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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39)화 (39/169)

39화 S등급 던전 공략(3)

S등급 던전에 대해서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한 지도 2달이 흘렀다. 그동안 김창훈은 A등급 헌터들이 감당하기 힘든 몬스터들의 무리를 직접 잡으면서 간간히 돈을 벌고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수련에 몰두하였다.

재능이 없는 주제에 노력도 하지 않으면 그건 그냥 끝이었다. 헌터로서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물며 목표가 인류 최강이 되겠다는 거라면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되지.’

힘차게 뻗는 주먹. 그 주먹의 건너편에 있는 사람은 느긋하게 김창훈의 주먹을 피하며 말했다.

“여전히 너무 올곧네.”

그 말에 김창훈은 아무런 대꾸 없이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주먹을 피한 사람의 몸을 차려고 했으나 그 사람은 가볍게 뒤로 한 발 물러나며 김창훈의 공격을 피하였다.

“공격 자체가 너무 뻔히 눈에 보인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

그 말에 김창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저도 노력 중입니다.”

“그래. 노력한 결과는 보여. 전에 보다는 자세가 좋아졌거든. 하지만 그것이 다야. 부족해. 너 남궁철이랑 또 다시 날 잡고 대련할 거라며? 그러면 이 상태로는 어림없다. 또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패배할걸?”

김창훈과 대련을 하고 있는 상대. 검성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목검을 뽑았다.

“다시 잘 해 봐. 이제부터는 공격 들어간다.”

“후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대련. 서로 마나는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육체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대련에서 김창훈은 검성의 몸을 스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일방적으로 김창훈이 검성에게 목검으로 맞는 시간이 계속되었고 검성이 그만하자고 이야기가 나와서야 대련은 끝났다.

거칠게 숨을 쉬면서 땀을 흘리고 있는 김창훈을 보며 검성은 진심으로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진짜 네가 조금만 재능이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졌을 텐데.”

재능이 뛰어난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일반인보다 조금 높은 수준. 딱 그 정도 수준만 갖추었다면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 거라고 검성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이고 바람. 김창훈은 재능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일반인이었고 여전히 스킬 하나만 믿고 싸우는 상태였다.

“그래도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김창훈이 말하자 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그게 다행이지. 퇴보는 안 하고 조금이지만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 여전히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지만 어쩌겠어. 하나씩 어떻게든 해 봐야지.”

“그래도 성장하고 있으니 만족합니다.”

그 말에 검성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그게 중요한 거지.”

“그보다 저랑 대련을 해 주시려고 이곳에 오신 겁니까?”

“겸사겸사 그것도 목적이기는 했지. 하지만 진짜 목적은 아니지.”

그리고 검성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S등급 던전을 공략해서 없애 버리겠다. 포부는 좋아.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그게 포부만으로 가능했다면 미국은 옛날에 S등급 던전을 공략했을 테니까.”

“저는 포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알아. 실제로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지. 이 주변의 모든 몬스터들의 씨를 말려가면서 계속 나아가고 있으니까. 밖에서는 아주 난리야. 이대로 가면 진짜로 S등급 던전 클리어를 최초로 해내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

“그래서요?”

“그러니 나도 나서게 된 거지. S등급 던전이 하나라도 줄어들어야 좋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거든. 다른 3명의 S등급 헌터들이 아직 남아 있는 S등급 던전 두 곳을 돌아가면서 몬스터들을 청소하며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사태를 막아낼 거야. 그동안 너하고 나는 이 곳을 집중 공략 한다는 거지.”

“그래서 오신 겁니까?”

“응.”

그 말에 김창훈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이들은요?”

검성이 자신의 가족. 특히 아이들에 대해서 매우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그가 김창훈이 S등급 헌터가 되도록 도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S등급 던전에 한 달간 강제로 있다는 동안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 싫어서라고 스스로 이야기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그가 직접 스스로 S등급 던전에 들어왔으니 김창훈이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S등급 던전을 없애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 내가 자발적으로 들어 온 대가로 나는 내가 원하면 얼마든지 이곳을 나갈 수 있거든.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밖에 나가서 아이들과 하루 시간을 보내고 올 거야. 옛날에는 무조건 3개월 동안 아이들을 제대로 못 보던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상황이 좋아진 거지.”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되었든 그렇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매일 같이 나랑 대련을 하는 거다.”

“매일 같이 절 때리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선배님.”

“맞기 싫으면 피해야지.”

“후우. 언제까지 하는 겁니까?”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면 그만할 거야. 그래도 후배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잖아? 분명 좀 더 경험을 쌓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S등급 헌터가 될 수 있을 거야.”

“지금은 아니라는 건가요?”

“S등급 헌터랑 싸워서 이길 수 있어?”

“예. 보여 드릴까요?”

그리고 천마기를 끌어 올리는 김창훈. 그런 그를 보며 검성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해도 못 이겨.”

“선배님이요?”

“아니. 네가.”

그 말에 김창훈의 이마가 꿈틀거렸다. 그 모습을 본 검성이 웃으며 말했다.

“물론 넌 정말로 강해.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힘만 강하다고 해서 이길 수 없다는 거야. 네가 남궁철과 싸울 때 보여주었던 그 일격. 그걸 상대가 남궁철과 같이 맞서지 않고 그냥 피하면 어떻게 할 건데?”

