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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66)화 (66/169)

66화 국제 헌터 협회 vs 김창훈(4)

자신에게 쏟아지는 가지각색의 마법과 화살, 총알들을 보며 김창훈은 손을 뻗었다.

“천마파천장.”

마법과 화살, 총알들이 천마파천권의 힘에 의해서 파괴되어 사라지지만 그럼에도 천마파천장의 힘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계속 나아갔고 무기를 들고 있는 이들이 앞장서서 천마파천장을 막아냈다.

헌터들의 무기와 천마파천장의 충돌로 큰 폭발과 함께 사방으로 모래가 튀자 프리즌은 급히 외쳤다.

“당장! 너희들은 여기서 물러나라!!!”

프로즌의 외침에 이곳까지 함께 온 A등급 헌터인 리퍼들은 모두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느긋하게 보는 김창훈과 다르게 협회장은 급히 외쳤다.

“어딜 그리 가는 건가! 리퍼가 하는 일은 범죄자의 구속이다! 당장 달려들어서 저놈을 잡아!”

협회장의 명령에 리퍼들이 움찔거리며 어떻게 할 줄 몰라 하자 그들을 보며 김창훈이 말했다.

“좀 더 선택을 쉽게 만들어 주지.”

그리고 김창훈은 천마파천장에 천마뇌절각의 힘을 담아서 협회장이 있는 곳을 향해서 손을 뻗었다. 순식간에 이어진 공격에 협회장은 놀라며 급히 피하였고 천마파천장과 천마뇌절각이 합쳐진 초식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서 바다를 가르고 사라졌다.

“이걸 막을 자신이나, 제대로 피하거나 혹은 받아칠 자신이 있으면 여기 있어도 문제없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물러나라. 이런 멍청한 일로 죽으려고 힘들게 리퍼가 되어서 지금의 경지에 올라 온 것이 아니잖아?”

그 말에 리퍼들이 움찔거리고 있을 때 같은 리퍼에 속해 있는 S등급 헌터들 중 한 명이 그들에게 말했다.

“모두 물러나라. 저자의 말대로 너희는 여기서 희생될 이들이 아니다.”

“그림 리퍼!!!”

모든 리퍼들의 수장. 국제 헌터 협회 내에서도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명 ‘그림 리퍼’라고 불리는 노인의 말에 리퍼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타모니카 해변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들을 보며 협회장은 이를 악물며 그림 리퍼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대체 뭘 하는 거야! 내 명령을 따라야지!”

“리퍼는 국제 헌터 협회의 협회장 휘하의 단체가 아니다. 지휘권은 나에게 있지. 그리고 지금 저 정도의 상대로 그들이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애꿎은 시체들만 늘어 날 뿐이지.”

“범죄자들을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우는 것이 리퍼다!”

“그렇지. 하지만 저런 괴물을 두고 목숨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집중해라. 아니면 우리가 당한다.”

그림 리퍼의 말에 협회장이 뭐라고 더 말하려고 할 때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로 옳은 말이야. 틀린 말이 하나 없지. 나와 싸우는데 A등급 헌터들? 아무런 의미가 없어. 있어 봐야 방해지. 물론 그들을 애초에 희생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던지는 거라면 또 다를 수도 있지만.”

그 말에 협회장은 이를 악물며 말을 하지 않았다. 이걸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명성은 더욱 떨어지며 동시에 국제 헌터 협회에 대한 이미지가 한 번 더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A등급 헌터 면허를 받은 리퍼들 중에서도 특별히 선별한 이들이다, 그림 리퍼. 자네가 걱정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아.”

“어지간한 일이라면 나도 그 말에 찬성하겠지만 이번 일은 다르다는 점이 문제란 거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징계에 들어갈 거다.”

“마음대로 해라. 여기서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 징계를 얼마든지 받아 주지.”

그렇게 둘의 싸움이 일단락되었을 때. 김창훈은 그들을 보며 말했다.

