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스킬은 천마신공 (47)화 (47/169)

47화 천마기공 - 흡(2)

그리고 다음 날. 김창훈은 강원도 근처에 있는 발전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김창훈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김새현을 보고 살짝 놀라며 말했다.

“청장님이 왜 여기에…….”

“그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무엇보다 정말로 그것이 가능하다면 널 더 강하게 하는 데 있어서 정부에서도 할 수 있는 지원 방식이 더 늘어나니까. 보다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날 보낸 거다. 내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그렇군요.”

“내가 왔다고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말라고. 나도 헌터로서 정말로 그것이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니까.”

“알겠습니다.”

“그러면 가지.”

그리고 발전소에 들어가는 것은 김창훈과 김새현 두 사람이었다. 발전소는 나라에서 지정한 중요시설이다. 당연히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다.

하물며 직접 전기가 생산되는 곳으로 가야 하니 이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은 함께할 수 없었다. 이 두 사람은 미리 나와 있던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어느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여러 개의 거대한 물체들이 있었는데 그 물체에서 김창훈은 강력한 뇌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전기가 생산되면, 이 승압변압기를 통해서 전압을 상승시켜서 변전소로 보냅니다. 그러니 이걸 통해서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흡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정말로 바로 전기를 흡수하실 수 있다면 말이죠.”

직원 또한 믿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이는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이었고 김새현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김창훈도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믿지 않았을 거다.

“그러면 하겠습니다.”

그리고 김창훈은 승압변압기에 가까이 다가가 손을 올린 후에 천마기공을 사용하며 승압변압기에 있는 ‘뇌기’를 흡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 천마기공이 반응하며 움직인다.

파지직!

승압변압기에 담겨 있던 전기가 반응하며 그 전기가 외부로 튀어나와 김창훈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직원은 물론 김새현도 놀라며 지켜봤다.

‘양이 상당하다.’

발전소에서 바로 생산된 엄청난 양의 전기라서 그런지 그에게 흡수되는 뇌기의 양은 상당하였고 나아가 그의 몸에 축적되는 천마기의 양도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다.

‘이 정도라면.’

파지지지직!!!

승압변압기에서 튀어나오는 전기의 양이 더욱 크게 증가하며 동시에 김창훈의 몸에 흡수되는 뇌기의 양도 증가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창훈은 욕심을 부렸다. 언제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 알 수 없으니 있는 그대로 흡수하겠다고 작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김창훈의 욕망은 천마기공에 그대로 전달되었고 천마기공은 그 힘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다른 승압전압기를 통해서 송전로로 통해 가는 전기들마저도 모조리 흡수하기 시작하며 주변의 전기란 전기는 모두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서 김창훈의 천마기는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고 있던 직원은 기겁하며 외쳤다.

“멈춰야 합니다! 이래서는 시설이!”

직원의 말에 김새현은 손을 뻗어 직원을 막으며 말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우리가 책임지도록 하지. 그러니 지켜보고 있게나.”

그리고 김새현은 눈을 빛내며 전기를 흡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김창훈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걸 정말로 성공할 줄이야. 도대체 네가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은 얼마나 되는 건지 파악이 안 되는 구나.’

재능이 없다. 그저 스킬 하나만 잘 가지고 각성한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김창훈을 깎아내리는 말임과 동시에 엄연히 사실이었다.

하지만 김새현은 다르게 보았다. 재능이 없다? 그럴 리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각성은 그 사람이 가진 특성과 재능에 철저하게 반응하여 이루어지게 마련이었다.

요즘 시대에 흔해진 인위적인 각성을 하는 이들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워서 각성을 이루고 스킬이라는 이름의 무공이나 마법을 배우지만 자연적으로 각성을 이룬 이들은 다르다.

시스템은 이들이 가진 모든 잠재능력을 파악하여 거기에 가장 걸맞은 특성과 스킬을 준다.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결국에는 시스템이 맞다.

지금까지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자연 각성을 이룬 자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왜 자신에게 이런 스킬이나 특성이 주어졌는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해가 된다고.

그건 김새현 스스로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진 스킬이나 특성을 과거 그가 막 각성했을 때는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다. 그가 가진 특성과 스킬은 그에게 너무나도 잘 맞는 옷이었고, 후에 깨달았을 때는 자신의 성격은 그냥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만든 것이고 진정한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보통의 재능 없는 사람을 단번에 S등급 헌터로 만들어주는 스킬.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특성도 분명 있을 거다. 스킬 하나만 가지고는 이렇게 빠르게 강해지기 힘드니까.’

점점 더 전기를 흡수하는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김창훈의 모습을 보며 김새현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

‘사람들은 그의 잠재능력을 잘못 보고 있었던 거다. 김창훈 그 스스로도.’

김창훈은 스스로 싸우는 데 있어서 재능이 없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무언가 습득하는 데 있어서 그는 보통 사람과 다를 것 없다.

그러나 그가 가진 스킬과 특성. 그 자체가 그가 가진 재능이자 잠재능력이다. 그리고 그 증거가 바로 지금 김창훈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최초의 각성자가 나타나고 100년이 더 지난 지금.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일을 성공했다. 그런 사람보고 재능이 없다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단지 발휘되는 분야가 다를 뿐이지.’

