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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20)화 (120/169)

120화 똥물 뿌리려고 왔다(2)

“이곳에 있는 모든 기사와 마법사들에게 제3지부 지부장으로서 명령을 내린다! 당장 저 납치범들을 죽이고 황녀님을 모셔 와라!!!”

그 말에 기사와 마법사들이 움직이려고 하자 김창훈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래도 말이 어느 정도 통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겠어.”

그리고 천마군림보의 힘을 중년 남성에게 집중하자 그는 그 강력한 무형지기에 제대로 저항도 못 하고 그대로 무형지기에 짓눌려서 사망하였다.

그 모습을 본 모든 병사, 기사, 마법사들의 얼굴이 굳어진다. 김창훈이 얼마나 강한지 대략적으로 감을 잡은 것이다. 특히 노년의 기사는 굳은 얼굴로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벽을 넘었는가?”

“아니. 하지만 여기 있는 이들 전원을 죽이는 데 1초면 충분하다고 장담하지. 그러니 그냥 길을 열어라. 아까도 말했지만, 내 목적은 그저 에트린 제국에 있는 2황녀를 데리고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면 우리 제국과 사이가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그러나?”

“그것까지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그리고 이건 간단한 충고다. 나는 내 적을 살려 둔 적 없다. 후환을 남기기 싫으니까 그 주변 세력도 다 쓸어버리는 편이지. 나에게 원한이 생긴다고 해도 잊어라. 날 건드리면 그 순간 에트린 제국은 확실하게 지워 주지.”

“제국에는 수호신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잘 말하는군.”

“말했을 텐데? 초월자도 죽일 힘을 가지고 있다고.”

그 말에 노년의 기사는 김창훈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물러나라.”

“하지만! 단장님!”

“여기서 다 죽을 거냐! 상대는 수호신님과 같은 초월의 경지에 도달한 자다! 우리들이 막아 봐야 1초도 버틸 수 없다! 애꿎은 동료들을 죽일 생각이더냐!”

그 말에 기사가 입을 다물었다.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라! 1, 2황녀님이 망명을 신청하고 그것을 수락한 곳에서 2황녀님을 데리러 왔다고. 그리고 그 사람은 초월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라고. 그러니 멋대로 막아서 괜한 희생을 부르지 말고 길을 비키고 빠르게 2황녀님과 주변 사람들을 모두 다 이곳으로 데려오라고.”

“…알겠습니다, 단장님.”

그리고 기사가 곧 어딘가로 향하자 노년의 기사는 1황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늙은 기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1황녀님.”

그 말에 에메랄드가 살짝 눈물을 그렁거리며 말했다.

“정말로 고마워요.”

“아닙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찌하여 황제께서는 그 세 분 중 한 분을 선택하려고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국의 앞날이 걱정된다는 듯이 말하는 노년 기사의 말에 그 어떤 사람들도 반박하지 않았다. 모두 알고 있는 것이다. 황제의 지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이다.

“길을 비켜 준 것을 가지고 뭐라고 하면 협박당했다고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랄하면 그냥 무시하고 이쪽으로 넘어와. 1, 2황녀를 따르는 이들을 데리고 작은 마을을 만들어 줄 거야. 거기서 편안한 여생을 지내면 될 거다.”

김창훈의 말에 노년의 기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나중에 생각해 보도록 하지.”

그리고 노년의 기사가 옆으로 물러나자 다른 기사나 마법사들이 옆으로 물러나 길을 만들어 주었다. 그 길을 통해서 김창훈과 파블로, 에메랄드가 지나갈 때. 노년의 기사가 파블로에게 말했다.

“기사는 자신의 주군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 법이지. 주군보다 먼저 죽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노년의 기사의 말에 파블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사의 맹세. 기사의 충의. 반드시 지켜 보이겠습니다, 단장님.”

“그래.”

그리고 그들을 지나친 에메랄드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말했다.

“파블로.”

“예, 황녀님.”

“저분들은 괜찮을까요?”