“다 끝난 것 같으니 이제 다시 시작해 볼까. 마침 나도 저분들이 마음에 걸렸어. 괜히 내 공격에 휘말려서 죽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거든. 서로의 장애물도 사라졌으니 좀 더 본격적으로 싸워 보자고.”

그리고 김창훈의 몸에서 천마기가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하더니 그 천마기가 일제히 검의 형태를 갖추었다.

“천마만상.”

수백 개의 천마기로 이루어진 검들이 28명의 S등급 헌터들을 겨누었다.

“특별히 만든 거다. 피할 수 있으면 어디 피해 보라고.”

단순한 천마만상이 아니다. 천마뇌절각을 합쳐서 사용한 것으로 저 검들이 날아가는 속도는 천마뇌절각을 사용하여 움직이는 김창훈의 속도라고 볼 수 있었다.

“간다.”

그리고 수백 개의 검들이 일제히 국제 헌터 협회의 헌터들을 향해서 쏘아졌다. 검은색의 긴 꼬리 모양 잔형을 남기며 쏘아진 검들을 보며 그들은 피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검이 자신들에게 쏘아지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것도 있었지만, 점 단위의 공격이 아닌 공간 전체를 차지하는 공격은 피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모두 피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창훈의 공격 위력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은, 공간이동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장비의 힘을 사용하여 공간을 이동해 김창훈의 공격을 피하였다.

공간이동 스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아예 그 스킬을 사용하여 공격을 피하였고, 일부 자신 있는 이들은 자신의 스킬로 어떻게든 공격을 막아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큭!”

“으아아악!”

그러나 그건 만용이었다. 김창훈의 공격은 그들의 생각 이상으로 강했고 그들의 스킬을 파괴하고 나아가 장비까지 파괴하며 큰 타격을 입혔다.

심지어 사망자도 나왔다. 천마만상을 제대로 피하지 못한 5명의 S등급 헌터들 중에서 2명이 죽고 나머지 3명은 큰 중상을 입어 더 이상 전투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죽어라!”

공간이동 능력 아이템을 사용하여 김창훈의 등 뒤에 나타난 간부들 중 한 명이 김창훈을 향해서 자신의 검을 휘둘렀으나 김창훈의 몸을 보호하는 천마반탄강기를 뚫을 수 없었다.

“강기를 사용했네.”

검에 맺혀 있는 검강. 그것을 담담히 바라보며 김창훈이 손을 뻗으려고 하자 검을 휘두른 헌터는 빠르게 김창훈에게 거리를 벌렸는데 그런 그를 향해서 김창훈은 천마뇌절각을 사용해 쫒아갔다.

“이제 하나씩 처리하자고.”

그리고 김창훈이 손을 뻗자 그는 전력을 다해서 검을 휘둘렀고 주위의 다른 이들도 김창훈을 공격했다. 김창훈은 자신에게 향하는 모든 공격을 무시하고 눈앞에 있는 남자 한 명만 바라보며 손을 뻗는다.

“천마붕산권.”

산을 꿰뚫고 무너트리는 주먹이 한 인간을 향해서 뻗어진다. 아무리 전력을 다해서 저항해도. 한 인간이 저항하기에는 주먹에 담긴 힘이 너무 강인했고 결국 김창훈의 주먹은 남자가 들고 있던 검을 부수고 남자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와 동시에 다른 이들이 한 공격들이 김창훈의 몸에 닿기 직전에 다시 천마반탄강기가 나타나 김창훈의 몸을 보호했다.

“그러니까 너희들의 수준으로는 내 몸에 상처 하나 내지-”

말을 하던 김창훈은 서늘한 감각에 거의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은 늦었고 김창훈의 몸이 위험하다고 느낀 공격이 그의 몸에 적중했다.

그 충격에 김창훈이 처음으로 뒤로 날아가 해변의 모래사장 위에 떨어졌고 그것을 본 다른 이들은 기뻐하며 외쳤다.

“공격해!”

“지금이다!”

“기회를 놓치지 마라!”

지금은 아무리 자신들의 권력과 이권을 위해서 온갖 권모술수를 다 하는 이들이라고 하나, 이들 또한 한때는 S등급 헌터로서 이름을 날렸던 이들.

