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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92)화 (92/169)

92화 보호 종료(1)

김창훈을 중심으로 가디언의 새로운 간부들. 아직 리퍼를 담당하고 있는 그림 리퍼를 비롯하여 각 국가의 지점을 맡은 이들까지.

150명이 조금 넘는 인원들이 대회의실이라는 거대한 방에 모두 모였다.

“모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그 글자들을 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호 기간이 끝났다는 글을 말이죠.”

김창훈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 우리는 모릅니다. 하지만 계속 모를 수는 없죠. 그리고 여기서 ‘보호가 끝났다’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에게 좋은 이야기가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보호가 끝났다. 그 단어가 좋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이 알고 있었다.

“일단 모두 죄송하지만 비상상태를 선언해야 합니다. 도대체 이 보호가 끝났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전까지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운용을 해야-”

말을 하던 도중 갑자기 들리는 폭음과 진동에 김창훈은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한쪽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본 김창훈은 곧바로 그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으로 가자 던전의 포탈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던전이 파괴되면 던전 안에 있는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런데 던전의 포탈이 계속 유지된 상태에서 몬스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저게 도대체 뭐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 곧바로 김창훈은 날뛰는 몬스터들을 처리하였다. 천마군림보를 사용하여 무형지기로 몬스터들만 노린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던전에서 몬스터들은 계속 나오고 있었고, 뒤이어서 온 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모두 경악하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김창훈이 말했다.

“이곳은 제가 막아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다른 지역은 어떤지 확인해 주세요.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수 있으니 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일단 모두 최대한 빠르게 각자 자신들의 국가로 돌아가셔서 그곳을 지키십쇼. 이 이상현상에 대한 논의는 그 다음입니다.”

김창훈의 말에 해외에서 온 이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곤 각자 자신들의 핸드폰을 꺼내 급하게 자신들의 국가에 있는 수하들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김창훈의 옆으로 다가온 프로즌은 던전에서 계속 나오는 몬스터들을 보며 말했다.

“저거 어떻게 할 거야?”

“던전을 파괴해야 하나, 아니면 나오는 몬스터들을 다 죽여야 하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던전을 파괴할 방법은 모르니 그냥 나오는 몬스터들을 계속 죽일 수밖에 없지.”

그리고 갑자기 던전의 포탈이 커지며 그곳에서 A등급 몬스터 오우거가 나타났다가 김창훈의 무형지기에 짓눌리며 그대로 압사하였다. 그러자 던전의 포탈이 점점 작아지며 사라졌다.

“보스를 죽이면 던전이 사라지는 건가. 아니면 던전에서 보스가 나오면 사라지는 건가. 그것을 확인해 봐야겠네. 다른 지역도 이런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겠어.”

“연락 돌려 볼게.”

“당분간 정신없겠네.”

김창훈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가디언 본부로 향했다. 그곳에서 각국의 정상들과 상의하여 이 일에 대처하는 것. 그것이 이제 김창훈이 해야 할 일이었다.

* * *

갑작스럽게 벌어진 던전 브레이크 현상. 지금까지와 다르게 발생한 던전 브레이크. 던전이 몬스터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던전에서 몬스터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한다는 게 달랐다.

던전은 마지막으로 보스 몬스터가 나타나면 그때서야 사라진다. 그 전까지 던전은 계속 존재하며 몬스터들을 뱉었다.

그 던전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피해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그렇기에 전 세계의 헌터들이 이 던전에서 나온 몬스터들을 막기 위해서 움직였다.

다행이라면 SS등급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S등급 몬스터들만 나타났기에 각 국가에서, 혹은 근처 국가들의 헌터들이 힘을 합쳐서 그 몬스터들을 막아내었다.

그 결과 김창훈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서울에 있는 가디언 본부에서 숙식을 하며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는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연락을 기다렸다.

그 사이에 지구 곳곳의 던전에서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던전에서 몬스터들이 튀어 나온 것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뿐만 아니라 던전 내부에서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던전 내부에 있는 몬스터들이 기존보다 더욱 강해졌다. 최소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몬스터들이 강해지며 헌터들 사이에서도 피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좋지 않아.”

전 세계 각지에서 올라오는 피해 상황에 대한 이야기에 김창훈은 한숨을 쉬었다. EX등급 몬스터 베우스티와의 전투에서 목숨 걸고 싸우고 이제 좀 평화가 오나 싶었는데 바로 이런 이상현상이 나타났으니 그로서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 쓸데없는 일로 한숨을 쉬는군.

그때 천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김창훈이 놀라서 주변을 둘러 볼 때, 주변 풍경이 바뀌며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호수에 있는 정자에 서 있었다.

“왜 당신이.”

“갑자기 나타났냐고? 이런 장소에서?”

“예.”

“음. 너도 봤지? ‘보호가 끝났다’는 말.”

“물론 봤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지금 지구는 개판이 난 상황이고요.”

“그건 이제 시작일 거야.”

시작이라는 말에 김창훈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겁니까?”

“그래. 네가 열심히 싸웠던 베우스티. 그 정도 수준의 놈들이 이제 네가 사는 세계로 갈 거다.”

“그 전에도 있었습니다. EX등급 몬스터는.”

“아니. 네가 있던 세계에는 베우스티까지 포함해서 딱 둘이었다. 그런데 베우스티가 죽었지. 그러면 이제 하나밖에 없는 거다. 너희들이 아쿠파라고 이름 붙인 녀석. 그 녀석이 네가 살고 있는 지구의 유일한 그 EX등급 몬스터다. 하지만 이제 더 추가되겠지.”

