 휘두르는 두 자루의 검과 김창훈이 뻗은 두 손에 있는 천마강기를 통해서 뿜어지는 천마파천장. 두 힘이 충돌하자 땅이 뒤집어지며 그 후폭풍이 사방으로 퍼진다.

“넌 좀 강하군.”

천마강기를 사용하고 천마파천장을 전력을 다해서 사용했다. 그런데 그것을 담담히 막아낸 대사제를 보며 김창훈은 그의 강함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전에 싸웠던 사제는 이 정도의 힘만 해도 제대로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도 못 해서야 대사제라고 불릴 수 없지. 그보다 자네는 이것이 전부인가?”

“그럴 리가.”

그리고 김창훈이 천마군림보를 순식간에 5중첩으로 사용하여 대사제를 무형지기로 압박하자 대사제는 묵묵히 말했다.

“잡기술이로군. 이건 나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알고 있다. 이건 단지 준비 단계에 불과할 뿐이지.”

그리고 김창훈이 허공을 밟고, 동시에 허공을 박차며 힘을 주자 대사제가 뒤로 밀려났다. 김창훈이 오른쪽 다리에 천마무무를 통해 천마신공의 모든 공격 초식들을 융합한 힘을 담아서 대사제를 공격하자, 대사제는 자신의 두 검을 움직이며 그 공격을 막아냈으나 힘이 부족한 나머지 옆으로 밀리는 것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대사제를 본 김창훈은 다시 한번 허공을 박차고 대사제를 향해서 돌진하며 주먹을 뻗었다. 이번에도 천마무무를 통해서 천마신공의 모든 공격 초식을 합친 천마신공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일격.

그 일격을 대사제는 역시 막아냈다. 이번에는 뒤로 밀리지도 않았고 대사제의 두 검은 여전히 굳건하게 김창훈의 주먹을 막아내고 있었다.

“강하군. 아주 강해. 이 정도면 사제들은 자넬 막을 수 없겠군.”

“당연한 말을 하는군.”

“그런가.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안 된다. 죽음을 초월하여 그 너머에 도달한 우리들을 상대하기에는 이 정도로는 역부족해.”

그리고 대사제의 두 검에서 검은색 죽음의 기운이 뿜어지기 시작하자 대사제가 말했다.

“초월의 힘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 주지.”

그리고 대사제가 두 검을 휘두르자 그 공격들을 막아낸 김창훈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그런 김창훈을 향해서 대사제가 빠르게 달려와 연속해서 두 검을 휘두르고 찌른다.

그 공격들을 최대한 막아내고 피하는 동시에 김창훈은 천마대멸겁에 다른 초식들의 특성을 담아서 강한 일격을 가하였으나, 대사제는 그 일격을 자신의 두 검으로 베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김창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게 쉽게 파괴하고 베어 버릴 수 있는 공격이 아니었다. 그런데 상대는 그것을 해냈다.

- 초월의 경지에 도달했다. 그것도 너랑 다르게 온전하게 말이야.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말했다.

“천마강림.”

김창훈의 몸 주위에 천마기가 강하게 휘몰아치며 그의 몸에 스며든다. 그것을 본 대사제가 살짝 놀라며 말했다.

“그런 것을 숨기고 있었나. 그러면 나도 보여 주어야겠군.”

주변에 있던 죽음의 기운이 대사제의 몸에 흡수되더니 대사제의 피부가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그와 동시에 이마에 2개의 뿔이 솟구치며 몸이 커져 2m 50㎝ 정도가 되었을 때, 대사제의 변화가 멈추었다.

“진정한 초월이 무엇인지 보여 주겠다.”

그리고 대사제는 아까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김창훈에게 돌진해서 자신의 두 검을 휘둘렀다. 그것을 본 김창훈은 천마파천장을 사용하여 대사제의 검을 막아냈다.

일장과 이검의 충돌. 하지만 둘 모두 서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대사제는 김창훈이 자신의 이검을 막아낸 사실에 놀라워했고, 김창훈은 천마강림을 사용한 자신의 천마파천장을 정면에서 막아내고도 대사제가 밀려 나지 않은 것을 놀랐다.

