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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40)화 (40/169)

40화 재앙이라 불리는 괴물(1)

이 소식은 곧바로 던전 안에 급속도로 퍼졌고 김창훈과 검성은 물론, 그 외에 S등급 던전에 있던 각 헌터 기업에서 보낸 헌터들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모두 작전회의실로 사용되고 있는 천막 아래 모였다.

“모두 모이신 것 같으니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것이 우리가 발견한 SS등급 몬스터로 추정되는 몬스터의 모습입니다.”

이하산이 자신의 옆에 있는 모니터를 가리키며 SS등급 몬스터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냥 하나의 산이었다. 평범한 산. 그 하나가 화면에 보이고 있으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 보십쇼.”

드론은 어느 때와 같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주변을 정찰했다. 그때, 갑자기 산이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본 모든 이들이 놀랐다. 산은 잠깐 아주 작은 움직임을 보이기는 했지만 분명 산이 움직였다.

“보다시피, 산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이걸 이상하게 생각해서 이 산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이걸 발견했습니다.”

산이 있는 곳. 그 주변의 땅을 살피고 있을 때 갑자기 땅이 갈라지더니 거대한 무언가가 땅에서 솟구쳤다. 드론은 급히 고도를 올렸고.

잠시 하늘 위에서는 산 근처에서 거대한 생물체의 머리로 추정되는 것이 나타나서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산이 흔들리더니 산이 솟구쳤다. 산이 움직였다.

“산이 아니라 몬스터의 등이었군.”

검성의 말에 이하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북이와 비슷한 형태의 몬스터입니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그 압도적이 크기입니다. 우리는 저 거북이의 등을 산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실제로 저 크기는 산이라고 불릴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런데 저 생명체는 저걸 등에 두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드론은 그 몬스터의 모습을 계속 따라가며 촬영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몬스터의 등에 있는 산에서 무언가 쏘아지더니 드론을 격추하며 화면이 꺼졌다. 그러자 천막 안의 분위기가 한없이 무거워졌다.

“보다시피, 저게 SS등급 몬스터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정보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덩치 하나만 보더라도 지금까지 발견된 S등급 몬스터와는 그 격이 다릅니다.”

“확실히 저 정도면 SS등급 몬스터라고 불러도 되겠네.”

검성의 말에 이하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몬스터는 발견한 직후 계속적으로 우리가 추적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덩치가 크다 보니 그 흔적을 놓치고 싶어도 놓칠 수가 없었죠.”

“그러면 이제 잡을 일만 남은 거군요.”

김창훈의 말에 이하산은 고개를 저었다.

“일단 탐색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저 몬스터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그에 따른 효과적인 병력 배치를-”

“SS등급 몬스터에게 S등급 이하의 헌터들의 존재는 의미 없습니다. 유의미한 피해를 단 하나도 주기 힘들 겁니다. 제가 직접 과거에 SS등급 몬스터와 싸워 본 적이 있으니 확신합니다. 전 두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요.”

검성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난 SS등급 몬스터 토벌에서 다른 등급의 헌터들이 동원된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던전 브레이크로 나타난 다른 몬스터들을 죽이며 최대한 S등급 헌터들이 SS등급 몬스터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겉으로 보이는 것은 분명 혼자 있는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사항들은 이것저것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 만약 다수의 몬스터가 있다고 하면 그 경우는.”

“이놈이 있죠.”

검성이 김창훈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자 김창훈이 검성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검성은 웃어 보이며 말했다.

“A등급 몬스터까지는 이 녀석이 혼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큰 힘을 소모하지 않고요. 인명 피해를 더 줄이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저하고 이 녀석, 둘만 나서는 편이 더 좋습니다.”

“그거라면 차라리 다른 S등급 헌터들도 모여서 함께하는 편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러는 것이 가장 좋죠. 그러니 회의 끝나면 바로 다른 S등급 헌터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서 이곳으로 모이도록-”

그때 김창훈이 검성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굳이 S등급 헌터가 필요합니까?”

그 말에 검성이 무슨 소리냐는 듯이 김창훈을 바라보았다. 이에 김창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저는 대인전 능력이 최악입니다. D등급 헌터들과 비교해도 될 정도죠. 하지만 제가 가진 최고의 능력은 바로 ‘힘’입니다. 압도적인 힘. 그것을 제가 가지고 있고 그 힘 덕분에 제가 S등급 헌터가 된 것입니다.”

그 말에 검성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설마.”

“제가 S등급 던전을 공략하겠다고 한 이유는 제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인지 세상에 증명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 저는 혼자서 저놈을 잡고 싶습니다.”

“미쳤어? SS등급 몬스터는 지금까지 네가 상대한 몬스터들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존재야. 그걸 너 혼자 가겠다고? 그건 완벽한 자살 행위야.”

검성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지도 모르죠. 그러니 저에게 필요한 것은 여차하면 바로 몸을 뺄 수 있는 공간 이동 능력이 있는 장비입니다. 그걸 가지고 가서 직접 싸워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제가 바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검성은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스스로 S등급에 올라서 엄청 강해졌다고 생각하는 건 알겠는데, 지금 네 태도는 자신감이 아니라 오만이다. 그리고 헌터가 오만해지면 그것은 곧 죽음이라는 의미다.”

