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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94)화 (94/169)

94화 화신의 계약자들(1)

천마가 말한 소주를 최대한 종류별로 구매를 한 후 김창훈은 이것을 이제 어떻게 가져갈 것이지 물어보자 천마는 웃으며 말했다.

- 이렇게.

허공이 갈라지며 공간의 틈에서 천마기가 뿜어지고 그 천마기가 김창훈이 구매한 소주병들을 전부 감싸더니 다시 그 틈으로 돌아가 사라진다.

- 크으. 이 세계의 술. 기대되는구만, 이거!

“방금… 뭘 한 겁니까?”

허공이 갈라졌다. 그것은 맹세하는데 처음 보는 것이었다.

- 차원을 살짝 가른 거다.

“차원을 가른다고요?”

- 뭘 그렇게 놀라는 거지? 네가 천마기를 한 점에 압축할 때, 공간이 뒤틀렸지?

“예.”

- 그걸 더 가다듬으면 공간을 부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더 열심히 나아가면 차원마저 가를 수 있게 되는 거지. 나처럼 말이야.

그 말에 김창훈은 피식 웃었다. 그 한 마디로 자신과 천마의 힘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단어 그대로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 그나저나 이거 냄새는 좋군. 과일주인가. 흠. 맛은 좀 달달하군. 아주 좋아.

“방금 그 천마기는 무엇입니까?”

- 네가 언젠가 도달할 곳이지.

“제가요?”

- 그래. 죽지 않고 잘 큰다는 가정하에 말이야. 천마신공의 한계는 이미 이야기했지? 그걸 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천마강림이고.

“예.”

- 천마강림을 사용하며 느꼈을 거다. 천마기를 극한으로 압축시키고 그 천마기를 다시 초식으로 사용한다면 몇 십 배의 위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지. 천마기의 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동시에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천마신공의 초식들이니까.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마기 자체의 힘이 더 강해진다면 천마신공의 초식들이 더 강해지는 것이고 그 원리를 활용하기 위해서 천마강림이란 기술을 만들었다는 것도요.”

- 네가 본 천마기는 그 천마강림 상태에서 사용 가능한 천마기를 평상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천마기다.

“그것이 가능한 겁니까?”

- 천마신공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니 할 수밖에 없었지. 물론 이건 쉬운 일이 아니지. 말하자면 쉬지 않고 천마강림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니까.

“가능한 일입니까?”

- 내가 했으니 너도 가능하다. 단지, 아까도 말했지만 매우 어려울 뿐이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창훈의 말에 천마는 웃으며 말했다.

- 흐흐. 그래도 그 끝없는 힘을 추구하는 자세는 마음에 드는군! 하긴 그게 내 후인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니 당연한 건가. 방법은 간단하다. 천마기공이 지금 계속 운용되고 있지?

“예.”

- 그 천마기공에 집중해서 네 몸에 있는 천마기를 네 몸 안에서 압축해라.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지 말고 천천히 하면 될 거다. 네 몸이 견딜 수 있을 정도로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화신으로 계약했으니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입니다만, 천마. 당신은 얼마나 많은 천마기를 압축했습니까?”

그 말에 천마는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 나도 모른다. 얼마나 되는지,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나 자신도 정확하게 모를 정도지. 내가 얼마나 강한지도 모른다. 그저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이것 하나밖에 없어. 나는 적수가 없다.

적이 없다. 곧, 무적이다. 천마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였다.

- 천마신공은 노력만 하면 강해지는 무공이다. 너 같은 범재도 그런 위치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무공이지. 물론 그만큼 한계도 뚜렷하지만.

“그 한계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이 세계 최고의 헌터가 되었습니다.”

- 지금 당장은 그렇겠지만 미래에도 그럴 거라고 자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다. 내가 말했었지? 화신들 중에서는 나와 비교할 수 있는 놈들도 있다고. 싸우면 내가 이기지만 그놈들이 가진 힘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놈들이 나선다면 그놈들과 계약한 이들은 빠르게 강해질 거다. 크으. 이번 것은 조금 쓰군. 하지만 맛이 깔끔해서 좋아.

소주에 대한 품평회를 하고 있는 천마. 그런 그의 말에 김창훈은 담담히 말했다.

“앞으로도 제가 계속 최고가 될 겁니다. 저는 아직 천마신공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으니까요.”

- 흐흐. 그래. 기대하지. 네가 천마신공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할 것을.

그리고 더 이상 천마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김창훈은 상관없었다.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얻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더 강해진다.’

EX등급 몬스터도 언젠가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힘. 그 힘을 반드시 손에 넣고 말거라는 각오와 함께 곧바로 천마가 알려준 수련을 시작하였다.

몸에 쉬지 않고 흐르는 천마기를 강제로 뭉치기 시작하자 곧바로 부담이 왔다. 몸에 충격이 온 것이었다.

그러나 김창훈은 그것을 멈추지 않았다. 천마기를 점점 더 많이 압축할수록 몸속의 내장들이 뒤틀린다는 느낌과 함께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지만 참고 버텼다.

그러다가 더 이상 하면 정말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더 이상 천마기를 압축하는 것을 그만두고 지금까지 압축한 천마기를 천천히 천마기공을 사용해 운기하였다.

밀도가 높아져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 압축된 천마기를 억지로 움직이며 몸의 천마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 과정 속에서 몇 번 기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수 시간의 사투 끝에 한 번 압축을 끝낸 천마기가 어느 정도 김창훈의 몸에 자리 잡았다.

