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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99)화 (99/169)

99화 S등급 던전과 5인(1)

다음 날. 김창훈은 미리 약속한 시간에 나왔고. 그와 함께 던전에 갈 5명 또한 약속한 장소에 약속된 시간에 나왔다.

그들이 모인 것은 그들이 들어가기로 한 S등급 던전의 앞이었다. 그곳에 모여 있는 기자들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고 가야 했기에 그 던전의 입구 앞에 모인 것이었다.

인터뷰의 내용들은 형식적인 것들이었다. 종종 날카로운 질문들이 날아왔지만 김창훈이나 5명 모두 적당히 답변을 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하였다.

이에 기자들은 조금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김창훈으로서는 더 이상 자극적인 인터뷰를 할 이유가 없었기에 조심했고, 5명은 당연히 조심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언행을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인터뷰가 끝나고 던전에 들어간 5명을 맞이한 것은 베이스캠프였다.

“오셨습니까? 총장님.”

이곳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프로즌이 김창훈을 보며 말하자 김창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준비는 다 된 것 같네.”

“예.”

그녀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인 후에 5명에게 말했다.

“저기 보이는 짐들 있죠? 저것들을 하나씩 챙기세요.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5일치의 생필품입니다.”

김창훈이 한쪽에 마련된 아공간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하자 5명은 각자 자신들의 명패 앞에 있는 아공간 주머니들을 챙겼다.

“잃어버리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면 출발하도록 할까요.”

그리고 김창훈과 함께 5명이 움직일 때, 프로즌 또한 김창훈의 옆에서 함께 움직이자 박철이 말했다.

“어. 프로즌 님도 함께 가시나요?”

“예. 그녀는 만약을 대비하는 겁니다. 만약 이 던전에서 EX등급 몬스터가 나타난다면 저는 그 녀석하고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그녀가 여러분들을 지킬 겁니다. 아무래도 그 정도 되는 존재와 싸우면 그 싸움의 여파란 것이 만만치가 않거든요.”

김창훈의 말에 프로즌은 담담히 말했다.

“중국에 아직 남아 있는 흑룡과 전투의 흔적을 떠올리면 쉽습니다. 그 흔적들이 남아 있는 곳에 여러분들이 있다고 가정하면.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 말에 5명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미카엘이나 아서는 못마땅하다는 기색이 가득했지만 현실적인 힘의 차이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김창훈과 EX등급 몬스터가 싸우는 곳에 그들이 있다면 그 힘의 충돌 속에 발생하는 충격파나 혹은 여파만으로 죽는다.

그건 프로즌도 마찬가지다. 그녀도 위험하다. 단지 S등급 헌터이기에 죽지 않고 거리를 벌릴 정도의 힘은 있다. 그렇기에 그녀도 함께 가는 것이다.

이 던전의 크기는 A등급 던전보다 크다는 것이 이미 확실하게 확인되었다. 그렇기에 이 던전은 최소 S등급이며 최대 SS등급인 던전이다.

그러니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다. S등급 던전이면 SS등급 몬스터들을 상대로 김창훈이 가볍게 정리할 수 있지만SS등급 던전에서 나타나는 EX등급 몬스터는 아니다.

“그렇군요. 납득했습니다.”

박철의 말에 프로즌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창훈이 그들을 향해서 말했다.

“베이스캠프를 벗어난 이후엔, 여러분들이 주도적으로 던전을 탐사할 겁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여러분이 죽지 않도록 해 드릴 테니, S등급 이상의 던전에서 마음껏 활보해 보세요. 그게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여러분들을 위한 일입니다.”

S등급 던전의 탐사 경험. 그 경험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김창훈은 이들을 이끌고 S등급 던전으로 온 것이다.

그 귀중한 탐사 경험을 이들에게 미리 시켜 주기 위해서였다.

‘그것으로 발전이 있다면 좋은 거고 아니어도 상관없는 거지. 물론 이들은 무조건 발전을 하겠지만.’

미래에 S등급 헌터가 되는 것이 앞으로 확정된 이들이다. 그런 이들이 평범할 리가 없었다.

“그거 기대되네요.”

박철은 눈을 빛내며 정말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미카엘이나 아서도 말은 안 하지만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남성들과 다르게 여성들의 경우는 별 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레베카의 경우는 프로즌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프로즌 헌터님. 언니라고 불러도 되나요? 나이는 제가 더 어린데.”

레베카의 말에 프로즌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편하실 대로 하셔도 됩니다.”

“와아. 그러면 언니라고 부를게요. 저는 언니를 꼭 한 번 만나고 싶었어요.”

“저를요?”

“예! 아무래도 저와 비슷한 나이에 S등급 헌터가 되셨고 또 리퍼로서도 활약하셨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이 많거든요. 저도 장래에 리퍼에 들어갈까 고민했는데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못 들어갔어요.”

“확실히 리퍼에서는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요구하는 것들이 깐깐할 수밖에 없죠. 그곳은 각성한 범죄자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곳이니까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그런데 거기서 있었던 일들이나 노하우 같은 것들도 조금이라도 알려 주실 수 있나요?”

“기밀이 아닌 사항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이야기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꼭 좀 조금이라도 알려 주세요!”

그 말에 프로즌이 김창훈을 바라보자 김창훈이 담담히 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김창훈의 말에 프로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나중에 쉴 때 간간히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던전에서 탐사할 때 잡담은 금물이니까요.”

“와아. 감사해요!”

좋아하는 레베카를 보며 프로즌은 가벼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리퍼가 되고 싶다고 하는 레베카. 그녀는 어쩌면 프로즌의 후배가 될 수도 있기에 프로즌도 호감으로써 그녀를 대하였다.

