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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36)화 (136/169)

136화 또 다른 초월자와의 싸움(2)

“이대로 오래 싸우면 내가 지겠군.”

아리스자두니바의 말에 김창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되겠지.”

그런 김창훈의 미소에 아리스자두니바 또한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대도 그 상태를 그리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네만? 자네의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어. 그 상태를 앞으로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나?”

김창훈이 가진 최대의 약점. 그는 아직 천마강림을 오랜 시간 유지하지 못 한다는 것. 그 부분을 아리스자두니바가 정확하게 찌르며 말하자 김창훈은 웃을 수 없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누가 이길지. 정말로 해봐야 알겠군. 오랜만에 조금 위험한 싸움을 하게 되겠어.”

아리스자두니바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목소리로 말하며 다시 자신의 검을 고쳐 잡았고 그런 아리스자두니바를 보며 김창훈은 묵묵히 손을 들어 올렸다.

- 쯧. 여전히 너의 나약한 육체가 너의 발목을 잡는구나. 도대체 언제쯤 천마강림을 상시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천마의 타박에 김창훈은 한숨을 쉬었다.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알고 있다. 그래서 답답한 거지. 너에게 약간의 재능만 있다면 노력으로 인해서 걸리는 시간을 대폭 감소시켜 줄 텐데 말이야. 그 일말의 재능도 없으니 원.

“아픈 부분 찌르지 마시죠.”

김창훈의 말에 아리스자두니바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가?”

그 말에 김창훈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힘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

“호오. 그런가. 그대는 초월적인 존재와 계약을 맺어 그 힘을 얻은 것인가?”

“그렇지. 정확히는 그 사람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했다고 해야겠지만.”

- 듣기 기분 나쁜 말이네. 누가 너 같은 놈에게 천마신공 가르치고 싶어서 가르친 줄 아냐? 어느 순간 보니까 웬 멍청하고 재능은 1도 없는 놈이 멋대로 내 무공을 익히고 있잖아. 그래서 너에게 관심이 간 거라고.

천마가 자신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김창훈은 살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로요?”

- 그래! 내가 얼마나 황당했는지 알아? 하지만 우연이든 신의 기적이든 신의 농간이든 간에 어찌 되었든 너는 내 무공을 익혔다. 그 순간 너는 내 후인이 된 거다. 그래서 널 지켜봤지. 그러다가 열받아서 회귀까지 시켜 버렸지만.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각성시키고 천마신공이란 스킬을 준 신에게 감사하며 몸의 천마기를 끌어 올렸다.

“신에게 감사기도 해야겠네요.”

- 어떤 신에게?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는 놈들이 우주에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냐?

“절 각성시켜 주고 천마신공을 준 신에게 감사기도 하는 거죠. 그리고 이제 잡담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시 집중할게요.”

- 흥. 집중한다고 뭐가 바뀔 것 같냐? 네가 저 녀석을 이기려면 천마기를 압축해서 전력을 다한 일격. 그것 하나밖에 없다. 그리고 저 녀석도 멍청하지 않은 이상 그걸 할 시간을 주지 않겠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 더 무리를 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김창훈이 허공을 밟아 천마뇌절각을 통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아리스자두니바를 향해서 나아갔다. 갑작스럽게 더욱 빨라진 속도에 아리스자두니바는 놀라며 급히 방어 마법과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그런 아리스자두니바의 방어 마법은 김창훈이 내뻗는 손에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사라졌고 그의 검은 겨우겨우 김창훈의 손을 막아냈으나 그 강한 충격에 아리스자두니바는 더욱 뒤로 크게 밀려났다.

“갑자기 무슨!”

“조금 무식하게 갈 거야, 아리스자두니바. 그러니 죽고 싶지 않으면 얼마든지 항복이라고 말하라고!”

김창훈은 다시 허공을 박차고 아리스자두니바를 향해서 돌진하며 주먹을 뻗는다. 이번에는 천마붕산권이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버릴 것 같은 주먹을 막기보다는 피하길 택하고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하는 아리스자두니바.

