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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30)화 (130/169)

130화 쓰레기 청소(3)

김창훈의 생각처럼 모든 일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김창훈이 이번에 하는 것은 대대적인 소탕이다. 전 세계의 여러 권력자나 정보를 가진 이들을 상대로 한 소탕전이었다.

당연히 이들이 순순히 잡힐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반항하기도 힘들었다. 그 이유는 이들의 반항이 크면 클수록 김창훈이 나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방향이었다. 김창훈은 범죄자들에게 있어 자비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자신을 막으려고 하는 자들에게 또한 말이다.

그건 모두가 피하고 싶은 일이기에 자신들만의 싸움을 이어가면서 어떻게든 양쪽 모두 각자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나 세상 어딜 가도 미친 자들은 존재하는 법이다. 구석에 몰리다 못해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막나가는 이들은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법.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당신,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

“물론 잘 알고 있지!”

“그런데도 이렇게 한다. 그렇다면 각오는 한 거겠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나 혼자 죽을 수 없지. 그리고 왜 내가 죽는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군. 아무리 너희들의 힘이 강하다고 해도 중국 전체를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멍청하기는. 중국에서 나타난 그 거대한 드래곤을 죽인 분이 그분이다. 그 전투를 봤을 텐데? 그 힘을 너희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그리고 중국 정부가 널 지키기 위해서 그 손해를 감수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내가 알 바 아니지. 어차피 죽는다면 길동무라도 더 많이 데려갈 거다!”

그 말에 이 범죄자를 잡으려고 온 리퍼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미쳤군.”

“살기 위한 발버둥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죽어라.”

그 범죄자의 공격에 리퍼는 최선을 다해서 저항했다. 하지만 이길 수 없었다. 범죄자들의 공격에 리퍼는 최선을 다해서 싸웠고 지쳤다. 이제 남은 이 한 명의 범죄자를 쓰러트릴 힘이 그에게는 없었다.

그렇게 그는 가디언에 소속되어 있는 리퍼를 죽였다. 그 사실에 범죄자 스스로도 덜덜 떨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창훈이 움직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죽을 것 같으냐. 절대로 이대로 안 죽어.”

그 말과 함께 그는 급히 자리를 떴다. 그는 중국의 대도시를 향해서 움직였다. 그곳에 있다면 김창훈이라고 해도 자신을 함부로 죽이거나 공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 * *

“13명이 죽었다고?”

“예.”

프로즌의 말에 김창훈은 하고 있던 게임을 강제로 종료하며 말했다.

“자세히 이야기해 봐.”

“중국 하얼빈에 있는 연락책을 통해서 정보를 넘긴 스파이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스파이가 잡히는 것을 거부하면서 싸움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싸움에서 리퍼 13명이 전멸. 그리고 그 스파이와 그 동료들 또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다 죽인 것은 아니군.”

“가장 중요한 우리 가디언의 정보를 외부로 팔아넘긴 그 스파이를 잡지 못했습니다.”

“위치는?”

“현재로서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으나, 마지막으로 확인한 바론 남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북경 쪽으로 갔다는 거야?”

“예. 물론 확실한 정보는 아닙니다. 아직 좀 더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말에 김창훈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 대사관의 대사 불러와.”

“예. 총장님.”

그리고 프로즌이 김창훈의 방에서 나가고 잠시 후 중국 대사와 함께 프로즌이 돌아왔다. 중국 대사는 침을 삼키며 김창훈을 바라보았다.

중국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이미 그들도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김창훈이 무슨 말을 할지 걱정되었다. 동시에 자신을 죽이지 않는 것인지 걱정도 되었다. 김창훈은 중국 대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사.”

“예.”

“그놈 찾아서 데려오세요. 아, 그렇다고 너무 잔인한 수단은 사용하지 말고요. 그놈이 잘못한 거지 그 주위 사람들이 잘못한 것은 아니니까요. 무슨 말인지 알죠?”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서도 매우 깊이 유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자가 홀로 가디언의 리퍼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중국 정부와 관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정부에서 저랑 싸우고 싶은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 말에 중국 대사는 마른 침을 삼켰다.

“저는 중국 정부를 믿습니다. 그러니 그 스파이를 빠르게 잡아서 데려와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벌어진 일이니 이 이상 우리 가디언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알아서 잘 부탁드립니다.”

‘알아서’ ‘잘’ 이라는 두 단어를 들으며 중국 대사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말했다.

“물론입니다. 중국 또한 국제사회의 일원이자 가디언의 일원으로서 범죄자들을 잡는 데 전력을 다해서 움직일 겁니다.”

“믿고 있겠습니다, 중국 대사님.”

“물론입니다. 믿어 주십쇼.”

그 말에 김창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믿어 드립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는 점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내부 스파이 색출 작전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중국만 편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국가들과 똑같이 5일을 드릴 겁니다. 5일 안에 찾지 못하시면 제가 중국으로 갑니다.”

