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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33)화 (133/169)

133화 진리의 도시(2)

서울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 우토로 향한 김창훈. 그는 그 사이에 많은 발전을 이룬 베이스캠프를 보며 감탄했다.

“이제 좀 제대로 된 현대의 도시 같네.”

나무로만 이루어졌던 오두막들이 사라지고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든 건물들이 자리 잡았다. 고층 아파트는 없지만 6층 정도 하는 빌라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그리고 상가 건물들이 자리 잡았으며 외부에서 가지고 온 발전기를 통해서 전기를 생산하여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전자제품들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김창훈은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다른 곳과 어울리지 않게 홀로 덩그러니 있는 통나무로 만들어진 오두막을 보며 김창훈은 나중에 이것도 바꿔 달라고 요청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아. 이제 왔군.”

한 남성이 그의 집 안에 있었다. 그 남성을 본 김창훈이 말했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뉘헬.”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

“세리스 님이 그대를 데려 오라고 했다.”

그 말에 김창훈의 얼굴이 굳어졌고 천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희 세계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말. 지금이 딱 그 상황이군.

얼마 전에 세리스의 부탁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때 마침 세리스가 오라고 했다? 당연히 세리스가 한 부탁에 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목적은?”

“나도 모른다. 내가 받은 일은 그저 그대를 우리들의 생활 터전인 진리의 도시로 데려오라는 것뿐. 그 이외의 일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

뉘헬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말은 하나도 없었나?”

“그때 했던 거래를 떠올리며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오라고 하더군. 그 거래가 어떤 것이고 세리스 님의 부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지만 세리스 님이 너에게 하는 부탁이니 중요한 것이겠지.”

‘왔군.’

- 올 것이 온 것이다. 그래도 그때보다 더 많이 강해졌으니 이길 가능성은 더 올라갔다. 아직은 천마강림을 사용한 상태로 4개의 초식들을 합쳐서 사용하는 건 못하지만 그래도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일은 없겠지.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장 가야 하는 건가?”

“가능한 빨리 오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 가야지.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

그리고 김창훈은 베이스캠프에 뉘헬과 함께 어디 갔다 오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난 후 뉘헬에게 말했다.

“진리의 도시라고 했지? 어디에 있는 곳이야?”

“우리의 본래 세계다.”

그 말에 살짝 놀라며 김창훈이 말했다.

“내가 그곳으로 가는 건가?”

“그래. 그곳으로 데려오라고 하였다.”

“후우. 알았다.”

김창훈의 말에 뉘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할 거다. 그러니 저항하지 마라.”

“알았어.”

그리고 빛과 함께 뉘헬과 김창훈의 모습이 지구의 베이스캠프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다시 나타난 곳은 어느 포탈의 앞. 그곳에서 김창훈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사막이었다.

“아무것도 없군.”

“이곳에 무언가를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그저 외부에서 아무나 우리 세계에 오지 못하도록 적당한 결계 마법만 펼쳐져 있어. 그것이 전부야.”

“그런가.”

“우리가 탐내는 것은 오직 지식과 진리를 향한 길뿐. 그 이외의 것은 적당히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오히려 다른 인간들이 너무 많은 것들을 탐내는 거다.”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리고 뉘헬과 함께 포탈에 들어가자 김창훈의 눈에 보이는 것은 마치 미래의 도시와 같은 각기 다른 특이한 형태의 여러 고층 건물들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우리 진리의 도시에 온 것을 환영하네, 김창훈.”

도시의 풍경을 보며 감탄하는 김창훈을 본 뉘헬이 웃으며 말했다. 이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단한 곳이군.”

“그렇지. 그보다 어서 이동하도록 하지. 세리스 님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여기서 어떻게 가지? 공간 이동 마법으로 가나?”

“아니. 이곳에서는 공간 이동 마법은 금지다. 마법으로 허공을 날아가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뉘헬이 스스로의 몸을 허공에 띄우자 김창훈도 천마군림보를 사용하여 허공답보를 통해서 허공을 밟았다. 물론 천마군림보의 무형지기는 그 누구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부분이 참 편해졌단 말이지.’

천마군림보의 무형지기를 조절할 수 없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도 민망할 정도로 지금이 훨씬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가지.”

뉘헬은 말과 함께 앞장서서 날아가기 시작했고 김창훈은 허공을 밟으며 뉘헬의 뒤를 따라갔다. 그들은 계속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는데 구름마저 지나쳐서 더 높이 올라왔을 때.

김창훈의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성이 있었다. 매우 거대한 성이 하늘에 뜬 상태로 있었고 그 성에 여러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잘도 저런 것을 만들었군.”

“우리 세계의 모든 지식의 정수가 담겨 있는 곳이지. 우리는 진리의 저장고라고 부르네.”

“진리의 저장고?”

“저곳은 우리가 그동안 얻은 지식들을 쌓아 두는 아주 중요한 창고 역할을 하고 있지. 그렇기에 우리들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 저곳에서 머물며 저곳을 지키는 거야. 우리가 얻은 지식은 그 무엇보다 값어치가 있으며 그것이 잘못 이용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도 충분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즉, 이상한 놈들에게 너희들이 가진 지식이 가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거군.”

“정확하네.”

“그렇군.”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뉘헬과 함께 그 거대한 성을 향해서 나아갔다. 그리고 성에 도착하자 김창훈은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딱히 성을 지키려고 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병사들이 안 보이네.”