하지만 그가 공간을 이동하여 다시 근처에 나타났을 때, 자신의 눈앞에 있는 주먹을 보며 그는 무리하게 마법을 사용해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아리스자두니바의 몸이 허공을 날아서 성에 떨어진다. 자신이 받은 충격과 동시에 도대체 어떻게 곧바로 자신을 공격한 것인지에 대해 아리스자두니바가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천마파천장.”

그의 눈앞에 나타난 김창훈이 손을 뻗는다. 그것을 본 아리스자두니바는 다시 검을 휘두르며 김창훈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역시 힘에서 밀린 그의 몸은 더욱 뒤로 크게 날아가며 성을 벗어나 다시 하늘을 날았고 그런 아리스자두니바의 뒤를 김창훈은 바로 뒤쫓아 갔다. 더욱 빠른 속도로 말이다.

- 미쳤구나, 너.

김창훈이 보여 주고 있는 압도적인 힘과 속도. 이건 천마강림을 사용했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상적이지 않으면 보여 줄 수 있었다.

- 몸을 부숴 버릴 생각이냐?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이를 악물며 아무런 대답 없이 손을 뻗어 당황하고 있는 아리스자두니바의 몸을 공격했다.

아리스자두니바는 이번에도 이동 마법을 사용하며 그 공격을 피하였다. 하지만 김창훈은 급격한 방향 전환과 함께 아리스자두니바의 기운을 느낌과 동시에 그곳을 향해서 전력을 다해서 나아가며 손을 뻗는다.

콰아앙!

폭음과 함께 아리스자두니바는 피를 토하며 하늘 높이 솟구친다. 그리고 그런 아리스자두니바를 보며 다시 나아가려고 하던 김창훈은 문득 멈추었다. 그가 멈추고 싶어서 멈춘 것이 아니다.

‘젠장. 벌써 한계인가.’

그의 다리 근육과 뼈에 무리가 간 것이다.

- 미친놈이구나. 나라고 그걸 안 해 봤을 것 같나? 당연히 해 봤지. 그런데도 왜 너에게 그 방법을 알려 주지 않았을까? 그건 무조건 몸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 말에 김창훈은 이를 악물며 다시 몸을 움직인다. 허공을 박차고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친 김창훈은 아직 몸을 수습하고 있는 아리스자두니바를 향해서 다시 한번 천마파천장을 사용하였다.

아리스자두니바는 그것을 이제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를 악물며 몸의 모든 마나를 사용해 검을 전력을 다해서 휘두르며 김창훈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리스자두니바가 뒤로 조금 밀렸다. 힘과 속도. 이 두 가지에서 아리스자두니바가 밀리는 것이었다.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세리스는 자신의 판단이 맞다는 사실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같은 정도를 걷는 이라고 한다면 누가 더 강한지 아주 간단하게 알 수 있지.”

아리스자두니바는 매우 뛰어난 검사이자 마법사다. 하지만 김창훈은 그냥 단순하게 강하다. 전투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 감각도 형편없다. 재능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창훈은 강하다.

이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어떤 기술이나 재능, 그 외에 다른 것의 차이가 아니다. 그냥 단순한 강함의 차이다. 이 차이는 절대적이다.

어떤 도구를 사용해도 어떤 함정을 써도, 어떤 기술을 써도 이 절대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다 의미 없다. 인간이 도구를 쓰는 것도 기술을 쓰는 것도 다 이 절대적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다 동원해도 강함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 그러면 안 되는 거다. 지금 김창훈과 아리스자두니바처럼. 김창훈이 가진 순수한 힘과 속도.

이 두 가지에 아리스자두니바가 가진 수많은 검술과 마법이 밀린다. 아무리 많은 검술도 마법도 그저 압도적인 힘과 속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김창훈이 보여주고 있었다.

“단순무식한 놈이 제일 무서운 법이지.”

그렇게 말하며 세리스는 둘 사이의 전투를 계속 지켜보았다. 진리의 저장고라고 불리는 성에서도 많은 이들이 나와서 둘의 전투를 보고 있었다.

