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스킬은 천마신공 (26)화 (26/169)

26화 S등급 던전(2)

“저놈들을 잡으면 되는 거군요.”

“예, 그렇습니다. 물론 이곳에 있는 A등급 헌터들이 도와 드릴 겁니다.”

“아뇨. 저 혼자서 하겠습니다.”

“예?”

“제가 분명 A등급 헌터이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명목상이라는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 저, 검성을 상대로도 이겼습니다.”

그 말에 남성은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창훈이 검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여전히 뜨거운 화재였기 때문에 남성이라고 모를 리가 없었다.

던전 안이라고 해도 매일 아침 신문이 들어오며 이곳에 있는 평범하게 고용된 이들 중에서는 출퇴근을 하는 이들도 있었으니 외부 소식에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여차하면 바로 나설 겁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으니, 일단 이곳에 머무는 동안 제가 지낼 곳을.”

에에에엥!!!!

말을 하는 도중 울리는 사이렌. 그 소리에 주위의 다른 이들이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왔군요. 예상보다 빠르게 왔습니다.”

남성의 말에 김창훈이 말했다.

“어딥니까?”

이에 남성이 열심히 움직이는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들 중 한 명에게 말했다.

“사이클롭스들의 위치는!”

“이곳을 중심으로 11시 방향! 거리는 2㎞입니다!”

그 말에 남성이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를 따라오시죠.”

그리고 남성이 달리기 시작하자 김창훈도 그런 남성의 뒤를 따라갔다. 남성의 달리는 속도는 상당히 빨랐는데, 그것을 통해서 김창훈은 남성이 A등급 헌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나무로 만든 목책이 있는 곳이었고 그곳에는 경계를 서고 있는 다른 헌터들이 각종 무기를 들고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성은 품에서 망원경을 꺼내서 그 방향을 보더니 김창훈에게 그 망원경을 건네며 말했다.

“보십시오.”

이에 김창훈은 망원경을 받아서 정면을 살피자 이곳을 향해서 달려오고 있는 3마리의 사이클롭스들을 볼 수 있었다.

“달려오네요.”

망원경을 남성에게 건네며 김창훈이 말하자 남성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최악의 경우입니다.”

“최악은 아니죠. 진짜 최악은 저놈들이 도착하기 전에 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있죠. 그러니 오히려 최상의 시나리오 아닙니까?”

그리고 김창훈은 목책에 서서 사이클롭스들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렸다. 좀 더 거리가 가까워지고 육안으로 사이클롭스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김창훈은 목책의 끝에 서서 말했다.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만약에 제가 놓친다면 최대한 발만 붙잡아 두시기를 바랍니다.”

“예. 무운을 빕니다, 김창훈 헌터.”

그 말에 김창훈은 미소와 함께 목책을 박차고 뛰어내렸다. 그리고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며 천마군림보를 연속으로 사용하여 3중첩을 하였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쓰러지고, 길이 움푹움푹 파였다. 그리고 목책에 있는 헌터들조차 그 힘에 놀라 각자 마나를 내뿜으며 천마군림보의 힘에 버티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러며 생각했다. 김창훈이 영상 속에서 보여주었던 그 압도적인 힘의 모습을 자신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흥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김창훈이 내뿜는 천마군림보의 힘을 사이클롭스들도 느꼈는지 그들은 실컷 달리다가 천천히 그 속도를 늦추며 자신들의 발목에 겨우 오는 작은 인간인 김창훈의 모습을 하나뿐인 눈으로 노려보았다.

“크긴 크네.”

10m의 미노타우르스도 크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보다 7m나 더 큰 사이클롭스는 정말로 거대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사이클롭스들 중 한 마리가 앞으로 나오더니 김창훈을 바라보며 자신의 손에 있는 검을 내려찍었다.

“보자마자 공격이냐.”

그렇게 말하며 김창훈의 손에 천마기가 뭉친다.

“천마파천장.”

김창훈의 손과 사이클롭스의 검이 충돌하자 사이클롭스의 손에 들고 있던 검이 산산조각 나며 천마파천장의 남은 힘이 사이클롭스의 몸을 강타했다.

그러나 사이클롭스는 미노타우르스와 달리 상체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큰 타격을 받았는지 피를 토하며 뒤로 쓰러졌다.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할 때 남은 두 마리의 사이클롭스들이 분노하며 김창훈에게 달려들자 김창훈은 그 두 마리의 사이클롭스들을 보며 한 발 앞으로 나아가며 점프했다.

“천마뇌절각.”

오른쪽에 있는 사이클롭스의 몸을 향해서 발을 휘둘렀고 매우 빠른 김창훈의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사이클롭스의 몸에 정확하게 김창훈의 공격에 박히자 사이클롭스의 뼈가 부러지는 감각이 김창훈의 발에 느껴졌고.

김창훈의 발에 차인 사이클롭스의 몸이 허공에 붕 뜨더니 땅에 떨어진다. 그 사이 남은 한 마리의 사이클롭스가 자신의 검으로 허공에 있는 김창훈의 몸을 베기 위해서 크게 가로로 검을 휘둘렀다.

“천마붕산권.”

그 검을 향해서 주먹을 뻗는 김창훈. 검과 김창훈의 주먹이 충돌하자 폭음과 함께 사이클롭스의 검이 부서지고 검을 쥐고 있던 사이클롭스의 팔에 피가 터지며 팔이 망가진다.

그리고 땅에 착지한 김창훈은 다시 한번 천마붕산권을 사용한 후 점프하여 사이클롭스의 복부를 강타하자 사이클롭스가 허공에 떠오르더니 그대로 뒤로 쓰러진다.

“흠. 손맛이 확실히 다르기는 하네.”