그 말에 중국 대사는 마치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김창훈이 벌인 이 색출 작전에서 저항하는 이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김창훈은 그 국가에 5일이란 시간을 주었다. 그 안에 일을 벌인 자를 잡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나선다고 하였고, 각 국가는 모든 국력을 총동원해서 그 범죄자들을 잡아 가디언으로 보냈다.

당연히 그 시간은 5일이 넘지 않았고, 중국 대사도 그것을 알기에 침을 삼키는 것이었다.

“하루 정도만 더 시간을 늘려 주실 수 없으십니까?”

“안 됩니다.”

“우리는 대국으로서 다른 나라들보다 영토가 무척 넓습니다. 사람도 많지요. 그렇기에 작정하고 숨는다면 찾아내기가 힘듭니다.”

“중국 빅브라더의 힘을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합니까? 거리에 널린 것이 CCTV고 사람들의 스마트폰을 감시하는 것은 기본에 인터넷까지 전부 다 감시하고 있으면서 무슨 죽는 소리를 내는지 모르겠군요. 당신들이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그 어떤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범죄자가 중국에 있는 이상 말이죠.”

그 말에 중국 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가 중국을 벗어난다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가 서쪽으로 향한다면 아시다시피 그곳은 아직 발전이 안 된 곳입니다. 아무리 감시망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해도 거기까지는 잘 손이 닿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관심 있는 사안이 아니군요. 저라면 지금부터라도 빨리 움직일 것 같습니다.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그 말에 중국 대사는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바로 본국에 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예. 그러시죠.”

“그리고, 혹시 모르니 만약 5일이 지난다면. 최소한의 자비는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 범죄자가 잘못한 거지 중국의 다른 선량한 인민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중국 정부의 빠른 대응을 기대하겠습니다.”

김창훈의 말에 중국 대사는 고개를 끄덕인 후에 방에서 나갔다. 그러자 프로즌이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에도 5일 안에 올까요?”

“그건 나도 모르지. 관심도 없고. 5일 안에 오지 않으면 내가 직접 잡으러 갈 뿐이야. 그리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겁먹네. 내가 무슨 가서 다 죽인다고 한 것도 아니고, 그 범죄자 한 명 잡는다고 했을 뿐인데 말이야.”

“그동안의 전과가 화려하니까요.”

“전과라니, 그런 표현 쓰면 내가 섭섭하지. 마피아나 카르텔 같은 놈들 잡을 때에도 나는 최대한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그놈들이 반항한다고 해도 힘으로 찍어 눌러서 더 커질 피해마저 줄였는데, 이 정도면 내가 나서서 잡는 편이 가장 피해가 적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음. 그건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부분보다는 크게 때려 부순 부분이 더 크게 부각이 된 것이 문제죠.”

“중국에서 그 드래곤하고 싸운 거?”

“그것도 있고, 과감한 손속이 문제가 될 수도 있죠.”

프로즌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중국에서 일 처리 다 잘하라고 해. 되면 그걸로 넘어가고 안 되면 내가 간다.”

“알겠습니다.”

* * *

5일 후. 중국은 결국 잡는 것에 성공했다. 그 사실에 살짝 아쉬워하는 김창훈이었지만 중국이라고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강제로 그 스파이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각종 건물들, 도로, 자동차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이 파괴가 되었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는 아무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정도로 끝난 것에 안도하고 있었다. 그 사실에 김창훈은 스스로 조금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도대체 사람들은 자신을 어떤 이미지로 보고 있기에 저런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그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프로즌에게 이야기했을 때, 프로즌은 스스로 잘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할 뿐. 추가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자니 조금 쪽팔리는 일이라서 그러기도 힘들었고, 결국 김창훈은 스스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려니 했다.

천마도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였다. 강자를 두려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이라고 말하며 말이다.

그렇게 지구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스파이, 범죄자들에 대한 청소가 다 끝나가고 이제 슬슬 다시 우토로 돌아가려고 할 때. 비상 상태가 발생했다.

“와. 대박.”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거대한 괴물. 본래 던전에 있어야 할 아쿠파가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것이다. 당연히 이는 던전 브레이크가 발생했다는 의미였고.

김창훈은 아쿠파의 모습을 창문에서 보기 무섭게 곧바로 뛰쳐나가 서울에 퍼지는 몬스터들을 천마군림보의 힘으로 압살시키며 아쿠파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갑작스럽게 서울에서 나타난 아쿠파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김창훈을 발견하고는 그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 그때 봤던 인간이로군.

김창훈의 머리에 울리는 목소리. 이에 김창훈은 살짝 놀라며 말했다.

“네가 말하는 거냐?”

- 그렇다. 그보다 많이 강해졌군.

“그렇지. 그런 의미에서 딱히 악감정은 없다고.”

김창훈이 천마기를 끌어올리며 싸우려고 하자 아쿠파가 말했다.

- 잠깐 멈추어라.

“왜?”

- 난 싸울 생각이 없다.

“뭐?”

- 저기 멀리 바다가 보이는군. 저곳으로 가겠다. 그러니 날 그냥 보내 주면 고맙겠군.

그 말에 김창훈은 멍하니 아쿠파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 고민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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