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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36)화 (36/169)

36화 다시 한번 S등급 헌터와(4)

그리고 천마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창훈은 천마가 보여 주려고 했던, 그가 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일격필살.”

상대가 강하다면 더 강한 힘을. 더 압도적인 힘으로 공격하라. 그것으로 상대를 파괴한다. 그것이 천마신공이었다.

방금 천마가 김창훈에게 보여 준 것은 천마기를 자신이 따로 압축하여 사용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간접적으로 보여 준 것이었다.

그저 천마기를 압축하여 그 힘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그를 중심으로 한 세상이 요동쳤다.

[천마가 당신에게 천마신공의 진의를 전달합니다.]

[천마지체가 당신의 깨달음에 반응합니다.]

[천마기를 대량으로 소모, 압축하여 더욱 강력한 천마신공의 초식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눈에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를 본 김창훈은 딱딱하게 얼굴이 굳어 있는 남궁철을 보며 말했다.

“남궁철 선배님,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갑자기 칭찬이로군.”

“예, 인정합니다. 저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재능, 경험. 무공의 수까지. 모든 부분이 저보다 뛰어납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지는 않을 거란 말인가?”

“아닙니다. 저는 이번 대련에서 패배했습니다.”

그 말에 남궁철은 물론 생방송으로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이들도 배를 띄워 놓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이들도 모두 당황하며 김창훈을 바라보았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남궁철도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절대로 남궁철 선배님을 상대로 대련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대련에서 이길 수 없다는 말에 남궁철은 살짝 미소 지었다.

“대련이 아니면 다르다는 말이로군.”

“예. 그리고 지금부터는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미리 말씀드립니다. 피하십쇼. 맞서지 마십쇼.”

“하! 내가 누구인지 알면서 그러는 건가?”

“선배님이 누구인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지금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할 생각이라는 것이죠.”

천마기가 다시 요동친다. 김창훈은 자신의 몸에 있는 예전보다 더욱 압축되어 강력해진 천마기 10갑자를 전부 다 몸에서 방출하였다.

김창훈이 서 있던 무인도의 땅이 갈라지고 바다가 더욱 거세게 요동친다.

“저 뒤에 있는 분들에게도 시간을 드리죠. 모두 피하세요. 제 앞에 있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 앞에 계속 있으면 죽습니다.”

김창훈이 풍기는 기세, 그리고 그 각오를 느낀 남궁철은 침을 삼켰다. 김창훈은 정말로 진심으로 눈앞의 모든 것을 다 파괴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에는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재미있군. 아주 재미있어. 여기까지 날아 온 보람이 있군!”

남궁철의 몸에서 지금까지와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힘이 방출된다.

“좋다! 그러면 어디 와 봐라! 그 최고의 일격이란 것을 사용해라!! 나도 그에 맞춰서 최고의 일격을 너에게 선사해 주마!”

그 말에 김창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 경고했습니다. 이제 죽어도 난 모릅니다.”

김창훈의 주변에 있던 땅들이 가루가 되어서 흩날린다. 천마군림보의 힘이 더욱 강해지며 그의 주변 모든 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것을 바다 위에서 본 이들은 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김창훈의 앞에 있는 배에 타고 있던 헌터들은 아예 배를 버리고 직접 옆에 배로 몸을 날리며 피신하였다.

천마기의 힘이 계속 압축되며 모인다. 김창훈의 몸에서 검은색의 오라가 하늘로 솟구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두려움이 들도록 만들었다.

그것은 본능이었다. 저것에 맞서면 안 된다는 생명체로서의 생명 본능이, 김창훈을 보며 피하라고 외치는 것이었고 그것을 남궁철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미소와 함께 더욱 자신의 모든 힘을 끌어 올리며 그 모든 것을 자신의 검에 담았다.

“제왕검형의 단 하나밖에 없는 초식 제왕검이다.”

“천마신공 여섯 번째 초식. 천마대멸겁이라고 합니다.”