3마리의 사이클롭스들은 쓰러져서 일어나지 않았다.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사이클롭스들의 몸에 올라가 손으로 강기를 만들어서 사이클롭스들의 목을 찔러 확인사살을 하였다.

그 후 사이클롭스의 몸에서 내려와 다시 목책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그곳에 있던 헌터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김창훈을 환영하였다.

“정말로 굉장합니다!!!”

김창훈과 함께 던전에 들어 왔던 남성이 감탄하며 김창훈에게 말하자 김창훈이 웃으며 말했다.

“저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진심이었다. 설마 천마파천장, 천마뇌절각, 천마붕산권. 각각 초식 한 번씩 사용하여 사이클롭스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최소 2번은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천마신공 자체적으로 위력이 강해졌다고 봐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자신의 몸에 묻은 피를 바라보며 말했다.

“샤워할 곳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따로 옷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3마리는 잘 챙겨서 대한 그룹에 보내 주세요.”

“물론입니다.”

그렇게 S등급 던전에 들어 온 첫날. 김창훈은 3마리의 사이클롭스를 혼자 잡는 데 성공하였고 이 장면은 목책에 설치되어 있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당연히 이 장면은 곧 대한 그룹을 통해서 세상에 퍼지기 시작했고 김창훈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증명하였다.

그의 팬카페인 천마신교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

* * *

“음. 좀 심각할 정도로 안 오르네.”

S등급 던전에 들어온 지 4일이 지났다. 들어온 첫날 확약한 이후로 딱히 할 일은 없었다. 매일매일 도착하는 지원 물품들을 받고 자신의 집으로 배정받은 집에서 빈둥거리는 삶이 전부였다.

그것 외에는 김새현이 보낸 영약과 독약들을 모두 섭취하는 게 유일하게 이곳에서 열심히 한 일 중 하나였다. 독약은 S등급 몬스터도 시간이 걸리지만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었고.

영약들은 최소 20년 이상의 내공을 얻을 수 있는 영약들이었다. 이런 영약과 독약을 합쳐서 10개나 지원받았다.

최소로 잡아도 150년 이상의 천마기를 늘렸으나 천마기 능력치는 고작 1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최소 150년 이상의 천마기를 늘리는 일을 8번 더 해야 한다는 건가?’

도대체 자신의 천마기가 어디까지 늘어날지 이제는 김창훈 스스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공이 무식하게 많다고 불리는 헌터들도 8갑자 정도인데 그의 천마기는 15갑자는 옛날에 넘어섰다.

“이런 엄청난 양의 천마기가 있으면 뭐 하냐……. 그래 봐야 천마신공을 얼마 사용하지도 못 하는데.”

천마신공의 가장 기본 초식이라고 할 수 있는 천마파천장, 천마뇌절각, 천마붕산권. 이 3개의 초식을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소모되는 천마기는 약 30년.

천마만상 같은 경우는 최소 200년 이상의 천마기를 소모해야 했다. 거기에 강기를 사용하며 천마기의 소모가 2배로 늘어나며 초식의 위력을 더한다면 끝도 없이 천마기를 소모하는 것이 천마신공의 초식들이다.

‘천마군림보처럼 천마기 소모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천마신공의 사용이 자유로울 수가 없어.’

물론 모든 무인이나 마법사들도 다 똑같은 조건이지만 유독 자신에게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한숨을 쉬었다.

“어디서 천년설삼 밭이라도 발견 안 되려나.”

던전 내에서 영약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신에게는 그런 기연이 찾아오지 않나 하는 기대를 하며 김창훈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곳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이제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할 생각이었다.

‘S등급 던전을 클리어한다면 무조건 S등급 헌터가 될 수 있을 거다.’

조금 무모하기는 하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S등급 헌터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자신의 집을 나섰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단 베이스캠프의 안전을 위해서 다시 한번 이 주위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천마군림보를 사용한 상태에서 조금 걸어 다니면 되겠지.’

그에게는 매우 쉬운 일이었다. B등급 몬스터들까지는 3중첩이 된 천마군림보 하나로 해결할 수 있으니 말이다.

“좋아. 가 볼까!”

* * *

김창훈이 본격적으로 S등급 토벌을 선포하고 난 후. 그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우선 베이스캠프 주변을 돌며 짜잘한 몬스터들을 모두 정리했다.

그 짜잘한 몬스터들 중에서 오우거나 트롤과 같은 B, C등급 몬스터들도 있었으나 김창훈에게는 짜잘한 존재에 불과했다.

자신의 장비까지 착용한 이후에 사용한 천마군림보는 이제 오우거들조차 버티지 못할 정도의 힘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종종 나타나는 A등급 몬스터들의 경우는 직접 천마신공의 다른 초식들을 사용해서 정리하였다. 그것만으로도 베이스캠프에서는 좋아했다.

베이스캠프 주변이 안전해졌으니 싫어할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베이스캠프에 있던 다른 헌터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주변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김창훈에 비하면 약하다고 하나 이곳에 들어 온 헌터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A등급 헌터들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힘으로도 어지간한 몬스터들은 다 잡을 수 있는 실력자들.

그들이 김창훈과 보폭을 맞춰서 움직이기 시작하니 베이스캠프 주변의 모든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철저한 역할 분담도 함께 이루어졌다. 헌터들이 잡지 못하거나 혹은 수가 너무 많은 몬스터 무리를 김창훈이 정리하고 나머지는 헌터들이 정리하며 계속 주변을 탐색해 나아간다.

그 방식으로 지금까지 주변을 살폈던 것보다 더 넓은 범위를 안전하게 탐색하는 데 성공하였고 그렇게 헌터들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로 계속해서 S등급 던전 탐사에 열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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