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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78)화 (78/169)

78화 범죄와의 전쟁(1)

다음 날. 프로즌으로부터 직접 오겠다는 메시지를 받은 김창훈이 조용히 집에서 지내고 있을 때.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김창훈이 말한 전기를 흡수하는 일에 대해서 정부와 이야기해 본 결과 발전소를 이용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었다.

김창훈의 말대로 발전소의 전기를 김창훈이 대부분 흡수하여 정전사태가 일어나면 거기서 생기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김창훈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그는 납득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었다.

발전소에 가지 못하는 대신 대량의 축전기를 가지고 와서 거기에 저장되어 있는 전기를 흡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야기한 대로 5톤 트럭에 가득 실려 있는 산업용 대용량 배터리들을 보며 미소를 지은 김창훈은 그 배터리들 안에 있는 모든 전기를 자신의 천마기로 흡수하였다.

그걸 다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1분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김창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걸 다 다시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알아?”

“고속 충전은 폼이냐?”

“이거 하나에 담을 수 있는 전기의 양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아무리 고속 충전을 한다고 해도 최소 20시간은 걸린다고.”

“그러면 하면 되겠네.”

“전기세는?”

“당연히 내가 지불해야지. 그리고 이거 구매 비용도 내가 영수증 처리 하라고 했잖아. 내가 다 구매하는 것으로 처리하라고.”

“이미 그렇게 처리했어.”

“그럼 다행이고.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하면 내 능력치 올리는 데 몇 년은 더 걸릴 것 같으니까. 좀 더 많이 가지고 와야 할 거다.”

“더 많이?”

“그래.”

“이것도 시중에 있는 물건들을 다 긁어모은 거야, 형. 더 이상은 구하기도 힘들어.”

“구하기 힘들다는 것은 구할 수 있다는 뜻이지. 그러니 가서 열심히 구하려무나, 동생아. 최소 10배는 준비하도록 해.”

“아니, 형. 그 정도 양은 돈이 문제가 아니야.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다고.”

“시간도 있으니까 최대한 열심히 해라. 아니, 차라리 내가 회사 하나를 인수해 버려?”

“갑자기 회사?”

“어차피 전기차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잖아. 그러니까 그냥 이 참에 내가 배터리 회사 하나 구매해서 투자하고 연구하면 내가 사용하기에도 좋은 대용량 배터리 나오지 않을까? 가성비야 신경 쓰지 말고.”

“그러면 차라리 발전소를 하나 만들라는 말이 나올 걸?”

“그것도 좋은데. 발전소 개인이 지을 수 있냐?”

“가능하겠냐, 멍청아.”

김창수의 말에 김창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발전소, 이건 아주 좋은 계획이야. 그러니까 추진해 봐.”

“뭘?”

“나만의 개인용 발전소 건설. 나중에 국가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해서.”

“형, 발전소 만드는 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아? 땅부터 사야 하고 거기에 매년 소모되는 석유의 양만 해도.”

“누가 석유 쓴대? 나는 석유 안 쓸 거야.”

“그러면?”

“대세는 마나 아니겠어?”

“이 형이 미친 소리를 하네. 석유 발전소보다 더 비싼 것이 마나의 힘으로 돌아가는 발전소야. 그리고 그거 아직 제대로 건설한 국가도 없다고. 다 이론만 나온 거잖아.”

“그러니 해 보는 거지.”

“국제기구 창설로 모자라서 이제는 사업을 하겠다는 거야?”

“어쩌겠니. 이 형님이 필요한 에너지는 많은데 그걸 얻을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으니. 마음 같아서는 진짜 화산이라도 가고 싶어.”

“화산은 또 왜?”

“화산의 그 강력한 화기를 내가 흡수할 수 있을지 또 모르잖아?”

“그러면 가. 화산으로 꺼져. 용암이랑 한번 놀아 봐.”

“사양하마. 전기라는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굳이 내가 위험하게 화산까지 가야겠냐.”

“그러면 태풍은 어때?”

그때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끼어드는 한 여인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김창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왔네.”

뚱한 얼굴의 프로즌은 김창훈과 김창수를 번갈아 보더니 김창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동생?”

그 말에 김창수는 급히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살짝 고개까지 숙이는 김창수를 보며 프로즌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 후에 말했다.

“네 형이랑 잠시 할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물러나 주면 고맙겠군.”

“물론이죠! 형, 그러면 난 이거 충전하러 간다!”

그리고 5톤 트럭에 탑승하여 사라지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김창훈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

“뭘 또 그렇게 살벌하게 말해.”

“평범하게 말한 거다. 그보다 들어가지. 밖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니까.”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프로즌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 온 프로즌은 소파에 앉아 말했다.

“지금 난 매우 바쁘니까 빠르게 본론만 말하고 간다.”

“말해.”

“범죄율 증가는 사실이야. 그것도 상당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 우리들도 이 사실에 최대한 대처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무엇보다 국제 헌터 협회가 무너지며 생긴 그 공백이 너무 커.”

“가디언이 완전히 자리 잡으면 다 사라질 놈들이야.”

“그게 문제야. 가디언이 자리 잡기 전까지. 이놈들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세력을 이룰 수도 있다는 점.”

“세력이라. 범죄 그룹의 탄생은 언제나 좋은 소식이 아니지. 주모자라던가 구심점이 되는 놈이 누군지 알아?”

“프란시스 모스테.”

“처음 듣는 이름이네.”