그 말에 김창훈은 미소 지었다. 오만하다는 말. 살면서 평생 들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게 된 것이었다.

오만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그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천마는 오만하다.”

“뭐?”

“천마신공에 있는 구절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천마는 오만하다. 세상 모든 것이 천마의 아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아직 죽을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생각도 없고요. 제가 원하는 것은 한번 부딪쳐 보는 겁니다.”

그 말에 검성은 인상을 찌푸렸다.

“기어이 혼자서 싸워 보겠다는 거냐?”

“예. 다시 말하지만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공간 이동 장비를 하나 빌려 달라고 한 거고요.”

이에 검성이 인상을 찌푸리며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할 때 이하산이 먼저 말했다.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그 말에 김창훈과 검성이 그를 바라보자 이하산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김창훈 헌터님이 홀로 쓰러트리지 못한다면, 다른 S등급 헌터분들도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니 국내에 있는 S등급 헌터는 물론 해외에 있는 S등급 헌터들을 모은 후에 모두 다 함께 이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김창훈 헌터님이 먼저 나서서 혼자 싸워 보는 것이죠.”

“싸워서 안 되면 다른 S등급 헌터들이 모두 나서서 공격하고?”

검성의 말에 이하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수의 S등급 헌터들이 있다면 김창훈 님이 위험해질 때, 여차하면 바로 다 난입해서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김창훈 님의 힘이라면 죽이는 것에 실패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상처를 입히는 것은 가능할 겁니다.”

그 말에 검성이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정도 조건이면 나는 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넌 어떠냐?”

“저도 찬성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SS등급 몬스터와 1 대 1로 한번 싸워 보는 것이니까요.”

“…미친놈. 그게 뭐가 좋다고 한번 싸워 보겠다는 건지. 너도 직접 한번 봐라. 그러면 네가 얼마나 미친 생각을 했는지 알게 될 거다. 그리고 이해산 준장은 이 영상을 대중에 공개하고 정부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해외 여러 국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 SS등급 몬스터를 잡고 싶은 사람을 모집한다고 하면, 관심 있는 놈들이 올 테니까.”

“알겠습니다, 박연진 헌터님.”

이하산 준장의 말에 검성은 김창훈을 보며 말했다.

“넌 이야기 좀 하자.”

“이번 일에 대해서라면 할 이야기 없습니다.”

그 말에 검성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김창훈을 바라보았다.

“너 키우려고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그런데 그걸 다 무시하고 스스로 죽겠다고?”

“안 죽습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SS등급 몬스터가 어떤지 모르는 치기 어린 놈의 오만함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전 무슨 일이 있어도 싸워 볼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헌터들과 함께 싸우면 되잖아?”

“그것도 할 겁니다. 일단, 제가 먼저 홀로 싸워 본 이후에 말이죠.”

그 말에 검성은 무언가 더 말하려고 하다가 한숨을 쉬고 멈추었다. 던전에서 함께 몇 달을 보내며 김창훈이 한번 고집을 피우면 절대로 그 고집을 꺾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마음대로 해라. 죽어 봐야 네 손해다.”

“안 죽습니다. 그러니 이해산 준장님.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해 주세요. 최소 1㎞는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동 장비를 하나 구해 달라고요. 가능한 반지나 목걸이 같은 장비들로 말이죠.”

“알겠습니다. 그러면 작전회의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외부 연락은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지금처럼 계속 던전 내에서 발견되는 몬스터들의 토벌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두 S등급 헌터 분들은 이제 대련은 그만하시고 최대한 컨디션 관리를 부탁드립니다.”

그 말에 검성과 김창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세상에 새로운 SS등급 몬스터의 존재가 공개되며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가 전 세계에 있는 S등급 헌터들에게 일제히 의뢰를 넣었다.

SS등급 몬스터 사냥에 함께할 S등급 헌터들을 모집한다고. 그러나 반응은 미지근했다. 남궁철과 같이 강한 존재와 싸움을 좋아하는 몇몇 S등급 헌터는 각자 자신들의 자국의 말을 무시하고 참가했으나 그러지 않은 헌터들이 더 많았다.

그러나 S등급 헌터들 중 일부가 참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비행기를 타고 하나둘씩 한국에 도착하였고 그들은 곧바로 SS등급 몬스터를 찾아낸 S등급 던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서로 만난 S등급 헌터들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모두가 모이기를 기다리면서 서로의 스킬이나 전투 방식에 대해서 논의도 하였다.

함께 싸우는 데 있어서 갑자기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서로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아야 조금 더 함께 싸우기가 편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참가하겠다고 한 S등급 헌터들이 모두 모인 곳에서 김창훈은 그들을 보며 폭탄 발언을 하였다. 모두 함께 싸우기 전에 자신이 홀로 SS등급 몬스터와 싸워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었다.

당연히 분위기는 어색해졌고 반응은 2가지로 나뉘었다. 자살하고 싶어 환장했다는 반응과 김창훈의 발언을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이들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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