서로가 서로의 힘에 놀랐지만 그것도 잠시, 곧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서 미친 듯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공격에 의해서 주변의 대지가 완전히 파괴되었지만 두 사람 모두 거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거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김창훈과 대사제. 두 사람의 힘은 백중세. 누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없고 누가 더 약하다고 할 수 없는 거의 동수였다.

그러나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김창훈은 자신이 불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죽음의 기운을 계속 흡수하며 자신의 힘을 소모한 만큼 바로바로 회복하고 있는 대사제와 다르게, 김창훈은 천마강림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 더 강하게 해야겠군.’

천마파천장. 천마붕산권. 천마뇌절각. 3개의 초식의 특성을 천마무무로 잡고 이 초식들의 힘을 천마멸염공에 담는다.

김창훈의 손에 피어오른 검은색의 불꽃은 모든 것을 소멸시킬 각오로 타올랐고 그 검은색의 불꽃이 담긴 손을 대사제를 향해서 휘두르자 거대한 흑염이 사방으로 퍼지며 대사제를 덮었다.

- 호오. 4개의 초식의 융합에 성공한 건가?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인다. 김창훈도 처음 사용하는 것이지만, 몸에 무리가 없었다. 이는 그만큼 그가 성장했다는 것이었다.

‘역시 초식 중첩이 답인가.’

엄청난 위력, 동시에 엄청난 부담이 몸에 가해지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것을 잘 버틸 수만 있다면. 그리고 점점 더 익숙해지며 성장한다면 다른 방향으로도 모두 다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큭.”

모든 것을 소멸시킬 것 같은 흑염에서 살아남은 대사제는 인상을 찌푸린다. 몸 곳곳이 흑염으로 인해서 신체의 일부가 소실되었고, 여전히 흑염이 남아서 그의 몸을 태우고 있었다.

“강력하군. 아주 강력해. 이런 것을 숨기고 있었나.”

대사제의 몸은 계속 재생된다. 사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로 이루어지는 재생. 동시에 흑염이 남아 있는 부위는 스스로 잘라내는 모습에 김창훈은 혀를 차며 말했다.

“아무리 봐도 너희들, 인간은 아니야.”

“그렇지.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을 초월한 이들이니까. 사신의 축복을 받은 그분의 자식들.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로 우리를 묶으려고 하지 마라.”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저었다. 광신도는 광신도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에는 천마만상에 천마대멸겁, 천마멸염공, 천마뇌절각 3개의 초식의 힘을 담아서 사용한다.

김창훈의 주위에 검은색의 불꽃으로 이루어진 수천 개의 검들이 나타났다.

“그래. 널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아 주지. 너는 그냥 괴물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괴물을 퇴치하도록 하지.”

그리고 김창훈의 주위에 있던 검은색 불꽃으로 이루어진 검들이 일제히 대사제를 향해서 쏘아지려고 할 때.

“그 괴물 퇴치, 나도 함께하도록 하지.”

한 남성의 말과 함께 한 줄기의 참격이 대사제에게 쏘아지고, 대사제는 그 참격을 막아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 참격에 담긴 힘은 결코 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늦었다.”

김창훈이 그렇게 말하며 참격이 날아 온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뉘헬과 함께 레이드가 서 있었다.

“이곳까지 오는 길에 자신을 사제라고 말하는 놈들 몇 놈을 베고 왔다. 계속 되살아나서 짜증 나더군. 그 덕에 시간 좀 걸렸다.”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인 후에 다시 대사제를 바라보았다.

“상황이 바뀌었군. 내가 유리한 쪽으로 말이야.”

“고작 인간 하나 더 추가된 것으로 날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군.”

“고작 인간 한 명에게도 밀리던 주제에 잘도 말하는군. 죽어라.”

천마만상의 검은색 불꽃으로 이루어진 검들이 대사제에게 쏘아지고, 레이드 또한 검을 휘둘러서 만든 참격이 대사제에게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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