“당신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알고 있습니까?”

“너도 내 위치까지 오면 다 알게 될 거다. 물론 어디까지나 앞으로 네가 살고 있는 세계를 침공하려는 그놈들과 싸워서 살아남을 때의 이야기지만. 너는 이미 우리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제가요?”

“내 후인으로서 말이야. 내가 좀 유명인이거든. 그리고 내가 제대로 후인을 만든 것은 네가 처음이다. 그러니 그들의 관심이 너에게 갈 수밖에 없지. 베우스티처럼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놈들이라면 무조건 널 찾아갈 거다.”

“그건 사양하고 싶은데요.”

“귀찮다면 내 위치에 오르면 된다. 그러면 귀찮게 구는 놈들도 없으니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잘한 것들은 다 사라진다.”

“말이 나와서 그런데. 당신은 어느 정도로 강합니까?”

그 말에 천마는 웃으며 말했다.

“네가 가진 모든 전력을 다한다고 가정해도, 내가 천마강림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의 전력에서 1%도 안 된다.”

압도적인 힘의 격차를 이야기한 천마는 김창훈을 향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가 그렇게 끙끙 대었던 베우스티를 죽이는 데도 내 전력의 1%나 사용할 가치도 없지. 아, 물론 이것은 천마강림을 사용하지 않고 말하는 거다. 그걸 사용한다면 애초에 논외가 되니까 넘어가자고.”

“강하군요.”

“당연한 말을 하는구나. 천마는 무적이다.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다. 그렇기에 이렇게 잘 살아 있는 거지. 어찌 되었든 내가 널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앞으로 일어날 변화 중 하나를 너에게 체감시켜 주기 위해서다.”

“변화요?”

“시스템에 앞으로 ‘화신’이라는 새로운 칸이 추가될 거다.”

“화신이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후원하는 이들이지. 내가 널 도와주듯이 다른 이들을 도와주는 이들이 있다. 자기들의 재미를 위해서, 혹은 정말로 네가 살고 있는 세계의 사람들이 불쌍해서. 각자 자신들만의 이유로 나와 비슷한 존재들이 네가 사는 세계의 사람들을 후원할 거다. 물론 일부만 후원하는 거다.”

“그 후원을 받고 받지 않고의 차이가 크겠군요.”

“당연하지. 나보다 약하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준이 나이기 때문에 그렇지. 당장 너를 기준으로 봐도 그들은 감히 네가 상대도 못 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도와주는 건데 큰 도움이 안 될 리가 없지.”

“일이 점점 복잡해지는 느낌입니다.”

“복잡해지기보다는 이제 진짜 출발선에 섰다고 봐야겠지. 어찌 되었든 나는 너의 화신이 되어서 널 도와줄 거다.”

“저를요?”

“그래. 물론 이미 도와줄 것은 다 도와줬지만, 그래도 간간이 조언 정도는 해 주마.”

“감사합니다.”

“그러면 돌아가라. 그리고 ‘후원’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려라. 그건 잘못 걸리면 그 사람의 인생을 망하게 할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 계약은 신중하게 하도록 경고를 미리 해 주도록.”

“경고를 한다고 해서 제대로 들을까요?”

“설마. 당연히 그럴 리가 없지. 하지만 최소한의 할 일은 해야지. 너는 이제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야. 너는 그냥 경고만 해 주면 된다. 그 다음은 그 사람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 또한 그 사람이 책임지겠지.”

“알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오냐.”

그리고 주변 풍경이 바뀌더니 다시 김창훈이 앉아 있던 그의 집무실로 이동되었다. 그는 주위를 살피다가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 김창훈

특성: 진 천마지체.

화신: 천마(天魔)

힘: 101

민첩: 101

체력: 102

지능: 95

천마기: 139]

“정상적으로 되었구나.”

그렇게 말하며 김창훈은 곧바로 프로즌을 불렀다.

“갑자기 무슨 일이죠.”

“기자들을 급하게 모아 줘. 당장 알려야 할 사실이 있어.”

“알겠습니다, 총장님.”

프로즌이 정식으로 김창훈의 비서가 된 이후로, 그녀는 김창훈에게 존칭을 사용하였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이었다.

‘화신. 그리고 던전의 변화. 거기다가 EX등급 몬스터들의 출현. 이 모든 것이 갑자기 일어난다. 이것이 그동안 우리를 지켜주고 있던 보호가 끝나고 벌어지는 일들인 건가.’

하필이면 왜 자신이 있을 때 이런 일이 터지는지 한탄하며 김창훈은 잠시 후에 있을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 * *

가디언의 총장, 김창훈의 긴급 기자회견. 당연히 상주하고 있던 모든 언론사들의 기자들이 모였고 일부 방송에서는 이 기자회견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 기자회견에서 김창훈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보호가 끝났다는 것은 단어 그대로 보호가 끝났다는 것이며.

그 결과 던전의 몬스터들이 더 강해지고, 던전 브레이크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지며, 앞으로 더 많은 EX등급 몬스터들이 나타날 거란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하였다.

그러자 기자들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당연했다. 김창훈의 말은 앞으로 더 살기 힘들어진다는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다. 김창훈은 그 희망을 이야기하며 화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자신들을 돕는. 신적인 존재들이 있고 그들이 도우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하였다.

동시에 경고도 하였다. 화신은 좋은 존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니 계약을 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 기자회견은 순식간에 전 세계에 퍼지며 그 내용들이 일반 사람들에게 빠르게 알려졌다.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화신과 계약했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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