그 말에 파블로는 대답을 못 했다.

“역시 그렇겠죠?”

어느 황자가 나서더라도, 저들은 무사하기 힘들었다. 1, 2황녀의 존재는 그만큼 중요했는데 그런 1, 2황녀를 데려가려고 하는 이들을 막지 못하고 그냥 길을 비켜 주었으니 그에 대한 책임 문책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생각이 있다면 죽이지는 않을 거다. 저들을 다 죽였다가는 뒷감당이 안 될 테니까.”

김창훈의 말에 에메랄드가 김창훈을 바라보자 김창훈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지금부터 황궁까지 갈 거다. 그런데 거기서 가는 길에 우릴 막지 않을 이들이 저들뿐일까? 황궁에 있는 기사들도 결국 길을 비킬 거다. 그러면 그들을 다 죽이겠다고? 그러면 반란이 일어나겠지. 한둘도 아니고 수만이 넘는 이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니까.”

“역시 그렇겠죠?”

“그래. 물론 너나 네 생각보다 네 오빠란 작자들이 멍청하다면 진짜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지만 그때는 뭐 알아서 대처하라고 해야지. 아니면 정말로 내 말대로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지. 어차피 황자는 3명이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우리에게 길을 비켜 준 이들을 용서해 준다고 하면, 저기 있는 모든 기사나 마법사, 병사들은 살기 위해서라도 그 사람을 지지하게 될 거다. 그러면 끝난 거지.”

“차라리 그편이 더 저들이 살아 있을 이유가 될 것 같군요.”

파블로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쪽이든 걱정 마라. 안 죽는다. 그보다 어서 가자. 여기서 이 속도로 가면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2시간 정도만 더 걸어가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 제국의 본토가 있는 문이 보일 겁니다. 그곳으로 가서 제 동생을 데려오면 됩니다.”

“그 문은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데?”

“황궁이 있는 수도의 중앙 광장입니다.”

에메랄드의 말에 감탄하며 김창훈이 말했다.

“위치 한번 죽이네.”

정말로 위치가 좋았다. 여차하면 바로 지원군을 보낼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반대로 지금과 같은 경우에는 바로 공격 받을 수도 있었으니 무조건 좋다고만 하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그 후로 이들은 계속 걸어갔다. 이 셋을 막는 이들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노년의 기사가 한 말이 제대로 전달이 된 것이었다.

종종 보이는 기사나 마법사들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1황녀인 에메랄드에 대한 예를 갖추었고 일부는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 말을 들으며 에메랄드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곧 스스로를 다잡으며 더욱 눈에 힘을 주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이들은 곧 에메랄드가 말한 문. ‘포탈’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지구와 우토가 연결된 포탈보다 좀 더 크기가 컸는데 높이 4m, 폭 5m 정도 될 것 같은 타원의 형태로 되어 있었다.

그 포탈의 바로 앞에는 소수의 기사와 마법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보며 파블로의 얼굴이 굳어졌다.

“각 황자들을 지지하는 거대 세력의 귀족들입니다. 그리고.”

“강하다고?”

“예.”

파블로의 대답에 김창훈은 포탈의 앞에 서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기사나 마법사들보다 강하기는 했다.

‘S등급 헌터 수준인가?’

하지만 그뿐이다. 김창훈의 적수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김창훈은 앞으로 당당히 나아가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길을 비키라고 말했을 텐데. 그럼에도 길을 막는다는 것은 모두 죽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까?”

그 말에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성이 나와서 말했다.

“1, 2황녀님에 대한 일. 이것은 곧 우리 제국의 일이며 황실의 일. 외부인은 빠져라.”

남성의 말에 김창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망명했다니까 그러네.”

그 말에 남성은 대꾸도 하지 않고 에메랄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여동생은 이름도 모를 늙은 귀족의 첩으로 팔리고 나는 곧 죽을 텐데. 그대로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그러자 남성은 담담히 말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황자님들도, 황제 폐하께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절대로 두고 보고 있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그렇겠죠. 하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될 겁니다. 절 바보로 아시나요? 공작, 제가 왜 오빠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인지 잊으셨나요?”