“이름 한번 살벌하구나. 그러면 어디 해 보자!”

그리고 남궁철이 검을 내려찍는다. 무인도의 높은 부분이 그 검의 힘에 이기지 못하고 모두 무너져 내릴 정도로 주변의 모든 공간을 완벽하게 찍어 누르는 일검.

자신 이외에 그 어떤 존재도 서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말 그대로 제왕의 검이었다. 그 힘은 천마군림보의 힘을 뚫고 김창훈을 완전히 압사시킬 정도로 강력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김창훈은 떨리지 않았다.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하였다. 그의 삶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어쩌면 자신을 죽인 드래곤도 일격에 죽일 수 있는 힘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저 오랜 시간 연습한 그대로 침착하게 자세를 잡고. 자신의 모든 천마기를 압축하여 그 모든 힘을 천마대멸겁이라는 하나의 초식에 담았다.

그리고 천마대멸겁의 힘을 자신의 오른손에 집중시키고 자신을 향해서 떨어지는 제왕의 검을 향해서 주먹을 쥐고 오른손을 뻗는다.

깔끔한 자세로 나오는 정권. 그 하나의 정권에 담긴 모든 힘이 제왕의 검과 충돌한다. 그리고 세상이 어둠에 잠긴다.

어둠이 사라지고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김창훈의 앞으로, 그가 주먹을 뻗은 곳을 기점으로, 바닷물도, 무인도도 배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

성경에 나오는 것과 같은 바다가 반으로 갈라지는 기적이, 지금 한 인간의 손에 의해서 재현되었다.

“이런 미친.”

“저게 인간의 힘이라고?”

“괴물이라고 부를 레벨이 아니잖아, 저건.”

일시적으로 바다를 가르는 참격이야 S등급 헌터들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김창훈의 앞으로 반으로 갈라진 바다는 5초가 넘게 지났는데도 여전히 반으로 갈라진 상태로 있었다.

양옆으로 바다가 요동을 쳤지만 마치 무형의 벽이라도 있듯이 그 중심으로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약 10초가 지나자 그제야 다시 바닷물이 하나로 합쳐지기 시지며 바다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꽉 잡아!”

“젠장! 배가 침몰한다! 다른 배로 이동해!”

그 와중에 휘말린 배들 중 일부가 침몰하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김창훈으로서는 그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 방금 뻗은, 그 일권을 생각하며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진짜 천마신공.”

가로 막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도구. 천마신공에 대해서 천마가 말한 내용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깨닫는다.

“천마는 무적이다.”

그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적은, 파괴된다. 아무리 재능이 넘쳐도, 대단한 경험이 있어도 상관없다.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모두 평등했으니 말이다.

“미쳤군.”

그때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김창훈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자신의 손에 들려 있던 검의 검신이 사라지고 검자루만 들고 있는 남궁철이 서 있었다.

“도대체 그건 무엇인가? 아니, 그보다 자네, 인간은 맞나?”

그 말에 김창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인간입니다. 그냥 아주 운이 좋게 뛰어난 스킬을 얻은 사람에 불과하죠.”

“자네가 사람이라니 나 같은 벌레들은 다 죽어야겠군.”

“아닙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남궁철 님은 여러 부분에서 저 같은 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뛰어나십니다. 단지, 제가 더 강할 뿐입니다.”

“애초에 무공을 익히려고 하는 이유가 강해지기 위해서네.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서 나타난 것이지. 그러니 내가 아무리 수천의 무공의 무공을 익히고 자네보다 기술이 뛰어나고 재능이 뛰어나도, 자네보다 약하면 그걸로 끝인 거야.”

그렇게 말한 남궁철이 손잡이만 남은 검을 바다에 던지며 말했다.

“옛날에 할아버님이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모든 것이 평등하다고 했었지. 나는 지금까지 제왕검형으로 그 압도적인 힘을 가진 강자로서 살아왔지, 설마 평등한 이들 중 한 명이 내가 될 줄은 몰랐어. 그래도 좋은 구경했네. 역시 세상은 넓어.”

