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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56)화 (56/169)

56화 S등급 던전 브레이크(2)

단 일격으로 모든 것을 정리한다는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천마파천장, 천마붕산권, 천마뇌절각. 이 3가지 초식의 힘을 자신의 오른손에 모아 두었다.

동시에 천마신공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인 천마기의 압축을 통해서 한 방에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힘을 모으자 케로베로스는 그것을 보며 위협이라고 생각했는지 3개의 머리가 모두 입을 벌리더니.

그곳에서 불꽃과 전기, 얼음으로 이루어진 각기 다른 속성의 브레스가 일제히 김창훈을 향해서 뿜어졌다. 그것을 본 김창훈은 담담히 케로베로스를 향해서 자신의 오른손을 뻗었다.

천마신공의 3개의 초식들이 압축되어 더욱 강해진 힘이 김창훈의 손에서 뻗어나가고 케로베로스의 3가지 속성 브레스와 충돌했다.

그리고 결과는 싱거웠다. 천마기의 검은색 강기가 3가지 속성의 브레스를 뚫고 케로베로스의 몸을 관통하며 쭉 나아가 하늘로 솟구쳐 사라졌다.

자신의 몸을 꿰뚫린 케로베로스가 3개의 머리에서 모두 피를 토하며 비틀거렸다.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케로베로스를 향해서 다가간 김창훈이 케로베로스의 3개의 머리에 각각 천마파천장, 천마붕산권, 천마뇌절각을 사용하자 3개의 머리에서 다 피를 흘리며 케로베로스의 몸이 땅에 쓰러졌다.

그리고 땅에 쓰러진 케로베로스의 시체를 보며 김창훈은 자신이 항상 몸에 가지고 다니는 아공간 주머니를 열어 케로베로스의 시체를 챙긴 후 아직 남아 있는 몬스터들을 바라보았다.

“너희도 정리해야지.”

천마군림보를 여전히 유지한 상태의 김창훈은 허공답보로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일부 몬스터들이 그런 김창훈을 향해서 공격을 하기도 했으나 몬스터들의 공격은 김창훈의 몸에 닿지 않았다.

“천마만상.”

김창훈의 주위로 확 퍼지는 천마기. 그리고 그 천마기가 수백 개의 창이 되어서 김창훈의 하늘에 자리 잡았다.

“가라.”

김창훈의 말에 천마기로 이루어진 수백 개의 창들이 지상으로 떨어지며 지상에 남아 있던 몬스터들의 대다수를 꿰뚫어 죽였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모든 몬스터들을 죽일 수는 없었다. 여전히 살아남은 몬스터들도 있었다. 그 몬스터들을 보며 천마군림보를 해제한 김창훈이 영어로 말했다.

“남은 건 다 함께 처리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허공에서 땅으로 내려온 김창훈은 곧바로 지상에 있는 몬스터들을 향해서 천마파천장을 사용하여 몬스터들을 죽였고.

천마군림보의 무형지기에 억눌려 있던 몬스터들은 그 흉성을 폭발시키며 땅으로 내려온 김창훈에게 달려들거나 일부는 주위에 있는 다른 헌터들과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

“Go, Go!!!”

“Kill them all!!!”

미국 헌터들이 힘차게 외치며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몬스터들과 싸우기 시작했고, 땅에 착지한 김창훈 또한 천마뇌절각을 사용하여 빠르게 움직이며 남은 몬스터들을 처리했다.

그렇게 김창훈이 현장에 도착하고 5분이 지났을 때, S등급 던전의 브레이크가 벌어진 장소에 더 이상 살아 있는 몬스터들은 없었다.

단 5분 만에 김창훈은 S등급 던전 브레이크를 거의 홀로 막아낸 것이었다.

살아남은 미국 헌터들은 기뻐하면서도 부상자들을 빠르게 이송하기 시작했다. 김창훈도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그 일을 도우며 부상당한 헌터들을 치유하는 일을 도왔다.

치유 스킬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아공간 주머니에 있던, 혹시 몰라서 가지고 다닌 힐링 포션들을 사용하여 중상을 입은 헌터들부터 우선적으로 치료하며 최대한 사상자가 없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현장이 정리되었을 때, 헬기를 타고 왔던 리사가 현장에 도착하였다. 그녀는 정리되어 가는 현장을 보며 놀라워하였고 김창훈을 향해서 급하게 다가와 말했다.

“케로베로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죽였죠.”

“김창훈 님이…….”

“그러면 누가 했을까요. 그보다 S등급 헌터들은 다 어디 간 겁니까?”

“그들이라면 좀 더 다양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잠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 마침 저기 오네요.”

현장에 하나둘 도착하는 미국의 S등급 헌터들. 그들은 현장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러기도 잠시, 그들은 곧 적극적으로 구조현장에 참여하며 S등급 헌터들이 함께 끌고 온 헌터와 군인들도 곧 이 일에 참가하게 되었다.

“늦었군요.”

“그보다는 던전 브레이크가 너무 빨리 발생한 거라고 봐야겠죠.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악의 상황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네요. 미국 정부에서도 갑자기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솔직히, 현재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지 않는 이상 그 누가 던전 브레이크가 언제 일어날지 알겠습니까?”

리사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미래에는 조금 다르다. 던전의 보스 몬스터가 포탈을 통과하면 강제로 던전 브레이크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S등급 던전을 반드시 클리어하고 싶을 때에는 이 방식으로 S등급 던전 안에 있는 보스 몬스터를 포탈까지 유인 한 후 인위적으로 던전 브레이크를 발생시켜서 SS등급 몬스터를 잡는 경우도 생겼다.