“그런 이들은 없어. 이곳에선 자유로이 다닐 수 있지. 단지 아주 중요한 지식들이 있는 곳에만 철저한 방비가 되어 있을 뿐이야.”

그리고 성 바닥에 착지하자 김창훈도 천마군림보의 사용을 해제하며 바닥에 착지하였다. 그 후 뉘헬은 성의 복도를 앞장서서 걸어갔는데 김창훈은 계속 주위를 살피면서 뉘헬의 뒤를 따라갔다.

성 안의 모습은 단조로웠다. 어떤 장식도 없었으나, 하나 특이한 점은 그럼에도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었다. 디자인 자체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여기다.”

어느 방문 앞에 선 뉘헬의 말에 김창훈은 그 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안에 있는 건가?”

“그래. 그러면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보도록 하지.”

그리고 뉘헬이 자리를 떠나자 김창훈은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에서 책을 보고 있는 세리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있는 방 안에는 수많은 책들이 보였다.

“넓네.”

김창훈의 말에 세리스는 보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공간 확장 마법을 사용한 거다. 책으로 보는 것보다 각종 기계들을 이용해서 더 쉽고 간편하게 보는 이들도 많지만, 나는 아직 이렇게 책을 통해서 보는 것이 좋아서 책을 보관하기 위해서라도 넓은 장소가 필요해. 그래서 이런 식으로 내 방을 꾸민 거지.”

“방을 꾸민 거라고?”

“그래.”

“직접 이 공간을 만든 건가?”

“그렇지. 물론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말이야. 그보다 조금 늦었군.”

“지구에서 일이 생겼어. 그곳의 일을 처리하느라 지구에 오래 머물렀지. 그보다 부탁을 할 일이 생긴 것 같은데, 그 말은.”

“그래. 네가 죽여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

그 말에 한숨을 내쉰 김창훈은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초월자겠지?”

“아니면 내가 널 부른 이유가 없지.”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누구지?”

“전에 했던 이야기 기억하나?”

“잘 기억나지 않아.”

“그런가. 그러면 간단하게 설명하지. 초월자 한 명만 죽이면 된다.”

초월자란 이야기에 김창훈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초월자. 그래, 약속했으니 지켜야지. 내가 상대해야 할 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보를 주면 고맙겠군.”

“그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나에게도 없다.”

“아무것도?”

“아니,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지. 단지 많지 않다는 거다. 그자의 주특기는 근접 전투다.”

“근접 전투라. 좋네. 상대적으로 편하겠어.”

“그렇게 편하지도 않을 거다. 그의 근접전투는 아주 실력이 뛰어나다. 괜히 초월자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지. 마법이 주가 되고 그 다음에 근접전투가 이어지는 것이다.”

“흠.”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자료는 있지. 그자가 가장 최근에 한 전투 영상이다. 그걸 보면 좀 도움이 될 거다.”

그리고 세리스가 손짓을 하자 허공에 홀로그램 같은 것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 노인과 한 청년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노인은 검을 사용하고 있었고 청년은 창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서로 계속 검과 창으로 공격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각종 마법들을 사용하며 서로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계속되는 전투 영상. 창을 쓰는 청년도 검을 쓰는 노인도 둘 모두 무기를 사용하는 실력이 뛰어났다. 그렇게 전투가 이어지던 중 청년이 휘두른 창이 노인의 몸을 꿰뚫었고. 둘 사이의 싸움이 멈추었다.

그것을 끝으로 홀로그램 영상이 사라졌다. 그 모든 영상을 본 김창훈이 세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누구지?”

“맞춰 보게나.”

“창을 쓴 사람이 내가 죽여야 하는 초월자겠지?”

“후후. 역시 그렇게 보이나? 하지만 정답은 틀렸다. 검을 쓰는 노인이 네가 죽여야 할 자다.”

“방금 창에 꿰뚫렸는데. 살아 있나?”

“살아 있지. 그리고 후에 역으로 그 노인이 창을 쓰는 청년을 상대로 다시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그 이후로 노인은 계속 승리를 이어갔다.”

“검을 쓰는 마법사. 마검사네.”

“그것도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인물이지.”

상대하기 훨씬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트린 제국의 레이드와 싸울 때와 완전히 다르다. 그와 싸울 때 그냥 싸우면 되지만 저 노인과 싸울 때는 마법도 견제해야 했다.

거기다가 세리스와의 전투를 떠올리면 그 마법으로 자신의 방어인 천마반탄강기를 무효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상대가 완전 최악이야.’

김창훈은 그 생각을 하였다. 상대가 강해도 너무 강하다.

“이자와 싸울 때, 나와의 대련은 아주 크게 도움이 될 거다. 나는 이자의 전투 방식을 최대한 따라하며 너와 대련을 했으니까.”

그 말에 김창훈은 아까 보았던 영상을 떠올리며 말했다.

“전혀 아닌데?”

“검을 쓰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자가 사용하는 마법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용하였다. 그것으로 도움이 될 거다.”

“검술은?”

“그건 그대가 알아서 해야지. 그대가 근접전투의 전문가 아닌가?”

그 말에 김창훈은 한숨을 쉬었다.

- 크크크. 전문가. 그 말이 들으니 웃기는구만.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그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냥 천마신공을 통해서 힘으로 모든 것을 찍어 누를 뿐이었으니 말이다.

“어찌 되었든 잘 부탁하지.”

세리스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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