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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16)화 (116/169)

116화 에르틴 제국(1)

세리스는 천마의 조언을 받아서 김창훈의 훈련을 도와주었다. 훈련이라고 해도 딱히 대단한 것은 없었다. 그저 대련을 통해서 김창훈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것이 천마가 알려 준 훈련 방법의 전부였다.

천마는 그가 아는 김창훈의 약점들을 전부 알려 주었고 세리스는 그 약점들을 활용하여 김창훈을 공격하였다.

당연히 김창훈은 그 공격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천마가 인정한 김창훈의 약점이다. 그걸 단기간 내에 메우는 것은 재능 없는 그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큭!”

세리스의 마법이 김창훈의 몸에 적중하며 그가 뒤로 밀려났다.

“천마반탄강기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걸 뛰어넘어서 공격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지금처럼 말이야.”

“알고 있습니다.”

김창훈은 그 말과 함께 다시 자세를 잡고 세리스를 향해서 돌진했다. 자신에게 돌진해 오는 김창훈을 보며 세리스가 허공에 손짓을 하자 수십 개의 마법들이 김창훈을 향해서 쏘아졌다.

그 마법들을 보며 김창훈은 손을 뻗었다. 천마파천장이 발현되며 마법들이 사라지고 천마파천장의 힘 또한 사라진다.

고작 수십 개의 마법에 막힐 정도로, 김창훈이 약해진 것이 아니다. 그 고작 수십 개의 마법이 김창훈이 사용한 천마파천장을 막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자자. 계속 간다!”

하늘을 가득 메우는 수백, 수천의 마법들. 세리스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저 수없이 나타나는 강력한 마법들이었다. 김창훈이 세리스와의 대련에서 고생한 이유였다.

“천마만상!”

하늘에 나타난 마법들에 대항하기 위해서 김창훈 또한 천마기로 이루어진 수천 개의 검은색 창을 만들어 하늘에 있는 마법들을 향해서 발사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마법들이 김창훈이 만든 천마기의 창들과 충돌하며 허공에서 폭발이 쉬지 않고 발생하고 있을 때.

김창훈은 다시 주먹을 쥐고 저 모든 것을 꿰뚫을 일격을 가했다.

‘천마대멸겁.’

김창훈의 주먹에서 뻗어나가는 일직선의 어둠. 그 어둠이 모든 것을 꿰뚫고 하늘에 있는 세리스에게 도달하기 직전, 세리스의 몸을 보호하는 보호막이 만들어지며 천마대멸겁은 그 보호막에 막혀 힘을 잃고 사라졌다.

“이렇게 계속 소모전만 하면 결국 네가 질 거야.”

“천마기공으로 세리스 님의 마나를 흡수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러면 이렇게 하는 의미가 없잖아. 계속 소모전으로 가서 결국 이길 테니까. 이건 네가 확실하게 더 강해지기 위해서, 나아가 초월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하는 훈련인데 그런 식으로 하면 의미가 없잖아.”

“그러니까 문제죠.”

김창훈은 한숨을 쉬며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세리스는 여전히 여유로가 가득한 모습이었는데 김창훈은 아니었다. 가지고 있던 천마기의 반을 소모하였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더 해도 의미 없을 것 같습니다, 세리스 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세리스가 김창훈의 옆으로 내려왔다.

“역시 너의 가장 큰 문제는 그냥 순수하게 그릇이 안 되는 거야. 재능, 잠재능력 등등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어. 그냥 너는 초월의 경지에 도달할 깜냥이 아닌 거지.”

“너무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하지 마십쇼. 그 말로 맞는 사람은 매우 아픕니다.”

“천마가 널 여기까지 만든 것만 해도 지금 난 기적을 목도하고 있는 기분이야. 과연 천마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

- 이제야 내 능력을 좀 인정하는군.

천마의 자신만만한 목소리에 김창훈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가망이 없습니까?”

“천마가 알려 준 그대로 널 훈련시키고 있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모양이야. 내가 널 훈련시킨 지 2달이 지났어. 그런데 단 1도 바뀐 것이 없잖아.”

“에이. 그래도 1도 바뀌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조금은 늘었죠, 실력이.”

“내가 보기에는 아니야.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어. 이 속도로 성장한다면 몇 백 년이 걸려도 불가능할 거 같아.”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숙였다.

- 역시 방법은 하나뿐이다.

“목숨 걸고 싸우는 거요?”

- 그래. 생사투. 그 속에서 사람은 성장한다. 성장하지 못하면 죽는 것이니까.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지만 이제 너에게 더 이상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어.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기에 나는 그만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해.”

“알고 있습니다.”

“너도 알겠지만 내가 돌아가면 내가 어디서 있다 왔는지 그들이 알아낼 거야. 그리고 그들은 결국 이곳을 발견하고 너에 대해서 알아낼 거야. 그 후에는.”

“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절 죽이려고 하겠죠.”

“그래. 그리고 우리 약속은 알고 있지? 난 약속대로 최대한 열심히 널 가르쳤어. 거기서 배운 것이 얼마 없다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 너의 잘못이야.”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세리스 님이 말한 그자가 온다면 책임지고 죽이겠습니다. 물론 그자가 먼저 절 공격한다면 말이죠.”

“그래. 그거면 충분해. 그러면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보자, 천마의 후인.”

그 말과 함께 세리스가 사라졌다. 그리고 홀로 남은 김창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결국 가장 위험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 가장 짜릿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

“부정할 수는 없네요. 열심히 싸워서, 승리한다면 확실히 그 순간은 짜릿하니까요.”