물론 이를 악용하여 각 국가에 있는 던전을 강제로 브레이크 상태로 만들어서 테러를 가하는 이들도 있었고. 이 때문에 미래에는 던전은 나타나는 즉시 클리어하도록 헌터 협회에서 적극 노력하게 되었다.

“천마. 맞습니까?”

그때 한 남성이 김창훈에게 다가와 영어로 말하자 김창훈은 그 남성을 바라보며 역시 영어로 말했다.

“김창훈이라고 합니다. 발음이 어려우니 그냥 후니라고 불러도 됩니다.”

회귀 전 그가 잠깐 알게 된 외국의 헌터가 그를 보며 불렀던 이름이었다. ‘훈’이라는 발음이 힘들어서 ‘후니’라고 부른 것이었다.

‘킴’이라고 부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대한민국에 김이라는 성씨를 가진 이들도 한둘이 아니었다. 물론 ‘훈’이라는 글자가 이름에 들어간 이들도 많지만 그래도 ‘후니’라고 불리는 이들의 수는 적으니 그렇게 부르라고 한 것이었다.

“영어를 잘하시는 군요.”

“고등급의 헌터가 되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니까요.”

“그렇군요. 그러면 좀 더 말하기가 편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통역이 있다면 말이 조금 왜곡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먼저 이번 일에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남성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자 김창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 또한 비록 국적은 다르나 한 명의 헌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겁니다. 이번 일은 비극이라고밖에 할 수 없죠. 갑자기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날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그 말에 남성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S등급 던전을 클리어하겠다는 꿈을 꾸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저희로서도 한숨만 나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 던전 내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S등급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고 김창훈이 거의 바로 왔기에 그나마 피해가 최소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는 멀쩡한 건물이나 차량이 없었다.

이것이 던전 브레이크가 위험한 이유다.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기에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고 각 국가에서, 그리고 헌터 협회에서 노력하는 것이었다.

“결국 실패하고 말았군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니, 다음에 더 잘하면 됩니다. 여기서 멈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진짜 더 큰 문제니까요.”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다른 S등급 던전에 대한 공략은 어떻게 될 예정입니까?”

“저희도 확답은 못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포기란 단어를 천성적으로 싫어하니까요.”

웃으며 말하는 남성을 보며 김창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보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노파심에 한 가지 말씀드립니다. SS등급 보스 몬스터는 절대로 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절 따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하하. 그러지 않을 겁니다. 우리도 직접 봤는데요. 당신이 아주 특별하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모두 LA에 모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은 쑥스럽기는 합니다.”

“아닙니다. 능력이 있다면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그 방식이 이루어져야 뒤에서 오고 있던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당신과 같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더 노력할 겁니다. 뒤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당신은 정당한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돈을 많이 뜯어내라는 거군요.”

김창훈의 말에 남성이 웃으며 말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돈이라는 것은 아주 많은 것들을 가능하도록 해 주죠.”

“그건 그렇죠.”

“그리고 이건 이번 일을 도와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미국의 국민으로서 은인에게 드리는 작은 감사의 뜻입니다.”

그 말과 함께 남성은 김창훈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의 귀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당신 때문에 모이는 일에 대해서 당신 입장에서는 썩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에 따른 대비는 하셔야 합니다.”

그 말에 김창훈은 놀라며 남성을 바라보았는데 남성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직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무너진 건물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현장으로 향한 남성의 뒷모습을 보며 김창훈은 생각에 잠겼다.

‘썩 좋지 않은 일이라고?’

헌터 협회에서 왜 자신에게 불이익을 준단 말인가? 무엇을 했다고? 오히려 자신의 등급을 SS등급으로 올려 주며 최초의 SS등급 헌터라고 불리면서 칭송받을 일만 하지 않았던가?

‘뭔가 있다는 거군.’

저 남성이 일부러 이런 말을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이런 말을 해서 얻을 이득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하긴. 언제부터 사람들이 그렇게 친절했다고.”

헌터 협회의 목적은 헌터들의 이득을 최대한 챙겨 주면서 동시에 몬스터와 각성한 능력을 이용한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외부에서 자신들을 공격할 때는 꽁꽁 뭉치지만 반대로 내부에서 누군가 올라와서 자신들의 영역을 건드리는 것은 매우 싫어했다.

‘밥그릇 싸움이지.’

어딜 가나 있는 곳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싸움이었다.

‘내가 저들의 밥그릇을 건드렸나?’

그 이유가 아니라면 썩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그냥 몬스터만 잡았잖아? 그런데 왜? 내가 무슨 권력을 가지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그 부분이 가장 의문이었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그날이 되면 알게 될 것이다.

“정 안되면 그냥 다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지.”

헌터 협회는 어디까지나 협회다. 이들이 국제적으로 동조를 얻어서 활동하는 것이지 이들은 기본적으로 각 국가의 헌터들에게 강제권이 없다.

그저 어디까지나 도움을 요청하고 공조를 요청할 뿐이다. 단지 헌터 협회가 가진 권한이나 명성이 워낙 대단해서 말이 도움이지 거의 명령이나 다름없는 수준이지만 말이다.

‘내가 불리할 건 없다.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하늘 아래 당당하다. 그러면 된다.

“천마는 언제나 당당해야 하지.”

홀로 작게 중얼거린 후 김창훈은 리사에게 말했다.

“헬기 있죠? 다시 LA로 돌아가죠.”

“아,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LA로 돌아가는 김창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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