“그건…….”

김창훈의 모든 공격은 강하다. 하지만 그걸 피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남궁철이 처음부터 공간 이동 장비의 힘을 사용해서 그 공격을 피하고 곧바로 너를 베었다면 그대로 승부는 끝. 그 공격을 받고 넌 죽는 거야. 그게 S등급 헌터들 간의 싸움이라는 거지. 없는 틈도 만들어내서 공격해 죽이는 거야.”

그 말에 김창훈은 침을 삼켰다.

“상대가 검사라고 공간 이동을 못 할 리가 없지. 우리에게는 이런 장비들이 있으니까. 즉,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갑자기 너를 유도하여 공격할지 모른다는 거야. 그렇기에 헌터들의 싸움에서는 그런 모든 상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야 해. 그리고 S등급 헌터들 간의 싸움에서 그런 방식으로 만약 빈틈을 보인다면 죽는 거야. 그들은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을 테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말했잖아? 경험을 쌓아야지. 일단 나와 맨몸으로 싸워서 어느 정도 합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때부터는 마나를 사용해서 대련을 할 거야. 그 단계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그때는 스킬을 사용하면서 싸울 거고. 이 단계가 넘어가면 전력전이야. 스킬과 장비. 그 이외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싸우는 거야.”

검성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인 후에 검성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선배님.”

그 말에 검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주 좋은 자세야. 계속 그 자세를 가지라고. 내가 널 한 사람의 S등급 헌터로 만들어 줄 테니까.”

“예.”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 아침 9시에 여기로 다시 오는 거야.”

“예, 선배님.”

그리고 김창훈은 샤워를 하겠다고 먼저 자리를 떠났고 검성은 홀로 남아 한숨을 쉬었다.

“하여튼 선생님은 터무니없는 걸 나에게 시킨다니까.”

김창훈의 가능성. 그것에 대해서는 검성도 인정했다. 김창훈 개인이 가진 능력은 형편없지만 그가 가진 스킬만큼은 역대 그 어떤 헌터들보다 강력했다.

그리고 그 스킬을 김창훈은 제대로 활용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가 S등급 헌터가 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가지는 단점.

‘개인의 실력이 너무 떨어진다.’

스킬을 제외하고 김창훈의 실력은 아무리 좋게 봐도 D등급 헌터들 수준이었다. 강기를 만드는 것이 신기하게 보일 정도로 그는 무에 대한 깊이가 없었다.

그걸 남궁철은 물론 다른 S등급 헌터들도 김창훈이 한 2번의 S등급 헌터와의 대련을 통해서 이미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박임로가 검성에게 부탁한 것이다. S등급 던전 공략을 도와주기도 할 겸 직접 참여해서 김창훈을 단련시키라고 말이다.

하기 싫었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박임로의 설득에 결국 검성은 넘어가고 말았다.

“에휴. 나도 저런 스킬 가지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검성은 SS등급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몬스터와 마주한 적이 있다. 잠깐 싸우기도 했다. 그렇기에 잘 알고 있었다. 그는 SS등급 몬스터를 쓰러트릴 수 없다.

그가 가진 힘으로는 무리다. 재앙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SS등급 몬스터는 S등급 몬스터와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상대해서 제대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다.’

바다를 가르고 남궁철의 전력의 다한 일격을 가뿐하게 부숴 버린 김창훈. 그만이 그 재앙에 대해서 제대로 대항할 수 있다.

“나중에 늙으면 산삼이나 많이 보내라고 해야지.”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지킬 최후의 방패이자 검. 그것이 박임로가 생각한 김창훈의 역할이었고 그 말에 검성도 동의했다.

그렇기에 아이들을 달래며 찢어지는 마음을 뒤로하고 스스로 이 던전에 들어 온 것이었다.

“선생님은 잘 움직이고 있나 모르겠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검성은 던전에서 지낼 자신의 통나무집으로 돌아갔다.

* * *

검성이 S등급 던전 공략에 참여한 이후로 S등급 던전 공략은 더욱 활성화가 되었다. 참여하는 A등급 헌터들의 수는 더 많아졌고 S등급 던전으로 보내는 각종 물자들의 양도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의 결과는 있었다. S등급 던전 내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몬스터들의 시체. 그 몬스터들의 시체로 인해서 몬스터들의 부산물들에 대한 시세가 조금씩 하락할 정도로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그만큼 S등급 던전 내에 있는 몬스터들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했고 각 국가에서는 이를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S등급 던전 브레이크를 방관하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 인류는 S등급 던전의 실체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공개되고 있는 정보들만 해도 S등급 던전이 얼마나 위험하고 터무니없는 장소인지 알게 되고 있는데, 이런 S등급 던전이 브레이크가 일어난다?

지옥이었다.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S등급 던전 브레이크를 생가하면 아직까지 인류가 살아남은 것이 오히려 기적에 가깝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S등급 내에서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 존재했고 그 몬스터들을 잡고 더 멀리 나아가던 헌터들은 곧 그 걸음을 멈추고 돌아와야 했다.

드디어. S등급 던전 공략을 선언한 지 7개월 만에 ‘보스 몬스터’로 추정되는 존재를 발견하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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