- 계속 그걸 느끼기를 원한다면 세리스가 지적해 둔 약점들을 빠르게 고쳐 나가야 할 거다. 그래야 네가 또 다른 초월자들과 싸울 때, 네가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아질 테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김창훈은 홀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 * *

우토의 존재가 세계에 알려지고 그 관리를 가디언에서 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세계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혀 다른 차원의 지식들 중 일부는 분명 지구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바로 뉘헬이 있는 ‘진리의 탐구자’들의 지식으로 변화한 마법들이었다.

기존에 지구 마법들은 그다지 체계적이지 않았다. 나름 열심히 체계를 잡았으나 고작 몇 십 년 만에 이룩한 것들이었으니 제대로 체계가 잡힐 리 없었다.

뉘헬을 비롯한 몇몇 이들이 지구에 있는 이들을 도와서 마법 체계를 잡는 것을 도와주었고 이제 체계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완성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분야에서 조금씩이지만 확실하게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고 그중에서 김창훈이 우려하던 사건이 터진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사실이야?”

“예.”

프리즌의 말에 김창훈은 머리가 아파왔다. 그가 사신교를 제거하고 또 하나의 세력이 스스로 무너져 내린 후 이제 우토에 있는 세력은 지구의 사람들을 포함해서 총 5곳이었다.

그런데 그 5곳들 중에서 지구의 세력과 교류를 시작한 곳은 딱 2곳으로, 뉘헬이 있는 진리의 탐구자와 파발로가 속해 있는 에트린 제국이다. 그런데 사고를 친 곳은 파발로가 속한 에트린 제국이었다.

“간략하게 이야기해 봐.”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결국 권력 싸움입니다. 현재 에트린 제국의 황제는 나이가 들어서 곧 물러날 예정인데. 그에게는 총 5명의 자식이 있습니다. 그중 스스로 황위를 포기한 2명을 제외하고 3명의 자식들이 황위를 두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3명이 보낸 사람들이 각각 우리 측에 접근해서 각기 다른 보상을 내밀었다 이거네.”

“예. 그 보상에 흔들린 국가들이 상당합니다. 그중에서는 중립을 표하는 이들도 있지만 중립보다는 이 권력 싸움에 참가하려고 하는 국가들이 더 많습니다.”

“그 국가들은 각자 자신들이 밀어주는 이들이 다 다르겠지?”

“예.”

결국 시작된 우토에서의 경쟁. 경쟁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경쟁은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토에 있는 모든 세력들에 대해서 아직 아는 것들이 거의 없고, 그들로부터 자신들의 몸을 지키는 것도 가능할지 의문인 상황에서 벌써부터 서로 경쟁을 하며 싸움을 하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하아. 머리가 아파 오네. 이러면서도 정작 문제가 터지면 나보고 해결하라고 하겠지?”

“아마도 그럴 겁니다.”

지구에서 최고 전력은 김창훈이다. 당연히 여차하면 그가 나서야 하고 지금 지구에 있는 국가들이 자신 있게 에트린 제국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은 김창훈을 믿고 움직이는 것이었다.

“미친놈들. 다 모이라고 해. 이번 일에 대해서 확실하게 해둬야겠어.”

“알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각 국가의 대표인원들이 들어왔다. 총 54명이었고 그들을 보며 김창훈은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에트린 제국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나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우리 가디언은 중재를 통해서 문화 교류를 하였고 그 속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확실하게 해 두었으니 그걸 지킬 생각입니다.”

그 말에 54명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소 지었다.

“그리고 이것도 확실하게 해 두겠습니다. 당신들이 움직여서 사고 친 일은, 우리가 수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분명 다른 세력의 일에 개입하지 말라고 이야기했고 당신들은 그 경고를 무시한 겁니다. 그러니 그 일에 대한 책임은 당신들이 지는 겁니다.”

그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진다. 그들이 가장 믿고 있는 든든한 방패가 사라진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가디언은 국제기구로서 전 세계의 모든 지구의 사람들을 지키는 곳 아닙니까? 그런데 그 의무를 안 하겠다니요.”

“당신들이 일을 벌였고, 이득도 당신들이 챙기는데 손해는 우리가 감당해라? 나는 당신들의 똥을 치워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들도 나이가 있는데 스스로 싼 똥은 스스로 치우세요. 만약 이번 일로 에트린 제국이 우리와 전쟁을 한다면 그 원인을 제공한 국가는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겁니다.”

그 말에 54명의 얼굴이 구겨진다.

“가디언이 지금 자신의 역할을 안 하겠다는 겁니까? 이럴 거면 차라리 애초부터 우토에 있는 다른 이들과 교류를 하는 것에 대한 전권을 각 국가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해 두던가요. 왜 그 권한을 가지고 간 상태에서 일은 안 하려고 합니까?”

“우리는 일을 했습니다. 에트린 제국과 무사히 교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일들을 도와주었죠. 그리고 여러분도 만족할 만큼 교류를 했고 이제는 나서서 그 제국의 내부 사정에도 개입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다 했습니다. 그러니 그 뒷감당은 당신들의 일이죠. 그리고 우리는 몬스터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거지 다른 세력과의 전쟁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 말에 54명의 얼굴이 여전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창훈은 담담히 말했다.

“앞으로 에트린 제국의 개입에 대해서는 각자 자신들의 국가 이름으로 하세요. 괜히 지구의 이름으로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책임은 오직 당신들의 국가에 있으니까요.”

“이득도 우리가 가질 겁니다.”

“물론입니다. 가디언은 그 이득에 대해서 단 1도 손대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에트린 제국의 일은 여기까지 상의하도록 하죠. 모두 바쁘게 움직여야 할 텐데.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그걸로 각 국가들의 대표들과 이야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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