초월의 경지에 도달한 이들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건 흔치 않은 기회이니 그들도 이 구경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보다 슬슬 끝나겠군.’

김창훈의 상태도 썩 좋지 않지만 아리스자두니바는 정말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코에서는 계속 피를 흘리고 있었고 입에서는 피를 토하고 있었다.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자랑스러운 검은 부서진 지 오래였고 그의 마법들은 힘이 없었다. 그에 비해서 김창훈은 여전히 너무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계속 아리스자두니바를 공격하였다.

이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아리스자두니바는 죽는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세리스는 묵묵히 둘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그때, 한 여성이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다.

“여기까지 하게나, 세리스.”

“무엇을?”

“자네가 원하는 바는 이루었어. 아리스자두니바는 완전히 꺾였어. 저 모습을 보게나. 그저 살아남기 위한 발악을 하는 존재에 불과해. 과거의 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군. 이 정도면 그대가 원하는 바는 충분히 이루었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모를 리가 있나. 그렇게 걱정했는데. 그러니 그만하게나. 아리스자두니바의 죽음은 우리에게 결코 이롭지 않아. 세계적인 손실이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나는 내 친구가 어딘지 모를 외부인의 손에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아.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저 싸움에 개입할 생각도 있네. 그런데 그건 저 둘이 싫어하겠지. 그러니 저 둘을 싸움 붙인 자네가 나서라는 거야. 아니면 내가 할 테니까.”

그 말에 세리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아리스자두니바를 바라보았다. 여성의 말대로 아리스자두니바는 지금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쥐어짜고 있는 상태였다. 그의 얼굴에는 절박함과 공포만이 있었다.

“후우. 그래. 여기까지 하면 저 녀석도 정신 차렸겠지.”

그리고 세리스는 마법을 사용했다. 그렇게 강력한 위력의 마법은 아니지만 김창훈을 저격하기 위한 마법이다. 그의 천마반탄강기를 무력화시키며 그의 몸에 충격을 주는 마법.

그 마법을 사용하여 아리스자두니바를 죽이기 위해서 돌진하는 김창훈의 몸에 충격을 주자 김창훈은 공격을 멈추고 자신을 공격한 세리스를 노려보았다.

전신에서 강렬한 천마기를 내뿜으며 자신을 노려보는 김창훈의 모습에 세리스는 순간 오싹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애써 그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그만하면 되었다. 이미 승패가 났다.”

세리스의 말에 김창훈은 아리스자두니바를 바라보았다. 복장은 엉망이 되었고 검도 부러졌다. 몸 곳곳에서 피가 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에서도 더 싸우고자 하는 열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확인한 김창훈은 천마강림을 풀고 세리스에게 다가가 말했다.

“부탁은 들어줬다, 세리스. 이걸로 우리 사이에 빚은 없다.”

“그래.”

“좀 쉬고 싶군.”

“내가 안내하지.”

그리고 세리스와 함께 성 안으로 들어간 둘. 그 둘을 보며 아리스자두니바는 허공에서 멍하니 자신의 손에 들린 부러진 검을 바라보았다.

“어떤가. 외부 세계의 초월자와 목숨을 걸고 싸운 소감은.”

세리스를 통해서 싸움을 말렸던 여성이 아리스자두니바의 옆에 나타나 말하자 그는 담담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섭더군. 너무나도 무서웠어.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이자 폭력이었네.”

“그래. 다른 세계, 다른 차원에는 우리보다 더 강한 자들도 있어. 그런데 그대가 원하는 대로 강제로 무엇을 이룬다? 그건 엄청난 파멸을 불러 올 수도 있어. 세리스는 그것을 알려주고 싶었겠지. 말로 해서 안 되니 직접 몸으로 깨달으라는 의미로 다른 세계의 초월자를 데려 온 것이고.”

“으음.”

“일단 부상을 회복하는 데 전념해라, 아리스자두니바. 남은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알겠네.”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며 아리스자두니바는 진리의 저장고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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