그 말에 공작이라고 불린 남성이 입을 닫았다. 에메랄드가 3명의 황자들 모두에게 위협적인 이유. 그것은 그녀가 너무 유능하기 때문이었다.

황제로서의 자질이 차고 넘친다. 그렇기에 문제였다. 황제도 은연중 자신의 후계자로 그녀를 생각하고 있기에 3명의 황자들이 에메랄드에 대한 문제라면 서로 힘을 합쳐서 일을 진행했다.

그렇기에 에메랄드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힘도 없는 상태가 된 것이었다. 그녀가 저항하기에는 3명의 황자들의 힘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말이다.

“비키세요, 공작. 여기서 당신들이 모두 죽어 봐야 제국의 혼란만 올 뿐. 저는 애꿎은 백성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백성들을 생각했다면, 아니, 제국을 생각했다면 아예 다른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서는 안 되었습니다, 1황녀님.”

그 말에 김창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너희들은 열심히 우리 지구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다가 쓰잖아.”

“그건 정당한 문화 교류다.”

“그런 것치고 저기 보이는 놈은 아닌데?”

김창훈은 저들 틈에 있는 한 여성을 바라보았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는데 김창훈은 저 여성의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지구에서 열심히 활동해도 모자랄 S등급 헌터가 여기서 뭘 하는지 모르겠어. 그것도 내 맞은편에 서다니.”

그 말에 여성이 움찔하였다. 그리고 여성이 급히 말했다.

“저는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그저 이자들이 자신들의 제국을 공격하는 이들이 왔으니 도와달라고 했을 뿐! 김창훈 헌터님이 연관되어 있을 거라고는 정말로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말에 김창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한 번 봐준다. 거기서 나와. 이제부터 거기 있는 놈들, 치울 생각이니까.”

김창훈의 말에 여성은 빠르게 포탈의 앞에 있는 이들에게서 멀어졌고 그 여성을 본 이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감히 약속을 어기다니…….”

“이래서 내가 말하지 않았소. 귀족도 아닌 저런 하찮은 평민 놈에게 명예란 것은 없다는 것을.”

“쯧. 다음에 처리해야겠군.”

그들의 말에 물러난 여성 또한 얼굴이 굳어진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약속을 깬 것은 엄연히 사실이기에 굳이 더 말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차피 죽을 놈들인데 뭐.’

김창훈과 싸운다는 것. 그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여성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지구에서 김창훈이 벌인 일을 모르는 헌터는 없다.

그런 그와 싸우려고 하는 저자들은 이미 다 죽은 목숨이라고 보는 것이 옳았다.

“1황녀님을 납치한 납치범을 잡아야겠습니다, 여러분들.”

공작이라고 불린 남성의 말에 모두 각자 자신들의 무기를 꺼냈고 그들을 본 김창훈은 담담히 말했다.

“아주 제대로 똥물 뿌릴 수 있겠네. 덕분에 일이 더 편해지겠어. 아주 고마운걸?”

그리고 김창훈의 천마군림보가 순식간에 4번 연속으로 사용되고 포탈의 앞을 막고 있던 이들은 5중첩 된 천마군림보의 집중된 무형지기를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압살 당했다.

고작 2초 만에 벌어진 일. 그 일에 대해서 포탈로부터 물러난 S등급 헌터 여성은 놀라지 않았지만 에메랄드와 파블로는 놀랐다. 김창훈이 강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강할 거라고 생각 못 했기 때문이었다.

“가서 얌전히 지구에서 던전 클리어나 해. 괜한 권력 투쟁 벌이지 말고.”

김창훈의 말에 S등급 헌터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멀리 도망치자 그런 여성의 모습을 보던 김창훈이 에메랄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 그러면 여동생 데리러 황궁으로 가보자고.”

그렇게 김창훈은 에르틴 제국이 있는 세계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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