특정 분야에만 발휘되는 재능이다. 그것을 지금까지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좀 해야겠군.’

김새현 스스로도 그러하였다. 자신이 가진 스킬과 특성. 그리고 그걸 통해서 나아가야 할 길.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혼란이 있었다. 그러나 올바른 길을 선택하였고 그 결과가 지금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자신이 있는 것이다.

김창훈은 분명 S등급 헌터로서 ‘천마’라고 불릴 정도의 대단한 헌터이다. 하지만 아직 ‘각성자’로서는 가야 할 길이 멀었다.

최소한 김새현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렇기에 조금 도와줄 생각이었다.

‘자연 각성을 제대로 이룬 자들은 그들만의 고충이 있는 법이지. 그걸 인위적으로 각성을 이룬 자들은 평생 이해할 수 없는 법이고.’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생각도 하였다. 만약 김창훈이 헌터청에 들어 왔다면 자신이 직접 여러 가지 가르치고 자신의 후임도 확실하게 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통령님하고 이야기를 한번 해 봐야겠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김창훈이 갑자기 전기를 흡수하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는 무언가였다.

“그게 너의 진짜 힘이었군.”

일반적인 내공이 아니다.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이질적인 힘. 김창훈이 가진 말도 안 되는 스킬의 위력이 어떻게 나오는지 그 일부를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김새현이었다.

김창훈은 일반적인 무인들과 사용하는 ‘내공’의 질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 힘을 사용하여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창훈의 몸에서 뿜어지던 검은색의 연기가 서서히 그의 몸에 온전히 흡수가 되었다. 그리고 김창훈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마기 능력치가 110에 도달합니다. 천마신공의 위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천마신공의 레벨이 9레벨로 상승합니다.]

[모든 천마신공의 초식들의 위력이 크게 상승하며, 천마군림보를 최대 5중첩 할 수 있습니다.]

[천마지체가 천마기에 반응합니다.]

[천마기공의 힘이 더욱 강해집니다. 세상 모든 기운을 천마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천마기의 회복 속도가 더욱 크게 상승합니다.]

“축하하네. 크게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성공하였군.”

김새현의 말에 김창훈은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직원은 난리가 났다. 그는 무전기로 누군가와 급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 내용은 바로.

“정전이라니!”

정전이었다. 그 말에 김새현이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많이도 먹었군.”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는가 싶어서 작정했습니다. 덕분에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었으니 나쁘지 않습니다.”

그 말에 그는 웃으며 말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은 아주 중요한 법이지.”

그리고 김새현이 직원에게 다가가 말했다.

“정전 현황은?”

“아직 면밀하게 파악이 안 되었지만 현재 파악된 바로는 강원도의 약 30% 정도의 가구가 전기를 사용하지 못 하고 있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물론 다시 전기가 생산되어서 온전하게 송전이 되면 금세 회복되기는 하겠지만. 갑자기 정전이 되어서 곤란한 곳은 아무래도 있게 마련이니까요. 특히 공장 같은 경우는…….”

“크게 곤란하겠지. 그 부분은 정부에서 처리하도록 하지. 그리고 자네는 나랑 같이 이야기 좀 하도록 하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김새현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김새현과 함께 발전소를 떠나기 전에 김창훈은 걸음을 멈추어서 정전 사태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직원을 향해 말했다.

“잘 먹고 갑니다.”

아주 맛있는 식사를 끝낸 손님으로서 해야 하는 당연한 매너가 담긴 인사였다.

* * *

“하하하하! 잘 먹고 간다니! 아주 재미있는 인사였어!”

강원도에 있는 김창훈의 별장. 그곳에서 김새현은 김창훈이 굽는 고기와 소주 한 잔을 하며 크게 웃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저는 진심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흐흐. 그런가? 하여튼 재미있는 사람이야. 자네는.”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 중입니다.”

“그것도 좋은 거겠지.”

그 말에 김창훈은 불판에 있는 고기를 뒤집으며 말했다.

“그래서, 여기서 저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술도 적당히 들어갔고, 배도 어느 정도 찼으니 슬슬 이야기해도 되겠지. 자네,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나?”

“예?”

“자기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평가하나, 없다고 평가하나?”

그 말에 김창훈은 의아해하면서도 일단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했다.

“저는 재능이 없습니다. 그건 이미 너무 유명한 이야기 아닙니까?”

김창훈의 말에 김새현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소주 한 잔을 한 번에 다 마신 후에 말했다.

“크으. 그게 바로 틀린 거야. 이 나라 교육은 거기서 부터 틀려먹었어.”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요즘 헌터 교육이라고 하는 것을 떠올려 보자고. 무공이나 마법을 배우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그것을 스킬로 습득하고 인위적인 각성이 진행되어 시스템이 생기지. 맞나?”

“예.”

“그러면 자네는 그런 인위적인 각성과 자네와 나와 같은 자연적인 각성을 이룬 사람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새현의 말에 김창훈은 담담히 대답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