거의 평생 해 왔던 일이 전투였기에 이들의 몸에 각인되어 있는 대로, 본능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며 쓰러진 김창훈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려고 할 때.

“어처구니없네.”

김창훈의 목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천마기가 퍼지자 그들은 돌진하는 것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야 했다. 아까보다 더 넓게 퍼진 천마기. 그런 천마기가 뭉치며 이번에는 수천 발의 화살이 되었다.

“천마반탄강기를 두르고 있는 내 몸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런 사람이 바로 이곳에 있을 줄이야.”

김창훈은 그렇게 말하며 ‘그림 리퍼’라고 불리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방금 자신의 몸에 제대로 충격을 준 노인. 그 노인이 들고 있는 ‘저격총’을 본 김창훈이 말했다.

“그게 유명한 데스 사이드네요.”

신화 속 사신들이 들고 다니는 낫. 그것은 그림 리퍼라고 불리는 이 노인이 가진 그만의 전용 무기로 ‘데스 사이드’라는 이름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죽음을 내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오래 만에 느껴보는 아픔이었습니다. 그러니, 그 보답을 해 드리죠.”

아까보다 더욱 넓은 범위로 사용되는 천마만상. 이번에도 천마뇌절각이 함께 사용되었기에 아까와 같이 매우 빠른 속도로 검은색의 화살들이 살아 있는 이들을 향해서 쏘아졌고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 공격을 피하였다.

물론 모두가 피한 것은 아니다. 중상을 입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은 확실하게 마무리되었고, 공간 이동 능력이 있는 장비의 힘을 이미 사용하여 더 이상 공간 이동을 못 하는 이는 그 화살비를 버티지 못하고 죽어야 했다.

“이걸로 7명.”

리퍼들을 제외한 국제 헌터 협회의 간부들만 7명이 죽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림 리퍼! 좀 더 강한 공격을 해라!”

“리퍼들이 뒤에서 사리지 말고 나서서 싸우란 말이야!”

“너희들에게 주는 월급은 다 이럴 때 나서서 싸우라고 주는 거다!!!”

그들의 외침에 이곳에 있는 S등급 헌터의 리퍼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러다가 그림 리퍼를 바라보았다. 리퍼들의 수장은 그림 리퍼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김창훈을 마주 보며 말했다.

“정말로 여기까지 왔군.”

“이쪽 업계에서 한번 호구로 보이면 평생 호구로 보입니다. 그러니 확실하게 해 두어야죠. 절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설령 그 상대가 국제 헌터 협회라고 해서 예외는 없습니다.”

“물러날 생각은 없군.”

“물론입니다. 여기 있는 21명의 S등급 헌터를 전부 다 죽이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저에게 무기를 들이민 이들을 용서할 정도로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인터뷰에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저는 결코 ‘영웅’이라고 불릴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당한 불이익에 분노하고 내 이익에 민감한 한 명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죠.”

“아주 강한 힘을 가진?”

그림 리퍼의 말에 김창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둘의 대화를 보고 있던 협회장이 외쳤다.

“누가 친목 도모를 하라고 했나! 당장 죽이라고!!!”

그런 협회장의 외침에 김창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적당히 봐주면서 싸우는 것도 모르면서 목소리만 높군.”

“봐주고 있다고? 지금 우리를 상대로 봐주고 있다고 했나?”

협회장의 말에 김창훈은 천마군림보를 연속 2번 사용하여 최대 중첩인 5중첩을 쌓은 후, 그 천마군림보의 무형지기를 살아 있는 21명에게 집중하자.

그들은 급격하게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온몸의 마나를 내뿜어 그 힘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익숙하지?”

20명의 국제 헌터 협회 간부들을 제대로 말도 못 하게 하였던 압도적인 무형지기. 그 힘을 다시 경험하자 살아남은 간부들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들은 완전무장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김창훈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둘 사이의 힘의 격차는 크게 좁혀지지도 크게 늘어나지도 않았다.

그저 처음 거의 비무장일 때 만난 그대로. 여전히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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