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스킬은 천마신공 (38)화 (38/169)

38화 S등급 던전 공략(2)

S등급 던전에 대한 공략 허가는 바로 떨어졌다. 정부에서 가장 원하던 일이었고 정부가 가지고 있던 모든 영약들을 김창훈에게 지원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애초에 5년 안에 S등급 던전을 클리어해 달라는 것이 정부에서 먼저 한 요청이었고 지금 김창훈은 그 요청을 받아들여서 S등급 던전을 공략하겠다고 한 것이니 정부로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영약을 먹고 그냥 입을 닦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S등급 헌터가 되는 그 순간 정보에서는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고, 영약을 전부 지원하는 일을 결정하는 것에도 긴 시간 회의를 걸친 끝에 겨우겨우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회의의 결정은 아주 좋은 결과로 다가왔으니 정부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었고 김창훈이 매우 예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S등급 던전을 공략하기 위한 지원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동안 얻은 정보들을 토대로 이번에야말로 S등급 던전을 없애 버리겠다는 각오를 한 대한민국 정부였다.

정부에 어느 정도 여유가 되는 모든 A등급 헌터들. 그리고 각 기업에서, 혹은 프리랜서로 뛰고 있는 A등급 헌터들도 모두 다 불러 모았다.

이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 정부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는데 바로 S등급 던전에서 잡은 몬스터들의 시체 혹은 물품들을 팔아서 얻는 모든 수입에 세금을 매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몬스터들의 시체를 팔아서 번 수입의 30%를 세금으로 지출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엄청난 혜택이었고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놀고 있던 A등급 헌터들은 모두 이 던전에 모였다.

그리고 이런 대한민국 정부의 움직임은 곧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S등급 던전을 진심으로 클리어하려고 움직이고 있으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물며 대한민국은 헌터들의 수와 질에서 전 세계의 여러 국가들과 비교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국가다. 그런 곳에서 작정하고 준비하고 나서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대한민국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보다 더 위에 있는 국가들의 경우는 더욱 유심히 대한민국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만약 대한민국이 정말로 S등급 던전 클리어에 성공한다면 인류를 그동안 불안함에 떨게 만들었던 SS등급 몬스터에 대한 공포로부터 드디어 해방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아직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온 것도 없었지만 전 세계의 여러 언론사에서 취재를 나왔고, 이 기회에 국제사회에서 좀 더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대한민국 정부는 주기적으로 S등급 던전에서 일어난 일들을 브리핑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외부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S등급 던전 내부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야! 그거 조심해서 내려놔! 그거 하나가 네 1년 연봉보다 비싸다고!!!”

“드론 조심히 안 다루냐! 그거 하나의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

“탐색 2팀! 이쪽으로 모이세요!”

많은 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베이스캠프는 정말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었다.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오며 베이스캠프의 크기는 나날이 커져만 갔다.

주변에 널린 것이 나무기에 그 나무를 베어 간단한 통나무집을 사방에 건설해 던전 안으로 들어 온 사람들이 머물 곳을 마련한다.

동시에 가져 온 장비들을 이용해서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사방을 정찰하며 숨어 있는 몬스터가 없는지 확인하고 나아가서 더 넓은 곳의 정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 변화 속에서 김창훈은 유일하게 한가로웠다. 그가 바쁘게 움직일 만한 건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A등급 헌터들이 대거 던전에 들어왔기에 S등급 몬스터들이 여럿 나타나지 않는 이상 그가 나설 일이 없었다.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A등급 헌터들이 알아서 다 처리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김창훈이 굳이 나서기에도 민망했다.

그들이 이 던전에 들어 온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아는 마당에서 굳이 자신이 나서서 그들의 돈벌이를 빼앗아 욕을 먹을 이유는 없었다.

돈이라면 이미 먹고살 만큼 충분히 받고 있었으니 더 이상 그에게 급하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영약을 구매하기 위한 돈은 더 있었으면 좋겠으나.

“더 이상 영약으로는 천마기 능력치가 크게 성장하지 않겠지.”

성장이 아예 안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지간한 양으로는 1도 상승시키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포기할 생각은 없다.

천마기공이 지금도 24시간 쉬지 않고 운용되며 천마기의 양을 조금씩 늘리고 있었다. 그리고 영약이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까지 급하게 돈을 벌어서 영약을 살 정도로 지금의 형편이 궁핍하지 않을 뿐이었다.

“천마신공의 초식들을 천마기 고민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사람이 이렇게 편안해지네.”

천마신공의 진의를 천마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 결과 그는 무적이라고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일격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일격은 아무에게나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상대가 정말로 도저히 이길 수 없다면 그때 사용하는 것이었다.

‘천마파천장, 천마뇌절각, 천마붕산권. 이 모든 초식들을 강기로 사용한다면 SS등급 몬스터라고 해도 싸워 볼 만하다.’

실제로 천마신공이 2레벨이던 시절. 그의 전력을 다한 천마파천장으로 드래곤에게 고통을 주었다. 그걸 생각하면, 지금의 자신이라면 제대로 타격을 주는 것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문제는 SS등급 몬스터를 찾는 거지.”