호탕하게 웃으며 남궁철이 말했다.

“축하하네! 나는 자네를 S등급 헌터로서 인정하지! 그리고 이번 결투는 내 완패야. 만약 제대로 된 경고 없이 자네가 그걸 바로 사용했다면 나는 아마 죽었겠지. 그러니 자네가 날 이긴 거야.”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아니, 진심을 말한 것뿐이야. 아마 나 말고도 오늘 이 싸움을 봤던 모든 이들이 인정할 거야.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 자네가 현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자네의 그 일격은 그 누구도 받아내지 못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남궁철은 자신이 타고 온 배를 향해서 손짓을 하였다.

“그래서 더 재미있군. 오늘 이곳에 와서 아주 큰 숙제를 받은 느낌이야. 그 압도적인 힘. 그 힘에 도대체 어떻게 대항을 해야 할까. 죽을 때까지 연구할 거리가 생겨서 좋군. 덕분에 죽을 때까지 심심하지 않겠어. 앞으로도 종종 찾아올 테니 대련 한 번 해 주게나. 다음에는 좀 더 힘 조절 해서 말이야.”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영광입니다.”

“나중에 중국에 올 일이 있다면 찾아오게나.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지.”

그리고 배가 무인도의 조금 남은 부분에 접근하자 그 배에 올라탄 남궁철은 그대로 떠났다. 그것을 본 김창훈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이것으로 정말로 승급 시험이 끝난 것이다.

“앞으로 더 시끄러워지겠구나.”

남궁철. 세계 5대 검객 중 한 명이며 그중에서도 최고라고 불리는 남자를 이겼고, 그 남자가 직접 김창훈을 세계 최강이라고 말하였다.

당연히 이 모든 것들이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었다. 조만간 기자회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배의 갑판에서 손을 흔들며 미소 짓고 있는 검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빚도 갚아야지.”

5년 내로 S등급 던전 클리어. 기자회견을 하고 난 후에 그것을 위해서 S등급 던전 안에서 당분간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자신이 있는 무인도에 다가오는 배를 향해서 다가갔다.

* * *

[2021년 2월 14일! 세계 최연소 S등급 헌터가 탄생하다!]

[검황이라고 불리는 남궁철이 검 없이 중국으로 돌아간 까닭은?]

[자신만만했던 중국인들이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현지 상황. 세계 최강의 사람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에 있었다!]

[성경 속에 나오는 바다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을 인간의 몸으로 이루어내다!]

김창훈의 승리는 곧바로 대서특필되었다. 특히 그가 마지막에 보여준 일격은 그동안 쌓인 사람들의 상식을 무너트리기에 충분했다.

무공도, 마법도 이루지 못한 압도적인 힘. 그 자리에 있던 모든 S등급 헌터들도 그건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남궁철 또한 나중에 자신의 검이 가루가 되어서 사라지는 것을 보며 급히 공간이동 장비를 사용하여 피하였기에 살아남았지 아니었다면 죽었을 거라고 따로 중국의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였다.

동시에 세계 최강이 누군지 궁금하면 한국으로 가라는 말도 남겼다. 그 말은 호승심이 넘치는 S등급 헌터들 중 일부를 자극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들 중 일부는 김창훈과 직접 대련 신청을 하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들의 위치를 생각하면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던전들을 생각하면 S등급 헌터들의 수는 언제나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언젠가 김창훈과 대련을 하고 싶다는 말을 인터뷰로 간접적으로 전달할 뿐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김창훈의 대답은 간단했다.

‘천마는 무적이다.’

그 문장을 자신의 가슴에 다시 한번 새기게 된 김창훈은 그들의 대련 신청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

자신과 대련을 하고자 한다면 모두 환영하겠다고, 정말로 대련을 원한다면 한국으로 오라고. 물론 하나의 조건을 걸었다.

대련 중에 서로 죽거나 다쳐도 일절 서로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것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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