“네가 죽인 국제 헌터 협회의 간부의 아들로서 그와 함께 온갖 범죄를 저지르던 인물이다. 특히 A등급 헌터 면허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지. 이놈이 지금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그 말에 김창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의 복수라도 하겠다는 건가?”

“아니. 그저 왜 자신들이 이렇게 억눌려 있어야 하는지를 설파하며 힘이 있으니 약자들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다.”

“복수는 외치지 않는군.”

“이런 분류는 정형적으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분류니까.”

“쓰레기로군.”

“그렇지.”

“그놈이 구심점이 되어서 범죄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여기까지 이해했어. 그래서 그걸 리퍼들이 처리 못 한다고?”

“누구 덕분에 지금 우리는 매우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 은퇴했던 이들까지 전부 다 불러 모을 정도로.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누군지 놀랍게도 바로 내 앞에 있네.”

“어쩔 수 없잖아. 기존의 낡은 체계를 부수고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일이니까. 어려울 수밖에 없지. 그러면 결과적으로 리퍼들은 손이 없어서 이놈들 처리하기 곤란하다는 거네.”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은 네가 직접 나설 생각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

프로즌의 말에 김창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정확해. 요즘 할 일이 없어. SS등급 몬스터는 없고. S등급 던전에서 보스를 발견했다는 말도 없고. 그러니 어쩌겠어? 몬스터를 잡을 수 없다면 범죄자라도 잡아야지.”

“수련은?”

“끝났어.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그저 내 능력치를 늘려서 더 강해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수련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

“…네가 직접 나선다면 이놈들은 곧바로 숨어들 거다. 너랑 싸우고 싶지 않을 테니까.”

“그렇겠지. 그러니 저번과 같이 대놓고 움직이기는 힘들 거야.”

“그렇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가 억제력이 될 생각이야. 국제 헌터 협회가 가진 그 억제력을 내가 발휘하는 거지. 가디언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그때부터는 없어도 되겠지만 그때까지는 좀 열심히 범죄자들 때려잡아 보려고.”

“후우. 우리가 그동안 수집한 그들의 자료를 너에게 주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한국에서 시작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이 나라에 그만한 범죄자나 범죄 세력이 있나?”

“그건 나도 모르지.”

“없다. A등급 헌터 수준의 범죄자나 그에 준하는 범죄 세력이 단 1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이 나라다. 네가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이 나라에는 한국의 그림 리퍼라고 불리는 남자가 있으니까.”

저승사자 김새현. 그의 이름이 거론되자 김창훈은 순식간에 이 나라에 범죄자들이 없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면 어디로 갈까?”

“중국이 가장 심각하다.”

“흠. 거긴 패스. 내가 가면 일이 더 복잡해질 것 같은 기분이야.”

“일본도 야쿠자라는 유명한 이들이 있지.”

“그놈들을 내가 다 처리한다고 해서 일본 국민들이 좋아할까?”

“범죄 조직이 사라져서 슬퍼하는 일반 국민이 있을 것 같나?”

그 말에 김창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없지.”

“일본과 관계가 좋지 않으니 우리가 중간에 다리를 놓겠다. 리퍼에서 정식으로 너에게 협조 요청을 보내고 너는 그 협조 요청을 받아서 일본에 온 거다. 목적은.”

“야쿠자 소탕. 이 정도면 되겠지?”

“그래.”

“그런데 내가 알기로 이들이 정치계에 꽤나 힘을 쓰는 걸로 알고 있거든. 우리가 잡는다고 해도 결국 체포는 경찰들이 하는데 그 경찰들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것까지는 우리가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곳에 있는 각성자들을 잡아들이는 일까지다. 나머지는 일본의 경찰들이 알아서 하겠지.”

“원칙대로 하자는 거네.”

리퍼들은 절대로 일반인 범죄자를 체포하지 않는다. 설령 잡는다고 해도 곧바로 그 국가의 경찰에게 넘기고 각성한 범죄자들만 자신들이 잡아가 처리한다.

물론 그 국가에 각성자들을 따로 잡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요청할 경우 리퍼들은 자신들이 잡은 범죄자들을 인도하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이들의 역할은 체포지 그 이후의 일은 이들의 역할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일본에 있는 이들을 잡으면 일본에서 그놈들을 넘겨달라고 할 수 있는데. 다 넘길 거야?”

“잔챙이들은 넘긴다. 하지만 B등급 이상부터는 무조건 스위스로 끌고 간다.”

“재판을 따로 할 생각이구나.”

“물론이다. 애초부터 그래왔다. 리퍼들에게 잡힌 B등급 이상 헌터 범죄자들은 모두 스위스에 있는 국제 각성자 법원으로 보내서 재판을 받도록 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을 할 뿐이다.”

“체포, 그리고 수송까지 내가 하면 될까?”

“그러면 우리는 좋지.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으니까.”

“좋아. 그거 내가 한다.”

그 말에 프로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사람을 따로 보내도록 하지. 그가 널 안내할 거다.”

“네가 직접 하는 것은 아니고?”

그 말에 프로즌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세계 최강의 헌터와 S등급 헌터가 함께 움직이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당연히 안 한다. 그러니 얌전히 기다렸다가 연락받고 움직이도록.”

그리고 프로즌은 그대로 김창훈의 집에서 나갔다. 이에 김창훈은 조금 너무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녀가 정말로 바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일본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찍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회귀를 한 이후로 참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리퍼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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