물론 운기를 하는 도중에 그 밀도가 낮아졌지만 그 정도는 감안할 수 있었다. 그 전에 사용하던 천마기보다는 확실하게 그 밀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천마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느끼며 온몸이 땀에 젖은 상태로 김창훈이 눈을 떴을 때, 새로운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천마기 일부의 압축을 완료하셨습니다.]

[천마기 능력치가 3 증가합니다.]

[천마기 능력치가 140에 도달합니다.]

[진 천마지체가 천마기에 반응합니다.]

[천마신공 최대 한계가 증가합니다.]

[천마신공 스킬의 위력이 아주 크게 증가합니다.]

“단번에 천마기 능력치가 3이나 증가할 줄이야.”

1을 올리기도 힘든 능력치가 단번에 3이 상승하자 김창훈은 미소 지었다.

“이게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구나.”

땀에 젖은 몸에 일단 샤워를 하려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자리에 주저앉아야 했다.

그리고 급격하게 쏟아지는 피로와 함께 온몸이 욱신거리기 시작하자 김창훈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건 자주 할 것이 못 되는구나.’

그런 생각과 함께 그는 잠이 들었다.

* * *

“으아아아!!!”

한 소년의 외침. 그리고 그 외침과 함께 소년의 손에서 뻗어나간 한 줄기의 불꽃은 모든 것을 불태울 것처럼 나아갔으나 그 앞에 있는 노인에게 막히며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하하, 좋구나. 화력을 크게 올리는 데 성공하기는 했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힘들다.”

“크으. 역시 아직도 안 되는 건가요, 박임로 교장 선생님.”

“물론이다. 순수하게 파괴력 단 하나를 바라보고 헌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헌터의 일은 쉽지 않다. 그것은 너도 이미 잘 알고 있을 거다. 물론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박임로의 말에 소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박임로는 더욱 미소 지으며 말했다.

“김창훈. 이제 새롭게 EX등급 헌터가 된 그 녀석 수준으로 압도적인 힘이 있다면 그 힘 하나로 최고의 헌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는 아직 한참 부족하구나.”

“박임로 교장 선생님이 그분도 가르쳤다고 알고 있는데 제 나이 때의 그분과 지금의 절 비교하면 어떤가요?”

“흠. 능력의 활용 면에서는 네가 더 뛰어나다. 너는 그 불꽃의 힘으로 여러 가지 것들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녀석은 달랐지. 오직 단 하나. 강한 위력을 담은 공격. 그것 하나밖에 못 했다. 무엇보다 그때는 한 번에 최대 2번 공격하면 끝이었지. 내공 부족으로.”

8년 전, 아직 17살이던 김창훈의 모습을 떠올리며 박임로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2번의 공격이 대단했지. 그 2번의 공격으로도 그 당시의 그 녀석은 A등급 몬스터도 죽일 수 있었을 거다.”

“처음부터 남달랐군요!”

“압도적인 위력을 가진 스킬. 하지만 동시에 뒤가 없는 스킬이었다. 녀석은 그 스킬을 가지고 어떻게든 해 나갔지. 그 결과 지금의 위치에 오른 거고. 나는 너도 그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 녀석에게는 없는 재능이 너에게는 있으며 ‘화신’과 계약을 했으니 말이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네요. 그분이 재능이 없다니.”

“그건 이미 유명한 이야기지.”

웃으며 말하는 박임로. 김창훈은 분명 세계 최초의 EX등급 헌터가 되었다. 규격 외라는 평가를 받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강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재능이 없다. 이 사실이 참 모순적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김창훈 스스로도 그 부분을 인정했다.

자신은 재능이 없다는 것을. 자신이 이 위치에 오른 것은 다 자신의 스킬 덕분과 끝없는 노력 덕분이라는 것을. 실제로 그와 대련을 했던 검왕과 남궁철도 말했다. 김창훈은 재능이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 위치에 올랐다. 스킬이 좋은 것은 맞으나, 자신에게 주어진 스킬을 극한으로 활용하며 계속 노력을 했기에 도달한 것이었다.

“이상현, 너는 틀림없이 S등급 헌터가 될 거다. 내가 직접 가르치는 것만 봐도 그건 보장되어 있는 거다. 하지만 S등급 헌터가 되기 위한 조건은 너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자만하지 말거라. 그러면 너도 이 학교를 졸업할 때, 김창훈, 그 아이와 같은 아주 특별한 기록을 세울 수도 있으니까.”

“졸업 시험에서 B등급 던전을 홀로 클리어한 것을 말씀하시는군요.”

“그래. 비록 지금 던전의 몬스터들이 더 강해졌다고 하지만 그 당시의 김창훈에게 없는 ‘화신’이란 힘이 너에게는 있다. 그러니 네가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널 졸업 시험에서 B등급 던전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다. 거기서 졸업 시험만 통과할지, 던전을 클리어 할지는 그때의 네가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

“명심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

이상현의 말에 박임로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후에 말했다.

“그러면 다시 해 볼까. 이번에는 기동력을 확인하겠다. 내가 공격을 할 테니, 적절하게 나의 공격을 피하며 날 공격해 보도록.”

“예!”

그리고 박임로가 자신의 온몸에 마나를 방출하며 이상현에게 달려들자 이상현은 자신의 두 발바닥에서 불꽃을 분출하며 하늘로 솟구쳤다.

박임로는 그런 이상현의 모습을 보며 미소와 함께 블링크를 사용하여 이상현의 등 뒤로 이동해 손을 뻗자 이상현은 자신의 오른손으로 불꽃을 방출하며 박임로의 손을 피하였다.

‘확실히 센스가 있는 아이야.’

멀지 않은 미래에 새롭게 대한민국에 나타날 S등급 헌터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박임로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학생과 대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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