“저도 그 이야기에는 크게 관심이 있습니다. 저도 들을 수 있을까요?”

박철 또한 프로즌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지 살짝 프로즌에게 다가가 말하자 프로즌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있는 전원에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죠.”

“하하, 아니죠. 아직도 리퍼에 소속되어 있는 현직 S등급 헌터이자 리퍼인 분의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철이 웃으며 말하자 김창훈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도움이 될 겁니다. 경험만 따지자면 그녀는 저보다 더 경험이 많습니다. 제가 한 경험은 솔직히 그다지 쓸모 있는 경험담이 아니거든요.”

“어? 그런가요?”

박철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는 힘으로 모든 것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기술도 전략, 전술도 없습니다. 그냥 돌진해서 다 부쉈죠. 여기에 딱히 어떤 도움이 될 조언이 있을 리가 없죠.”

“멋지네요. 압도적인 힘에 의한 적의 제압. 모든 헌터가 추구하는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카엘의 말에 김창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죠. 하지만 제가 가진 스킬은 한정적입니다. 그것들만 사용해서 하다 보니 종종 곤란할 때가 있죠. 특히 마법사들을 상대할 때요.”

“다른 스킬은 배우지 않으시는 건가요?”

조용하던 노아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배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배우지 못하는 겁니다. 강력한 스킬을 얻은 대가라고 할까요? 저는 천마신공 이외의 그 어떤 스킬도 익힐 수 없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천마신공 하나만 익혀서 딱히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이 하나로 다 해결되었으니까요.”

“하나의 스킬을 극한까지 단련하신 거군요.”

박철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스킬 자체가 매우 강력하기도 했으니 이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하더군요. 저와 비슷한 경우는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S등급 헌터인 검성님의 경우를 보면 그분은 기초 스킬인 ‘연속 베기’ 그것 하나를 단련하여 S등급 헌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진 스킬을 극한으로 단련한다면 S등급 헌터에 오르실 수 있습니다. 충분히 말이죠.”

김창훈의 말에 5명이 고개를 끄덕일 때 김창훈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바로 앞에 있는 베이스캠프의 목책 끝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부터 저와 프로즌은 뒤에서 걷습니다. 후방에서 저희는 목숨이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상황에서도 도움을 주지 않을 겁니다. 아마 저희가 나서는 일은 EX등급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은 없을 겁니다.”

그 말에 박철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SS등급 몬스터는요?”

“안 나설 겁니다. 일단 여러분들이 전투하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겁니다.”

“어. 제가 SS등급 몬스터 티탄에게 신나게 깨진 모습을 보셨을 테니 잘 아시겠지만 이 전력으로는 SS등급 몬스터를 절대로 잡지 못합니다.”

그 말에 미카엘의 얼굴이 찡그러지더니 그가 박철에게 말했다.

“그건 해봐야 아는 거지. 당신 혼자라면 지겠지만 나는 진다고 생각 안 해.”

미카엘의 말에 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번 해보면 되겠지. 강하다고 하지만 결국 몬스터. 싸우면 잡을 수 있다.”

그런 둘의 말에 박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SS등급 몬스터랑 싸워 본 적 있어? 너희 둘.”

그 말에 두 사람이 고개를 젓자. 박철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 S등급 몬스터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젓자. 박철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미카엘과 아서는 박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부디 그 자신감이 직접 그놈들을 만나고도 끝까지 유지되기를 바란다. 한번 제대로 깨져야 정신 차리겠지.”

박철의 말에 미카엘과 아서가 발끈하며 말했다.

“그래. 한번 싸워 보면 알게 되겠지. 내가 얼마나 강한지.”

“내 검으로 베지 못하는 것은 없다. 설령 SS등급 몬스터라고 해도.”

당당하게 말하는 둘을 본 레베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여튼 남자들이란.”

미카엘, 아서를 멍청한 사람 보듯이 보며 레베카는 자신의 옆에 있는 노아의 어깨를 잡아 자신의 몸에 밀착시켰다. 노아가 살짝 놀라자 그런 노아를 보며 레베카가 말했다.

“우리는 우리 둘이 조용히 가자, 노아.”

“예? 아, 예. 그래도 전투가 벌어지면 저희 둘도 싸워야 할 텐데요.”

“저 바보들이 알아서 하겠지. 그렇게 자신 있다고 했으니 한번 싸워 보라고 해.”

레베카의 말에 아서가 레베카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바보라는 거냐?”

“너, 아직 학생이면서 무슨 SS등급 몬스터. 화신이 있다고 해도 SS등급 몬스터가 오크나 고블린 수준인 줄 알아?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재앙’이라고 불리는 존재야. 그런 존재를 너하고 저 옆에 있는 애송이가 잡겠다고? 너희가 무슨 김창훈 총장님인 줄 아니?”

“흥! 우리가 못 할 이유도 없지!”

그 말에 레베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이예이. 그러니까 둘이서 알아서 해 보라고. 그나마 저 옆에 있는 남성분은 대화가 통하니 다행이네.”

“직접 싸워 봤으니까. 얼마나 강한지 누구보다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

박철의 말에 레베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5명을 보며 김창훈은 웃으며 말했다.

“자. 말싸움은 여기까지 하고 시작하도록 하죠. 이제부터 던전 탐사를 시작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는 없다고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팔 다리가 잘리는 정도로는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게 미래의 S등급 헌터에 오를 5명. 그리고 김창훈과 프로즌의 던전 탐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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