S등급 던전의 정확한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S등급 던전을 가장 넓게 탐험한 국가인 미국에서 확인한 S등급 던전의 면적이 한반도 3배에 달하는 면적이기에 S등급 던전의 최소 크기가 한번도의 3배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최대 크기는 얼마나 될지 아무도 모르고, 이 넓은 곳에서 SS등급 몬스터를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과 다를 것 없었다.

“그저 운이 따르기를 기도해야지.”

짧으면 바로 내일이라도 SS등급 몬스터를 발견할 수도 있고, 길면 몇십 년을 이곳에서 지내야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김창훈은 가능하면 1년 내로 끝나기를 바라며 조용히 자신이 나설 때를 기다렸다.

* * *

본격적인 S등급 던전의 공략이 시작되고 1달.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1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기자들을 모아서 브리핑을 하였다.

브리핑의 내용은 간단했다. 베이스캠프를 기준으로 몇 ㎞를 전진하여 어디까지 탐험을 했는지, 몇 마리의 몬스터들을 죽였는지, 어떤 몬스터들이 있는지, 그리고 나아가 헌터들의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브리핑으로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것들이 아닐 수도 있지만 기자들은 이 브리핑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그 이유는 S등급 던전에 대해서 대한민국 정부처럼 제대로 브리핑을 주기적으로 하는 국가가 현재로써는 없기 때문이었다.

일반인들의 관심은 조금 시들해졌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헌터 업계에서는 매주 있는 브리핑을 보거나 혹은 그 브리핑의 대한 결과를 보는 것은 헌터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하나의 필수적인 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금까지 조금 다른 정보가 나왔다.

“S등급 몬스터 사이클롭스들의 부락을 정찰을 통해서 발견하여 파괴하였습니다.”

그 말에 기자들은 놀라며 대변인을 바라보았다. 이에 대변인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부락에 살고 있는 사이클롭스들의 숫자는 총 25마리였으며, 이 25마리의 사이클롭스는 모두 잡는 데 성공했고 부상자나 사망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질문 받겠습니다.”

그 말에 기자들은 서로 손을 들었고 그들 중 한 명을 지목하자 지목당한 기자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25마리의 사이클롭스들을 다 잡는 데 성공하신 것을 먼저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모두 잡았는지 알 수 있습니까?”

“안 그래도 그 질문에 대비해서 특별히 전투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오늘 가져왔습니다.”

그 말에 기자들은 웅성거렸다. 그들로서는 그야말로 특종을 잡은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변인은 웃는 얼굴로 자신의 옆에 미리 준비해 둔 화면을 틀며 말했다.

“전투 영상은 우리 대한민국 헌터 협회의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감상하거나 다운 받는 것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영상이 재생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촬영이었는지 카메라가 상당히 높은 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카메라가 담은 모습은 인간과 같이 나무로 된 집을 짓는 사이클롭스들의 모습이었으며, 심지어 ‘대장간’을 만들어서 무기를 만들고 있는 사이클롭스의 모습까지 포착되었다.

그러한 장면은 도대체 몬스터들은 어디서 무기나 갑옷을 얻는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들 중 일부가 충족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다른 몬스터들은 몰라도 최소한 사이클롭스들은 자신들이 직접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이 오늘 공개되었으니 학계는 당연히 오늘부터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사이클롭스들의 부락을 향해 한 사람이 홀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 사람은 ‘허공’을 밞으면서 천천히 사이클롭스들이 있는 곳에 다가갔는데 그 사람이 나아가는 곳에 있던 지상의 나무들이 강한 힘에 짓눌린 듯이 부서졌다.

“김창훈.”

한 기자가 조용히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자 다른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강력한 무형지기로 사방을 짓누르며 태연하게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그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창훈의 등장에 사이클롭스들도 천마군림보의 힘을 느꼈는지 김창훈을 향해서 고함을 치며 허공에 있는 김창훈을 향해서 무기를 휘두르려고 했으나 김창훈이 먼저 움직였다.

그의 손에서 뿜어진 어둠. 그 어둠이 사이클롭스들을 덮쳤고, 그 결과 사이클롭스와 그들이 있던 부락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영상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에 기자들은 모두 멍하니 영상을 봐야 했다. 김창훈의 손에서 뻗어나간 저 어둠이 무엇인지 모르는 기자들은 없었다.

그의 승급시험에서, 남궁철을 상대로 보여주었던 그 최고의 일격. 그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었다. 물론 그때와 비교하면 위력이 많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영상이 끝나자 대변인은 다시 마이크를 잡으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S등급 헌터 김창훈님이 직접 나서서 사이클롭스들을 잡으셨습니다. 아무런 인명 피해 없이, 무사히 25마리의 S등급 몬스터를 잡은 것에 대해서 대한민국 정부는 김창훈 헌터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5마리의 S등급 몬스터. 한 마리도 보기 힘든 S등급 몬스터가 모여서 부락을 이룬 것도 신기하고 그걸 단 일격에 다 잡은 것도 신기했다.

그렇기에 이날 정기 브리핑은 기자들로부터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고, 사람들은 새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S등급 던전이 가지는 위험성과 김창훈이란 헌터의 강함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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